사랑은 휴가 중

사랑은 휴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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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사)한국공연문화예술원 이사장인 서수옥 시인은 시낭송과 시극 등 시 퍼포먼스계의 대부로 자리를 굳혔다. 그러니까 문자로 된 시를 낭송이나 극과 같은 무대 예술로 승화시키는 활동을 선구적으로 해오고 있는 것이다. 그런 그가 이제 개인 시집을 출간한다. 시낭송으로 타인의 시를 빛내는 낭송가의 활동 속에서 아마도 자신의 시에 대한 갈구가 있었으리라.

예순이 되면 내 시집을 내리라 다짐했던 나와의 약속이” 있었기에 “이 얼마나 감격의 순간인지요.”라는 술회는 이러한 갈구에 대한 응답에 다름 아니다. “‘잘했다, 잘했어. 정말 잘했어!” ‘장하다, 우리 딸’이란 아버지의 말씀을 빌린 독백은 그러기에 더욱 감격적인 울림을 준다.

이번 시집은 어린 시절의 추억, 육친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 사회에서 만난 많은 인연들과의 서사를 시로 우려낸 값진 보물 바구니다. 그러기에 시인의 시를 통해 우리는 시인의 내면에 피었다 진 다양한 무니와 향기를 음미하는 행복한 시간을 맞게 될 것이다.
저자

서수옥

ㆍ서울출생
ㆍ사)한국공연문화예술원이사장
ㆍ시인·시낭송가·심리치료사·공연무대무대연출가
ㆍ상명대학교경영대학원융합예술치료석사

〈수상〉
ㆍ대한민국시낭송가대상연속2회수상
ㆍ천둥문학상/기독문화예술대상
ㆍ대한민국을빛낸사람들/대한민국인권대상
ㆍ대한민국명인대상/국회의장대상
ㆍ서울특별시장표창장/경기도지사상
ㆍ대한민국창조문화예술대상외다수

〈시낭송지도〉
ㆍ전)경희대학교미래교육원시낭송전문가과정지도교수
ㆍ문화재단역량강화특강강사,대회심사,공연연출다수
ㆍ현)한국열린사이버대학연구교수-특임교수
ㆍ현)문학연수원시낭송아카데미지도
ㆍ현)色詩朗시낭송아카데미원장

〈저서〉
ㆍ아버지의뒷모습

〈시낭송모음집〉
ㆍ『시낭송모음집봄여름겨울그리고가을』CD6집발간
ㆍ『세미』,『그리움도사랑이다』,『어머니의뒷모습』
『아버지의뒷모습』,『소금꽃』,『시각장애를위한낭송집』
ㆍ『시낭송이론집』,『시책분류행복한시읽기』등

YouTube:서수옥TV,행복한시낭송예술테라피

목차

제1부.인생의맛

비양심카펫14
어정쩡세대15
청춘문세16
배우윤석화17
그여자박정자19
커피-인생의맛21
커피(아바)22
커피(뜨거움)23
다시웨딩드레스를입다24
나는행복한사람26
아름다운사인27
하얀몸짓(망초꽃)29
띄우지못할편지30



제2부.나를잠못들게하는밤

고독한단상34
아버지의뒷모습35
산그림자37
아버지,안녕39
아버지분홍손글씨40
또다른시작을위한변주곡42
나를잠못들게하는밤44
엄마,나를잊지말아요45
엄마의나들이(1)47
엄마의나들이(2)49
엄마와조팝꽃50
어머니의꽃52
귓속54
찔레꽃연가55
유년을회억回憶하다56
그대가울던날57



제3부.유자닮은여자

똥파리60
똥나라61
코코넛집에오다62
오리가족의가을소풍64
그림자65
유자닮은여자66
봄바라기67
유자차를 담그다68
뜨거운사랑69
그대생각70
멸치의비상71
국수72
밥73
눈물꽃74
새들처럼75
롱다리콩여사76
신사역6번출구77
아브라카다브라소원을말해봐78
장다리꽃이야기79
사랑의후유증81
별이다섯개82
(장수돌침대최창환회장님이야기)




