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를 영업합니다 (온라인서점 MD의 읽고 파는 이야기)

독서를 영업합니다 (온라인서점 MD의 읽고 파는 이야기)

$18.00
Description
편집자와 마케터에게는 영업의 길잡이자 위로가 되고
서점원에게는 자신의 일을 다시 사랑하게 만드는 동료의 기록
교보문고 소설 MD이자 e커머스영업1파트장인 구환회가 자신의 직무와 책을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를 담았다. 출판 편집자, 영업자, 마케터, MD 지망생 그리고 책과 관련한 여러 활동에 참여하는 적극적인 독자도 귀 기울일 만한 내용이다.
작은 출판사 관계자라면 편집자, 마케터, 영업자, 대표 할 것 없이 신간이 나오는 순간 기쁨과 걱정스러움을 동시에 느낀다. ‘이 책을 어떻게 하면 널리 알릴 수 있을까?’ 가장 먼저 넘어야 할 산이 서점 MD, PM, PD와의 미팅이다. 10분 미만의 짧은 시간 동안 무슨 말을 나누어야 초도 배본 부수를 한 권이라도 늘릴 수 있는지 고민이 된다.
이런 이들의 어깨를 두드리는 이가 있다. 2008년부터 교보문고 MD로 일해왔으며 ‘리커버’라는 말을 업계 마케팅 용어로 정착시킨 구환회다. 그가 북토크, 문학상 특별전, 굿즈, 리커버, 단독 이벤트, ‘MD의 선택’ 등 마케팅이라는 이름으로 좋은 책을 더 오래 살게 하려는 고투의 과정을 특유의 솔직함과 유머로 풀어냈다. 27편의 영업 이야기가 말하는 공통된 한 가지는, 그에게 MD 직무란 결국 ‘독서 영업’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는 책을 쓰고 만들고 읽고 파는 ‘사람’을 향한 진심으로 귀결된다. 그렇기에 이 책은 출판 관계자에게는 영업의 길잡이이자 위로가 되고, 서점인에게는 자신의 일을 다시 사랑하게 만드는 동료의 기록이며, 애서가에게는 책에 더욱 빠져들게 해주는 숨겨진 이야기가 된다.
저자

구환회

현재교보문고소설MD겸e커머스영업1파트장.학부에서정치외교학을전공했고,2008년부터교보문고에서도서MD로일했다.MD직무의핵심인상품관리부터강연,방송까지다양한방법으로서점안팎에서독서를영업하고있다.

목차

들어가는말
독서하는이들의일곱가지효용
인생책을만날수도있는업체미팅시간
책의‘제몫’확실히찾아주는좋은서평
AI시대에도‘MD추천’이라는말을쓰고싶다면
전국도서MD랭킹1위를꿈꾸는MD의핵심업무
한국독자가특히아끼는외국작가BIG7
덕분에읽고싶은책이늘어나는한국의스타작가그룹
또한번의독서,북토크참여
냉정한책정리장인도‘이책’은버리지못한다
업무계획고민확줄여주는세상공부루틴
모든것이불확실했던팬데믹시대의밝은밤
좋은책의재발견을도와주는리커버마케팅
할까말까고민될땐일단안하는MD의사건·사고예방수칙
알고보면재미있고2억원도아껴주는독서의쓸모
좋은베스트,나쁜베스트,이상한베스트
책을역주행으로이끄는의외로간단한시도들
아이디어만으로‘단독왕’되기를꿈꾸는MD의바람
80세까지재미있게일하고싶은MD
사이좋게지내야할종이책의유능한친구전자책
도서정가제시대와‘할인의추억’
책파는방식도책의내용을닮기를바라는책방직원의고민
한국인이가장사랑하는한국의3대(4대)문학상
소설MD가가을마다도박사이트에들어가는이유
노벨문학상작가의책을원서로읽는기분
10년후에도사용될굿즈를제작하는마음
독서율이떨어질수록더가까이해야하는스마트폰
MD되는법도MD잘하는법도정석은‘이것’

출판사 서평

“책이만들어져세상으로나아가는길목,
그보이지않는현장을이렇게따뜻하고솔직하게들려준책이또있을까.”
_김승복(도쿄한국어책방‘책거리’점주,『결국다좋아서하는거잖아요』저자)

