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머니(큰글자책) (모금가 김효진의 돈과 사람 이야기)

굿머니(큰글자책) (모금가 김효진의 돈과 사람 이야기)

$35.00
Description
돈에 관한 책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잘 모르는 돈, 그리고 그 돈이 만들어내는 미지의 세계를 다룬다. 돈이 모이는 곳에는 사람들도 모인다. 그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수많은 기부자를 만났고, 수많은 모금 캠페인에 관여했으며, 다양한 ‘지원받는자’를 만난 베테랑 모금가의 생각과 경험이 한 권의 책으로 묶였다. 그가 겪은 인간에 대한 감동뿐만 아니라 모금가의 실수와 모욕까지, 따뜻함뿐 아니라 냉정함까지 에세이를 통해 다 보여준다. 기부와 모금 이야기라고? 안 봐도 뻔한 선량한 이야기일 것 같다. 교훈적인 메시지가 연상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저자는 “남을 위한 착한 헌신이나 공동체를 위한 희생 혹은 이타주의적 행위만으로 기부를 ‘진지하게’ 규정했던 시대는 지나갔다.”라고 선언한다.

예컨대 3장 첫 에피소드인 〈레스토랑 기부론〉에서 저자는 이타주의적인 순수한 마음으로 행해지는 기부는 고작 9%, 현장 체감으로는 1%도 안 된다고 말한다. 현실은 생각만큼 이상적이지 않고 순수한 진실보다 불순한 진실이 더 많다. 순수한 마음으로 기부하는 사람들도 있고, 연말정산의 이익이나 돌아오는 평판을 얻기 위해 기부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므로 저자는 말한다. ‘쿨하게’ 순수성을 내려놓는 건 어떠냐고. 이런 생각이 이 책의 장점이다. 기부와 모금에 관한 책이지만 읽는 데 부담감이 일지 않는다. 순수함을 고집하지 않으니까 오히려 진실된 감동이 전해진다. 책을 읽다 보면 사람들이 기부한 돈이 어디로 어떻게 흘러가는지 알게 되는데, 이것도 빼놓을 수 없는 이 책의 훌륭함이다. 이 책이 아니면 알 수 없는 지식이 담겨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크게 유행하자 두 달 동안 2,786억 원이 모금되었다. 한국인은 어려운 사람을 보면 바로 행동으로 옮기는 기부 다혈질이다. 도와주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는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어떤 한국인들이 있는지 알고 싶어진다. 저자는 친절하게 독자를 사연의 세계로 안내한다. 사연에는 당연히 사람들이 중심에 있다. 돈이 아니라 사람에게 몰입된다. 그러다가 다시 ‘돈이란 무엇인가?’라는 의문이 든다. 익숙한 ‘빅머니’, ‘투머치머니’의 세계에서는 얻을 수 없는 낯선 끌림이 생긴다. 지금껏 사람들은 돈을 어떻게 끌어모을까에 관심을 뒀다. 그러나 우리는 돈을 어떻게 흘려보낼까라는 생각도 할 수 있다.
저자

김효진

출간작으로『굿머니(큰글자책)』등이있다.

목차

제1장남을돕는사람들
얼굴없는천사의거리|땅끝마을지역아동센터아이들일동|불멸의삿포로할아버지청년|옥탑방할머니김춘희|착한택시운전사|아너소사이어티|코로나19모금|한국특유의기부문화

제2장어떻게도울것인가
따뜻한이타주의자와냉정한이타주의자|너는가난한사람이야|사랑은타이밍이다|어디론가다시떠밀려나간사람들|보호종료아동|개용프로젝트

제3장사랑스럽고유용한기부
레스토랑기부론|주는사람의행복|아이스버킷챌린지|라일락이파리와소액다수의힘|누가트레비분수에동전을던질것인가|예측하지말고실천의불을켜라|악몽과같은그때

제4장모금가가기부자를만날때
묻기만하면된다|기부자가아니라모금가가먼저지치기때문에|견고하게잘듣기|기업의새로운이익,사회경쟁력|넛지|앞사람따라하기|뜻밖의소확행

제5장모금가김효진
수영을배우는물고기|작고사소한일의힘|진정한지식|불멸에대하여|웰다잉과웰기빙|이름에대하여|한번도해보지않은일을해보기|부자가되는비결|문제없는것만하는사회|갈등의산맥을넘어|혐오와차별바이러스

편집여담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이책에는사람들이잘모르는돈의세계가담겨있다.기부와모금과지원에관한세계다.이런세계를단편적으로소개하는책이그동안없었던건아니다.그러나이책에는모금현장에서스무해를넘게활동을하고있는베테랑모금가의종합안내서라는점에서남다르다.게다가자칫착한말씀과옳은소리가주는무거움을에세이라는형식을통해없애준다.모금가김효진은‘기부는착하고선한사람들만하는천사의영역이아니다.삶의일부분이고,경제활동의하나’라는생각으로이책을썼다.천사가아닌모금업을하는직장인의관점으로자기생각과체험을전한다.그러니저자의이야기를따라가다보면기부와모금이친밀해진다.

감동적인기부자들이등장한다.사업가들이나성공한부자들만기부를하는것일까?그렇지않다.사랑의열매유산기부의효시는가난한할머니였다.땅끝마을어린이들이교통비를아끼면서모은동전이감동을전한다.경제적인여유가없지만자기마음속에있는심리적회계에따라수익중일부를항상기부하는사람도있다.기부자에피소드가나올때마다한편의드라마다.

그런가하면모금가의활동과고뇌가담긴드라마도소개된다.당연한소리지만,이책을읽다보면‘아,모금가라는사람들이존재하는구나’라는생각이든다.모금가김효진이실수를하고모욕을당하는에피소드에서는‘아,모금가도넘어지는구나’라는생각이,여러성공담이담긴에피소드에서는‘아,큰돈이모이는건그런돈을모으는사람들이열심히영업한것이었겠구나’라는생각도든다.그러면서기부자만생각했지미처모금가의존재를생각하지못했음을깨닫는다.

또한이책은모금된돈을배분하는모금기관의냉정함을잊지않고설명한다.현장모금가가아니라면깨닫지못한지점을소개한다.기부자와지원받는사람중간에있는모금기관이꼭필요하다는것을모금기김효진의이야기를통해알았다.물론모금기관을신뢰하지않는사람도있다.마치직거래처럼기부자와지원받는사람을직접연결하는게낫지않을까라고생각하는사람들도적지않다.그러나모금가김효진은“불쑥나타난선의의‘키다리아저씨’는섣부른기대감만준다.지원중단은또다른상처와절망을낳는다.그래서기부는시스템이다.”,“모금가는기부자와지원받는자사이에권력관계가생기지않도록균형추를맞춘다.”라고말한다.그말을들으니안심이된다.기부금혹은모금된돈이허투루쓰이는건아니구나.

모금가김효진은제4장에서‘모금가’가지녀야할자세를여러사례로이야기한다.모금가김효진은사회복지법인에서근무하는‘직장인’이다.제5장은그런직장인의인생에세이다.색다른풍요로움이있다.그는진정한지식이란무엇일까를스스로물으면서누구나한번쯤만나봤음직한세사람의이야기를한다.이런맛에에세이를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