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론 새번역

자유론 새번역

$17.18
Description
이 책은 1859년에 출간된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On Liberty)」을 새롭게 번역한 책이다.
「자유론」이 다루는 자유는 전제군주나 봉건체제를 무너뜨린 프랑스대혁명에서 선언된 자유가 아니며, 노예 해방을 주장하는 자유라거나 누구든지 사적 소유를 보장하는 자유가 아니다. 이런 자유들은 이미 1859년 당시 영국 법률에 의해 제한, 금지, 보장되었기 때문이다. 밀은 이 책에서 불법에 맞선 자유가 아니라 합법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사회적 자유를 다룬다. 요컨대 밀은 선거로 지배자를 뽑는 민주주의 사회에 이르러 인류사에서 새롭게 발생한 문제를 살펴봐야 한다면서, 여론의 정서와 사회적 관습에 의해 만들어지는 ‘다수의 폭정’이라는 단어가 적힌 보고서를 ‘인류의 책상’ 위에 올려놓는다. 그리고 1859년 영국의 독자뿐 아니라 2024년 대한민국의 독자를 포함한 인류가 시공간을 넘어 이 문제를 함께 생각한다. 이것이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On Liberty)」이다. 오늘날 생각의 자유, 양심의 자유, 표현의 자유, 결사의 자유를 보장하는 민주 사회의 헌법 이념이 이 책에 빚을 졌다.

밀은 이 책에서 무제한적인 자유를 주장하지 않는다. 개인의 사적 공간의 자유를 수호하는 원칙이 중요한 만큼, 그런 개인의 자유에 사회가 간섭할 수 있는 원칙도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사람들은 습관적으로 다수의 의견, 감정, 정서에 부합하지 않는 소수를 존중하기보다는 비난하거나 억압하는 것을 선호한다. 밀은 이 책을 통해 이런 다수의 선호가 갖는 문제점을 철저하게 파헤친다. 그러면서 밀은 한편으로는 개인의 개성과 다양성을 옹호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관료 사회의 무서움을 경고한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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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존스튜어트밀

저자:존스튜어트밀(JohnStuartMill)
19세기영국,특히빅토리아시대의대표적인학자이며사회개혁가로서,학문적으로는철학과경제학을비롯한다양한분야에서탁월한업적을이루었고,사회개혁가로서는노동자들의지위향상과여성참정권운동등에기여했다.
1806년5월20일,현재런던의북부교외에있는펜턴빌에서,스코틀랜드출신의철학자이며경제학자인제임스밀과해리엇바로우의장남으로태어났고,어려서부터벤담의동지이자친구였던그의아버지의교육을따라공리주의의차세대지도자가되기위한엄격한영재교육을받았다.3살에는그리스어를,8살에는라틴어를익혔으며,10대초에이미정치경제학,논리학,수학,자연과학을섭렵했고,15살에는철학,심리학,정치철학에관한주요저술을시작했으며,벤담식공리주의의탁월한토론가이자선전가로활약했다.
그렇지만밀은20세에이르러자신이지금까지추구하던공리주의적개혁에대해서어떤정열과행복감을느끼지못하는정신적위기를겪었다.이런정신적위기속에서밀은워즈워드의시를통해감성과상상력에눈을뜨면서자신의정신세계를넓혀낭만주의문학과철학및당시의다양한학문사조를흡수하게되면서,벤담식공리주의와는다른밀자신의공리주의의체계를발전시키게된다.이런시기를거치면서밀은<논리학체계>,<정치경제학원리>,<윌리엄해밀턴의철학>,<자유론>,<대의정부론>,<공리주의>,<여성의예종>등의저술을출판했고,사후에<종교에관한세편의에세이>와<사회주의론>이출판되었다.
밀은학자였을뿐만아니라사회현실에도깊이관여했는데,17세인1823년에동인도회사에서통신심사부장인아버지제임스밀의조수로근무를시작해서그가56세가되는1862년까지근무했는데,최종직책은현재로치면인도를다스리는중앙정부의차관급이었다.그후밀은1865-68년에자유당후보로서웨스터민스터의하원의원으로선출되어왕성하게활동하였다.하원의원직에서물러난후아비뇽으로옮겨살다가1873년사망해서아비뇽에있던자신의아내곁에묻혔다.

역자:정미화
이화여자대학교철학과를졸업했다.옮긴책으로는<공리주의>,<여성의종속>,<철학의역사>,<탄탄한논리력>,<엘라처럼>,<최강의식물식>,<그녀가달리는완벽한방법>,<죄수운동법>,<주2회1일1시간,죽을때까지건강하게살고싶어서>,<하루800칼로리초고속다이어트>등이있다.

