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직업 (세 편의 에세이와 일곱 편의 단편 소설)

여성의 직업 (세 편의 에세이와 일곱 편의 단편 소설)

$20.00
Description
이 책은 버지니아 울프를 이름으로만 알고 있던 독자에게, 혹은 영미 문학의 세계를 탐험하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망설이는 독자에게 길잡이가 되어 주는 입문서이자 에세이·소설 선집이다.
구성은 단편소설-에세이-단편소설로 이어지는 3부 형식이다. 1부에서는 〈유령의 집〉, 〈인류를 사랑한 남자〉, 〈견고한 것〉 세 편의 단편을 통해 울프 문학의 기본 정서를 맛볼 수 있다. 세 작품은 각각 다른 분위기와 결을 지니면서도, 인물의 내면과 관계, 말과 침묵의 간극을 섬세하게 포착한다는 점에서 공통된 울프의 문학 세계로 독자를 초대하는 역할을 한다.
2부에는 작가의 사유가 직접적인 형식으로 드러나는 에세이 세 편이 실려 있다. 표제작인 〈여성의 직업〉은 당대 여성에게 허용된 삶의 영역, 그리고 그 제약을 넘어 자신의 글과 직업을 만들어야 했던 한 작가의 고민을 담고 있다. 훗날 『자기만의 방』으로 이어질 문제의식의 토대가 되는 글로, 울프가 “여성이 글을 쓴다는 것”을 어떻게 이해했는지 짚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이어지는 〈어째서〉는 영국 여자대학에서 발간한 잡지에 실린 글로, “왜 우리는 강연을 하고, 왜 지식과 교양을 특정한 형태로만 인정하는가”라는 물음을 통해, 누가 말하고 누가 듣는지가 이미 권력과 불평등의 구조 속에 놓여 있음을 날카롭게 드러낸다. 마지막 에세이 〈런던 모험, 거리 유랑하기〉에서는 도시를 거닐며 사물과 사람, 빛과 공기를 바라보는 산책자의 시선으로 또 다른 얼굴의 울프를 만나게 된다.
3부에 배치된 네 편의 단편, 〈벽에 난 자국〉, 〈유산〉, 〈거울 속의 여인〉, 〈초상〉은 버지니아 울프의 대표적 기법으로 알려진 ‘의식의 흐름’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사건의 개요보다 생각과 감각의 미세한 이동이 앞서고, 줄거리보다 인물의 내면 리듬이 독서를 이끌어 가는 방식 속에서, 독자는 울프 문장의 고유한 호흡을 자연스럽게 체험하게 된다.
이처럼 『여성의 직업』은 한 권 안에 ‘소설과 에세이’, ‘방 안의 사유와 거리 위의 시선’, 그리고 ‘여성의 삶과 글쓰기’라는 여러 축을 함께 담아낸다. 버지니아 울프의 전작을 이미 읽어 온 독자에게는 그의 사유와 기법을 다시 정리할 수 있는 작은 선집이, 처음으로 울프를 읽어 보려는 독자에게는 부담 없이 도전할 수 있는 첫 책이 될 것이다.
저자

버지니아울프

1900년버지니아울프는신문에서평을투고하며작가인생을시작했다.
그때받은돈으로페르시안고양이를샀다.자동차를사야겠다는생각에소설을썼다.가난한작가는아니었다.평생책을읽었으며평론을썼고지식인그룹과교제했다.1915년에발표한첫소설〈출항〉을비롯해서〈제이콥의방〉,〈댈러웨이부인〉,〈등대로〉,〈올랜도〉등의장편소설과수십편의단편소설을남겼다.또한〈자기만의방〉,〈3기니〉등의많은에세이를발표했다.버지니아울프는소설가이자비평가로20세기가장위대한모더니즘문학의기수로기록된다.‘한잔의술을마시고우리는버지니아울프의생애와’그남편레너드울프를이야기해야한다.남편레너드울프의헌신과숭고한사랑덕분에울프는정신병과싸우면서평생글을쓸수있었다.
그녀가남편에게남긴마지막문장은이러했다.
“지금껏우리보다더행복했던두사람은없었을거예요.”

목차

단편소설||유령의집(19쪽)|인류를사랑한남자(25쪽)|견고한것(39쪽)
에세이||여성의직업(53쪽)|어째서(67쪽)|런던모험,거리유랑하기(81쪽)
단편소설||벽에난자국(105쪽)|유산(121쪽)|거울속의여인(139쪽)|초상(151쪽)
편집여담(167쪽)

출판사 서평

버지니아울프의이름은많이들알고있지만,정작작품한편을온전히읽어본사람은생각보다적다.『여성의직업』은그런독자들을위해준비한,작고단단한입문서이자선집이다.20세기전반을대표하는모더니즘작가,‘의식의흐름’기법으로잘알려진실험적인소설가이자당대최고의지식인이어떤문장으로,어떤생각으로세계를바라보았는지이한권으로가늠해볼수있다.

이책의가장큰특징은울프의“생각”과“서사”를함께경험하게한다는점이다.1·3부에배치된일곱편의단편소설은서늘함,유머,내면의독백이서로다른결로배치된작품들로,많은번역본에서부분적으로만소개되던텍스트를한데모았다.
한편소설들사이에놓인세편의에세이는작가자신의목소리로,여성의삶과직업,지식과권력,도시와걷기라는주제를정면으로마주하며,특히표제작「여성의직업」은울프가“여성이글을쓴다는것”을어떻게이해했는지보여주는중요한텍스트이다.
번역과문장은이책의중요한차별점인데,인문고전번역에서번역자가가진믿음은과도한한자어와낯선외래어를피하고,평범한한국어로도충분히깊이있는문장을만들수있다는것이었다.『여성의직업』역시학술논문처럼무겁게읽히기보다,에세이와소설을오가며“술술읽히지만두고두고생각나는”책이되도록번역과편집을다듬었다.

마지막으로,『여성의직업』은내용뿐아니라책의형태자체도하나의질문이되기를바라는마음으로디자인했다.표지에는상업적인홍보문구대신,버지니아울프라는작가에대해현대미술가이완이갖는이미지를전면에배치했다.북디자이너는또한색채와여백,타이포그래피를통해“버지니아울프를지금여기의독자에게어떻게건넬것인가”라는고민을시각적으로풀어냈다.

울프의이름은알고있지만어디서부터시작해야할지막막했던독자,기존번역에아쉬움을느꼈던독자,그리고여성의삶과글쓰기,페미니즘의뿌리를차분히짚어보고싶은독자에게이책을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