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주택 유전자 1 : 20세기 한국인은 어떤 집을 짓고 살았을까?

한국주택 유전자 1 : 20세기 한국인은 어떤 집을 짓고 살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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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한국주택으로 확인하는 한국사의 단면
최초 공개되는 다양한 자료로 완성된 한국 20년사의 재구성!
거의 모두가 집이 없던 시절 한국인은 어떤 주택을 짓고 살았을까. 식민지와 한국전쟁, 경제개발계획을 연이어 거치며 다급히 대량의 주택을 지어온 역사를 처음 풍부한 시각자료와 공식 문서를 통해 복원한다. 일제식민지 시기 지어진 ‘관사와 사택’, ‘부영주택’, ‘문화주택’, ‘아파-트’, ‘도시한옥’에서 시작해, 해방과 한국전쟁 혼란기에 각종 원조와 국채로 시급히 지어야 했던 ‘영단주택’, ‘DH주택’, ‘전재민·난민 주택’, ‘UNKRA주택·ICA주택·AID주택’, ‘재건주택과 희망주택’, ‘부흥주택’을 비롯해 외화벌이의 일환이었던 ‘외인주택’, 도시의 얼굴이고자 했던 ‘상가주택’을 아우른다.

저자

박철수

서울시립대학교건축학부에서학생들과더불어‘주거론’과‘주거문화사’를중심으로공부하고있다.『한국공동주택계획의역사』(공저,세진사,1999),『일본의현대하우징』(공저,시공문화사,2002),『아파트의문화사』(살림,2006),『아파트와바꾼집』(공저,동녘,2011),『건축가가지은집108』(공동기획,도서출판집,2014),『아파트:공적냉소와사적정열이지배하는사회』(마티,2013),『근현대서울의집』(서울역사편찬원,2017),『박철수의거주박물지』(도서출판집,2017),『한국의의식주생활사전:주생활①,②』(국립민속박물관,2020),『한국주택유전자I,II』(마티,2021)등50권에달하는건축과주거문화에관한책을펴냈다.지금은“경성상류사회”,“경성전화번호부해제”,“소설로읽는한국주거사”,“박철수의거주박물지2”등을집필중이다.

목차

1.관사와사택1920
경성전체의10분의6이관사지대/관사와사택,그리고조선인형편/위계에의한계열화와표준화/관사와사택의집단화/대용관사와공사/오래도록이어진관사와사택의기억

2.부영주택1921
부제시행과면폐합/‘주택구제회’의교북동간편주택/『경성도시계획자료조사서』를통해본경성부부영주택/공동장옥거주조선인의실상과세궁민/부영주택과읍영주택/부영주택이건축사에남긴흔적

3.문화주택1930
짓느니문화주택이요,건축되느니새집/문화주택의시대풍경/문화주택의전파와대중적수용/경성의토막민과문화주택/문화촌과문화아파트/‘문화’의다양한얼굴/

4.‘아파-트’1930
1920년대일본에서의아파트논의와진단/1930년대조선의아파트수용/풍기문란의대명사/부영아파트등장

5.도시한옥1935
정세권의건양사와도시한옥/1930년대부동산가격폭등/「삼화원주택지분양도」로본실제상황/도시한옥의정체성과유전형질

6.영단주택1941
조선주택영단의탄생/영단주택=기설주택⊆공영주택/조선주택영단의표준설계/영단주택지의공간구조/일제강점기영단주택의의미/대한주택공사설립이전의영단주택

7.DH주택1945
미군의점령과그가족들의이주/미군기지안팎의DH주택추적/DH주택의이해

8.전재민·난민주택1946
제1의아파트채운장아파트/신당동경성문화촌명도명령과전재민/유곽,요릿집,여관을이용한전재민대책/해방후전재민주택과한국전쟁후난민주택/전쟁고아를위한고아원/미아리난민정착촌/1960년대들어바뀐재민주택의의미/1970년대재민아파트

9.UNKRA주택,ICA주택그리고AID주택1953
긴급구호의성격이강했던UNKRA주택/원조자금을융자받아지은ICA주택/상업차관으로지은힐탑아파트/미국국제개발국의자금으로지은AID아파트

10.재건주택과희망주택1953~1954
전후사정이고스란히담긴이름재건주택과후생주택/재건주택관리조례/9평의꿈,재건주택/‘재건’의‘재건’/서울에집중공급된희망주택/12평형과20평형의희망주택?

