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쓰기 : 나의 단어로

계속 쓰기 : 나의 단어로

$18.00
Description
미국의 베스트셀러 소설가 대니 샤피로가 작가로 살아가는 일, 밤마다 이불 밑에서 손전등을 켜고 상상으로 가득한 편지를 끄적거리면서 시작된 글 쓰는 생활에 대해 썼다. 『계속 쓰기』는 글쓰기의 효험을 팔거나 작법을 알려주지 않는다. 무언가를 쓰고자 하는 사람, 자신의 재능과 끈기를 의심하며 여전히, 계속 쓰는 사람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쓴 책이다. 샤피로라는 소설가가 어떻게 쓰고 있는지를 느끼면서 이 책을 읽길 권한다. 대니 샤피로의 영향에 흠뻑 빠져보길, 그리고 계속 쓰기를 이어가길.
저자

대니샤피로

1962년미국뉴욕에서태어나유대교율법을엄격하게따르는코셔(kosher)가정의외동딸로자랐다.그의집에선안식일인금요일일몰부터토요일일몰까지라디오와텔레비전,전등을켜지않았고,자전거를타거나피아노를칠수없었다.집은늘말끔하고조용했다.통제가중요한집에는먼지대신가족의비밀이공기처럼떠다녔다.침묵과비밀아래서대니샤피로의‘문학수업’이시작되었다.문간에숨고,계단참에웅크린채부모의대화를엿듣고엿보고염탐하면서,밤마다이불밑에서손전등을켜고책을읽으면서,책에서발견한단어들을그러모으면서,상상하는법을익히면서,거짓말로가득한편지를끄적거리면서.

집에서필사적으로나오고싶었던그는고등학교2학년에대학에지원해뉴욕시인근의예술대학세라로런스에입학한다.작가가되고싶었지만그렇게되기까지오랜시간을방황해야했다.대학중퇴,파괴적인관계,부모의사고,아버지의죽음을겪고술에의존하며지내다가그는결국자신의자리로돌아간다.학교로,글쓰기로.

1990년뉴욕의조그만방에서쓴첫소설로데뷔한후베스트셀러『가족사』(FamilyHistory,2004),『흑백』(Black&White,2007)등다섯권의소설과『슬로모션』(SlowMotion,1998),『헌신』(Devotion,2010)등다섯권의회고록을썼다.컬럼비아대학교,뉴욕대학교등에서글쓰기프로그램을진행했으며,『뉴요커』,『뉴욕타임스』,『보그』등여러매체에글을기고한다.

2019년에출간한아버지에대한회고록『상속』(Inheritance)이출간즉시베스트셀러가되었고,그는오랫동안숨겨진가족의비밀을발견한사람들의이야기를전하는팟캐스트‘FamilySecret’을제작해여섯번째시즌을이어가고있다.

9·11테러이후도시생활을접고가족과코네티컷주로이사했다.한적한동네의언덕위이층집에그의작업공간이있다.그는매일맨발에독서용안경을쓰고빈티지숍에서구입한장의자에앉아글을쓴다.다시소설로돌아가여섯번째책을쓰는중이다.

목차

들어가며

상흔
파도에몸을싣고
내면의검열관
모퉁이
짧고나쁜책
자기만의방
견인장치
희미한빛
허가
독서
디딤돌
씨앗들
빈페이지
아웃사이더
습관
대단한아이디어
작업을시작하자
한명의독자
스미스코로나
현재를살기
야망
안개
행운
안내자들
무엇을아는가?
피아노
오감
운수나쁜날
엉망진창
어둠속에서글쓰기
배만들기
용기
뮤즈들
신뢰
리듬
작성
변화
다시시작하기

구조
채널
2막
평범한삶
비밀들
수련
상속
늘그렇지는않아
횡재
동굴
통제
자신을읽어내기
우매함
규칙깨기
침뱉기
담배타임
인물
거리
테두리들
월요일들
몰입
가장좋은부분
노출
위험
결정권을쥐고
부족
인내심
당신의것
메아리
휴식

배신
다친손가락
관리자
워크숍
놀라움
질투
불확실함
사업
다음
계속쓰기

옮긴이의글

출판사 서평

“글을쓰는삶이란용기와인내,끈기,공감,열린마음,그리고거절당했을때대처할수있는능력을필요로한다.그리고기꺼이실패해야한다.한번만이아니라자꾸만,평생을.”

