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 (히라노 게이치로 소설 | 양장본 Hardcover)

한 남자 (히라노 게이치로 소설 | 양장본 Hardcover)

$14.58
Description
★ 2018년 제70회 요미우리문학상 수상작
★ 2019년 제16회 일본서점대상 5위

‘사랑했던 남편은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

“우리는 누군가를 좋아할 때, 과연 그 사람의 무엇을 사랑하는 걸까요. 처음 만나서 현재의 그 사람에게 호감을 갖고, 그다음에는 과거까지 포함해 그 사람을 사랑하게 되죠. 근데 그 과거가 생판 타인의 것이라는 걸 알았다면 두 사람 사이의 사랑은……?”

“알게 된 그 지점에서부터 다시 사랑하는 거 아닐까요? 한 번 사랑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오랜 세월 동안 몇 번이고 다시 사랑하잖아요. 여러 가지 일을 함께 겪으니까.”

북 트레일러

  • 출판사의 사정에 따라 서비스가 변경 또는 중지될 수 있습니다.
  • Window7의 경우 사운드 연결이 없을 시, 동영상 재생에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어폰, 스피커 등이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 하시고 재생하시기 바랍니다.
저자

히라노게이치로

일본의소설가.1975년아이치현에서태어나후쿠오카현에서자랐다.교토대학교법학부졸업.
열네살에미시마유키오의『금각사』에깊은충격을받고문학독자가된히라노는열일곱살에첫소설을탈고했고,등단전까지세편의습작을더썼다.
한신아와지대지진과지하철사린사건,세기말적붕괴의분위기속에문예지《신초》에『일식』(1998)을발표하며등단했다.이듬해아쿠타가와상을수상,이어『달』(1999)과『장송』(2002)을출간하면서‘낭만주의3부작’을완성한다.
『장송』집필중에맞닥뜨린9ㆍ11미국동시다발테러와사이버공간의출현은히라노로하여금‘새로운세계’를그리는방법론을두고기꺼이모험을감행하게한다.『센티멘털』(2003),『방울져떨어지는시계들의파문』(2004),『얼굴없는나체들』(2006),『당신이,없었다,당신』(2007)-작가본인에의해‘단편ㆍ실험기’로분류되는네작품은극한의실험성때문에난해하다고평해지지만,자유분방한아이디어와선견성은21세기히라노문학의등장을예고한것이었다.한편으로‘낭만주의3부작’에서거대한과거의시간을탐색하던작가의시선은서서히현대로흘러가,개인의문제에서기술과문명사회에대한성찰로확장된다.
다종다양한시도를거쳐히라노문학은마침내‘분인分人주의’-‘나’란존재는단하나가아니라상대에따라몇가지모습으로바뀐다-라는독자적인사상을길어올린다.세계관과인간관의근본적인재정립이요구되는격변하는세계에서,새로운인간상을제시한네편의장편소설-『결괴』(2008),『DAWN』(2009),『형태뿐인사랑』(2010),『공백을채워라』(2012)-을통해히라노는다시금‘현대의소설가’로서강렬한존재감을문단안팎에떨친다.
2010년대에접어들어글로벌리즘의심화된발전과배외적내셔널리즘의고조를배경으로분인주의는주체의내적인분석에서환경과의상호작용분석으로옮아간다.『투명한미궁』(2014),『마티네의끝에서』(2016),『한남자』(2018)에서나타나듯이야기는운명론적색채가짙어지고플롯이명쾌해지는반면,사상과관계성은더욱치밀하게중층화한다.
항상현대를직시하고‘모든표현은시대와함께한다’는것을천명하며소설가로서자신의변천을예민하게의식해온히라노게이치로.‘미시마유키오의재래’라는찬사와함께강렬하게문단에등장해헤이세이문학사의중심에자리했던그는자신의작품이나아갈지점을정확히설정하는작가이다.등단당시화제를불러일으켰던아속절충의의고체에서변신을거듭하여,현대의문제를다양한화법으로풀어내는한편문학의밀도를유지하면서문학팬이아닌사람에게도가닿을수있는방법을모색하며독자의저변을넓혀가고있다.
소설외에『문명의우울』『책을읽는방법』『소설읽는방법』『나란무엇인가』『생각하는갈대』등의작품이있다.

“‘책장을넘기는손이멈추지않는’소설이아니라
‘책장을넘기고싶지만넘기고싶지않은,
이대로그세계에깊이빠져들고싶은’소설을쓸수있기를
항상바라고있습니다.”

히라노게이치로공식사이트https://k-hirano.com/

목차

한남자

주석
참고문헌
옮긴이의말_공감하는사람의연쇄가필요하다

출판사 서평

소설가히라노게이치로20년의도달점

‘모든표현은시대와함께한다’는것을천명하며‘소설가’로서의자신의변천을예민하게의식해온작가히라노게이치로가등단20년을결산하여선보인열네번째소설작품『한남자』가현대문학에서양윤옥의번역으로출간되었다.타인을살았던한남자의뒷모습을통해무거운과거를마주해가는이들을그린이번장편소설은단하나의삶밖에주어지지않은인간존재의한계앞에서‘“나”란무엇인가?그리고어떻게살아야하는가?’라는근원적인주제를정치精緻하고단정한필치로풀어놓는다.
1998년『일식』으로센세이션을일으키며문단에등장했던대학생‘일본현대문학의기수’도이제는중견작가,불혹을넘어선나이가되었다.히라노게이치로가마침내이루어낸소설의형태-『한남자』는요미우리문학상을수상하면서동시에일본서점대상최종후보에오르는등문단과독자모두에게서두루호평받았다.

