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 필링스 - 이 감정들은 사소하지 않다 - 앳(at) 시리즈 1

마이너 필링스 - 이 감정들은 사소하지 않다 - 앳(at) 시리즈 1

$17.00
Description
지금 가장 영향력 있는 한국계 미국 작가 캐시 박 홍의 자전적 에세이. 저자는 은근하게 계속되어 끝내 내면화된 차별과 구별짓기가 한 개인의 마음속에 어떤 감정들을 남기는지 파고 든다. “차별받는다고 느끼는 건 네 피해의식이야”라고 말하는 이들에게 저자는 이 책을 내민다. 퓰리처상 파이널리스트에 올랐으며, 각종 유력지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자서전 부문)을 수상했다.

저자

캐시박홍

캐시박홍은1976년로스앤젤레스에서태어났다.그의부모는미국의이민금지가풀린직후인1965년펜실베이니아주이리(Erie)외곽으로이민했다가캘리포니아주로스앤젤레스로이주했다.나무한그루없이온통공사장인로스앤젤레스의신개발지역에서유년을보낸그는,집안에서한국어로말했기때문에입학할때까지영어를거의몰랐다고말한다.어린시절에겪은‘이질적언어환경,이중언어’는역설적으로‘영어를두드리게’만들고,‘갈등하는의식에가장근접한’그만의어휘소목록을쌓게한동력이되었다.
애초에는미술작업에더관심이있었지만진보적인성향의예술대학으로유명한오벌린대학교에입학한뒤본격적으로시를쓰기시작했다.그후아이오와대학교문예창작과에서시작을이어가면서예술비평활동을병행한다.
첫시집『몸을번역하기』(TranslatingMo’um,2002)로푸시카트상을수상했고,두번째시집『댄스댄스레볼루션』(DanceDanceRevolution,2008)이에이드리언리치의심사로바너드여성시인상을수상했다.이어시집『제국의엔진』(EngineEmpire,2012)을출간했다.
윈덤캠벨문학상,구겐하임펠로십,국립예술기금펠로십을수상했고,『뉴욕타임스』,『파리리뷰』,『맥스위니스』,『보스턴리뷰』등여러매체에시를발표한다.『뉴리퍼블릭』에서시담당편집자로일하며,럿거스대학교뉴어크캠퍼스예술대학원석사과정교수로재직중이다.
2020년봄에출간한『마이너필링스』영어판은『뉴욕타임스』논픽션분야베스트셀러뿐아니라각종유력지올해의책으로선정되었다.퓰리처상파이널리스트,앤드루카네기상우수상후보에올랐으며,전미도서비평가협회(자서전부문)을수상했다.

목차

유나이티드
스탠드업
백인순수의종말
서투른영어
어떤배움
예술가의초상
빚진자

감사의말
옮긴이의글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나는왜,백인이아니란말인가
캐시는이민1세대가미국에서겪는고통은인종차별보단고향을떠나왔다는뿌리뽑힘에있다고생각한다.애당초자신을한국인이라여기기때문에한인타운을제2의고향쯤으로받아들인다.하지만2세대는다르다.미국에서나고영어를쓰며자라교육받고일하는미국인이지만,어느누구도미국인이라고인정하지않는데에서고통이시작된다.1세대는차별의이유가‘미국인이아니어서’에있다고여겼다면,2세대는‘백인이아니어서’임을너무나뼈저리게감각한세대다.이책은말하자면,영화「미나리」속이민2세대,바로‘데이비드’의이야기이다.

나를만들어온‘감정들’파헤치기
아시아인이어서,여성이어서당한차별의감정들을결산하다
‘마이너필링스’(minorfeelings)는직역하면사소한감정이겠지만,‘마이너리티’의사회적맥락과깊게체결돼있으니‘소수적감정’으로옮길수있다.어쩌면‘소수자’로분리되고지목된사람들이안고사는불안과짜증,수치심과우울감은,음악용어를빌리자면단조(minor)의감정이기도하다.