제4부.그대는누구인가

그대여88
길을잃고알았다89
가을한잔90
삶을포맷하다91
향기로남은그대92
미역국한사발93
쉼94
별사랑95
동백(1)96
동백(2)97
동백(3)98
동백(4)99
그여자문주100
(상처를꽃으로피우는여자)
사랑은휴가중102
안고싶은꽃103
가을앓이104
웃겼어105
지금은충전중106
사랑꽃107



제5부.연주蓮酒를탄주彈奏하다

사랑의불시착110
굿모닝111
술나무112
그대라는이름의전차113
너에게로가는길114
어느퍼포머(performer)이야기115
연주蓮酒를탄주彈奏하다116
제주의아침118
제주가는길119
바다를품다120
태위로360번길121
간월도크로키122
모래성123
대화124
입맞춤125
아버지만나러가는길126
(박복신회장님이야기)
김치129
내가사랑하는당신은130

작품해설132
에필로그(epilogue)150

출판사 서평

작품해설


그리움을위무하는곡진한사랑의詩


1
1980~90년대를지나면서소설이나산문시가퇴조를보이기시작했다.
100만부이상팔리는밀리언셀러는전설이되었고산문시는
결국짧은극서정시에밀려났다.
왜이런현상이일어난것일까.
이러한흐름은융복합멀티미디어시대로의변화와궤를같이한다.
15세기인쇄술혁명은소수가장악하던지식체계에혁명적변화를불러왔다.
문학예술도이전까지는구전에의존해야했으므로‘시와노래’가한몸이었다.
그러나인쇄술의발달로대량복사되는문자에의한소통이보편화되면서
산문장르인소설과수필이활자매체의총아로꽃을피웠다.
굳이운문으로압축해암송하거나노래에실어소통할필요가없어진것이다.
이렇게활자매체로르네상스를구가했던문학은20세기전자매체시대가열리면서
또다른변화를겪고있다.
영상시대의진전은정보를문자보다는영상으로받아들이는데익숙한
소위‘신인류영상세대’를낳았다.
태어나면서부터TV나핸드폰을통해정보를획득하는데익숙한이들세대들에게
문자로된책은고통스러운소통매체가아닐수없다.
대학의국문과학생들마저「반지의제왕」을소설이아닌영화로봤다는설문결과는
이제놀라운뉴스가아니다.
복잡한이야기나상황묘사가한순간영상으로대체되는상황속에서
문자가설땅은점점좁아지고있다.
이제모든예술양식은컴퓨터와인터넷을기반으로한영상중심의
융복합멀디미디어화로통합되고있다.
이런흐름을생각할때문자시를시낭송과시극등의무대공연예술로승화시키고있는
서수옥시인의활동은돋보인다.
사)한국공연문화예술원이사장인서시인은시낭송과시극등
시퍼포먼스계의대부로자리를굳혔다.
그러니까문자로된시를낭송이나극과같은무대예술로승화시키는활동을
선구적으로해오고있는것이다.
『시낭송이론과실제』등의저서를집필해이론적인토대도쌓아가고있다.
필자가도시와농촌을잇는도농협동연수원원장으로재직하고있을때
농업농촌을주제로한창작시극을부탁해이를무대에올린적이있다.
그동안시도된적이없는주제였지만감동적인시낭송과무대연출로
성공적인결과를만들어냈다.
그런그가이제개인시집을출간한다.시낭송으로타인의시로압축해암송하거나
노래에실어소통할필요가없어진것이다.
이렇게활자매체로르네상스를구가했던문학은20세기전자매체시대가열리면서
또다른변화를겪고있다.
영상시대의진전은정보를문자보다는영상으로받아들이는데익숙한
소위‘신인류영상세대’를낳았다.
태어나면서부터TV나핸드폰을통해정보를획득하는데익숙한이들세대들에게
문자로된책은고통스러운소통매체가아닐수없다.
대학의국문과학생들마저「반지의제왕」을소설이아닌영화로봤다는설문결과는
이제놀라운뉴스가아니다.
복잡한이야기나상황묘사가한순간영상으로대체되는상황속에서
문자가설땅은점점좁아지고있다.
이제모든예술양식은컴퓨터와인터넷을기반으로한영상중심의
융복합멀디미디어화로통합되고있다.
이런흐름을생각할때문자시를시낭송과시극등의무대공연예술로승화시키고있는
서수옥시인의활동은돋보인다.
사)한국공연문화예술원이사장인서시인은시낭송과시극등
시퍼포먼스계의대부로자리를굳혔다.
그러니까문자로된시를낭송이나극과같은무대예술로승화시키는활동을
선구적으로해오고있는것이다.
『시낭송이론과실제』등의저서를집필해이론적인토대도쌓아가고있다.
필자가도시와농촌을잇는도농협동연수원원장으로재직하고있을때
농업농촌을주제로한창작시극을부탁해이를무대에올린적이있다.
그동안시도된적이없는주제였지만감동적인시낭송과무대연출로
성공적인결과를만들어냈다.
그런그가이제개인시집을출간한다.시낭송으로타인의시를
빛내는낭송가의활동속에서아마도자신의시에대한갈구가있었으리라.
예순이되면내시집을내리라다짐했던나와의약속이”있었기에
“이얼마나감격의순간인지요.”라는술회는이러한갈구에대한응답에다름아니다.
“‘잘했다,잘했어.정말잘했어!”‘장하다,우리딸’이란아버지의말씀을빌린독백은
그러기에더욱감격적인울림을준다.
이번시집은어린시절의추억,육친에대한사랑과그리움,사회에서만난
많은인연들과의서사를시로우려낸값진보물바구니다.
그러기에시인의시를통해우리는시인의내면에피었다진다양한무니와
향기를음미하는행복한시간을맞게될것이다.



