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리티와 유니티 : 북한이탈주민의 이슈와 비전에 관한 보고서

리얼리티와 유니티 : 북한이탈주민의 이슈와 비전에 관한 보고서

$16.50
Description
이 책은 청년 세대의 관점으로 북한이탈주민의 이슈와 비전을 이야기하면서 북한에 고향을 둔 청년 세대의 현실을 정리하면서 통일을 향한 꿈을 말하는 책이다. 먼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탈북 청년 3명을 인터뷰하면서 북한이탈주민의 대한민국 적응기를 생생하게 전한다. ‘평범할 수 있다는 것’이야말로 대한민국에서 인생을 다시 쓰는 그들의 현실적이며 소박한 꿈이다.

2부에서는 북한이탈주민의 존재론적 의미를 살펴본다. 흔히 북한이탈주민을 일컬어 ‘먼저 온 통일’이라고 말한다. 이런 표현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를 다루면서 ‘북향민’이라는 담론을 펼쳐낸다. 3부에서는 대한민국에서 산다는 것의 빛과 그림자를 다룬다. 그리고 4부에서는 통일(Unitification)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룬다.

리얼리티와 유니티, 즉 젊은 세대의 ‘북향민’이 겪는 현실과 그들 마음속의 비전인 통일은 이 책이 다루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이다.
저자

조경일

저자:조경일

세번에걸친탈북끝에열일곱에대한민국국민이되고나서약자를돕고통일에기여하는인생을살고있다.성균관대학교정치외교학과를졸업한후현재건국대학교통일인문학박사과정에있다.통일공론장피스아고라대표,통일코리아협동조합이사,프리랜서작가로활동중.대립과갈등의벽을어떻게하면줄일수있을까줄곧생각한다.정치컨설턴트로다수의선거에참여했고,국회의원비서관,국회사무총장비서를역임했다.<아오지까지>를저술했다.

목차

1부평범을꿈꾸는리얼리티|13
북에서온청년들을만나다|16
다시쓰는청년의삶|56
평균에스며들기|64

2부먼저온통일이라는신화|75
존재의문제|78
먼저온통일이겪는현실의벽|96
북한,제대로들여다보기|112

3부대한민국에서산다는것|131
대한민국에서산다는것|134
스펙보다스토리?|140
북향민창업지원에대하여|146
빛과그림자|154

4부그럼에도불구하고유니티|163
우리세대에통일이란|166
나와무슨상관인가|180
다시,우리세대의통일|186

출판사 서평

이책은2023년남북통합문화콘텐츠창작지원공모선정작으로통일부남북통합문화센터와남북하나재단의지원을받아발간되었다.

북한에고향을둔청년들이어떤상실감으로혹은어떤꿈을마음에품고탈북하였는지,대한민국사회에적응하려고그들이어떻게애써왔는지,그들은무엇을걱정하고있으며,평범하게살아가는것조차쉽지않은현실에서어떤비전을갖고있는지에관한담담한정보와지식이이책에담겨있다.독자는어렵지않게그것들을머릿속으로주워담을수있다.

통일이라는이념은헌법전문과제4조에명확하게천명되어있다.대한민국헌법규정에따라정부는통일정책을수립하고추진해야한다.반복되는남북긴장과대립으로말미암아통일에대한사람들의관심이점점식고있더라도,정부는헌법이념과규정에따라통일을추진해야한다.그런일은정부의일이지독자의일은아니다.독자에게북한은너무멀어서가까이접근할수도없다.그것이우리의관심을떨어트리는주된이유일것이다.그렇지만우리가북한을향해직접다가가지못하더라도,이미우리쪽으로다가온,‘먼저온통일’을체험할수는있다.3만5천여명의북한이탈주민의존재,감정,생각,비전이그것이다.이책은먼저온통일이겪는여러가지긍부정의문제를우리에게입체적으로알려준다.

