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티네 : 일본 문학의 뿌리를 찾아서

소나티네 : 일본 문학의 뿌리를 찾아서

$20.00
저자

나쓰메소세키

저자:나쓰메소세키
나쓰메긴노스케는원치않은아이로태어났다.갓난아기적에시오바라가문으로입양되었다가양부모의이혼으로다시나쓰메집안으로돌아왔다.부모한테서인정받지못한불안한환경속에서도면학에전념하여동경제국대학영문학과를졸업했다.친구에게서‘돌로이를닦는다’는뜻의소세키라는호를물려받았다.그는거의평생어디한곳에정착하지못했다.이곳저곳에서영어교사생활을전전하다가일본정부의명령으로영국국비유학을떠났지만제대로적응하지못한채신경쇠약에시달리면서자기의본령을찾느라유학생활도실패했다.소세키는뒤늦게하늘이내린자기재능과자신이가야할인생을깨달았다.도쿄로돌아온후서른일곱살이돼서야기분전환삼아소설한번써보지않겠냐는친구의권유로단편을하나쓴것이소세키의인생을바꾸었다.그것이〈나는고양이로소이다〉였다.그는내면에가득했던세계를한꺼번에폭발시켰다.〈도련님〉,〈풀배게〉,〈우미인초〉,〈산시로〉,〈그후〉,〈문〉,〈마음〉,〈열흘밤의꿈〉,〈봄날의소나티네〉,〈현대일본의개화〉,〈나의개인주의〉등소설,하이쿠,수필,평론,한시,강연,여러장르에걸쳐다양한작품을남겼다.일본인이사랑하는국민작가중한사람이되었지만정작본인은국가와권력을멀리하였다.문부성이박사학위를선사하자그것을거부하였다.

“박사가아니면학자가아닌것같이세상사람들이생각한다면학문은소수박사들의전유물이되어학자적인귀족이학문권력을장악하는폐해가속출하고맙니다.”

역자:김석희
오사카대학에서김사량문학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으며현재경희대학교에서강의하고있다.권력과인간내면에존재하는배타성에깊은관심을두고있다.〈식물기〉,〈인간은행〉,〈내셔널아이덴티티와젠더:나쓰메소세키로읽는근대〉,〈말과황하와장성의중국사〉등을번역했고,최근에는아티스트로활동한다.

목차

소세키의세계관||나의개인주의(25쪽)|현대일본의개화(69쪽)
소설열흘밤의꿈(107쪽)|문조(155쪽)
소품봄날의소나티네(181쪽)
편집여담(299쪽)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그래서저는항상이렇게생각합니다.우선여러분이그만큼의개성을발전시킬수있는장소에안착할것,자신과딱맞는일을발견할때까지매진하지않으면평생의불행이라는것.그러나자신이그만큼의개성을존중할수있도록사회로부터허락받을수있다면타인에대해서도그개성을인정하고그들의경향을존중하는게옳은일이겠지요.그것이필요하고또바른일입니다.(51쪽)

지금까지의논지를간추리면,첫째,자기개성의발전을완수하고싶다면동시에타인의개성도존중해야만한다는것.둘째,자기가소유하고있는권력을사용하고싶다면,그에따르는의무를명심해야한다는것.셋째자기재력을드러내길원한다면,그에걸맞은책임을중요하게여겨야한다는것.결국이세가지로귀착됩니다.(54쪽)

다만한가지더주의해주십사싶은것은,국가적도덕이라는것은개인적도덕과비교하면훨씬단계가낮은것처럼보입니다.원래나라와나라사이에는외교적응대가아무리요란스럽다할지라도도덕심이그렇게있다든가하지는않습니다.그러니까국가를표준으로하는이상,국가를한덩어리로보는이상,훨씬낮은단계의도덕에만족하고아무렇지않게지내야하는데,개인주의를기초로해서생각하면기준이대단히높아지기때문에생각을할수밖에없습니다.그러므로국가가평온할때에는도덕심높은개인주의를중시하는것이내게는아무리생각해도당연하게느껴집니다.(65쪽)

아무튼제가해부한것이사실이라면우리는일본의장래를아무래도비관하게됩니다.외국인에게우리나라에는후지산이있다고말하는바보는요즘별로없지만,전쟁이후일등국가라는거만한목소리가도처에서들립니다.대단히낙관적인시각으로보면괜찮겠지요.그러면어떻게이절박한위기를빠져나갈것인지,앞에서말씀드린것처럼제게는모범답안이없습니다.(102쪽)

이말을듣자마자,지금으로부터백년전이렇게어두운밤,이삼나무밑에서맹인한사람을죽인기억이돌연히내머릿속에되살아났다.내가살인자였다는사실을비로소깨달은순간,등뒤의아이가돌부처처럼무거워졌다.(122쪽)

이튿날은어쩐지머리가무거워열시무렵이되어서야겨우일어났다.얼굴을씻으면서뒤뜰을보니,어제정원사의목소리가난자리에푸른속새한포기와작은팻말이나란히서있었다.팻말높이는속새보다훨씬낮았다.정원용나막신을신고햇살받은서리를밟으며다가가보니팻말에는이흙무덤에올라오지말것,이라고쓰여있었다.아이의글씨였다.(177쪽)

아내는일부러죽은모습을보러갔다.그리고지금까지의냉담함대신갑자기소란을떨기시작했다.단골인력거꾼을부르고네모난묘비를사가지고와서는뭔가써달라고한다.나는묘비에‘고양이의무덤’이라고쓰고뒷면에는‘이곳아래로번개가내리치는밤이있으라’고썼다.인력거꾼은그대로묻어도좋은지물었다.‘설마화장이라도할거라고생각한거예요?’하고하녀가놀렸다.(22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