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새로운 건축 잡지 『미로』가 창간한다. 『미로』는 한국의 현대 건축의 담론을 발굴하고 기록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매호 선정한 주제에 집중하는 글로만 구성되는 텍스트 중심의 잡지로 연 3회(봄, 여름, 가을/겨울) 발행된다. 창간호의 주제는 “참조와 인용”이다.
저자

강신,곽승찬,김광수,김사라,김효영,배윤경,서재원,송률,이치훈,이희준,임윤

정림건축문화재단은건축문화의성숙과확장을위해일합니다.건축문화의매개자이자플랫폼으로서미디어,출판,연구,교육등폭넓은영역에서파트너들과협력하여사업을이어가고있습니다.재단은다양한활동을통해삶의중요한바탕인건축을문화적형태로전달하고,건축계의담론형성을돕고,건축의사회문화적면모가우리일상에자리잡도록힘쓰고있습니다.junglim.org

목차

[미로1호:참조와인용(미로1)목차]

참조와인용

창간사
『미로1:참조와인용』을엮으며

김광수ㆍ 자기참조이후의건축
서재원ㆍ 정신분열증과초-참조적건축
김효영ㆍ 참조와인용이라는이야기짓기,건축짓기
임윤택ㆍ 난폭하고아름다운이종교배의상상력
이희준ㆍ 원하기때문에원한다
송률·크리스티안슈바이처ㆍ 공간디자인에서시간디자인으로:현대건축에관한다섯가지테제
전재우ㆍ 베낄때GOAT멘탈관리꿀팁
이치훈ㆍ 참조적세계로서건축의외부,비참조적체계로서건축의내부
김사라ㆍ 생각하듯이쓰기
배윤경ㆍ 참조와인용에관한표류
최원준ㆍ 인용된파편적구상들
현명석ㆍ 이모셔널솔리드:건축지시와인용에관하여
강신ㆍ 가능한진실할것:발레리오올지아티와마르쿠스브라이트슈미트의『비참조적건축』서평
콜린로우·곽승찬(번역)ㆍ 매너리즘과현대건축

출판사 서평

새로운건축잡지창간
새로운건축잡지『미로』가창간한다.『미로』는한국의현대건축의담론을발굴하고기록하는것을목표로삼는다.근작소개,건축물과건축에대한비평을중심으로하는기존의잡지들과달리,매호선정한주제에집중하는글로만구성되는텍스트중심의잡지로연3회(봄,여름,가을/겨울)발행된다.

제호,“미로”의다층적인의미
“미로”라는제호에는다층적인의미가있다.우선,한국건축이처한상황을반영한다.산적한문제가있으나해법도출구도보이지않는오리무중인상황을은유한다.한편으로미로는대단히분명한의도가있는지적인구조물이다.『미로』가주목하는건축물역시건축가의분명한의도가담긴건물이기에,제호는다루는대상을뜻하기도한다.
또숨은참조대상이있다.창간호의주제로“참조와인용”을다루었듯,잡지시대또는현대건축의끝자락에나온『미로』에도많은참조가있다.20세기후반뚜렷한족적을남긴이탈리아건축역사학자만프레도타푸리의저서『구와미로』(lasferaeillabirinto,1980)도그중하나다.타푸리는완전한형태의구(원형)와미로를대척점에둔다.한국현대건축에서흠없고매끈한구는존재할수없는신기루나마찬가지다.미로를우선다루는이유다.
한편,신화적미로(labyrinth)의설계자다이달로스(Daedalus)는건축가,창작자의원형적인물이다.그래서이인물의이름을딴유서깊은잡지들이있다.미국예술-과학아카데미가펴내는잡지가바로Daedalus다(뿌리는1846년까지거슬러올라간다).또독일에서출간되는건축예술잡지Daidalos도있다.이들은대상-미로를로고로삼으면서도제호는주체-다이달로스를사용한다.새로운유물론적사고,주체중심의세계관에서벗어나려는시대의흐름에조응하기위해『미로』는주체가아니라대상의이름을선택했다.

창간호주제“참조와인용”
국문학자김윤식은“근대문학은이식된문학”이라는일제강점기평론가임화의단언을극복하는것을일생의화두로삼았다고회고한바있다.1972년김현과함께펴낸『한국문학사』등이그결과물이다.모두가공유하는매체로시대의공통된감각을빚어내며모종의정치적공동체를형성하는것이근대문학의소명으로여겨졌기에,이것이외부에서,그것도식민세력의틀을통과해이식된것이어서는곤란했다.충분히개화하지는못했더라도자생적인씨앗이있었음을증명하지않으면안되는것이었다.한국근대문학의역사쓰기가이런강박에서자유롭기는무척어려웠다.문학을건축으로바꾸면어떨까?
“근대건축은이식된건축이다”라는명제는불안과불편함을거의야기하지않는다.근대건축,또는현대건축을어떻게이해하는지를놓고종종화해할수없는갑론을박이벌어지기는하지만,그것이자생적이었다고주장하는이는없다.식민지시기전후에지어진절충주의식건물이든해방후본격적으로유입된모더니즘건물이든그것은외국에서들어온것이었다.당연히근대건축의중심지와어떻게연결되는지가대단히중요했다.김중업과김종성의신화와유산은그들이각각르코르뷔지에와미스반데어로에에게직접사사했다는사실에절대적으로기댄다.유럽과미국(그리고암묵적인참조체로서일본)과한국사이의시차는한국건축의주요동력원이었다.이낙차사이에서참조와인용은은밀하게감추거나거꾸로노골적으로드러내야했다.

20세기한국을참조의대상으로
반면좀처럼전면에드러나지못한것이있다.20세기중반이후지어진현대건축물이다.건축가들은자신들의작업에서선배와스승의작업을명시적인참조점으로삼는일이드물었다.동시대한국비평가나이론가의글이실천을촉발하는일도거의없었다.
『미로1:참조와인용』은이흐름을점검하려한다.입장차이는있지만,김광수,서재원,김효영,임윤택,이희준의글은이맥락에서읽을수있다.영화,무용,소설,음악등여러분야에서일어나고있는현대한국에대한참조와인용이건축에서어떻게벌어지고있는지를검토하려는것이다.너무흔해서눈길을끌지못했던,다세대다가구,상업시설등에서창작의모티프를얻는일군의건축적경향을다룬다.

비참조적건축의유행
한편정반대의자리에서유령처럼출몰하는이름이있다.스위스건축가발레리오올지아티다.그가마르쿠스브라이트슈미트와함께펴낸『비참조적건축』은최근한국건축계,특히젊은건축가들과학생들사이에서상당한인기를끌고있다.오해와억측이생기기쉬운(자초하는측면이있는)이책은참조와인용에대한정반대의목소리를낸다.그들의테제는올지아티의이름을차용해한국건축가들의작업이표절이라고저격하는익명의인스타그램계정에의해단순화되어증폭중이다.『비참조적건축』에대한서평,참조와인용에대한서로다른입장을개진한글을함께수록했다.

다양한목소리
『미로』는건축계의다양한구성원의목소리를담는다.비평가,역사학자,이론가뿐아니라,다양한층위의건축가들(대형작업을하는건축가에서건물을거의짓지않는건축가),큐레이터,기획자등건축이라는대단히넓은업역의여러분야에서활동하는이들의목소리를함께싣는다.또잡지에서다룬주제를심도있게다룰온오프라인포럼을개최할예정이다.이모든활동을통해『미로』는한국건축담론의구심점이되기를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