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티네 : 일본 문학의 뿌리를 찾아서(큰글자책)

소나티네 : 일본 문학의 뿌리를 찾아서(큰글자책)

$38.00
Description
이 책은 나쓰메 소세키의 단편 소설, 소품, 강연문을 한 권으로 묶은 책이다. 독자가 작가의 작품 세계와 작가 정신을 함께 체험할 수 있다.

맨 앞에 수록된 〈나의 개인주의〉와 〈현대 일본의 개화〉는 일본이 조선을 식민지로 삼은 그 시절, 제국주의 초기에 발표된 작품으로, 팽배한 국가주의에 맞서 개인주의를 옹호했던 소세키의 작가 정신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문헌이다.

〈열흘 밤의 꿈〉은 규정할 수 없는 환상 속으로 독자를 초대하는 소설이다. 반면 〈문조〉는 사소한 현실 속에서 연약한 존재의 피상성이 관심을 호소한다. 〈봄날의 소나티네〉 - 과거 일본어 한자를 그대로 음역한 제목인 ‘영일소품’으로 알려졌다 -는 20세기 초의 일본 사회와 문화를 풍경화처럼 보여준다.
저자

나쓰메소세키

나쓰메긴노스케는원치않은아이로태어났다.갓난아기적에시오바라가문으로입양되었다가양부모의이혼으로다시나쓰메집안으로돌아왔다.부모한테서인정받지못한불안한환경속에서도면학에전념하여동경제국대학영문학과를졸업했다.친구에게서‘돌로이를닦는다’는뜻의소세키라는호를물려받았다.그는거의평생어디한곳에정착하지못했다.이곳저곳에서영어교사생활을전전하다가일본정부의명령으로영국국비유학을떠났지만제대로적응하지못한채신경쇠약에시달리면서자기의본령을찾느라유학생활도실패했다.소세키는뒤늦게하늘이내린자기재능과자신이가야할인생을깨달았다.도쿄로돌아온후서른일곱살이돼서야기분전환삼아소설한번써보지않겠냐는친구의권유로단편을하나쓴것이소세키의인생을바꾸었다.그것이〈나는고양이로소이다〉였다.그는내면에가득했던세계를한꺼번에폭발시켰다.〈도련님〉,〈풀배게〉,〈우미인초〉,〈산시로〉,〈그후〉,〈문〉,〈마음〉,〈열흘밤의꿈〉,〈봄날의소나티네〉,〈현대일본의개화〉,〈나의개인주의〉등소설,하이쿠,수필,평론,한시,강연,여러장르에걸쳐다양한작품을남겼다.일본인이사랑하는국민작가중한사람이되었지만정작본인은국가와권력을멀리하였다.문부성이박사학위를선사하자그것을거부하였다.

“박사가아니면학자가아닌것같이세상사람들이생각한다면학문은소수박사들의전유물이되어학자적인귀족이학문권력을장악하는폐해가속출하고맙니다.”

목차

소세키의세계관||나의개인주의(25쪽)|현대일본의개화(69쪽)
소설||열흘밤의꿈(107쪽)|문조(155쪽)
소품||봄날의소나티네(181쪽)
편집여담(299쪽)

출판사 서평

나쓰메소세키는나쓰메소세키다.일본문학을대표하는작가로서백년넘게지속된그의작품세계의위상은여전히한국독자들에게매력적이다.일본적인,너무나일본적인문학이면서도,제국주의취향이온전히배제된그의작품들을통해우리는그가전하려는자기본령의정신을다양한감각으로즐길수있다.

작품세계와작가정신이전적으로분리되는건아니기때문에,우리는작가가어떤가치관으로세상을바라보고문학활동을하는지관심있게살펴본다.〈나의개인주의〉와〈현대일본의개화〉,두편의연설문은국가주의를논박하고개인주의를권하는소세키의내면세계를전한다.이런점이한일수교60주년을맞이하여‘일본문학의뿌리를찾아서’라는부제로출간된이책을더빛내는대목이기도하다.

두편의단편소설인〈열흘밤의꿈〉과〈문조〉는형식적으로나내용적으로나전혀다른색체로짜여있어서읽는즐거움이있다.죽음과삶의경계를넘나드는이작품들은소세키의문학세계에입문하려는독자들에게좋은선물이다.

소세키의감성과숨결을우리말로되살려낸번역가김석희선생의노고는〈봄날의소나티네〉에서더욱빛을발한다.우리말과일본말은비슷하면서도매우다르다.비슷함에기대어일본식표현을날것으로그대로번역하던시대는끝났다.자연스러운우리말로20세기초의일본생활상을문학적으로보여주는이번역이야말로소세키의쓸쓸함과풍자와위트까지제대로담아낸다.

한권의책으로나쓰메소세키의작품세계와작가정신의핵심에다가갈수있는보약같은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