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돌로 거듭나도

몽돌로 거듭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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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모가 날대로 난 원석이 오랜 세월 동안 파도에 씻기고 깍이어 동글동글한 몽돌이 괴는 과정을 화자는 우리들의 삶에 빗대어 ‘억겁의 부대낌도 온몸 던져 뒹굴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 오히려 파도 소리가 그리워서 껴안고 물거품에 알몸을 헹궈가면서 서러운 자신의 영혼을 보듬고 살아왔노라고 실토하고 있다.

인격이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세파에 시달리며 모난 성격이 마모되는 험난한 과정을 거쳐 원만한 인간이 되어 간다는 것을 묵시적으로 말해 주고 있다. 그러면서 ‘몸 달궈 귀 밝히고 본향 찾아 노을 지면 어느 별 누구의 부름 환생하는 별로 뜰까’하고 화자는 몽돌 같은 원만한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기를 갈망하고 있다.

김월준 「팽이처럼 돌아가는 우리들 삶의 노래」 中에서
저자

김의식

시인怜我김의식

ㆍ1941년경북상추출생
ㆍ1990년월간문학시조등단
ㆍ미래시회원
ㆍ한국문인협회회원
ㆍ한국현대시인협회회원
ㆍ현대사의주역들(문화예술인)수록
ㆍ2009년한국문협경기도지회문학공로상
ㆍ천마산7관구언덕시비설치(오월산아)ㆍ2011년서울중부발전센터친환경명품수의우수상ㆍ2014년대한민국소비자대상친환경명품수의(특허청상표및디자인6종목등록)/정회원

목차

제1부무지개뜨는언덕


박제뻐꾸기ㆍ10
종ㆍ11
돌셋나하나ㆍ12
늦게핀꽃한송이ㆍ13
그래도살아ㆍ14
빗고개고사목ㆍ15
고추모종(빈터)ㆍ16
설악의사람단풍ㆍ17
유명산산자락ㆍ18
토함산해맞이ㆍ19
문경새재넘으며ㆍ20
1993년대전엑스포ㆍ21
열아흐레달아ㆍ22
명상의춤ㆍ23
덕수궁은행나무ㆍ24
잔설의행진ㆍ25
구름붓ㆍ26
강강수월래ㆍ27
갈증ㆍ28
꿀돼지ㆍ29
호반에노는등꽃ㆍ30
천상나들이수의한벌ㆍ31
긍정긍정세월아ㆍ32
일출봉자화상ㆍ33
맨해튼은살아숨쉬고ㆍ34



제2부먼산메아리가


오월산아ㆍ36
심상의가시밭길ㆍ37
선운사달빛ㆍ38
안개비내리는날ㆍ39
이문동재개발ㆍ40
바람주머니ㆍ41
말들의행진ㆍ42
큰이모님오열ㆍ43
산봉에황혼들고ㆍ44
여기이자리ㆍ45
부서진언어ㆍ46
명동늦가을ㆍ47
강남의단편ㆍ48
늦가을에떠난사람아ㆍ49
나영자님먼길떠나고ㆍ50
독도여ㆍ51
달님고모환영ㆍ52
손자손녀녀석들ㆍ53
뉴욕행은설렘이라ㆍ54
어머님명주장사(행상)ㆍ55
석촌호수ㆍ56
산나리들의합창ㆍ57
거품들의승화ㆍ58
열길물속한길사람마음ㆍ59
동해나들이ㆍ60
목련화야ㆍ61


제3부정지된시간인가


초록별뜨는창가ㆍ64
자리잃은쇼파ㆍ65
송악외암ㆍ66
내려앉은용마루ㆍ67
밤과십자가ㆍ68
망각의언어ㆍ69
그리워하다가ㆍ70
시작의의미ㆍ71
눈이내리네ㆍ72
시간과공간사이ㆍ73
저아래바람이ㆍ74
시계바늘ㆍ75
사라져간목소리ㆍ76
명동황혼ㆍ77
불면은더음이라ㆍ78
여명ㆍ79
2006년묵은달력ㆍ80
내할머님구십년생애ㆍ81
방아깨비ㆍ82
허망ㆍ83
가위눌림ㆍ84
장한사지석탑ㆍ85
들잔디ㆍ86
나른한어느오후ㆍ87
인사동사람되어ㆍ88
불나비ㆍ89
항아리의투정ㆍ90
자목련피는날ㆍ91
팔당상류에서ㆍ92


