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짓기 바이블 2.0 : 건축주, 건축가, 시공자가 털어놓는 모든 것 (2024 개정신판) - 좋은집 시리즈
저자

김호정,최이수,임태병,정수진,조남호,전은필

저자:김호정

아파트가아닌집에서살고싶다는일념으로20여년간집짓기를공부하고부지와예산을마련해2021년성수동에상가주택을지었다.오랜시간홀로분투하면서,집짓기를먼저경험한선배건축주를한명이라도알고있었으면좋겠다고생각했다.자신과꼭맞는집,동네와잘어울리는집을짓는과정과방법이더많이공개되고이야기되길바라며이번대담에참여했다.



저자:최이수

오래된다가구주택을매입,주택을관리하며5년간살다가2021년동네이웃인건축가에게설계를맡기며집짓기를준비하기시작했다.자라나는아이의키를기록한벽모서리나,낡았지만깔끔하게관리된집과동네골목,시간의냄새가나는가구등을동경해온만큼,지금의집에서오래도록삶과시간을차곡차곡쌓아가길바라고있다.내집을너머이웃,동네,지역사회를가꾼다는마음으로이책에참여했다.



저자:임태병

건축을전공하고여러설계사무소및(주)SAAI건축의공동대표를거쳐2016년독립했다.현재문도호제(文圖戶製)대표건축가이자기획자이며운영자로일한다.문도호제는짓기와만들기를넘어조율하기(기획,운영,관리)까지를건축가의영역으로확장하고싶어하는사무실로이를위해일반적인건축설계사무소의시스템이아닌인테리어,시공,그래픽,F&B,부동산운영등을담당하는각각의팀들과네트워크를구성하는방식으로프로젝트를진행하고있다.

2000년대초반부터상업적인공간이면서동시에문화기반커뮤니티의활동기반으로쓰였던B-hind·D’avant을비롯해홍대지역의여러카페들을직접디자인/운영했고,이천SKMS연구소·메종키티버니포니(maisonkittybunnypony)·A.P.C홍대·KWANIFlagshipStore·라이브러리티티섬·리브랩등의작업을진행했고,2022KoreaHouseVision의기획위원으로활동했다.한편,건국대학교산업디자인학과겸임교수를거쳐지금은PaTI(파주타이포그라피학교)에서수업을진행하며,해방촌해방구·풍년빌라·여인숙·현관을확장하는집·이미집등등일련의작업을통해‘중간주거’라는가볍고유연한새로운주거실험을확장해나가는중이다.



저자:정수진

영남대학교와홍익대학교대학원,파리-벨빌건축대학교(DPLG/프랑스건축사)에서건축을수학했다.현재에스아이건축사사무소(A.SIE)의대표건축가이며,경희대학교건축학과겸임교수로재직중이다.

하늘집·노란돌집·횡성공방·펼친집·이-집·빅-마마·동굴집등의주택과붉은벽돌-두번째이야기·미래나야사옥·윤슬하다·카페피어라등다수의건축작업이있으며,경기도건축문화상·2015엄덕문건축상및2017한국건축문화대상등을수상했다.

또한제작가구나조명등을디자인하는D.SIE(DesignSIE)의대표이며,헝가리수교30주년건축전시‘한국현대건축,세계인의눈’‘제주도여미지아트페어’‘사람의향기공간의향기’‘건축과가구적묘색’등에서공간과가구에관련된전시작업들을하고있다.



저자:조남호

(주)솔토지빈건축사사무소대표건축가이다.최근아파트를중심으로한대규모주거지개발이사회적·경제적측면에서한계점에이르고,아파트의가격하락과더불어시작된단독주택에대한관심이좋은주거문화를만드는긍정적인작용점이되기를기대하고있다.특수성과더불어보편성과품격을함께갖춘집이건강한도시를만든다는믿음을갖고있다.최근에는주택을포함하는다양한영역에서‘코로나팬더믹이후,기후윤리와건축’이라는주제로작업을시도하고있다.