책속에서

북한의체제와문화를경험해보지않은사람들에게탈북자의존재는무엇일까?통일후상황을미리경험해볼수있는실험체?탈북자가한국사회제도권안에서잘정착하여산다면문제가없겠지만,만약그들이정착에어려움을겪는다면통일은확실히그만큼멀어질수밖에없다.앞선인터뷰를통해나는탈북청년들의입장에서서사회통합의가능성과한계를엿보고싶었다.청년들의적응기와고민을따라가다보면우리사회가갖고있는모순과한계를한층깊게바라볼수있겠다싶었다.
---p.54

‘탈북’이라는이름으로불리는정체성도마찬가지다.호칭이변화하는것은존재가변화하는것이다.‘탈북자’라는단어는북한에서탈출한사람이라는존재를규정한다.이존재는북한과단절되어있고,다시금연결될가능성이차단되어있다.그럼에도탈북자를일컬어‘먼저온통일’이라고한다.존재가어긋나있는것이다.이쪽존재는단절이다.저쪽존재는연결이다.그런데둘이같은존재라는것이다.이런분열된존재문제를극복하려면호칭을바꿔야한다.다시말해서나는단순히‘북한탈출’이라는의미를넘어‘통일’까지생각해야한다는입장이고,그러려면북한과단절된존재보다는북한과연결된존재가더바람직하다는입장이다.그러므로나는분열된존재의극복이라는관점에서탈북자,탈북민이라는단어대신에새롭게제시된‘북향민’이라는용어를쓰고자한다.
---p.80

통일부산하남북하나재단에서해마다실시하는‘2022년탈북청소년사회통합조사’내용을보면응답자청소년중91%가일반정규학교에재학중이며학력인정대안학교재학중인학생은6.1%에그쳤다.정규학교에재학중인학생은고등학생이48%로가장많았고중학교재학이37%였다.이들의학교생활만족도는81%로높게나타났으며,이는일반남한청소년이느끼는만족도인51%보다30%나더높다.학교생활중가장큰어려움이무엇인지묻는질문에서는‘별어려움이없다’는응답이61%로가장높았고,두번째로24%가학교수업따라가기어렵다는응답을보였다.
---p.90

그렇다보니그들도북에남은가족들에게소식을전할때희망보다는그들이처한현실을그대로전달하는편이다.기회의땅남한도살아가기에는벅찬곳이라면서.이렇게전달된이야기가북에서조용히퍼져간다.이런점에서통일과북향민은떼어놓을수없는관계라하겠다.북향민들의한국사회정착이통일준비과정에서중요한역할을할수도있다는이야기다.북향민의사회정착은그것이갖는상징적인의미만이아닌북한사회에은연중에퍼져나가는현실적인민간교류역할도한다는것이고,그래서당신들이알아서생존하라고방치할문제는아니다.적어도우리가통일을추구한다면말이다.
---p.98

이렇듯다양한프로그램이북향민들에게제공되고있다.그러나정작북향민들입장에서보면여전히부족한게사실이다.정부지원의경우만봐도하나재단을제외하면북향민청년들을위한창업프로그램자체가거의없다고느껴지기때문이다.하나재단의경우에도지원후성공한사례가그리많지는않다.눈에띄는성공모델이없다는건민간지원사업도마찬가지다.사정이이렇다보니북향민청년사업가중현재까지꾸준히사업을유지하는대다수가정부나민간의지원사업출신이아니며대부분맨땅에헤딩한자수성가형이다.
---p.150

통일은우리가마지막에도달해야하는종착점이다.우선남북양국헌법이그렇게규정하고있는역사적사명이다.그모습이흡수된대한민국체제의통일일지,또다른체제의통일일지는나중일이다.한국사회에서통일논쟁은과정을생략한채결과의통일만말하고있다.우리사회의깊숙한골을들여다보면,결국분단에서비롯된트라우마를발견한다.우리는통일이전에우리내부에회복해야할상처가너무크고많은것같다.통일에앞서트라우마치유가먼저해야할순리가아닐까.마음에평화가없는데무슨통일이란말인가.그래서평화가먼저다.
---p.1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