마케팅이라는이름으로좋은책을더오래살게하려는사람
교보문고MD구환회의‘읽고팔고나누는’이야기

◈리커버ㆍ북토크ㆍ문학상특별전ㆍ굿즈ㆍ단독이벤트속에숨어있는
_80세까지재미있게일하고싶은서점MD의고투와진심의기록
2024년,한강노벨문학상수상소식이전해진뒤몇시간동안출판업계,넓게는사회전체가격렬하게진동했다.한강의책을보유한출판사는흥분에휩싸였다.신문사편집국에도비상이걸렸다.깊은밤독자들은대형서점에몰려들었고,각종취재와촬영이연이어졌다.
그날교보문고의소설MD는어떤밤을보냈을까.사실그는매년노벨문학상수상자가발표되는밤8시5분전부터모니터를뚫어져라쳐다보며대기한다.그해도마찬가지였다.그는미리준비해둔이벤트배너와페이지에수상작가명란만비워놓고발표를기다렸다.그리고곧유례없는시간을맞는다.스웨덴한림원사무총장이2024년노벨문학상을한국작가한강에게수여한다고선언한순간그는다시없을직업적경험을한다.“MD인생에서가장짧은시간동안가장많은일을처리”한그는밤12시가넘긴시간에귀가해침대에누웠으나뒤척이고,날이밝자병원에가서수액을맞는다.이후이어질과로의여정에대비해서였다.실제로그는가을이깊어질때까지반소매옷차림으로연장및휴일근무로투혼을불사른다.
아무리노벨문학상이라고해도일개직장인이이렇게까지할일인가?“판매량을조회한순간‘내눈을의심한다’라는말이무슨뜻인지실감”했던판매실적때문일까?혹은경력포트폴리오에“2024년노벨문학상특별전진행(한강수상)”한줄을넣을수있다는영광때문일까?모두맞다.다만가장큰이유를그는한국작가의‘최초수상’은단한번뿐이기때문이라고설명한다.업계인이라고해서이사실을모두유의미하게받아들이는건아니다.저자에게유난히특별했던이유는그가80세까지서점인으로서재미있게일하고싶을만큼MD일을좋아하는사람이고,이런마음이책을쓰고만들고읽는이들을향한연대의식과진심으로이어지기때문이다.
만약그생각과마음이한강책같은베스트셀러앞에서만발휘되었다면진심이라고말할수없을것이다.저자는구간양서에도꾸준히관심을기울인다.책의가치에비해판매실적이‘겸손’하다고판단되면다양한전략을모색한다.굿즈를기획해출판사에제안하기도하고,그책을포함시킬수있는참신한주제의기획전을시도하기도하며,여러홍보채널에목소리를실어그책을알리기도한다.물론모든시도가성공하지는못한다.리커버도,북토크도,단독이벤트도,문학상특별전도항상성공하리라는보장이없다.콘텐츠마케팅이란본디그런거라고애써생각하면서도그는역시좋은결과를만들고자다양한시도를멈추지않는다.“내가내린좋은책의정의는‘세상의아름다움을담은책’이다.독서의위기와독자의실종을염려하는목소리가커진다고해도긍정과낙관쪽에서책의미래를상상하게된다”라는그의생각과정확히일치하는자세다.또한“책이만들어져세상으로나아가는길목,그보이지않는현장을이렇게따뜻하고솔직하게들려준책이또있을까”(김승복,도코한국어책방‘책거리’점주)라는추천의말이무색하지않은이유도이때문이다.

◈솔직함과유머로풀어내는풍성한도서영업이야기
_일목요연한‘MD직무의ABC’부터27권의책추천까지
이책의큰특징중하나는솔직함에서나오는유머다.MD의직무가중심인책인만큼화려한실적을내세울법도하지만그는MS오피스도잘다루지못하던입사시절의이야기부터,야심차게시행했으나“폭발적무관심”을받으며역사의뒤안길로사라진추천이벤트사례들을공개한다.또한의욕적으로진행해판매를제고했음에도업무의기본인‘재고확보’에실패했던이벤트,유명저자의북토크에정원이상의신청자를받은뒤남몰래출판사대표에게전화해읍소했던일화등도서슴지않고공개한다.이런솔직함에서독자는웃게되고,지식콘텐츠를다루는MD역시평범한직장인중하나라는사실에친근감을느끼게도된다.
물론성공한마케팅사례도많다.‘개정도서정가제’시행이전교보문고단독특가판매로진행해그야말로날개돋힌듯팔려나갔던『은하영웅전설한정박스세트』,“정말꼭반드시무조건”월매출을달성해야했던어느달중순단독할인판매로구사일생하게해준『셜록홈즈전집세트』,표지일러스트로디자인한장바구니굿즈로며칠만에준비한수량을완판했던『보건교사안은영』,서점과출판사가동시집중한프로젝트‘리커버:K’로빠른속도로보유수량을매진시키고,이를계기로‘리커버’를업계마케팅상용어로정착시킨사례가눈에띈다.특히할인,증정,사은품이아닌순수하게MD의추천으로역주행이라는기록을달성해언론사에서도주목했던동료MD의기획전(“무슨일이있어도다시소개하고싶은책100권”)을소개하면서인공지능이추천까지대신하는시대에‘MD의추천’이지닌의미를되새겨보기도한다.
이책의실용성이빛나는지점은MD실무를항목화해서설명한다는점이다.서점MD의일과를출근길부터시작해실적확인,시장모니터링,재고관리,업체미팅등으로나누어일목요연하게설명하는가하면,MD와미팅하는출판사관계자가어떤질문을하면좋을지‘꿀팁’을제공해주고,서점인의기본업무인‘추천’의중요성도강조한다.
그렇기에이책이놓치지않는것중하나도‘책추천’이다.풍성한영업기억을들려주면서그와연관된27권의책을골라자연스럽게작품의매력을설명한다.마지막의마지막까지‘독서영업’을손에서놓지않는셈이다.결국이것은책이좋아서글을쓰고,만들고,마케팅을하고,그렇게수많은손길을거쳐시장에출시되는책을읽는독자모두를향한‘사람영업’이된다.AI가인간삶의큰일부가되는시대에도책을읽고팔고나누는일이란여전히사람의일임을상기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