2
시집의내적논리인이번시집의목차는제1부‘인생의맛’,
제2부‘나를잠못들게하는밤’,
제3부‘유자닮은여자’,
제4부‘그대는누구인가’,
제5부‘연주를탄주하다’로구성되어있다.
주제가하나로모아지는부구성은물론아니지만대체적으로부를나눈나름의의미가느껴진다.
목차의취지를살려각부마다눈에띄는작품을중심으로시인의시세계를살펴보기로한다.

지하철안핑크카펫
두남자가양쪽을차지하고있다

배가산달을넘긴듯불룩하다
나온배를더내밀며
핑크카펫에앉아있음을
정당화시킨다

“축하합니다
순산하셨어요”
당신닮은비양심
내일이면꽃이지고가시만남겠다

-「비양심카펫」전문


제1부는현실세태를비판한시「비양심카펫」를앞머리에배치하고있다.
시인의눈이‘오늘여기’의문제에먼저닿아있음은창작활동에믿음을갖게한다.
사람들은오늘우리사회가도덕과염치가사라진시대라고탄식한다.
지하철분홍색좌석인핑크카펫은임산부배려석이다.
임산부가언제라도부담없이앉을수있도록좌석을배려하는것이다.
하지만임산부가와도이미자리를차지한승객이미동도하지않는경우가종종있다.
위시에서는두남자가핑크카펫을모두차지하고있다.“산달을넘긴듯”배가불룩한남자들이다.
나온배를더내밀며마치자신이임산부인양자세를취하는비양심을이시는비판한다.
“축하합니다.순산하셨어요.”구절은이러한비판의역설적진술이다.
이어지는시「어정쩡세대」는지하철내경로석과핑크카펫
그어디에도앉을수없는어중간한세대인자신을응시한다.
예전의화자가취하던배려의태도와달리오늘날의승객들이보여주는
핸드폰에코박고/눈길도안주는”윤리와도덕이출타중”인모습에서
“왕년이주마등처럼스침”을절감한다.
문제는윤리와도덕이사라진,‘꽃이지고가시만남는’삭막한풍경이
지하철에서만일어나는일이아니라는점이다.
하루가멀다하고신문의사회면과방송뉴스를차지한다.
범죄나잘못을저지르고도자책하거나부끄러워하기는커녕자신을정당화하고
뻔뻔스럽게큰소리치기까지하니할말을잃게한다.
우리선인들은‘염치없는놈’이란소리를듣는것을최악의수치로여기며
이를사회윤리의기본덕목으로삼았다.
이시는염치없는오늘의세태를신랄하게비판하면서옳은근본이무엇인지를일러준다.