2007년독일건축박물관(DAM),한국현대건축전(MegacityNetwork)에전시작가이자전시코디네이터로참여해‘현대건축의보편적구법과전통으로부터수용한구법을새로운건축유형에융합하는작업’을주제로전시했다.2023년광주폴리작가로선정되어「숨쉬는폴리」를설치했다.2000년한국건축문화대상대상,한국건축가협회상(2004,2006,2011,2013,2021)과2010년교보생명환경문화상환경예술부문대상을수상했다.이어2013년서울특별시건축상최우수상(방배동집)등을수상했다.



저자:전은필

정림건축을거쳐,2017년에지음재를창업했다.영주뜬마당집,내포자연놀이뜰,이리제일교회100주년기념교육관,춘천화산당,장안동사회주택등폭넓은주택들과상가주택,유니버셜디자인사회주택등다양한규모의건축물을시공해왔다.특히건축가와의협업을통해설계의도를정확하게구현하는데집중하며설계가치실현과시공의완성도를동시에추구한다.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우수상(2019년,2021년),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최우수상(2020년),한국건축문화대상(주택부문)본상(2022년)등다수의상을수상했고,2022년과2023년연속새건축사협의회의건축명장에선정되었다.관리자가아닌,기술자로서완성도높은디자인하우스를추구한다.

목차


건축주서문:집에관해,우리는무엇이궁금할까?
건축가서문:좋은집이갖춰야할마지노선

1부관계자삼자대면
1장급변한환경속내집짓기의가능성은?
『집짓기바이블』초판출간후10년
나는왜아파트가아닌집을선택하려는걸까?
급격하게오른시공비,시장의현실
10년을사는임대주택기획하기
20년을준비한상가주택의예
좋은땅,나쁜땅
다세대주택과단독주택의대차대조표를작성해보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이란?
주택보급에공공이개입하는방식들
코하우징,가능한대안일까?
건축주,건축가를만날때
POINT설계의단계
Q&A설계의뢰에관한질문들

2장예비건축주,건축가찾기
세입장,세역할
꼭건축가를만나야할까?
설계의범위
‘도면은상세할수록좋다’는명제의숨은뜻
건축가와시공사의전문성
좋은시공사가일하는방식
POINT1용도와허가에대해알기
POINT2대지정리
Q&A대지에관한질문들

3장시공사를선택하는기준
사라진숙련공들
단독주택을짓는시공사의규모
새건축사협의회의명장제도
현장소장에게주어지는책임
최악의시공사를피하는방법
시공사의마진율
POINT1집짓기의전체적인흐름
POINT2단독주택시공단계별요약

4장건축주점검:정확한계획과정리된욕심
나의맥락을찾아서
집의미래
공공의주도vs.시장의게임,그사이의집
공유와공용,닮은점과다른점
가족만이남았다vs.가족은없다
가치중심적인집
POINT건축사사무소,시공사와계약시
Q&A목조와콘크리트조,어떻게다를까?

5장시공전반부과정
땅의경계를정확하게파악하기
용적률과건폐율
조경면적과기준
멸실신고에서해체신고로
규준틀작업
흙막이단계
기초공사와동시에,주요재료의최종선택과발주
골조(기초)공사과정
감리문제
사용승인,특검,준공검사,어떻게다를까?
건축주의현장방문
시공비를줄일수있는방법이있을까?
POINT시공전반부과정과감리포인트
Q&A착공전,시공사를향한궁금증

6장시공중반부와후반부과정
창호공사
방통공사
단열과내진에관하여
외장작업
비계를걷다
최최최종마감
부가세환급에대한문제
안전기준과사고발생률
직영공사의현실
예산의실질적인운용
최종공사비조율과합의
집이외의공사공간들:마당,중정,정원,주차장등
공생을도모하는주거형태가결국인기를얻게될거예요
POINT시공중반부,후반부과정과감리포인트
Q&A시공에관한질문들

2부전문가와경험자의마스터클래스
건축가조남호:도시는거대한주택
안내서를통해얻을것들
집의특수성과보편성
주거권,쾌적한주거에살권리
주택산업의해법
게릴라주거,중정형주거,중성적공간
지속가능한집의세계
모든집은다름을짓는다