제4부내유년의꽃그늘


산이나를불러ㆍ94
바람아불어라ㆍ95
오지항아리ㆍ96
할매그손녀딸ㆍ97
커피향은날아가고ㆍ98
늦은봄비내리고ㆍ99
고향들수채화ㆍ100
기다림도세월가면ㆍ101
곶감ㆍ102
강언덕솔바람ㆍ103
세월때를벗겨내면ㆍ104
해당화ㆍ105
감의영상ㆍ106
산마을까치집ㆍ107
울보야ㆍ108
건너뛴계절이라ㆍ109
선운사달빛은ㆍ110
그려맴돈고향아ㆍ111
그날그때ㆍ112



제5부강따라흐른세월


겨울샛강ㆍ114
포천아트벨리ㆍ115
두타산계곡물이ㆍ116
가평솔바람ㆍ117
가을호수는말이없고ㆍ118
강가물난리ㆍ119
강언덕징소리ㆍ120
유원지의실상ㆍ121
호수에잠긴가을ㆍ122
화진포에서ㆍ123
강물소리ㆍ124
남이섬숲길따라ㆍ125
얼음꽃축제ㆍ126
낮달하나띄워놓고ㆍ127
회상의언덕ㆍ128
10월강가ㆍ129
몸살앓는유원지ㆍ130
종각역노숙자ㆍ131
해저물녘ㆍ132
정동진모래시계ㆍ133
나의독백ㆍ134
몽돌로거듭나도ㆍ135

■해설ㆍ136

출판사 서평

풍부한상상력(想像力)과언어의조탁미

원용우(문학박사,전교원대교수)


우리의고전문학사에서송강정철선생과고산윤선도선생을시가면에서쌍벽이라고한다.두분은우열을가릴수없을정도의조선을대표하는시인이란이야기다.그러나이두분의작품세계나시적표현방법은아주상이하다는것을그들의작품을접해본사람이면느낄수있다.송강의가사나시조를읽어보면재기가번뜩이고활달하고언어구사가거침없이물흐르듯하다는것을알수있다.이에비하여고산의시조나어부사시사같은작품은뜸을오랫동안들이고정성과노력을다해서시상을다듬고언어구사면에서유려하기보다는갈고다듬어공을들이는방법을취하고있음을느끼게된다.

이번에첫시조집을출간하는김의식시인의작품을통람하면전자보다는후자에가깝다는생각을갖게한다.한작품을가지고뜸을들이고이리생각저리생각하면서시상을가다듬고말을아끼면서도폭넓게구사한다는것을발견하게된다.이런유형의시인들은대부분과작을하게되고,오랜동안뜸을들여쓰기때문에모두가수준이상의작품을생산하는것으로알고있다.대체로좋은평가를받는다는이야기다.
김의식시인은일찍이소녀시절부터문학의꿈을키워왔지만여러가지사정에의하여생업에종사하다가1988년에는한국문협에서시행하는문예대학에다니면서본격적으로문학수업을받고문인협회월간문학을통해등단하였다.이처럼당선하여문단에입문하고시인의길을걷게된것이다.그러면서도다른한편으로는미래시동인회,한국현대시협,시조시인협회등에가입하여문단활동에도열심히참여하는성실성을보여주었다.

어떻든다른장르가아니고시조를선택한것은그시인이우리것을사랑하고우리문화를사랑하는주체의식을지니고있기때문이라생각한다.시조형태는고려말에형성되어700여년의역사를지니게되었으니누가뭐라해도시조는우리의고유문학이요전통문학이라할수있는것이다.사람에비유하면시조는한국사람이요자유시는서양사람인것이다.그러니한국사람이시조를짓고사랑하는것은당연지사라고하겠다.필자는김의식시인의문단약력을간단하게소개했지만,그는1990년에문단등단의절차를거쳤는데도,이제첫작품집을상재하게되었으니,과작의시인이라고할수있겠다.이처럼과작을하게되면작품을짓는데뜸을들이게되고,상당한각고의과정을거치게된다.다시말해서말을갈고다듬고닦는공정을거치게된다.그리고김의식시인의작품을대하면체험보다는상상력을중시한다는것을확인할수있었다.그래서이글의제목을“풍부한상상력과어의조탁미”라붙였음을밝혀두는바이다.


1.유년시절에대한그리움과향수

화롯가둘러앉아부젓가락매만지다
할매손등잡힌주름그림그려틀잡으면
다독인얘기주머니내유년이열린다

내아비타향소식배달부가오는날엔
큰집마루교자상에시골농주한대접이
시장기출출한때를할머님은잊지않네

글몰라답답함에봉함편지손에들고
큰아버님들에갔다해저물어오실때면
귀열고눈가에연신눈물닦던나의할매

통한의삼팔선도체념의반세기도
어슴푸레멀어져간풀꽃같은얼굴들
지금은어느별자리에머무르고계실까.
-⌜할매그손녀딸⌟전문

사람은누구나나이를먹게되면유년시절을돌아보면서그리워하게된다.그런점에서이그리움의정서는모든사람들이지니는기본적정서라고하겠다.그유년시절을부유하게지낸사람이나가난하고힘들게산사람이나어린시절의가족이나그가족들과함께지낸생활을그리워하기는마찬가지다.이작품의시적자아는특별히할머니를그리워하고있다.등장인물은할머니,큰아버지,아버지등세사람이등장하지만그초점은할머니에게맞추어져있다.

