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 형이상학의 기초 (선한 의지에 대하여)

도덕 형이상학의 기초 (선한 의지에 대하여)

$20.00
Description
인류는 인공지능 시대의 한가운데에 이르렀다. 기계가 인간을 닮고 인간 삶의 동반자 지위를 본격적으로 얻게 되면서, 인간은 다양한 질문에 직면한다. 그런 질문 중에는 인간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묻는 게 있다. 이것은 인간적인 것이 무엇인지에 관한 질문에서, 어떤 도덕적 기준으로 삶과 문명을 바라보아야 할지에 관한 문제까지 걸쳐 있다.

이 책은 지금 인류를 위해 이전 인류가 준비한 답변 목록 중에서도 가장 빛나는 이야기가 들어있다. 칸트는 인간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사회 구조적인 바람직함이나 슬기로운 행복론 또는 대중이 선호할 만한 영리함에서 찾지 말라고 권고한다. 그는 대신 어느 한 개인의 정신 속에 ‘당연히’ 들어있는 인류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런 답을 찾는 과정이 바로 ‘도덕 형이상학’(모든 인류에게 무조건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도덕의 최고 원리는 무엇인지에 관해 답하는 윤리학)이다. 그리고 이 책은 인류를 위해 그런 도덕 형이상학의 기초를 놓는 작업 보고서이기도 하다.

AI가 인간처럼 판단할 수는 있어도, 도덕법을 스스로 세우지는 못한다. 칸트를 불멸의 대철학자로 만드는 데 공헌한 이 책은 인간 존엄성 사상의 이론적이며 실천적인 근거를 밝힌다. 인간은 AI에 없는 자아에서 저마다 좌우명을 만들어 낼 수 있고, 그런 좌우명이 다른 사람들에게 보편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원리가 될 수 있도록 스스로 심사할 수 있으며, 그런 자율적인 심사의 결과가 바로 도덕법(Moral law)이다. 그리고 그런 도덕법은 논리학적으로 무조건 명령문(정언 명령) 형태로 나타난다고 설명하면서 윤리학과 논리학의 견고한 성과를 보여준다.

칸트가 그의 주저 〈순수이성비판〉을 통해 밝혀 낸 인간 이성에 대한 비판적인 결론은, 진리를 아는 수단으로 이론적으로 사용하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런 슬픈 운명은 인간이 인공지능에 의존하더라도 피할 수 없는, AI가 인간을 돕더라도 어쩔 수 없는 인간 이성의 숙명이다. 그러나 인간 이성은 이 책을 통해 도덕적으로 빛나는 사명을 획득하는 실천 이성의 비전으로 다시 태어난다. 이것이야말로 인공지능 시대에도 결코 대체될 수 없는 인간의 자유 정신이다.
저자

임마누엘칸트

저자:임마누엘칸트
칸트는63세에이르러집을소유할수있었다.그때는이미결혼적령기를한참이나넘긴나이였다.쉰일곱살에첫번째저술〈순수이성비판1781〉을출간했다.십년을넘게시간강사생활을이어가다46세가돼서야자기고향에있는쾨니히스베르크대학의철학과교수가될수있었다.평범한서민의아들이었으며젊어서두각을나타낸인물도아니었고,부와명예를위해활발하게활동한사람도아니었다.그러나칸트는늦은나이에빛을내기시작한천재였다.소크라테스이후오랜세월이어진고전철학을반성하면서현대의정신세계를자극하는거대한흐름을만들어냈다.〈순수이성비판〉을출간한후4년뒤이책〈도덕형이상학의기초1785〉를저술했다.이어서〈실천이성비판1788〉,〈판단력비판1790〉,〈영원한평화를위하여1795〉,〈도덕형이상학1797〉등을썼다.선량한칸트는말한다.

“이세상에서그어떤것도선한의지만큼무조건적으로선한다고불릴만한것이없습니다.”

역자:이소노미아편집부(코디정)
도서출판이소노미아편집장을맡고있는코디정은〈괘씸한철학번역,순수이성비판길잡이〉,〈생각의기술,바로써먹는논리학사용법〉등의책을저술했으며,〈순수이성비판〉을우리말로번역하고있다.제2회정문술과학저널리즘상(인터넷부문)수상,숭실대학교국제법무학과에서지식재산법을가르치며(겸임교수),유튜브〈코디정의지식채널〉을운영한다.언어활동가,변리사.

목차

번역에대하여19쪽

도덕형이상학의기초
서문63쪽
제1장평범한관점으로도덕을생각하기79쪽
제2장도덕형이상학으로도덕을생각하기109쪽
제3장도덕철학의한계는어디인지193쪽
맺음말229쪽

편집여담236쪽

출판사 서평

“인공지능이인간의삶에긴밀하게섞인지금,인간만이실천할수있는원리는무엇일까?”

오늘날기계는너무도인간적이다.인공지능은인간삶의동반자가되었다.그러나기계가결코할수없는일이있다.바로스스로원리에따라행동하는것,그것도도덕법의원리에맞게행동하는일이다.〈도덕형이상학의기초〉는이물음에대해인류가남긴가장빛나는답변이다.

칸트는행복,영리한결과,대중의기호,다수의취향같은인간바깥의기준에서인류가가야할방향을찾지않았다.그는오직한개인의자율적인이성속에서,모든인류에게똑같이적용될수있는보편적도덕원리를발견해야한다고말한다.이책은그런원리-정언명령이라는형식의도덕법의근거-를밝히는철저한탐구이자보고서이다.

이번번역의가장큰장점은철학고전의문턱을낮췄다는점이다.‘오성’대신‘지식’,‘준칙’대신‘좌우명’,‘선험적’대신‘경험무관한’등,낯설고권위적인번역어대신오늘의한국어감각에맞는평이한표현을사용했다.기존번역에서어렵게만느껴졌던개념들이일상적인언어로풀리면서,독자는칸트의사유를직접따라갈수있다.철학전공자가아니어도이해할수있고,철학초심자에게도열린번역이다.

또한이책의번역은단순히쉽기만한것이아니라,칸트철학의핵심을한국어로정확히전달하려는고민이담겨있다.무분별한일본식한자어번역을지양하고,한국어고유의의미감각에맞춘용어를선택했다.이때문에책은충실하면서도생생하다.철학적무게는그대로유지하면서,독자가느끼는거부감은현저히줄어들었다.

〈도덕형이상학의기초〉는어렵고고루한책이아니다.인공지능시대를사는우리가다시확인해야할인간존엄과자유의근거를밝히는,여전히현재적인책이다.그리고이번번역은이고전을누구나읽고곱씹을수있는책으로되살려놓았다.철학은공부가아니라삶의무기이자위로이다.이책은그사실을직접체험하게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