건축가임태병:유연하고다양한집을향한건축가의궁리
매매와임대사이에드러나는틈
가족이달라지니집이달라질밖에
지속가능성과수익창출이라는두갈래꿈
어쩌다가게
성장을멈춘지속가능성,디앤디파트먼트
롱라이프디자인
지역의정체성을직조하는일
유연한제도가필요
같이사는방식:셰어가나자와
프루이트아이고,공동주택의슬럼화
집과동네의접점:모리야마하우스
따로또함께:대중목욕탕,센토
중간주거
만추빌라

건축가정수진:완벽한집은지을수없습니다
집을짓기로결심했다면
알면서도놓치는각자의역할
단계마다가장중요한포인트
솔직함이최고의지름길
건축과인테리어는따로구분되지않습니다
도면의완성도는설계변경의부담과반비례합니다
공사는검증된방법과자재가우선적으로선택되어야합니다
비싼재료보다는정밀한시공이중요합니다
마지막고집은접어건축가의자리를남겨두길
마당에는반드시작은나무한그루라도심으세요
“왜그렇게까지하세요?”라는질문을받으며
잘지어진집은

건축주최이수:내가집을지어살려는이유
전셋집2014년
교토,철학의길
집주인이되다,2016년
1993년사용승인,연와조다가구주택
지하도없고임차인도없는1가구단독주택으로
왜아파트에안들어가고?
건축가와의만남
꿈에부풀다
가로주택정비사업
다양한가능성을열어두기:매매,임대,용도변경등
적정수준의빚
사는공간을두고경쟁하지않기
치솟는공사비
새로짓는집에서고쳐쓰는집으로
리노베이션으로선회하다
리노베이션의장점
건축가와시공사에게기대다
신축할까,리노베이션할까?
진정갖고싶었던것

건축주김호정:필요한거의모든서류와계약
땅매입
└땅조사/체크리스트
└확인할서류들
└땅매입/소유권이전/용도변경
공부
└건축가찾기/집에대해공부하기
설계과정
└건축가·시공사와미팅
착공전
└경계측량
└지질조사
└착공허가
시공과정
└토목·골조공사
└계단·내부마감/인테리어
└단열·창호·배관공사
└방통·지붕공사
└외부마감·부대공사
└전기·통신·소방공사
└사용승인
대략의공사과정과정리
조경
마지막확인사항정리
입주후단상

시공자전은필:시공사를향한질문들,그속에숨은오해들
질문들
└좋은시공사를알아보는법
└시공사결정기준
└시공사가설계를좌우할때
└건물규모와시공사의규모
└견적서살피는법
└시공계약서살피는법
└시공비지불
└현장소장의역할
└현장소장이여러현장을동시에관리하는경우
└시공사가대행하지않는업무
└지혜로운민원해결
오해들
└견적흥정
└감리자의역할
└건축주와현장소장의관계
└사후관리
└신뢰의다른말,계약
요령들
└다된다vs.안된다
└조경은?
└현장에서반기는건축주
└전문용어들
시공사를운영하며

출판사 서평

집짓기바이블2.0-건축주,건축가,시공자가털어놓는모든것
“사는방식이달라진만큼사는집도다양해졌다!”
김호정최이수임태병정수진조남호전은필

지난12년의변화,‘하우스푸어’에서‘영끌’로

24년한국을뒤흔드는가장강력한이슈는무엇일까.새로운정책의빈도와뉴스의파장,공론화의정도로만봐도그주인공은부동산이다.그중단연‘집’문제일것이다.환금성을담보하는재산가치외에우리의주거는그의미와가치와방식마저몽땅잃은지오래다.『집짓기바이블』초판이출간되던2012년초봄의상황과묘하게겹쳐진다.당시수직상승하다가금융위기를맞아급락을경험한한국의집값은‘하우스푸어’라는신조어를탄생시켰다.요사이등장한‘영끌’이라는신조어는당시의하우스푸어와대비되면서도아슬아슬한삶의불안과공포를고스란히오마주한셈이다.

