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학 수업 :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잡초의 전략

식물학 수업 :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잡초의 전략

$14.50
Description
식물학에서 인생을 배우다!
일본 아마존 식물학 부문 1위
식물이라고 하면 한자리에서 묵묵하게 평생을 살아가는 모습을 떠올리곤 한다. 하지만 움직이지 않는 듯 보인다고 해서 평온하게 살아간다는 뜻은 아니다. 적자생존의 법칙이 엄격하게 적용되는 자연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식물도 온 힘을 다해 발버둥치고 있다. 더구나 약하고 작은 ‘풀’은 다양한 생존 전략이 필요하다. 흔히 ‘잡초’라 불리는 작은 풀은 튼튼한 뿌리와 무성한 잎을 가진 나무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지만 꿋꿋히 수백만 년의 세월을 살아남았다. 과연 잡초는 어떻게 그 오랜 세월을 버틴 것일까?
식물학자 이나가키 히데히로는 전략적 관점에서 식물의 생존 방법을 분석한다. 밟혀야 사는 질경이, 뽑을수록 늘어나는 괭이밥, 다른 식물에 기생하는 새삼 등 작은 풀이 살아가는 모습을 함께 살펴보며, 그 속에서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해법의 실마리를 찾아보고자 한다.

저자

이나가키히데히로

식물학자.시즈오카대학교농학부교수.1968년시즈오카현에서태어나오카야마대학교대학원농학연구과에서잡초생태학을전공하고농학박사학위를받았다.학생들을가르치고연구하는틈틈이대중을위한저술과강연에도열정을쏟고있다.풍부한경험과깊이있는연구가어우러진그의글은치열하면서도아름다운삶을살아가는식물의세계에흠뻑빠져들게한다.주요저서로『세계사를바꾼13가지식물』,『생명곁에앉아있는죽음』,『싸우는식물』,『재밌어서밤새읽는식물학이야기』,『이토록아름다운약자들』등이있다.이책『식물학수업』에서는저자의전공분야인잡초의생태에대한해박한지식을바탕으로예측할수없는자연계를헤쳐나가는식물의흥미로운이야기를만날수있다.

출판사 서평

◆잡초의생존전략:바꿀수없다면받아들여라
잡초가자라나는장소를떠올려보자.공터와길가,논과밭같은경작지,토양이좋지않은황무지등이다.늘사람과자동차에게밟히거나언제깎이고잘릴지모르는변화무쌍한환경이다.잡초가이런장소에서자라나는데는이유가있다.나무나거대한식물에비해경쟁력이약한식물인잡초는식물간의경쟁이많지않고오직살아남는데에너지를집중해야하는곳에서생존의기회를발견했다.마치최약체축구팀이비가쏟아지는경기장에서강팀을이기고우승하는경우가생기는것처럼말이다.변화가많은환경에서는의외의결과가생길수있다.더구나그에맞는능력을갖춘경우라면말할것도없다.
연약한잡초는변화에적응하는능력을발전시켰다.‘밟히기전문가’로불리는질경이는신발이나자동차바퀴에붙어서씨앗을퍼뜨린다.질경이에게는밟히는게문제가아니라오히려밟아주지않으면곤란하다.또한괭이밥이나황새냉이는뿌리가뽑힐때자극으로씨앗이튕겨져나온다.그리고씨앗에있는점착물질을이용해사람의옷에들러붙는다.사람이이동하면씨앗도함께이동하는기막힌방법으로분포영역을넓혀나간다.
골프장에서종종볼수있는새포아풀은지면에거의맞붙은곳에이삭을맺는다.아무리바싹풀을깎아도이삭이잘려나가지않고제대로씨앗을만들수있다.재미있는것은골프장의코스에따라이삭을맺는위치가달라진다는점이다.좀풀을길게놔두는러프에비해짧게제초하는페어웨이의새포아풀은이삭의위치가훨씬낮다.

◆잡초가가르쳐준것:어떤상황에서도목표를잃지않는다
흔히잡초는밟혀도밟혀도다시일어서는끈질긴식물로알려져있다.하지만그것은완전한오해다.오히려잡초는환경의변화를가장잘받아들이고적응하는식물이다.자주밟히는곳에서굳이일어서기위해힘을낭비하지않는다.식물의가장중요한목표는가능한한많은씨앗을남기는일이다.그러므로밟혔다가일어서는데힘을쓰기보다씨앗을퍼트리는데집중한다.진정한잡초의생존전략은밟혔을때일어서지않는것이라할수있다.
어떤상황에서도생존이라는목표를성취하기위해잡초는변화가심한환경에최적화된형태로진화해왔다.서식지조건에따라크기와색깔,씨앗의개수와발아시기,수분방법(자가수분과타가수분)까지조절한다.이것이작고약한식물이역경을딛고살아가는방법이다.그런의미에서한치앞도보이지않는예측불가능한시대를살아가는우리의삶도크게다르지않다.모든것이변하는지금,위기를기회로삼아이겨낸식물의흥미로운이야기를읽다보면현대를살아갈작은깨달음을얻을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