할머니에게서특히인상깊은것은“손등에잡힌주름”,“네아비타향소식”,“글몰라답답함에”,“봉함편지손에들고”,“귀열고눈가에연신눈물닦던나의할매”등이다.“특히눈물닦던나의할매"란구절에서는노할머니의모정이얼마나절실한가를그대로나타내주고있다.

이작품을읽고나서감지할수있는것은시적자아의아버지는타향살이한다는사실이고,이따금편지를보내온다는사실을알수있다.
큰아버지는“들에갔다해저물어오실때”라는구절에서농사일을전업으로한다는사실을알수있다.그리고제4수중장에서“어슴푸레멀어져간풀꽃같은얼굴들”이라한것은여기에등장하는인물들이모두타계했음을일러주는말이다.돌아가셔서천상에계실거라고보기때문에“지금은어느별자리에머무르고계실까”라고표현할수있었던것이다.한마디로이작품은시적자아가유년시절을회고하면서할머니,큰아버지,아버지등에대한그리움과향수를암시적으로나타냈다는점에그의미를부여할수있다고본다.

산빛이하늘이고구름아래졸고있다
들국화억새풀도햇볕안고벙그는데
생각은옛날을돌아동심으로치닫는가

눈감아그들판을바람되어서있으면
누렇게익은벼가저녁놀에황금이고
내동생코흘리개가조막손을젖고있다
큰머슴지게위엔논두렁콩호사타고
메뚜기저녁서리날개적셔꿈을꾸면
숨죽여다가선설렘팔딱이던유년아

울엄마곱던손은가을걷이분주했고
육십년흐른세월가슴복판접어두니
생전에아쉽던삶을어디에서이으실까
-⌜고향들수채화⌟전문

이작품의제목은〈고향들수채화〉이다.고향의들녘을수채화처럼그려나가겠다는이야기다.그런데,그고향은산빛이하늘빛이고,구름아래졸고있는듯한그런마을이고,들국화억새풀도햇볕을안고벙그는곳이다.그래서동심으로돌아가그옛날의고향들녘을그려보겠다는것이다.

고향들녘의모습은누렇게익은벼가황금벌판을이룬다.특히가을철의고향들녘이인상깊게떠오른다는것이다.거기에는코흘리개동생의조막손이떠오르고,머슴의지게위에논두렁콩을지고다니던모습이떠오르고,그벼포기사이로메뚜기가뛰어다니던모습이떠오른다.이러한모습들이너무나감동적으로다가오기에제3수종장에서는“숨죽여다가선설렘팔딱이던유년아”라고감격어린표현을하였다.또한그들판에대하여“울엄마곱던손은가을걷이분주했고”라하였으니,얼마나인상깊은곳이고잊지못할고향들녘이란것이그대로증명된다.

하여간물감이나색채로그리는그림을회화하고한다면,시에서말로그림그리는것을이미지라고한다.다시말해서이미지란마음속에그리는사물의감각적인현상이라고한다.루이스는시적이미지란언어로만들어진그림이라고하였는데,리듬이귀로듣는음악적인것이라고한다면이미지는글을눈으로읽고머릿속에서그글이자아내는상태나모습을그림으로그려보는것이라할수있다.상기예의작품은수채화를그리듯이말로그림을그려그영상이읽는이의머릿속에떠오르게한것이다.이미지를잘살린작품이기에글을읽는것이아니라그림을보는듯한느낌이든다는이야기다.그런데,그러한유년의추억이60년전의일이니“육십년흐른세월가슴복판접어두니”라는표현으로할수있었다고본다.그러면서도그처럼분주하게일하시던어머니모습을잊을수없기에,“생전에아쉽던삶을어디에서이으실까”라고하면서어머니에대한그리움을은유적으로나타내었다.이작품의특징은이미지를잘살려서썼다는점이돋보이고,역시고향에대한향수와어머니에대한그리움을나타냈다는점에서앞에서논의한〈할매그손녀딸〉이란작품과궤를같이한다고본다.