『집짓기바이블』은지금과같은아파트값등락의혼란속에서아파트가아닌주거방식을선택하고자하는30~40대의바람과질문으로시작된기획이었다.작은마당을둘수있는단독주택을평범한직장인3~4인가족이교외택지또는신도시주택단지에대지를매입해,가족만의설계를통해고유한삶을짓고자하는바람으로시작하는이책은이에따른준비,부딪는현실적인문제들에관해건축주,건축가,시공자가한자리에모여시시콜콜묻고답한실용서이자건축에대한폭넓은가이드였다.

그후로12년이지났다.『집짓기바이블』개정에대한독자문의는끊이지않고이어졌다.『집짓기바이블』이지금의맥락에맞는답을내놓아야할시점이었다.

2024년새로운집필진,새로운이야기-2년6개월의대담,1년간의편집

코로나팬데믹이후급작스러운건설비상승,건축과시공을둘러싼전반적인변화,재개발과가로주택정비사업등의이슈가한국사회를뒤흔들고있다.

30~40대평범한직장인의집짓기꿈은여전히,또는과연,이루어질수있을까?
40대초반의평범한직장인최이수씨는아내와함께은평구응암동의오랜구옥을매입해세입자들과이웃해살며신축을계획했다.5년간예산을마련한최이수씨부부는드디어건축가를만나설계상담을받았다.수년간하루도빠짐없이꿈에그리던일이었다.골목을이웃해사는임태병소장에게설계를의뢰했기에더욱신뢰가깊었다.

50대중반의김호정씨가집과임대상가를겸한상가주택을짓기위해땅을조사한기간은근10년.그뒤로도땅의문제를해결하고예산을마련하기위해약4년이라는시간이더필요했다.주택을꿈꾼지십수년이지난2021년3월김호정씨가족은드디어성동구성수동윤슬가옥에이사를들어갔다.

건축규모도용도도연령대도다른두건축주가『집짓기바이블2.0』대담자리에앉은이유는같다.최이수건축주는‘모르는것투성이’였다.아파트가아닌다른주거방식을선택하자모든것이낯설고멀어졌다.일가친척은만류했고,친구들은우려했고,은행은시야에서사라졌다.SNS계정을만들고유튜브채널도여럿구독하고,건축관련다큐멘터리도빼놓지않았지만,정작손에잡히는정보는없었단다.그런연유로『집짓기바이블2.0』의대담자로초대받자마자환호했다.

김호정건축주는10년을넘게준비했음에도막막했다고했다.전문가가아니라경험자의현실적인조언,‘평범한일반인의경험에따른조언’이절실했기에,‘내가먼저선뜻손을내밀자’하는마음으로자리했다고한다.

초판과2.0버전에모두함께한조남호건축가의고민은누구보다깊었다.집이오로지집값으로만치환되는이시대에집에대한논의는어디로향해야마땅한가?집을짓거나고치는방법을알려주는실용서가갖춰야할본질적이고궁극적이면서변치않는‘정보’란어떤형태이어야할까?1부1장은‘내집짓기의가능성’을타진하며,위의물음에대한답으로시작한다.

출생률0.7이하,1인가구비율34.5퍼센트,급속한초고령사회
비상경보가깜빡이는한국사회에서‘집’은앞으로어떻게될까?

건축가임태병의거의모든경력은‘주거실험’에방점이찍힌다.그는(어쩌면우리모두알고있듯)우리사회의지향이바뀔수밖에없다고진단한다.극단으로치닫는집과거주의문제가결국은돌파구를마련할수밖에없을거라는예견이다.그는자신이궁리하고시도한대안들을‘중간주거’라는개념으로범주화했는데,이를테면그것은‘사이의길’이다.소유와임대사이,공유와공용사이,그리고다양성과유연함사이.예컨대,‘풍년빌라’는임차인이임대인을찾아나선독특한방식의코하우징실험이다.현재임태병소장의가족을비롯해세가족이거주하고있고,임태병소장은설계가아닌코디네이터를맡았다.(1부190~196,2부436~437,456~459)