목차


편집자가독자에게
헌사
자유론
1장서론
2장사상과토론의자유
3장행복한삶의한요소인개성
4장사회가개인에게행사할수있는권한의한계
5장적용

출판사 서평

그동안1859년「자유론」의지혜를현대를살아가는한국인에게전하기위한출판사들의노력이있었다.먼저기존번역본에대한경의와존경을표한다.독자는적지않은번역서중에서어떤책을골라읽어야할지고민한다.

기존번역본이적지않음에도불구하고우리는「자유론새번역」이라는이름으로새로운번역서를세상에내놓는다.독자의시간,나무의목숨이준기회,그리고존스튜어트밀의위대한영혼,어디에도어울리지않는번역이라면,새로운번역은무용한일이다.그러나이책은원문에충실하면서도21세기를사는한국인들이평범한우리말로읽을수있는번역이며,밀의목소리가들리고그가전하려는메시지가더명료하게전해지는장점이있다.

밀의「자유론」은인류의지성을몇단계나높여준인류사에빛나는고전임에도우리나라독자들을괴롭히는장애물,기존번역본이넘기힘들어했던어려움이있다.단어,문장,맥락세가지점에서비롯되는난관이다.두가지는밀의고유한특성이고,한가지는영국의지식문화에서비롯되는것이다.밀의어휘력은19세기평범한영어수준을크게웃돈다.밀의어휘만을좇다보면우리말이엉망이된다.밀이전하려는의미를놓치지않고정확히표현하면서도평범한한국인이라면누구나알기쉬운우리말어휘력이필요했다.게다가밀의문장구조가길고복잡하다.그래서번역자는원문의구조에서벗어나자꾸의역하고싶은유혹에시달린다.실제로번역자의그런도피행각이지금껏「자유론」번역의문제이기도했다.그러나이책을번역한정미화선생은이두가지문제를어떻게해결하는것이좋은지성공적으로보여준다.원문의긴문장을거의그대로우리말문장으로가져오면서도구조적으로나의미적으로나투명하고자연스럽다.

독일과프랑스등대륙의고전은사상가의독창적인사유가자기만의고유한언어논리로펼쳐진다.그래서독자(번역자)는좌고우면하지않고저자의논리와의견을집중해서따라가면저자가선물하는지혜를얻는다.그러나영국의고전은많이다르다.영국인들은자기견해를밝히기만하는게아니라,과거의역사적사건과사례들을먼저정리하고제시하는문화가있고,이런관습때문에영국인의저작은하나의영국사혹은세계사같은면모를보인다.밀의저작도마찬가지여서,‘우리는어디에서왔는가’를끊임없이고찰하고거론하며비교하고예증한다.그래서주장?반론?재반박의논리구조로글이서술된다.이런사료적특징을잘정리하면서이해하면굉장히풍요로운책이된다.반면역사적맥락과논리구조를외면하고저자의결론적의견만을좇으면너무어수선해서무슨말을하는지정리가되지않는다.이것이「자유론」번역의세번째장애물이었다.독자를위하여우리는지금껏출간된「자유론」번역중에서도가장많은주석을준비했다.「자유론」의메시지뿐아니라역사적인의미와해설을더하는데힘썼다.

저자의주석과역자(편집자)의주석은그위상이같지않다.전자는본질이지만,후자는취향이다.전자는책과한몸이되는주석이지만,후자는번역을거들뿐이다.그래서밀의주석은본문에직접반영하였고,역자(편집자)의주석은각주로덧붙이면서본문과분리했다.문체는경어체를사용했다.10년전이책을기획했을당시,우리는우리말새번역의실험으로서마치밀의목소리가들리는듯한체험을만들어보겠다는결정을내렸다.우선「공리주의」,「여성의종속」번역을통해그런실험작업을검증하면서밀의우리말번역문스타일을만들어왔다.번역가정미화선생과함께한구어체번역이었다.왜냐하면밀의저작은단순히지식을설명하는데그치지않고,마치법정에서변론하는것처럼,일관된목적을갖고독자를설득하려는문체이기때문이었다.반말이든존댓말이든번역의정합성에는차이가없었고,오히려경어체가자칫낯선문장으로번역되는것을막아주면서밀의진정한메시지를전달하는데효과적이었다.독자가고전을읽으면서,누구의도움없이이해하고,스스로머릿속에서정리할수있는번역,그런목표를품으며오랫동안준비한책을독자에게전한다.한편으로는부끄럽지만,또한편으로는밀의통찰과지혜가아름다운우리말로독자에게전해지리라는희망으로설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