소설가로등단한지올해로20년이되는데,『한남자』는바로지금의제가느끼고생각하는바를가장잘표현할수있었던작품이라고생각합니다.항상해왔던것처럼‘나란무엇인가?’라는질문을던지고삶과죽음의가치관을파고들었지만,가장큰주제는사랑입니다.그것도전작『마티네의끝에서』와는전혀다른접근법으로,이번에는어느쪽인가하면기도라는주인공을통해아름다움보다는인간적인‘선함’의이상적인모습을모색해보았습니다.
‘한남자’란대체누구인가.왜그의존재가중요한가.모쪼록찬찬히이이야기를즐겨주시면좋겠습니다.
히라노게이치로

‘사랑했던남편은전혀다른사람이었다’
타인의삶을살았지만타인의죽음을죽지못한남자에대한기록

변호사기도아키라는옛의뢰인다케모토리에에게서‘한남자’에대한기묘한상담을받는다.
과거에리에는어린아들을병으로잃고이혼했다.연이어부친마저여읜그녀는절망의밑바닥에서한남자를만나가까스로새로운행복을꿈꿀수있게된다.하지만어느날안타까운사고로돌연그가세상을뜨고,슬픔을떨칠새도없이리에에게그가전혀다른사람이었다는사실이덮쳐든다.
그의이름,그의과거,그의모든것은완전히낯선누군가의것이었다.

동일본대지진을경험한후40대를맞으면서히라노는‘단한번사는인생’이라는말을자주떠올렸다고한다.이만하면괜찮은가,자신은제대로살고있는가를자문하다보니환경의불리함탓에그런질문조차할수없는사람에생각이가닿았고거기서타인을살아가는인물을상상해냈다.“인생은출발시점의문제가큰비중을차지합니다.내가만약‘이런부모에게서는절대로태어나고싶지않았다’라고할만한부모에게서태어났다면어땠을까하고생각해봤어요.완전히다른인물로살아가고싶은기분이들지않을까요?그러한지점에서이야기가커져갔습니다.”

『한남자』의화자기도아키라는재일교포3세변호사로,그가받은의뢰는죽은남편의‘정체’를조사해달라는것이었다.그는죽은남편이실제로누구였는지,동시에죽은남편이가장한이가누구였는지를알아내야한다.또한부부의사랑이그토록절실했음에도왜남편이진짜이름을버린채가짜이름으로죽을수밖에없었는지에대해서도.과거가비밀에싸인게아니라아예다른누군가의것이었던‘한남자’를추적해가는과정에서제2,제3의신분을바꾼남자들이나타나고,단서를흘리는사기꾼재소자의존재는소설에미스터리의색채를드리운다.기도는‘한남자’의정체를파헤치면서오히려자신의정체성에혼란을느끼게되는데,‘한남자’를뒤쫓는걸음걸음떠오르는것은‘인간을규정하는것은무엇인가?’라는물음이다.

여기서흥미로운부분은타인으로불린죽은남자나남편을잃은아내가아니라한발뒤에서따라가는변호사를화자로삼았다는점이다.히라노는『한남자』에서‘작품과작가의거리감’‘작품과독자의거리감’을적절히유지하는데중점을두었다.아들과아버지에남편마저잃은다니구치리에나타인의껍질을둘러쓸수밖에없었던‘한남자’의신산한삶을,이전까지의소설에서그가해왔던대로그안에매몰된채전달하면독자들은그들의고통을맨몸으로맞닥뜨릴수밖에없거니와히라노자신이전하고싶었던주제를차마보지못해외면해버리고만다는것이다.「서序」를작품첫머리에배치한묘妙로써,‘“한남자”의등을응시하는기도변호사의등을응시하는작가의등을응시하는독자’라는단계를거친스토리텔링이완성된다.

“소설이나영화의등장인물들에대해자신의이야기라고공감하는일이있습니다.자신의처지와비슷해서감동하기도하지만오히려다르기때문에감정이입할수있는거지요.”기도는‘한남자’의존재를알아갈수록오히려본인을알아가게된다.즉‘한남자’가거울이되어그가드러나는만큼기도역시거기에비치게된다는구조인데,히라노는이와같이타인을이해함으로써자신에대한이해에이르고,비로소한사람의‘나’로살아갈수있게된다는것을『한남자』를통해보여준다.

한사람의뒷모습에는그의삶이반영된다는말이있다.그런데좀더생각해보면이건누군가가그뒷모습을찬찬히응시해주었을때비로소가능한일이다.거기담긴삶의궤적을헤아리고공감하는사람이반드시있어야얘기가성립한다.그리고다시그사람의등을또다른누군가가찬찬히바라보고헤아리고공감한다.이소설에는그렇게공감하는사람의연쇄가그려져있다.한남자가남긴미스터리한비밀을추적하는과정을통해각자의처지에서무엇을감지하고고뇌하여결국어떤방식으로공감하는지,인간존재에대한천착과사회적화두가줄줄이교차하면서시종흥미롭게이야기가펼쳐진다.
옮긴이양윤옥

살아있는것은언제나지금이순간이지만과거-현재-미래는상호간에통하기에,과거는좋은방향으로도나쁜방향으로도변할수있다고『한남자』는이야기한다.현대인의생의애로隘路와희망을철학적인함축과섬세함으로빚어낸이소설에서,과거에상처입은어른들과미래를살아가려는아이들을바라보는작가의시선은상냥하다.히라노문학제4기를상징하는걸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