이에반해건축가정수진은주택의고유한형식과질서를중시한다.가장내밀한공간으로서주택이갖춰야할마지노선이무엇이고,현실적인난제들은무엇인지가감없이드러낸다.무엇보다일면추상적이고관념적일수있는설계의개념을어떻게하면공간속에실현할지에관한고민이치열하다.(1부139~143,2부466~490)

시공자로참여하는전은필대표의이야기는현시점언론을도배하는사태들과숱한논란의뿌리를가늠케한다.대형건설사가아닌중소형건설사의현상황은어떨까,숙련공이사라진오늘의건설현장은어떻게움직이고있나,쉴새없이불거지는시공현장의사고원인과대책은무엇일까,무엇보다어떤시공사를만나야할까,어떻게비용을가늠해야할까등등폭넓은범위에서시작해세세한상황별조언까지놓치지않고풀어놓는다.(1부115~121,1부150~160,2부573~595)

많은것들이달라졌지만,대담자들의전제는변치않았다
본격적인토론을시작하기전에대담자들은몇가지원칙을정했다.
하나,각자생각하고주장하는바를진솔하게드러낸다.
둘,집짓기의모든과정을다룬다.
셋,업계비밀과관례,관습을넘어선솔직한태도로대화한다.
넷,보편적인상황을염두에두되직,간접적으로경험했던사례들을구체적으로제시한다.
다섯,대담의목적(책의출간목적)이설계나시공,준공같은개별적과정이아닌,‘좋은집짓기’라는총체적인결과에있음을잊지않는다.
이전제들의종착지는‘예비건축주들과건축가,시공자에게양질의정보를제공한다’는것이었다.

건축법의변화,감리제도,직영공사의속내와부가세환급문제까지

총여섯개의장으로구성된1부는기획자를포함한일곱명의대담으로,지난10년간무엇이얼마나달라졌는지를분석하고집짓기의가능성과방법들을타진해본다.특히1장을통해대형아파트단지재개발과소규모가로주택정비사업,공공이보급하는다양한주택보급들,이사이에서‘안정적인거주’가가능한방법들을모색해본다.2장과3장에서는설계와시공의전반적인변화를짚어보며어떤건축가를만나야할지,시공사를선택하는기준은무엇인지를톺아본다.4장에서는착공을목전에두었음에도여전히뭉뚱그려진생각들을체계적으로정리할수있도록돕는다.

5장과6장의대담은상세한시공단계를따라간다.요사이시공은복잡하게강화된건축법만이아니라기후의변화에큰영향을받는다.공기압박은크고작은모든건설현장의어려움인데,특히예측할수없는폭우나폭염은현장상황을더욱어렵게만든다.한편세간에논란이되고있는감리제도에대한효용을논의하고비판과대안을토의한다.뿐만아니라단열법의변화,주차장문제,조경을비롯한사용승인에관련된현안들과주택신축을둘러싼부가세문제까지비판의날을세우며첨예한토론을이어간다.

전문가와경험자의마스터클래스

거대하고본질적인질문에서시작해점차폭넓고세부적인정보까지파고드는2부는개별건축가의이야기로시작해시공자의낱낱한조언으로끝을맺는다.건축가조남호의화두는여전히지속가능한집의세계다.그는집짓기의어려움이개별건축가또는시공자때문이아니라좋은집을짓기위한사회적기반이약한데서비롯된다는사실을독자들이이해하길촉구한다.그러니서로의고충을이해하고협력이작동할때비로소행복한집짓기가가능해진다는것이다(430~433쪽).또한한가족에게행복한설계라면백년이지나도추레해지지않고깊이를지닌집이될것이라조언하며중성적공간의가치를임태병소장의작업들을들어역설한다.