2.체험과상상력문제

한즉히높이올라밤과낮을넘나들며
무쇠로녹인몸이옹이박혀녹슬어도
이승에
머물다간자리
흔적없다우는가슴

잊은사념두고두고때맞추어두드리면
꼭지묶여달린몸이스친여운되살아나
좌우로
고개흔들며
고루펼쳐들으란다

너를두고떠난소리어느하늘귀퉁이에
되돌린길헤매이다찾아나선술래되어
삭을몸
부추기다보니
이승일까저승일까
-『종(鐘)전문』

소설은허구라는말을자주듣는다.그러나그소설작품이전체가허구일수는없고,사실과허구가융합되어하나의소설작품을형성한다고본다.그렇더라도그소설을읽는이의입장에서는어디까지나사실이고어느부분이허구인지구분이되지않는다.마찬가지로시의내용도체험과상상으로이루어졌다고보는것이다.체험의비중이많고상상력의비중이적으면문학성이떨어진다고보고,체험보다상상력의비중이크면우리는그작품을문학성이높다고평가한다.

그러면위에예로든작품〈종〉에서체험과상상력의문제를따져보자.제1수에서“한즉히높이올라밤과낮을넘나들며”라는구절은시인의상상력이동원된것이다.그외에도“옹이박혀녹슬어도”,“이승에머물다간자리”,“흔적없다우는가슴”등은모두시적상상력이동원된결과라고본다.

제2수에서도“잊은사념두고두고”,“스친여운되살아나”,“고루펼쳐들으란다”는상상력이동원된것이라해석된다.그외“때맞추어두드리면”,“꼭지묶여달린몸이”,“좌우로고개흔들며”는체험쪽으로보는것이좋다.그런점에서이제2수는체험과상상이각각절반을차지하여균형이잡힌것으로판단된다.제3수에서도“어느하늘귀퉁이에”,“되돌린길헤매이다”,“찾아나선술래되어”,“삭을몸부추기다보니”,“이승일까저승일까”등은상상력쪽에해당되고,“너를두고떠난소리”란한구절만이체험쪽에해당된다고본다.그런점에서이제3수도거의가상상력으로구성된점이확인된것이다.하여간에이작품〈종〉은체험보다는상상력의비중이훨씬크게동원되었다는점에서그문학성이높은작품이라평가해도좋을것이다.

비운가슴정(情)도버려
오물더미범벅이네
굽어진골목어귀
눈에선한그사람들
어느곳자리보듬고
터잡아서살고있나

가신님이걸어놓은
마른장미한다발은
지붕마저내려앉은
한쪽벽에매달려서
뎅그렁녹슨못잡고
어지럼증앓고있다

신약국철대문도
벌렁누워허황한데
손때절은질항아리
양지쪽에걸터앉아
한세대변화무상을
속비우고지켜본다.
-『이문동재개발』전문

체험과상상에서그체험문제도어떻게해석할것이냐에따라그양상이달라진다.자기가직접체험한사실만체험으로볼것이냐,자기가직접체험한사실이아니더라도누구나다아는상식의문제는체험에포함시켜도되지않겠느냐는문제에부딪히게된다.필자의입장에서는전자보다는후자쪽으로해석하는것이좋다고본다.왜냐하면직접체험도중요하지만간접체험도중요하다고생각되기때문이다.

위작품의제목이〈이문동재개발〉인데,이것은김의식시인이재개발지역의참담한실상을목격하고거기서본것과느낀점을시적으로형상화한것이다.재개발은기존의낙후된지역의건물들을헐어버리고,그곳에새롭게고층아파트나현대식건물을지어서여러가지개발이익을창출하고도시미관을훨씬아름답게하는효과를가져오는사업이다.이러한전제아래상기작품〈이문동재개발〉에서체험과상상문제를따져보고자한다.
제1수에는“비운가슴정(情)도버려”,“눈에선한그사람들”,“어느곳자리보듬고”,“터잡아서살고있나”등은상상쪽에해당된다.그밖에“오물더미범벅이네”,“굽어진골목어귀”등은체험쪽으로해석된다.
이러한결과를놓고보면제1수는체험보다는상상쪽이우세한것으로판단된다.

제2수에서는“가신님이걸어놓은”,“뎅그렁녹슨못잡고”,“어지럼증앓고있다.”등은상상력쪽에해당된다.그밖에“마른장미한다발은”,“지붕마저내려앉은”,“한쪽벽에매달려서”등은체험쪽에해당된다.그런점에서제2수는체험과상상이각각절반씩차지하여균형을이루었다고하겠다.제3수에서는“한세대변화무상을”,“속비우고지켜보다.”는상상쪽이고,그나머지“신약국철대문도”,“벌렁누워허황한데”,“손때절은질항아리”,“양지쪽에걸터앉아”등은체험쪽으로보는것이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