캐시는이책을일곱개장으로쪼개고글을조각내썼다.통으로쓰는것이불가능했기때문이다.주제사라구마의『눈먼자들의도시』처럼눈을감아도백색의시선이끈질기게달라붙는미국사회에서캐시가아시아인여성으로살아온시간은일관되고정연하게서술될수없는것이었다.
외면,삭제,침묵,공허한낙관이뒤엉킨인종차별은한개인의삶깊숙이들어와“놀랍도록지속적으로”영향을끼치며,삶의모든순간을지배하는‘감정들’로박혀든다.두려움,슬픔,수치심,강박,무기력,짜증의‘마이너한감정들’은개인의평정을무너뜨리고끝없이좌절하게한다.그것이마침내외부로표출되면적대,배은망덕,시샘,공격성으로해석되어급기야백인들은“도가지나치다”며캐시의경험과감정을폄하한다.

내가받은상처뿐만아니라
내가남에게준상처에관해서도쓸수있을까?
백인은아시아인이‘백인의다음차례’라면서,성실하고근면하며권리를내세우거나욕심부리지않는다며아시아인을칭찬해왔다,이민이시작된이래지금까지.물론아시아인이기업이나정치,문학계최고자리에앉는일은거의없다.이런상황에서아시아인은어떤정체성을갖게될까?어떤정체성을인정받을까?
“너희들은여기있으면안돼,빨리나와!이제는저것들이사방에퍼졌구만.”동네공용수영장에서노는아시안아이들에게한백인이다가와소리치며한말이다.
“난절대중국인한테는문안잡아줘!”백인남성이쇼핑몰로비문에서황급히손을떼며아이들에게내뱉은말이다.
저것아니면중국인이다.코로나이후엔바이러스.백인은아시아계개인을고유하게대해야할필요성을아예느끼지않는다.
이런상황에서‘아시아인’은어떤의미일까?아시아인들사이에퍼져있는흑인에대한혐오에대해서는어떤말을해야할까?캐시는이혼란을인정하고생각하길멈추지않는다.“우리가함께살아가는일에대해내가어떻게쓸수있을까?내가받은상처뿐만아니라내가남에게준상처에관해서도쓸수있을까?그러면서도죄책감에시달리지않을수있을까?죄책감은상대에게용서를요구하고따라서이기적이다.대체어디서부터시작하면좋을까?”

내가속한사회가나를모른척한다면,
내가그사회를설명해주겠다
캐시는마지막에“보편성을갈가리찢어버리고싶다”고일갈하며“차단된상태”에처한“비백인”을호명한다.“과거에식민지배를받았던자,조상이이미멸망을겪은아메리카원주민같은생존자,서구제국이초래한기후변화때문에악화된가뭄과홍수또는집단폭력으로부터피신한,현재멸망을겪고있는이주자와난민”이다.
무엇이‘아니라는’이유로존재의삭제또는축소를경험하는수많은소수자들이수없다.“네가너무예민한거아니야?”라는질문앞에작아지는여성들,“하필설연휴에지하철에서시위를해가지고”라는부당한비난을당하는장애인권운동가들,“성소수자축제를안보고싶은사람들을위해”고민하겠다는정치인들의말에서한순간공공의장소에서추방당한성소수자들.그들,아니우리안에서‘소수적감정’이자라고있다.얼마만한크기일까?어떤모양일까?『마이너필링스』를‘이민자2세대’의자전적인글로만협소하게본다면,우리에게던지는이질문을놓치고만다.지금이시대의변화와퇴행모두를관통하는개념인정체성과교차성,그리고감정이개인과역사,개인과정치,개인과문학사이에서어떻게얽히고설키는지이책이보여준다.

마티의앳(at)시리즈를시작합니다
앳시리즈는정체성탐구의복판을관통하는질문‘이세계에서내위치는어디일까’에답해가는작업이자,개인의몸과감정을통해지배구조를재인식하고비평하는‘자기이론’(AutoTheory)적시도입니다.
여성/남성,피억압자/억압자,빈자/부자,장애인/비장애인,성소수자/이성애자등의대립항에갇혀있지않으려는몸부림,교차하는정체성의스펙트럼속에서쉬지않고움직이는역동,그리고자신의지식과경험이부분적임을알고나와타인의위치와연결될때종합적인성찰이가능하다고여기는신념을엮고자합니다.
권력바깥에있는사람들,침묵의자리를거부하는사람들,기득권에서기꺼이탈주한사람들과책이라는장소에서함께하고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