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카롭게 살겠다, 내 글이 곧 내 이름이 될 때까지

날카롭게 살겠다, 내 글이 곧 내 이름이 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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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20세기 문화의 중심지 뉴욕,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예리한 문장으로 대중을 사로잡은 여성들이 있었다. 그녀들은 어떻게 글로 만든 세계의 일원이 되었을까? 오직 그들의 재능과 성취의 이력만을 따라간다.
저자

미셸딘

MichelleDean
저널리스트이자비평가.2016년전미도서비평가협회에서우수비평가에게수여하는‘노나발라키안표창상’을수상했다.『뉴리퍼블릭』의객원편집자이자,『뉴요커』,『네이션』,『뉴욕타임스』,『슬레이트』,『뉴욕』,『엘르』,『버즈피드』등에글을기고한다.

목차

서문

파커
웨스트
웨스트와허스턴
아렌트
매카시
파커와아렌트
아렌트와매카시
손택
케일
디디언
에프런
아렌트와매카시와헬먼
애들러
맬컴

후기
참고자료에대하여
참고문헌
도판출처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전미도서비평협회우수비평표창상수상작가
★★★『뉴욕타임스북리뷰』편집진추천
★★★『버즈피드』올해의최고논픽션

저자는능숙하고우아하게미국문학사에발자취를남긴여성작가들을추적한다.끝까지재미있고,예술과문학을사랑하는사람들에게멋진자극제가된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

펜을검처럼휘두른여성작가들을소개하는이책은오직이들의능력에만집중한다.저자는이들과함께20세기의지적세계를넘나들며,신문사,잡지사,출판사같은문학적·정치적전쟁터를들여다본다.
-『뉴욕타임스』

여성작가를부르는신선한방법
피츠제럴드,헤밍웨이,오웰,베냐민,샐린저(모두이책에등장한다)는이름이없어도대번에알겠는데,파커,웨스트,허스턴,아렌트,매카시,손택,케일,디디언,에프런,헬먼,애들러,맬컴은이름이없으니낯설다.아니,신선하다.
20세기문화의중심지였던뉴욕에서잊을수없는글을쓴여성작가들을호명하며저자는그들의이름을뗐다.뛰어난남성작가만유독성으로불리고기억되는이유는그저짐작만할뿐이지만,이유가무엇이든여성작가에겐허용되지않던방식이다.
이책이무엇을시도하는지이보다명징하게보여주는장치는없다.저자는성하나로작품을죽떠올릴수있는남자작가들이빽빽한문학사연대표에여자작가들의성취와이름을새기고자한다.남성과견줄만했다는식의비교는애초에불허하며,그자체로독립적이고훌륭한성취를이룬여성작가들을한데모은다.파커,웨스트,허스턴,아렌트,매카시,손택,케일,디디언,에프런,헬먼,애들러,맬컴.뎅강짧아진이름표를한번더들여다보며우리는직감한다.친밀한호칭인이름을떼고존경을눌러담아부르는성으로회자되는것이어울리는작가들이이책에있음을.

