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의 방

자기만의 방

$12.20
Description
“제가 할 수 있었던 건 하나의 사소한 의견을 제안하는 것뿐이었죠.
‘여성이 소설을 쓰려면 돈과 자기만의 방이 있어야 한다’라는 것이지요.”

여성이 사유하고 창조할 권리 선언
버지니아 울프가 던진 여성과 글쓰기에 대한 근본 질문
지금 다시 읽어야 할 이유가 충분한 가장 현대적인 고전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은 “여성이 글을 쓰려면 무엇이 필요한가”라는 단순하지만 본질적인 물음에서 출발한다. 울프는 특유의 사유와 유려한 문장으로 오랜 세월 문학의 주변부에 머물러야 했던 여성들의 현실을 차분히 짚어내며, 창작의 자유가 성별로 제한되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강렬하게 제시한다.
이 책은 단순한 문학 에세이를 넘어 여성의 지적 독립과 경제적 자립 그리고 창조적 공간을 향한 요구를 시대를 초월한 목소리로 드러낸다. 울프가 제시한 ‘연 500파운드의 수입과 자기만의 방’이라는 조건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상징으로 읽히며, 여성 작가들이 처한 환경과 사회적 구조를 다시 바라보게 하는 통찰을 제공한다.
『자기만의 방』은 발표 이후 지금까지 수많은 독자와 연구자에게 영감을 주었고, 여성주의 문학 비평의 고전으로 자리 잡았다. 이 책은 여성의 창작과 삶을 둘러싼 질문을 계속 환기하는 동시에 누구나 자신의 목소리를 찾고 써 내려갈 권리가 있음을 힘 있게 일깨운다.
이 책에는 울프가 이십 대 초반에 집필한 미완성 단편 「조안 마틴 양의 일기」(1906)를 함께 수록했다. 『자기만의 방』에서 가부장제라는 장벽에 부딪혀 끝내 꽃피우지 못한 채 사라진 주디스가 여성문학사의 ‘비극적인 부재와 침묵’을 대변한다면, 15세기 중세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조안 마틴의 기록은 울프가 글쓰기를 시도했던 이름 없는 여성들의 전통을 발굴해 내려는 여성 역사가와 시대를 넘어와 그에 화답하는 문학의 어머니들이 들려주는 희미한 메아리이다. 1906년의 조안 마틴에서 선보인 이 해묵은 고민은 20여 년의 세월을 지나 1929년 『자기만의 방』에서 구체화된 논의로 완성되었다. 이 두 텍스트를 함께 읽는 경험은 울프가 여성의 글쓰기라는 주제를 놓고 얼마나 치열하게 사유해 왔는지를 입체적으로 확인하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저자

버지니아울프

1882년영국런던에서태어났으며20세기모더니즘문학을대표하는영국의작가이자사상가다.빅토리아시대최고의지성이모인가정에서성장하며주로아버지레슬리스티븐의서재에서교육받았고,이폭넓은독서경험은이후그의문학세계를형성하는기반이되었다.오빠토비가케임브리지에진학한뒤리턴스트레이치,레너드울프,존메이너드케인스,클라이브벨등과교류하며‘블룸즈버리그룹’을결성했다.이는여성의예술활동,성소수자권리,반전주의등을지지하며기존사회규범에도전한자유로운지식인공동체였다.
어머니가돌아가신뒤정신적불안정이시작되었고아버지의죽음이후증세가심해졌으나문학비평과서평등활발하게글쓰기를이어갔다.1905년부터문예비평을발표하고,1907년「타임스」문예란에서평을기고하면서문단에자리잡았다.『댈러웨이부인』,『등대로』,『파도』등은내면의식의흐름을정교하게포착한대표작으로,현대소설의형식을크게확장한작품들로평가받는다.
소설뿐아니라에세이에서도탁월한목소리를냈는데,『자기만의방』과『3기니』는여성에게허용된공간과창작의조건을탐구하며페미니즘비평의고전으로자리잡았다.인간의식,기억,시간의흐름을탐구하며픽션과논픽션을넘나든대담한실험가였지만전쟁의그림자가짙어진1941년잉글랜드서식스주의우즈강으로걸어들어가삶을마감했다.

목차

자기만의방
1장
2장
3장
4장
5장
6장
조안마틴양의일기

옮긴이해설21세기,왜다시버지니아울프인가
옮긴이의글
버지니아울프연보

출판사 서평

“여성이글을쓰려면무엇이필요한가”
-울프가남긴가장근본적인질문

버지니아울프의『자기만의방』은수많은인용과논쟁을만들어낸작품이지만,결코쉽게읽히는책이아니다.문장은길고사유는촘촘하며맥락도결코가볍지않다.그럼에도이책이한세기를건너여전히새로운독자를만나는이유는울프의질문이지금도유효하기때문이다.
울프는여성의창작이오랫동안제한되어온이유를개인의능력부족이아니라구조적결핍,즉경제적자립의부재와사유할공간의부재에서찾는다.그래서울프는상징적문장,‘연500파운드의수입과자기만의방’을던지며창작의최소조건을분명하게제시한다.이문장은단지여성의문제를넘어지적활동이특권이되어서는안된다는울프의근본적인선언이다.
이책은여성들의경험이어떻게문학에서배제되어왔는지를차분하지만날카롭게드러내며,우리가어떤목소리를읽고어떤목소리를잃어버렸는지다시묻게만든다.
“여성이글을쓰려면무엇이필요한가?”
울프는이단순한질문으로창작이특정집단의특권으로남아서는안된다고선언한다.여성들이교육에서배제되고,사유할공간을갖지못하고,경제적독립을허락받지못한현실을차분하지만정교하게분석한다.
울프가제시한‘연500파운드의수입과자기만의방’은특정시대의요구가아니다.오늘날에도창작의기본조건이무엇인지되묻게하는보편적메시지다.이책이발간후한세기가지나도록고전으로남아있는이유가여기에있다.

스무살울프의단편과함께읽는‘사유의원점’
-「조안마틴양의일기」

이책에는울프가스무살무렵에쓴초기단편「조안마틴양의일기」가함께수록되어있다.『자기만의방』에서울프는주디스셰익스피어라는가상의인물을통해‘재능이있어도쓰지못했던여성들’의침묵을상징화한다.반면「조안마틴양의일기」는이름없는젊은여성이쓰고자하는욕망을품고도시대의조건때문에끝내글을이어갈수없었던현실을담담하게드러낸다.
두작품을함께읽으면울프의사유가어떻게싹트고,어떤고민이20년뒤의고전으로완성되었는지자연스럽게이해하게된다.이는단순한보너스텍스트가아니라울프사상의기원을보여주는또하나의창이다.

읽기쉽지만깊이를잃지않은번역
-문턱없는고전읽기

울프의산문을이해하기어려워번역본마다난도가갈리는것은잘알려진사실이다.이책의번역은“울프가한국어로쓴다면이런문장을선택했을것이다”라는원칙아래원문의결을살리면서도자연스러운흐름을담아냈다.
또한풍부한각주와해설은울프의시대적배경,인용된문학·사상적맥락을친절히짚어주어처음책을읽어도무리없이따라갈수있다.고전의깊이를유지하면서도읽기의장벽을대폭낮춘,‘문턱없는고전’이라는평가가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