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실내형 인간 (하루의 90%를 육면체 공간에서 보내는 이들을 위한 실내 과학)

우리는 실내형 인간 (하루의 90%를 육면체 공간에서 보내는 이들을 위한 실내 과학)

$18.00
Description
집, 학교, 사무실, 병원, 감옥…
온갖 육면체 공간을 여행하는 실내형 인간을 위한 안내서
우리는 실내형 인간이다. 하루의 90퍼센트를 집, 학교, 사무실, 가게, 식당 같은 실내에서 보낸다. 실내형으로 진화한 종답게 인간은 실내 공간 개척에도 힘쓰고 있다. 유엔의 한 보고서는 206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매년 일본 영토만큼의 실내 공간 면적이 새로 추가될 것이라고 추산한다. 실내 세계는 계속 팽창하고 있다. 개척에만 몰두한 나머지, 우리는 육면체 공간이 지닌 잠재력에는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그렇게나 많은 시간을 건물 안에서 보내면서도 공간이 정신과 신체에, 사고와 감정과 행동에, 인간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다.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을 제일 좋아하는 실내형 인간이자 과학 저널리스트인 에밀리 앤시스는 팽창하는 실내 공간, 인류가 개척해온 인공 세계를 깊이 알아보고자 탐험을 떠난다. 가장 친밀한 공간인 집에서 출발해 감옥, 병원 같은 익숙한 듯 색다른 실내 공간으로 말이다.

일하고 놀고 배우고 먹고 휴식하는 실내 공간은 알게 모르게 우리의 건강과 행복에 영향을 미친다. 과학 저널리스트 에밀리 앤시스는 인간이 만들어낸 실내 세계가 어떤 비밀을 품고 있는지, 건강하고 안전하고 평등한 건물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밝혀내고자 집 안의 샤워헤드를 들여다보는 것에서 출발해 병원, 학교, 사무실 같은 일상적인 공간을 탐색한다. 나아가 첨단 기술이 도입된 스마트홈, 물 위에 뜨는 집, 3D프린터로 지은 우주 마을 등으로 우리를 안내하며 평균 수명이 늘고 기후변화가 도래한 시대의 실내형 인간을 위한 공간을 살펴본다.
저자

에밀리앤시스

(EmilyAnthes)
과학저널리스트.예일대학에서과학및의학사를공부했으며,MIT에서과학글쓰기로석사학위를받았다.2018년AAAS카블리과학저널리즘상과NASW과학저널리즘상을수상했다.저서『프랑켄슈타인의고양이』는2014년PEN/E.O.윌슨과학저술상후보에올랐다.『뉴욕타임스』,『뉴요커』,『와이어드』,『네이처』,『사이언티픽아메리칸』등다수의매체의글을기고한다.

목차

들어가는글

1실내정글
2자기만의병실
3계단의힘
4사무실증후군치료제
5풀스펙트럼
6철창을허물고
7말하고듣고기록하는벽
8물위에뜨는집
9화성에집을짓는다면


감사의글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비싼1인실말고볕잘드는1인실이모두에게필요하다
건강은개인의문제가아니라‘공간’의문제이기도하다.19세기영국간호사나이팅게일이직관적으로파악했듯창문을설치하고,병동설계와침대배치를바꾸는것만으로도병원내질병확산과사망률이크게감소한다.
자연경관을볼수있는벽,해가잘드는개인병실,빛의색과강도를조정하는생체리듬조명이환자의치료와회복에중요한역할을한다는사실이알려지면서병원에는‘환자중심적의료’개념이자리를잡았다.여기에더해현대병원은소음해결을주요과제로꼽는다.의료진의말소리와온갖기계음으로가득한병원의천장을소리를흡수하는재질로바꾸었더니환자뿐아니라간호사들의부담과스트레스가줄었다는연구결과가나왔다.
그런데병원에는병실만있는것이아니다.위험도가높은수술실같은공간은어떻게설계해야할까?저자는병원내공간의작동방식과의료진의활동을치밀하게분석하여환자의침대부터각종수술도구와의료장비,사소하게는쓰레기통까지수술실안모든것의배치와의료진의동선을짜는최신연구를소개한다.

