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 먹는 고양이 - 책 읽는 교실 15

글자 먹는 고양이 - 책 읽는 교실 15

$13.00
저자

박서진

2002년[전북도민일보]신춘문예단편소설부분에당선되었고2009년에는[대전일보]와[경상일보]신춘문예동화부문에당선되었습니다.2014년에는『고민있으면다말해』로푸른문학상을받았습니다.지은책으로는『세쌍둥이또엄마』,『남다른은남달라』,『말과글이친구를아프게해요』,『숙제해간날』,『변신』,『건수동생강건미』,『마지막퍼즐조각』,『남다른상을드립니다』,『빨리빨리모범생』,『고양이가된고양이』등이있습니다.

목차

작가의말
내이름은둥이
얼음후추
글자의맛
글자의힘
예의없는고양이
떨어진후추
침착해!
후추의상처
감정을표현해봐
머리를맞대고

출판사 서평

거대뚱냥둥이의특별한능력!
글자를핥으면온몸으로맛이느껴진다옹~

“아이쿠!임신했나보네요.”
가스검침원아저씨,택배아저씨등둥이를처음본사람들이이렇게말할때마다둥이아빠는목젖이흔들리도록웃으며이렇게대답합니다.
“우리둥이는수놈입니다.12킬로나되는뚱냥이에요!하하하!”

둥이를‘뚱이’라고부르면서신나게놀려대곤하는아빠가잔뜩풀이죽을때가있어요.잔뜩멋부리고나간소개팅이잘안된날이지요.그럴때둥이는묘하게통쾌하다가도아빠기분을풀어주려애씁니다.
그런데어느날,옆집에이사온이웃이드라이버를빌리러왔어요.둥이가이제껏본여자사람중에제일예뻤지요.옆집여자는후추라는고양이를키운다면서둥이랑후추가친구하면되겠다고좋아했어요.
그날이후로둥이아빠는완전히바뀌었어요.집안정리도싹하고,샤워도자주하고,시집을사와서읽고또읽었어요.둥이를껴안고같은시를열번씩읽는바람에둥이는시를다외워버렸답니다.
그리고아빠가두번째로사온시집을혼자읽어내려가던둥이에게신기한일이벌어졌습니다.[단무지]라는글자를핥았더니달고짭조름한맛이느껴졌고,[시금치]라는글자를핥자온몸이초록색으로물드는느낌이들지뭐예요!

글자의맛을온몸으로느끼는신기한능력을가지게된둥이.그능력을발휘할순간이올까요?

쌀쌀맞은옆집고양이후추랑은
도저히친구가될수없을것같다옹~
둥이와후추의첫만남은분위기가심상치않았습니다.첫인상부터까칠한후추앞에서둥이는갑자기재채기가나왔어요.

“옹취!”
둥이가미안하다고하는데도후추는얼굴에튄침을털어내며짜증을냈어요.또후추는둥이아빠가책을읽고있었다는말이거짓말아니냐며무시하듯말했어요.둥이는얼음같이차가운말투에마음까지배배꼬인후추와친구가되고싶은마음이조금도들지않았답니다.

그런둥이마음도모르는아빠는둥이를후추네집에맡기고출장을갔어요.그런데후추엄마가출근한사이,후추가베란다창문밖으로떨어지는사건이일어나고말아요.잔뜩겁을먹은후추,그리고후추를구하려동분서주하는둥이.그과정에서둥이는후추의그늘진과거를알게됩니다.또후추역시둥이의글자먹는능력을알게되지요.아옹다옹하던둥이와후추는과연친구가될수있을까요?

이토록풍부한맛을품고있는
책이라는세계!

《글자먹는고양이》를쓴박서진작가님은2002년부터다양한작품을발표하며,흡인력있는스토리와개성넘치는캐릭터로많은어린이독자들의사랑을받고있습니다.또한홍그림작가님의통통튀면서도따스한그림은둥이와후추캐릭터에입체감을더하고이야기에몰입감을선사합니다.이번신간은박서진작가님이어린시절눈을감고글자를맛보며놀던기억에서아이디어를얻은재미있는작품입니다.단어하나를떠올리고그단어의맛과냄새와소리와기운을느끼던‘어린시절의나’에서‘글자먹는고양이둥이’라는캐릭터가출발한셈입니다.그리고작가님은둥이에게한가지능력을더부여했습니다.[포근해]라는글자를맛본둥이가누군가를핥으면포근한느낌이그대로전달되는것이지요.12킬로가넘는거대뚱냥둥이에게생긴이런비밀스럽고귀여운초능력은이야기전개과정곳곳에서웃음과감동을만들어냅니다.글자의맛을알게된고양이둥이에게책이란엄청난맛을품고있는새로운세계지요.알면알수록풍부한책의맛에놀라눈이동그래지는둥이는,어린이독자들이독서의즐거움을만끽하길바라는작가님의바람이투영된캐릭터인것입니다.

아울러길고양이였던둥이가사람아빠를만나함께살게된이야기는생명의소중함을되새기게합니다.반면,후추가사람을믿지않게된과거의아픈상처는반려동물을너무쉽게입양하고파양하는안타까운현실을거울처럼비춥니다.반려동물은상품이나장난감이아니라,그자체로존엄한생명이지요.따라서반려동물을가족으로맞이하기위해서는신중한선택과책임감이뒷받침되어야한다는메시지를담고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