11.부흥주택1957
‘재건’과‘희망’다음엔‘부흥’/주택건설5개년계획속부흥주택의모습/부흥주택의면면들/대한주택영단이인수한부흥주택/부흥주택청원사태

12.외인주택1957
이태원과한남동의외인주택/부산의외인주택/외인주택과내국인용주택의절대편차/1970년까지의외인주택/호텔형수입아파트힐탑외인아파트/야외수영장이설치된한강외인아파트/대통령지시1호남산외인아파트/주한미군전용주택

13.상가주택1958
서울의풍경을바꾼사람들/공병단과시범상가주택건설/상가주택건설구역과건설요강/말도많고탈도많았던상가주택/귀중한자료,「#3시범상가주택인계서」/서울형건축에서초고층주상복합아파트로/사라지는상가주택

출판사 서평

처음공개되는문헌과사진,도면
이책에는처음공개되는행정및외교문서,건축도면과사진이다수수록되어있다.십수년동안국가기록원,국립민속박물관,서울역사박물관,미국문서기록관리청를비롯한여러기관과단체의문서고를샅샅이살펴모은파편들로저자는주택으로살핀20세기한국현대사를재구성해냈다.전체이미지의80퍼센트가량이일반단행본으로는최초로공개되기에『한국주택유전자』는그자체로작은아카이브이다.

현대사와건축사의공백을메우다
그동안한국현대건축사는김수근과김중업등거장건축가의기념비적건축물을중심으로서술되어왔다.이과정에서급격한도시화와산업화에대응하는위생적이고합리적인주택의대량공급이라는현대건축의역사에서빼놓을수없는이슈가충분히다루어지지못했다.그결과일상생활을영위하는보통사람들의공동주택이시야에서사라지는결과를낳았다.『한국주택유전자』는이공백을메우는중요한시도다.
독재권력과대항문화는20세기한국의사회와문화를서술하는주요한구도다.이구도속에서군사정권이주도한주택공급정책과그여파는비교적소홀히다루어져왔다.이책은조선총독부에서이승만,박정희,전두환,노태우정부에이르는긴억압적인정권이공급한다양한주택들의면모를구체적인도면과사진을통해소개한다.급격한개발과정에서어떤집들을지었는지,왜그렇게밖에지을수없었는지,어떤집들이오래살아남아오늘날로이어지는지를하나하나추적한다.

조선주택영단,대한주택영단,대한주택공사,그리고LH
세계에서가장많은주택을공급한회사는‘대한주택공사’
세계에서주택을가장많이공급한회사로꼽히는대한주택공사는일제강점기에조선총독부가1941년설립한조선주택영단을전신으로한다.해방후‘적산’으로분류되었던조선주택영단은1948년정부수립과함께대한주택영단으로바뀌었다가,5.16군사정변후1962년대한주택공사로거듭나2009년한국토지주택공사로통합되어해체된다.
대한주택공사는벽돌조차국내에서생산하지못했던해방직후는물론이고민간건설회사가시장을주도하기전까지한국에서주택을대량으로공급할수있었던유일한회사로,아파트를비롯해온갖종류의주택을지으며전국의풍경을바꾸어왔다.그럼에도대한주택공사가남긴물리적흔적을다룬책은전무한실정이다.대한주택공사가절대적영향력을행사하던시절어떤집들을어떤목적으로누구의손을거쳐지어왔는지곳곳에서서술하는『한국주택유전자』는20세기한국에서가장중요한기업중하나인대한주택공사에대한소사이기도하다.