“우리는글을쓰며살아가는삶을짓는다.우리는스스로를반복하고싶지않고,주변세계의목격자나통역사처럼진화하고싶다.”

월요일부터금요일까지쓴다
서두르지않고쉬지도않는다
베스트셀러소설가,에세이스트,출간즉시전미를휩쓴회고록작가,여섯시즌을이어가고있는팟캐스트제작자,컬럼비아대학교와뉴욕대학교에서글쓰기프로그램을진행하는글쓰기강사,『뉴요커』,『뉴욕타임스』,『보그』등여러매체에글을기고하는작가.대니샤피로를설명할수있는단어는많지만그에게가장중요한정체성을앞세워소개한다면이렇게말할수있겠다.그는매일자리를잡고앉아글을쓰는사람이다.서두르지않고쉬지도않는다.
대니샤피로는이십대후반에첫소설로데뷔했다.그때부터작가라불리며지내온지20여년,어릴적부터매일글을쓰며살아온지40여년이지난무렵에쓴『계속쓰기』는그가작가로살아가는일,밤마다이불밑에서손전등을켜고상상으로가득한편지를끄적거리면서시작된글쓰는생활을톺아보며써내려간책이다.오로지계속썼기때문에나올수있었던책이다.

쓰는사람은아는고통
대체‘영감’은어디에있나요?
누구는운전하던중에영감이스치고,누구는편의점에가려고슬리퍼를신다가도영감이떠오른다는데대체내영감과글감은어디에있는지답답증에걸려본적이한번쯤있을것이다.안락한카페로,햇볕좋은벤치로,고즈넉한지방의호텔로옮겨다니며부디오늘은,이곳에서는영감이찾아오길바라본사람에게,이책은말한다.글을쓰려고앉은그자리가영감의길목이라고.결국영감이와서쓰는것이아니라쓰는사람안에서영감이피어나는것은아닐까?
무언가를쓰는사람이라면『계속쓰기』에서자기고민과실수가거울처럼보일것이다.

방금떠오른아이디어가정말괜찮을까?
“큰일이다.이건아이디어에불과하다.(…)내가가장잘쓴작품들은단서가하나도보이지않는불편하지만생산적인느낌에서,걱정이되고,남몰래두려워하고,심지어는잘못된길을택했다는확신에사로잡혔을때나왔다.”(78쪽‘대단한아이디어’)

다른사람이산뜻한눈으로원고를읽고감상을말해주면좋겠다.
작업초반원고를읽을사람을고를때“질투심,무관심,비교,게으름,부정직함,조심스럽지못한태도,비밀스러운계획,무례함,적개심,가엾은경계심,가짜열광,안목없음,부주의함,산만함”이없는사람을찾아야한다.(141쪽‘신뢰’)

개요는잘뽑은것같은데왜진도가안나갈까?
“개요는우리가작업을통제하고있으며어디로가는지알고있다는환상을안겨준다.그래서안심이되기도한다.하지만생명력넘치는창작과정에는반대급부로작용한다.(…)실수하는정신.이것이형태를움직인다.이근사한생각에우리는의지할수있다.실수자체가작품을살아있게한다니.구조는중간에서솟아나기도하고,머릿속에들어오자마자스스로모습을드러내기도한다.통제를포기하려는순간에.”(162쪽‘구조’)

『계속쓰기』는애당초글을쓸생각이없는사람에게글쓰기의효험을파는책이아니다.자신의재능과끈기를의심하며여전히,계속쓰는사람을정면으로바라보며쓴글이다.