자기도모르는사이에건강해지는법
사람들이자기도모르는사이에건강해지는방법이있다.도시를,실내공간을사람들이더자주움직이게끔디자인하는것이다.보행자도로를넓히거나근사하게조성하면사람들이자주걸어다닐것이다.안전한자전거도로를마련하면자동차대신자전거로출퇴근할지도모른다.계단이잘보이고넓고아름다우면사람들이엘리베이터를덜탄다는연구결과도있다(물론이때장애인의접근성을고려해야한다).
건강에좋은습관을가지려면어린시절에시작하는편이가장좋다.학교디자인을조금만바꿔도아이들이‘잠재적으로’더건강해진다.체육관벽을유리로만들어서운동이재미난활동임을보여주거나,건물바닥에동물발자국처럼보이는흔적을숨겨놓아서걷기의즐거움을경험하게하는식으로말이다.
신체활동뿐아니라식습관형성에도공간이중요한역할을한다.급식실이단지어른이나눠주는음식을받아먹는공간이되게하지않으려면,조리실을개방하거나아이들체구에맞는조리대를만들어서요리과정에흥미를느끼게끔할수있다.
물론공간디자인이만병통치약은아니다.급식노동자가교육자역할을하도록하거나,건강한먹거리를눈에띄게배치하고,방과후요리교실을개설하는등학교의정책과프로그램을뒷받침하며다각도로접근할때실내공간은좋은영향력을발휘할것이다.

사무실의공기질이불쾌하게느껴진다면
조명,온도,습도부터확인하자
한연구에따르면,사람들은실내공간에서불편을느끼면눈에보이지않지만모든곳에존재하는공기를문제의원인으로쉽게지목한다고한다.사실은온도나소음이나조명을조절하면해결되는문제인데도말이다.그러나여러사람이한데모인공간에서각자에게맞는환경을조성하기란쉽지않다.내가쾌적하다고느끼는온도를옆자리동료는춥거나덥다고느낄수있다.
저자는일터분석기업휴머나이즈,사무실공유업체로시작해그간축적한데이터로사무실디자인자동화소프트웨어를만들고있는위워크,노동자가사무실환경을직접통제하게하는제품개발회사컴피등의임직원및연구자들을인터뷰하고새로운기술이접목된사무실을살펴본다.친밀한분위기의회의실을만들고,되도록많은직원이창문근처에서일하도록배열을짜고,노동자가사무실의조명,온도,습도를직접통제하면업무효율성이높아질까?최신기술을도입해노동자가직접자신에게맞는쾌적한사무실환경을조성한다면좋겠지만,기술이노동자에게좋은방향으로사용되리라는보장은없다.저자는첨단기술이,단순히공간만재설계하는것이과로,임금체불,고용형태,계약조건같은근본적인노동문제는고치지못한다는점도잊지않고지적한다.

강박,극도의예민함,ADHD,편두통,자폐스펙트럼
신경성장애를고려한실내과학
경사로,넓은문,자동문,화장실손잡이봉등은장애인의접근성을높이고자고안된장치다.예전에비해접근성문제는향상되었지만여전히장벽이남아있고주로신체장애가있는사람에게초점을맞춰왔다는한계를지닌다.뇌기능관련차이를가진사람에게는실내환경의여러요소가어려움을야기한다.예컨대자폐인은빛이나소리에극도로예민해진다.
그러나감각자극을좋아하는자폐인도있다.스스로를진정시키기위해위아래로펄쩍펄쩍뛰는것처럼특정행동을반복해야하는자폐인도있다.자폐인의스펙트럼은넓다.당연히장애의스펙트럼도넓다.저자는자폐인의자립을위한거주공간,자폐스펙트럼을가진사람을위한디자인가이드라인을소개하며,다양한스펙트럼을세심하게반영한실내공간의중요성을보여준다.
물론여기에도한계는있다.장애인만을위한건물은장애인을사회에서격리시킨다.평등하고포용적인사회를만들고싶다면‘보편디자인’개념을적용해야한다.보편디자인의핵심은신체든뇌기능이든‘차이’가있다고여겨지는사람들에게잘맞는디자인은그냥좋은디자인이라는것.경사로가장애인뿐아니라유아차이용자,고령자,심지어손수레나자전거를끄는사람까지포용하게된것이대표사례이다.
보편디자인은누구나어떤공간에평등하게접근할수있도록한다.건물에보편디자인이적용된다면주거공간에대한선택의폭이넓어진다.

