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과 글쓰기 (버지니아 울프의 에세이와 문장들 | 양장본 Hardcover)

여성과 글쓰기 (버지니아 울프의 에세이와 문장들 | 양장본 Hardcover)

$23.21
Description
‘여성과 글쓰기’라는 주제로 버지니아 울프의 에세이 7편과 문장들을 한 권의 책에 담았다. 1부에서는 페미니즘 글쓰기의 정전(正典)으로 불리는 『자기만의 방』이 어떤 계기와 과정을 통해 세상에 나왔으며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는지와 더불어, 어쩌면 뻔해 보일 수도 있는 사실을 전혀 뻔하지 않게 풀어나간 울프의 유려하면서도 탄탄한 필력을 확인할 수 있다. 『자기만의 방』과 함께 실린 여섯 편의 ‘여성’ 에세이는『자기만의 방』의 이해를 도울 뿐만 아니라 끊임없이 “여성이란 무엇인가?”와 여성의 삶을 탐구해온 작가의 치열함과 진심을 보여주는 글들이다.
2부에서는 버지니아 울프의 장편소설, 일기, 편지, 에세이 등에서 작가의 글쓰기 방식의 특징이 잘 드러난 문장 350개를 선별해 원문과 함께 실었다. 독특한 서술 방식으로 번역이 더욱 어려울 수밖에 없는 문장들을 원문과 함께 만나봄으로써 그 맛과 의미를 더욱 깊이 느낄 수 있으며, 그 속에서 훗날 『자기만의 방』이라는 찬란한 꽃으로 활짝 피어나게 될 페미니즘의 싹이 움트고 있었음도 알게 된다.
저자

박명숙

서울대학교사범대학불어교육과를졸업하고프랑스보르도제3대학에서언어학학사와석사학위를,파리소르본대학에서프랑스고전주의문학을공부하고‘몰리에르’연구로불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서울대학교와배재대학교에서강의했으며,현재출판기획자와불어와영어전문번역가로활동중이다.헨리데이비드소로의『소로의문장들』,제인오스틴의『제인오스틴의문장들』,에밀졸라의『목로주점』『제르미날』『여인들의행복백화점』『전진하는진실』,오스카와일드의『심연으로부터』『오스카리아나』『와일드가말하는오스카』『거짓의쇠락』,브라이언로빈슨의『하루쓰기공부』,파울로코엘료의『순례자』,알베르티보데의『귀스타브플로베르』,조지기싱의『헨리라이크로프트수상록』,도미니크보나의『위대한열정』,플로리앙젤러의『누구나의연인』등다수의책을우리말로옮겼다.

목차

들어가며:버지니아울프의획기적인발견,『자기만의방』과문장들

1부『자기만의방』과여섯편의에세이
Ⅰ자기만의방
Ⅱ여성의직업
Ⅲ여성과픽션
Ⅳ소설의여성적분위기
Ⅴ여성소설가들
Ⅵ여성과여가
Ⅶ여성의지적능력

2부버지니아울프의문장들
Ⅰ버지니아울프,나는누구인가
Ⅱ버지니아울프의장편소설
Ⅲ『자기만의방』과그밖의에세이
Ⅳ버지니아울프의일기
Ⅴ레너드에게남긴버지니아의마지막편지

‘버지니아울프의문장들’에인용된저작들
버지니아울프연보

출판사 서평

『자기만의방』이라는근사한숲을알아가는새로운방식
가장정확하고유려한번역으로만나는
버지니아울프의‘여성’에세이일곱편과문장들

버지니아울프하면항상따라오는수식이있다.‘의식의흐름’,‘모더니즘의선구자’.누구도부정할수없는이런찬사로인해버지니아의작품들이어렵게느껴지는것도사실이다.또한버지니아를대표하는『자기만의방』을‘여성이글을쓰려면자기만의방과돈이있어야한다’라는한줄요약으로만생각하고굳이읽는수고를할필요성을느끼지못하기도한다.읽지않았는데도읽은기분이들만큼『자기만의방』은이제하나의문학적,문화적,사회적아이콘으로자리잡았기때문이다.이책『여성과글쓰기』는이처럼버지니아울프의이름에독자들이느끼는두려움과호기심그리고기시감이라는세가지감정모두를바탕에두고만들어졌다.