그녀들은어떻게글로만든세계의일원이되었을까?
오직재능과성취의이력만을쓰다
이책의무대인1900년대뉴욕에선교육받은중산층의지적갈증을해소해줄문예지와정치비평지가인기를끌었다.『뉴욕타임스』,『뉴요커』에는당대내로라하는시인,소설가,저널리스트가픽션부터책과영화비평에이르기까지폭넓은주제의칼럼을다루었고,『라이프』,『디센트』,『파티전리뷰』등미국국내외정세에관심을기울이며인상깊은정치비평을싣는잡지도많이읽혔다.지금은패션전문잡지로더익숙한『에스콰이어』,『보그』등에기고된피처기사는그깊이나날카로움에서여느비평지에뒤지지않았다.
이지면위에누구에게도뒤지지않는예리한문장으로대중을사로잡은여성들이있었다.파커는유머로가득한가벼운시로자살이나시대정신같은무거운주제를자유자재로다루며사랑받았고,웨스트는뿌리깊은성차별주의에저항하는목소리를냈고1930년대복잡했던유고슬라비아정세를파고든『검은새끼양과회색매』단한작품으로능력을입증했다.‘캠프’를시작으로대중문화분석에천착하며예술의고급과저급의경계를가뿐하게넘어선손택(손택은나중에‘캠프의여왕’이라는수식어를아주싫어했다고한다),메가히트영화「사운드오브뮤직」은그저‘사운드오브머니’일뿐이라며감독,평단,관객에맞서는힘을보여준케일도빼놓을수없다.
저자는연애,결혼,출산같은소재에는크게관심을두지않는다.오직작가라는직업과일의연대기를써내려간다.머릿속에‘완성형’으로만존재하는작가들이자리를잡지못해우왕좌왕하고실수하는풋내기시절을알아가는재미가쏠쏠하다.각각의작가가어떤장르의글을왜,어떻게잘썼는지파고들면서‘글’을하나의덩어리로보지않는것또한이책의장점이다.시,소설,에세이,칼럼,기사,시나리오가‘글’이라는단어로얼버무려질수없고,어떤장르에서정점에서길원하느냐에따라다른종류의재능과훈련이필요하단사실을엿볼수있다.

핀조명을끄고무대전체의조명을켤때보이는것들
글쓰기로뚜렷한성취를남긴여성들은늘핀조명을받으면따로주목받았다.저자는이제무대전체의조명을켠다.그들이문학,미학,정치,학문의무대위에함께서있었음을,수만은지면위에서교류하고경쟁하며서로연결돼있었음을보여준다.
가령,소설『그룹』으로베스터셀러작가가되었고반유대주의등정치적사안에대해서도솔직한발언을했던매카시는아렌트와둘도없는친구이자동지였다.아렌트사후에유고원고『정신의생애』를자기손으로완성해서내놓을정도였다.매카시는손택과도인연이있어서손택은매카시의인상을일기에적어놓기까지했다.우리에게조금더익숙한작가들의인생에서새로운뛰어난작가를길어올리는기쁨이책장사이사이에있다.
저자는아렌트와매카시처럼농밀한우정말고도흐릿한만남,무관심과무시,서로를향한공격의순간을연결한다.우아한문체로내밀한글을잘썼던디디언과농담을사랑했던에프런은어떻게친구가되었을까?영화비평계에서결코무시할수없는존재가된케일은초짜비평가애들러의패기넘치는도전장을어떻게접수했을까?
이연결망은이책을손에든독자들을통해더멀리뻗어나갈것이다.

우리는어떤방식으로이들을더사랑할것인가?
이책엔그흔한열광이없다.저자개인의취향을내세우는것이이책의목표가아니기때문이다.저자는‘문학과지성의연대기에새로운이정표를세운’여성작가들의자리를명확하게표시하기위해펜을꾹꾹눌러쓴다.여전히그녀들의자리가좁기때문이다.연대표가너무길어질때면더쉽게삭제되기때문이다.
저자는단단한목소리로묻는다.“파커의목소리만큼시대를초월하는목소리가있는가?모든운문에서우리는그녀의거친목소리를들을수있다.도덕과정치라는주제에서아렌트의목소리보다더멀리울려퍼지는목소리가있는가?손택이없었다면문화에대한우리의인식은어찌되었을까?케일이대중예술에대한찬사라는문을열어주지않았다면우리는영화를어찌생각하게되었을까?”
여성이어서가아니라중요한작품을남겼기에이들에대한비평이활발해야한다는저자의의지는책곳곳에서발견된다.이들의실수를얼버무리지않으며,강점뒤에숨은약점까지가감없이드러낸다.이것이이들을더잘사랑하는방식이아니겠냐고행간마다저자가말하는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