노인에게최적화된사물인터넷
고령자돌봄을위한건물
실내공기질을측정하고,냉장고에우유가얼마나남았는지알려주고,약먹을시간이되면알람을보내주고,수면패턴을분석하는기술은더이상과학소설에만등장하는것이아니다.평균수명이길어지고혼자사는노인이급증하는시대,의사역할을하는건물‘스마트홈’이주목받고있다.집안곳곳에센서나카메라같은추적장치를설치하면노인이약을잘챙겨먹었는지,넘어져서혼자장시간쓰러져있는것은아닌지실시간으로확인가능하다.건강모니터링의목적은노인들이요양시설이아닌자기집에서나이들어가는것이다.
이러한추적기술은양면성을지닌다.각종데이터가개인의건강을돌보거나,공중보건정책을보완하는데쓰이면좋겠지만,우리가원하지않는방식으로쓰일수도있다.모든사람이이러한기술의혜택을누릴수있는것도아니다.기술설치및유지에드는비용때문에건강격차가벌어질것이다.기술은평등하게쓰이지않는다.기술이실내공간에깊숙이침투할수록우리는기술의평등과윤리적문제를숙고해야할것이다.

기후변화가집을바꾼다
네덜란드마스강주변지역,페루의오지마을벨렌처럼범람이잦은지역에는물이차면떠오르고,물이빠지면다시내려가는집이있다.수륙양용주택은물과싸우는것이아니라물과함께살아간다는생각에서출발했다.연구자들이기후변화에대응하는공간으로수륙양용주택에주목하는이유다.
워털루대학건축과교수엘리자베스잉글리시는비영리기구‘물에뜨는집프로젝트’를세우고건축가및공학전공학생들과수륙양용주택을연구한다.연구의핵심은저렴하면서재활용가능한재료로저소득층도현실적으로접근할수있는수륙양용주택을만드는것이다.
자연재해나기후변화의피해는동등하지않다.2005년미국남동부를강타한허리케인카트리나는불평등을적나라하게드러냈다.가난한사람상당수가대피하지못했고,재난이후주택대출신청을거부당하고,보험과자산이없어쉽게회복하지못했다.
물론위기에대응하는공간이물에뜨는집처럼낯선방식만을의미하는것은아니다.홍수가잦은지역의병원은행정사무실을저층에,병실과기계실을고층에두는식으로내부구조를구성할수있다.건축법개정도생명과직결된다.친환경재료를사용해건물을지울수도있다.지난역사를살펴보면인류는주변에서쉽게구할수있는재료로자신의거주환경에맞는집을만들어왔다.추운지역에서는눈과뗏장을두껍게쌓아집을지었고,열대지역사람들은높은곳에집을짓고종려나무나코코넛으로이엉을얹어바람이잘통하도록했다.전통건축기법에기후변화해결책의실마리가있을지도모른다.

공간에보편디자인을적용한다면
실내형인간은어디든갈수있다
『우리는실내형인간』은집,병원,학교,사무실같은일상적공간을소개하고,나아가첨단기술이도입된스마트홈,범죄자들이지내는감옥,풀스펙트럼공간,물위에뜨는집,3D프린터로지은우주마을같은낯선공간을소개한다.이책을읽으면우리는창문을몇개나낼것인가,계단을어디에둘것인가,가구를어떻게배치할것인가같은사소한선택이우리삶에큰영향을미친다는것을알게된다.동시에학계의최신연구와기술이접목된공간이라고해서우리삶의문제를다해결해주지않는다는사실도.
다만실내형인간을세심하게배려한건축과디자인은삶을건강한방식으로이끌고,사회가좀더바람직한방향으로나아가도록돕는다.그과정에서실내환경을둘러싼사회적문제에도주의를기울이고적극적으로목소리를낸다면,실내공간은누구에게나평등하고친절한공간으로진화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