『한국주택유전자』가최초로발굴한주제와쟁점
이책은처음발굴해공개한자료로기존이해의폭을넓히는데기여한다.주요한쟁점일부를나열해보면다음과같다.
─한국인최초의현대건축가박길룡의나진부영주택설계도면을발굴,단독주택중심으로이루어지던논의를확장.
─오늘날시영주택으로부를수있는부영주택을공급하면서일제는일본인주택에는‘보통주택’을,조선인주택에는야만의의미를보태‘공동장옥’이라는명칭을부여했다는점을실증적으로밝힘.
─‘양옥’과‘아파트’의원형이라할수있는1930년대경성과평양등대도시의‘문화주택’과‘아파-트’에대한새로운해석과자료발굴을통해신당동‘앵구문화주택지’사진을최초로공개.
─평양역앞번화했던도심지의‘동(東,아즈마)아파트’의위치와사진을발굴해처음공개.
─내자호텔로널리알려진‘내자동미쿠니(三國)아파트’준공직후사진및전체배치도를최초공개.
─채운장아파트와회현동의욱(旭)아파트,해방이후미군가족호텔로사용했던취산아파트의개조전사진을처음으로발굴.
─중일전쟁이후주택난을해소하기위해조선총독부가청진과대구에서시도한도심형아파트의평면도를최초공개.
─재건주택,희망주택등한국전쟁이후원조자재와기금으로지어진구휼목적의주택이왜9평으로정해졌는지를밝힐수있는UNKRA주택의도면원본을발굴.‘9평의꿈’이태동하게된배경을밝힘.
─서울과부산의외인주택조성당시(한국정부를대신한)대한주택영단과(미국정부를대신한)주한미국경제협조처(USOM)의협력과갈등을관련문건의발굴과해석을통해밝힘.남산외인아파트건설에앞서미국측과사전조율을위해작성한남산외인촌건설계획조감도등일체의도면을최초로공개
─쿠데타주도세력이야심차게밀어붙인한국최초의단지식아파트인‘마포주공아파트’가미국측의반대로최초의10층에서6층으로줄어든과정의전모를밝힘.특히주한미국경제협조처가꼼꼼하게지적한마포아파트반대문건을전문번역해수록.당시한국과미국사이의갈등이마포아파트를통해어떻게불거졌는지추적.이문건은당시한국건축계의기술수준을정확히가늠할수있는단서.
─1962년12월1일마포아파트1차준공식에장동운대한주택공사초대총재가주한미국경제협조처의킬런(Killen)대표를준공식에초대했으나실무자가나서이에응하지말것을권고한뒤다른이가대신참석하게한이유를밝히는문건을새롭게발굴.5·16직후한미관계를드러내는사건.
─10층으로설계된마포아파트전체설계도면공개.준공직후지하실에서문을연생선가게와양품점,식당등당시생활상을보여주는사진자료를처음공개.
─서민들을위한주택으로알려져그동안거의아무런주목도받지못했던국민주택,희망주택,부흥주택을비롯해1960년대대도시에널리보급되었던다양한유형의서민아파트등을최초로조명함.

새로운연구와창작을기다리며
저자는『한국주택유전자』에서무언가를단정하기보다는사료를발굴해정리하는것에더우선순위를두었으며,더폭넓은재해석과촘촘한연구를기대한다고말한다.25개장각각이별도의연구주제가될수있으리라는기대다.실제로저자는동료연구자들과함께일제강점기시절의아파트를더깊게살핀『경성의아파트』(도서출판집,2021)를최근펴내기도했다.다른한편으로지난100년의주택건설과주거문화를살피는이책은각종창작물의배경설정을위한풍부하고정확한자료로사용될수있다.특정시대,특정계층의삶을드러내는데주택보다더분명한배경은없고,이책만큼포괄적인자료는없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