‘쓰는법’이아니라‘쓰는행위’에관한통찰
대니샤피로는설거지나빨래널기,파일정리,이메일에답장보내기등등책상에앉는것을방해하는모든자질구레를소설가윌리엄스타이런의말을빌려‘인생의벼룩들’이라고부른다.벼룩들을완전히피하기란불가능하다.벼룩이들끓는와중에도글쓰기를계속하려면리듬이필요하다고대니샤피로는말한다.지키지않으면벌칙이부과될것같은‘규칙’을정하기보단하루세쪽,일주일에닷새,오전에쓰고오후엔수정하는‘리듬’,그것은“다정한정렬이고,우리가일상에서이상적으로작업을준비할수있다는걸알려주는위안이되는패턴이다”(145쪽).
그런데리듬이란구체적으로뭘까?글쓰기에알맞은조도와책상과의자가갖춰진카페에들어가창밖의횡단보도를건너는사람들과점멸하는신호등을관찰하고소음을막아줄이어폰을귀에꽂고…도시에사는작가란무릇이런식의흐름에몸을맡기게마련이다.대니샤피로도그랬다.하지만어느날문득샤피로는이흐름은자신에게로향하는리듬이아니라자기바깥에대한산만한반응일뿐은아닌지스스로를돌아본다.필요한것은“페이지위에서자기자신과조우하는인내심”이었다는반성과함께.그래서글쓰기는때때로수련이된다.“우리를둘러싼것들에서벗어나우리이야기를발견하도록”해주는수련이된다.

잘쓴산문은그자체로영향이다
대니샤피로는언제든늘몰입해읽을거리를곁에쌓아둔다.글쓰기에집중하느라읽지않는이들에게,다른작가들의글에영향을받을까봐두렵다는이들에게그는이렇게묻는다.

“작가가되겠다면서이제껏독서량이많지않은사람을만날때마다어떻게그럴수있는지궁금하다.책이아니라면도대체어디서자양분과영감을얻지?”(54-55쪽)

우리가읽고쓰는모든글에는“온통다른작가들의지문이묻어있다.”독서는직접경험할수없는다채로운감각을채우고,새로운가능성을발굴하게한다.계속쓰기는계속읽기와다름없고,계속읽는것은계속쓰기위한동력을만드는일.“잘쓴산문은그자체로영향이다.”
이런의미에서『계속쓰기』는그자체로하나의영향이될수있다.이책은작법서가아니고단문을쓰라거나부사를적게쓰라는등의글쓰기규칙을알려주지않지만,우리는한작가가어떻게자신의흩어진이야기80조각을‘계속쓰는삶’이라는하나의이야기로구성했는지,어떻게단어를모으고문장을엮고단락을구성했는지,어떻게자기역사를자기언어로썼는지배울수있다.대니샤피로의영향에흠뻑빠질수있다.그렇게계속써나가는힘을채울수있다.어떻게쓰라고하는지파헤치려하기보다샤피로라는소설가는어떻게쓰고있는지를느끼면서이책을읽길권한다.글쓰기에관한책을독파하면서이보다더쏠쏠한재미가있을까?대니샤피로의영향에흠뻑빠져보길,그리고계속쓰기를이어가길.

끝까지쓰고다시시작하기
『계속쓰기』는80개의이야기조각을엮은책이다.목차를펼쳐서마음에드는단어나문장을골라읽어도되고,아무데나펼쳐읽어도된다.어디에서시작해도좋지만처음부터차근차근읽어나간다면이책이‘처음-중간-끝’으로짜였음을알게될것이다.모든글이그러하듯,모든삶이그러하듯.누구도글이,또는삶이그저같은자리에서맴돌고있진않은지,시작점에서얼마만큼왔는지,제대로된방향으로나아가고있는지,도대체언제쯤에끝에다다를지알지못한다.오직제글을쓰는사람만이,제삶을살아가는사람만이아는법.대니샤피로는이흐름을감지하고어슴푸레한빛을관찰하는법을알려준다.자신도글쓰기의한복판에,삶의한가운데에있을땐몰랐지만,한참을헤맸지만,고통스러웠지만,그럼에도계속썼기에,결국끝냈기에알게된반짝이는통찰을들려준다.
그의따끔하지만다정하고위트있는문장들을읽어나가다보면우리는알게된다.먼저끝내야계속쓸수있다는것을.한편의글을,한권의책을매조지어야만“해볼수있는대로끝까지”해야만다시시작된다는것을.그래야우리는다음으로,그다음글로넘어갈수있다.다시처음으로.그리고다시시작할수있을것이다.계속쓸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