건축가임태병의시도들은일관된지향을지닌다.20여년전홍대카페문화의시조로불리는카페‘비하인드’(439~441쪽)를기획하고운영했던장본인이자상업시설에서의유연한연대를시도했던‘어쩌다가게’(442쪽),새로운방식과과정으로지어진코하우징주택‘풍년빌라’(457~759쪽)의실제입주자이기도한임태병건축가는공유하지않고느슨하게점유하며함께사는‘중간주거’개념을확장하고자한다.특히일본의현재건축의변화와사례들을들어초고령화,도시공동화,세대간분리등의사회적문제까지를아울러위기에처한건축이오히려돌파구를마련할수있다(450~456쪽)는가능성을제시한다.

한편건축가정수진의고민들은철저히현상황을직시한다.당장닥친문제들을해결해야할예비건축주들에게핵심길잡이가되어줄것이다.대지를매입하기전전문가의눈이필요한이유(467~468쪽),예산을어디까지솔직히털어놓아야할지,지출의순서를어떻게정할지(469~472쪽),원하는공간을어떻게정리할지(473~476쪽),왜설계계약과감리계약이분리되어있는지,도면의완성도란무엇인지,정밀시공의중요성등(479~485쪽)을알려주어구체적인계획을잡으려는독자에게친절한안내가될것이다.

경험자의문서함을열다

건축가의이야기를잇는두건축주의경험담은그야말로현실의무거움을적나라하게드러내고있다.먼저,은평구응담동에오래된다가구주택을헐고신축을준비하던최이수씨의이야기는반전을맞는다(501~509쪽).그럼에도불구하고건축주부부는결국원하는것을얻게된다.어떤과정을거쳐어떤결론에이르는걸까?

한편,성수동상가주택을마련하기위해약20여년을준비한김호정씨는산더미같은서류와계약서를펼쳐놓았다.김호정씨는“제경험상관할관공서에서든시공사에서든무엇무엇을준비하라고얘기를하면그말을솔직히한번에알아듣기어려워요.단어들도어려운데다,그게허가가필요한서류인지쌍방이서명해야하는계약인지,공증을받아야하는보험인지파악하기가힘들었어요.모든것이낯설고어려웠던제경험을그대로보여주고싶었어요”라고전하며‘필요한거의모든서류와계약서’의실제모습을보여주고자애썼고,관련된업체들에폐를끼치지않는선에서일의모든순서와오고간서류들을공개했다.따라서2부전체에서김호정씨의글만은다른장들과편제와디자인이다르다.

단계별체크리스트와연간·분기별·주간계획이수록된집짓기노트

방대한분량의정보와전문적인내용을단시간에습득하기란어렵기도하거니와집짓기또는리노베이션은거대한하나의사업이기때문에전체사업일정과내용을총괄하는다이어리가필수적이다.별책부록으로제공되는집짓기노트는전체흐름을짚어가며예산계획부터집행,관리,시공단계별체크리스트를압축적으로정리해현장에서편하게휴대하고메모할수있도록디자인했다.특히세번째파트는독자가실전상황에서맞춤노트로사용할수있도록연간,분기별,주간계획으로구성해최대3년정도기록을정리할수있는다이어리형식을갖췄다.

피해가려고만하면구멍이생긴다

건축물을짓거나고치고자할때보통은‘사고를피해가는것’에초점이맞춰지기마련이다.눈속임이나사기를당하지않을까,계약상대가저지른잘못을놓치지않고지적하려면무엇을알고있어야하나등모두‘내가잘모르면피해자가되지않을까’하는우려이다.

그러나주택과같은소규모건축물의시공이표준화,산업화를이루지못한현상황에서한사례를다른예에그대로끼워넣으려다가는더큰문제를발생시킬수있다.‘모든집이다름을짓는다’는조남호건축가의일설은관념적인교훈이아니라현실을직시한관계자들이처음부터끝까지기억해야할전제이다.때문에이책은반면교사방식을취하지않는다.대담자들은유의할점을알려주기보다지향해야할지점을강조한다.건축주가집짓기사업을이끌어갈때가장절실한해답은여기에있다.필요한것은콘크리트강도같은세부적인수치가아니다.건축주,건축가,시공자가맞드는꼭짓점의균형은같은곳을바라보는가치지향에서구해진다.『집짓기바이블2.0』의대담자들이그균형을찾아가도록이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