1부의작품에서가수이문세와배우윤석화,박정자를추억하는시편을빠뜨릴수없다.
“나의가슴에분홍빛/사연하나써놓고/가슴을후려치던그의노래”는
“겨울을이기고나온/매화향처럼/짙은그의향기는/
예순을바라는나이에도/설렘을준다/
싱그러운마음그대로”(「청춘문세」)가수이문세에대한추억은
“예순을바라보는나이에도”“설렘을준다.”「배우윤석화」에서는
“83년처음‘신의아그네스’를보고/연극을하고싶었다”고고백하며
“50년,60년,70년/오래오래당신의/연기를보고싶다”고응원한다.
「그여자박정자」에서는“라일락향기를좋아했던그녀/선명하고나직한저음이/
아주매력적이었지/바람이부는날을좋아했고/
내손편지받는걸/무척이나좋아했던그녀”로추억하며“오래전기억속을유영하며/
나는한마리나비가되어/
그녀와함께무대위에서춤을추는”환상에젖기도한다.
누구에게나추억은아름답지만추억속의주인공을이토록가슴에품고
절절하게추억할수있다는것은행복한일이다.
이는시인이가슴이그만큼따뜻하고인간적임을보여준다.

1부의표제‘인생의맛’은「커피」연작시에서뽑은것이다.
“쓰고/달고/신/인생의맛”,“알고보니/부드럽다.”
세계최고로평가받는이디오피아커피에대한찬사다.「커피-아바」는
커피의결정체같은시편이다.
흔히커피의매력을결정짓는중요한요소로아로마와바디감을든다.
아로마가커피를마시기전감각을자극하는향이라면
바디감은커피를마실때느끼는무게감같은것이다.
이두요소는원두의종류,재배환경,가공방식등의요인에의해결정되는데,
시인은아로마의‘아’와바디감의‘바’자에서
1970년대세계적인인기를끈댄싱그룹아바(ABBA)를떠올린다.
“커피는아바다.”라는선언적인은유적사유가이시를낳았다.
아바의〈Money,Money,Money〉〈DancingQueen〉의멜로디가
귓전에울리는커피한잔의시간.그커피가‘나’를만나게한다니멋지지않은가.
시인에게커피는‘뜨거움’(「커피-뜨거움」)으로‘사랑’과‘청춘’을상징한다.
“벨트를풀고즐기는오르가슴/25도의흥분/벨트를조이며즐기는/
50도의적절한사랑”일명커피벨트로불리는남위와
북위25에서생산되는커피가상징하는‘25도의흥분’이라니,
그리고50도의적절한사랑이라니,커피는마시는일이이토록흥분되는순간임을
시인은커피시편으로노래한다.
제2부는육친에대한애틋한사랑과그리움의시편모음이다.
시에그려지는아버지와어머니는“푸르게/도도하고위풍당당하게
우리를품어안던큰산”이저물고저물어“치매로신이난엄마/불만스럽고
적응안되는아버지”의안쓰러운모습이다.
“앙탈도귀여워하시던군인이셨던아버지는끝내“사랑과배려를남기고/
내가슴에별이되셨고,”“‘얘야,’/‘마당에조팝꽃이/이쁘게피었구나’/
‘꽃지기전에사진이라도찍게/오늘다녀가거라.’”하시던엄마는
“잠에서눈부비며/사진속엄마를보는”슬픔으로남아있다.
“내보물상자엔사계절이있다”로시작하는「아버지분홍손글씨」시편은
아버지에대한그리움이더욱절절하게그려낸다.

유품을정리하듯
봉지마다묶여있는
끈을풀었다
눈에띄는것하나
2010년10월23일
셋째딸고춧가루5근
아버지의손글씨쪽지가붙어있다

어둠속에서몇해를잘도숨어있었다
어둠을걷어내는순간
나는그만눈물이쏟아졌다 
아버지흰머리처럼
고춧가루도백발이되어있다
오래오래간직하면
평생변하지않을줄알았다

이쪽지를적으며
맛있게먹어줄셋째딸을생각하며 
아버진얼마나좋아하셨을까?

-「아버지분홍손글씨」부분


아버지가끝내하늘나라로가시던날,“산새도풀과꽃바람도손사래치듯/
아버지가는길배웅해주었다”며,
“그이름고이접어/가슴깊이간직합니다”(「아버지안녕」)라고울먹인다.
치매로요양원에서“노래하고춤추고하루하루를잊어가며즐거움만채우고”
사는엄마는면회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