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잃어버린 것 (서유미 소설 | 양장본 Hardcover)

우리가 잃어버린 것 (서유미 소설 | 양장본 Hardcover)

$13.00
Description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과 함께하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서른두 번째 책 출간!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을 선정, 신작 시와 소설을 수록하는 월간 『현대문학』의 특집 지면 〈현대문학 핀 시리즈〉의 서른두 번째 소설선, 서유미의 『우리가 잃어버린 것』이 출간되었다. 2007년 등단한 이후 방황하는 현대인의 내면을 정직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내 독자들의 공감을 불러왔던 작가의 이번 신작은 2020년 『현대문학』 3월호에 발표한 소설을 퇴고해 내놓은 것이다. 한 여성의 결혼으로부터 출산과 육아의 과정 속에 경력과 함께 잃어버린 것들, 어느새 스스로 이탈한 궤도들과의 이별과 잃어가고 있는 것들에 대한 두려움까지도 담담하게 직시한 소설이다.
저자

서유미

저자:서유미
1975년서울에서태어났다.소설집『당분간인간』『모두가헤어지는하루』,장편소설『판타스틱개미지옥』『쿨하게한걸음』『당신의몬스터』『끝의시작』『틈』『홀딩,턴』이있다.<문학수첩작가상><창비장편소설상>을수상했다.

목차

우리가잃어버린것009
작품해설161
작가의말174

출판사 서평

자발적고립의역사위에서있는,
우리가잃어버린모든것

화려한자본주의의산물인백화점이란공간안의인간군상을날카롭게파헤친『판타스틱개미지옥』,인생의수많은길위에서여전히방황하는서른셋여성의일상을그린『쿨하게한걸음』.2007년두편의장편소설로화려하게등단한서유미는이후두편의소설집과네편의장편소설을발표하며독특한시선으로‘서유미스타일’을창조해냈다.그런그가발표한신작『우리가잃어버린것』은결혼후직장,가족,친구라는기존에있어왔던세계를그리워하면서도새로운환경으로부터벗어나지도적응하지도못하는주인공의현실을바라보는데서출발한다.얼핏,재취업을위해노력하는한여성의평범한이야기로읽히는이소설은,그러나조금만들여다보면일상성속에숨어있는주인공경주로대표되는‘경단녀’들의내밀한지점을발견할수있다.

육아휴직이후복직대신퇴직을선택한경주는딸지우를어린이집에보내고매일아침카페제이니로출근한다.보내놓은이력서의수신확인을하며재취업을위한구직활동을이어가지만취업시장의녹록치않은현실앞에번번이좌절한다.마음을나누던친구들과의인간관계에서마저단절을경험한경주는자신을같은마음으로이해해주지않는사람들에게마음의문을닫아버리고자발적인고립의상태로자신을몰아넣는다.
현실과이상의경계선위에서괴로워하는경주와달리,카페제이니의주인미스제이니는늘한결같다.매일자신의루틴을지키고손님이몰려드는시간에도허둥대는법없이차분하다.경주는그런미스제이니의모습에자신의미래를투영시키며희망을갖지만느닷없는카페휴업에버림받은듯한기분마저느낀다.
다시찾은카페에서아이가아파당분간문을닫는다는작은메모를발견한경주는한참을그자리에서있는다.힘내라는,다른이들의응원메시지를보고자신도볼펜을꺼내들지만손을그러모은채고개만숙일뿐이다.

“경주는자신이두달동안시간을보냈던카페를새삼스레다시둘러보았다.여전히미지의시간을지나는중이고어디에도달하게될지몰라두리번거리고있지만여기서보낸한시절이자신을앞으로나아가게한건분명했다.”(160쪽)

자신의모든것이라여겨왔던것들을지켜내려몸부림치지만여의치않은현실에절망하는,모든것을잃었다고생각하는미성숙한외로운인간.그러나그시차와간극사이에서한단계진일보하게될주인공경주의내면을객관적시선으로내밀하게파고든소설이다.

소설『우리가잃어버린것』은개인이처한환경의모호함안에서더욱선명해지는현재를그리고있다.내주변에실제로있을것같은인물경주와경주의사람들과그들을둘러싼관계들,그것이직접맞대응하기곤란한현실과무척닮아있어경주의현재위치가더욱뾰족하게느껴진다.(……)경주가기다리는전화에‘노경주고객님’이아닌‘노경주씨’가불리길바라지만이미우리는‘우리가잃어버린것’을무척잘알고있는‘어른의시간’을보내고있어무턱대고희망적인위로를건넬수없다.그저노경주가든‘횃불’이진정한‘구조신호’가되어어딘가에가닿길바랄뿐이다.
―이정연(문학평론가)

월간『현대문학』이펴내는월간<핀소설>,그서른두번째책!

<현대문학핀시리즈>는당대한국문학의가장현대적이면서도첨예한작가들을선정,월간『현대문학』지면에선보이고이것을다시단행본발간으로이어가는프로젝트이다.여기에선보이는단행본들은개별작품임과동시에여섯명이‘한시리즈’로큐레이션된것이다.현대문학은이시리즈의진지함이‘핀’이라는단어의섬세한경쾌함과아이러니하게결합되기를바란다.

<현대문학핀시리즈>는월간『현대문학』이매월내놓는월간핀이기도하다.매월25일소설집과시집으로번갈아발행되는핀시리즈는내로라하는국내최고작가들의신작을정해진날짜에만나볼수있게기획되어있다.한국출판사상최초로도입되는,일종의‘샐러리북’개념이다.

001부터006은1971년에서1973년사이출생하고,1990년후반부터2000년사이등단한,현재한국소설의든든한허리를담당하고있는작가들의작품으로꾸렸고,007부터012는1970년대후반에서1980년대초반출생하고,2000년대중후반등단한,현재한국소설에서가장활발하게활동하고있는작가들의작품으로만들어졌다.
013부터018은지금의한국문학의발전을이끈중추적인역할을한1950년대중후반부터1960년대사이출생작가,1980년대에서1990년대중반까지등단한작가들의작품으로꾸려졌으며,019부터024까지는새로운한국문학의역사를써내려가고있는패기있는1980년대생젊은작가들의작품으로진행되었다.
세대별로진행되던핀소설은025~030에들어서서는장르소설이라는특징아래묶여출간되었고,031~036은절정의문학을꽃피우고있는1970년대중후반출생여성작가들의작품으로꾸려지고있다.

현대문학×아티스트박민준

<현대문학핀시리즈>는아티스트의영혼이깃든표지작업과함께하나의특별한예술작품으로재구성된독창적인소설선,즉예술선집이되었다.각소설이그작품마다의독특한향기와그윽한예술적매혹을갖게된것은바로소설과예술,이두세계의만남이이루어낸영혼의조화로움때문일것이다.

박민준
홍익대학교미술대학회화과졸업.동대학원회화과졸업,동경예술대학교대학원재료기법학과연구생과정수료.서울시립미술관,갤러리현대등국내외다수의기관및장소에서전시.『라포르서커스』를집필한소설가로서도활동중.자신이상상해낸새로운이야기에신화적이미지혹은역사적일화를얹음으로써‘어디에서도본적없는’,그러나‘완전히낯설지만은않은’독창적인화면을연출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