◈정확한번역,세심한역주로만나는울프의에세이와문장들
-왜‘여성과글쓰기’인가
이미넘쳐나는작가의책들가운데서이책이돋보이는점은구성과번역에있다.
1부에는페미니즘글쓰기의정전(正典)으로불리는『자기만의방』을시작으로「여성의직업」「여성과픽션」「소설의여성적분위기」「여성소설가들」「여성의여가」「여성의지적능력」이실려있다.제목에서드러나듯이‘여성’에세이로분류될수있는이글들은『자기만의방』이어떤계기와과정을통해세상에나왔으며무엇을이야기하는지와더불어,어쩌면뻔해보일수도있는사실을전혀뻔하지않게풀어나간작가의유려하면서도탄탄한필력을확인시켜준다.1부의에세이모두가“여성이란무엇인가?”와여성의삶을탐구해온작가의치열한진심을보여주고있다.
『자기만의방』이문학비평과문학이론의역사및20세기의페미니즘운동에서획기적인이정표이자중요한작품으로여겨지는이유는창작활동에요구되는사회적,물질적조건을독특하고도발적인방식으로탐구하기때문이다.울프는예술작품과문학작품의탄생에필요한천재성은사회적,물질적여건과는상관없이발현된다는통념에맞서며여가(시간),공간(자기만의방),경제적(돈)독립같은물질적조건을모든창작활동에선행되어야할요소로꼽고있으며,여성이이런물질적조건에서오랫동안철저히배제돼왔음을강조한다.
즉버지니아울프가『자기만의방』에서말하고싶은것은‘여성의글쓰기’를넘어서는‘여성과글쓰기’,즉단지여성이글을쓰는문제뿐만이아니라여성의삶자체,생존과존재의문제다.글쓰기란결국자신의존재를입증하는일이며,그치열한과정을글로표현하는것이곧문학이기때문이며,이것이이책의제목이『여성과글쓰기』가된배경이기도한다.이러한문제의식은21세기인지금도유효하기에여전히버지니아울프의다양한작품이재조명되고있다고볼수있다.
그럼에도많은독자가『자기만의방』을하나의관문이자필독서로생각해일종의의무감이나압박감을느끼고있다.그렇다면이책에실린「여성의직업」이나「여성과픽션」등을먼저읽는것도하나의방법이된다.무엇을먼저읽든『자기만의방』이라는근사한숲을알아가는하나의방식이될수있기때문이다.
『자기만의방』은국내에도이미많은번역본이있고앞으로도계속나올것이다.그중이책이단연돋보이는이유는번역의정확성과세세한해설에있다.그간에밀졸라,오스카와일드,제인오스틴,헨리데이비드소로등고전출판을기획하고우리말로옮겨온번역자박명숙은이책을구성하고번역하는과정에서국내에출간된울프의주요번역서를모두꼼꼼히확인해아쉬운점과잘못된번역을정정하고보완했다.그와더불어,세세한역주를더해독자의이해를높이고있다.고전애호가들사이에서믿고읽는번역가로알려진박명숙의정확하고유려한번역과세심한역주를통해버지니아울프의자기만의방과에세이들을좀더정확하게이해할수을것이다.

◈버지니아울프의글쓰기방식이도드라지는350개의문장들
-원문과함께읽으며의미와깊이를되새긴다
2부는1부와는전혀다른구성을선보인다.버지니아울프의장편소설,일기,편지,에세이등에서작가의글쓰기정수를보여주는문장들을원문과함께소개하고있다.원문과유려한번역문을함께읽음으로써그맛과의미를더욱깊이느낄수있다.무엇보다그문장들속에서훗날『자기만의방』이라는꽃으로활짝피어나게될페미니즘의싹이움트고있었음을확인할수있는것도이책이지닌또하나의특징이다.
엮고옮긴이박명숙의말처럼“버지니아울프가종종즐기면서읽기에는다소어렵고난해한작가로여겨지는데는작가의대표적문학적특성인‘의식의흐름기법’이큰역할을하고있다.”작가의말에따르면그녀의글은“플롯을따르는글이아니라리듬을타는글”이다.이는당시로선매우실험적인글쓰기이자서술기법으로받아들여졌고,이처럼현대적이고새로운방식은독자에게파격적으로다가갈수밖에없었다.여전히많은독자가시간의흐름이아닌의식의흐름에따른서술법을따라잡으려고애쓰는과정에서종종피로감을느끼기도한다.박명숙의말대로그것은종종일종의“정신적멀미”를유발하기도한다.2부에서는이런독특한서술방식으로인해번역이더욱어려울수밖에없는버지니아울프의문장들을과감하게원문과함께실음으로써독자가더욱능동적으로작품들에다가가도록하고있다.
장편소설로는『출항』『밤과낮』『제이콥의방』『댈러웨이부인』『등대로』『올랜도』『파도』『세월』『막간』의문장들이실려있다.이중『댈러웨이부인』『등대로』『파도』는이야기흐름속에서각기다른의식들이뒤섞이는특징이두드러져독자에게특히난해한작품으로느껴지는데,그러한특징이담긴글의일부를문장들로만나봄으로써작품분위기와등장인물,메시지등을미리접하는기회가되며,이미읽은독자에게는되짚어보는계기를선사준다.
일기와편지에서선별한문장들에서는어디에서도보기힘든작가의집필과정,글쓰기와출간과관련한울프의마음상태를생생하고도은밀하게엿볼수가있다.마치버지니아의목소리를가까이에서듣는느낌을주기도한다.“유명해지거나위대해지지는않을것이다”라면서도독자의반응과언론평가에마음졸이는모순적이고복잡한작가의마음은이대작가역시보통사람과마찬가지로생을다하는마지막순간까지타인의평가와자신의신념사이에서끊임없이흔들렸다는사실을알게해준다.
“좋은문장은독립적으로존재하는것같아”라는버지니아의말처럼,인간존재의본질과삶의진수를보여주는강력하고다채로운350개의문장들을마치한편의시나독립된글처럼읽는즐거움을누릴수있을것이다.
이한권의책이버지니아울프라는방대한세계를모두보여주지는못한다해도그세계로향하는여정을시작하게하고,첫걸음을성큼내딛게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