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의 뒷모습 : 안규철의 내 이야기로 그린 그림 2

사물의 뒷모습 : 안규철의 내 이야기로 그린 그림 2

$14.00
Description
사물의 뒤편에는 짐작보다
훨씬 더 깊고 넓은 세계가 있다
『사물의 뒷모습』이 《현대문학》에서 출간되었다. 조각가, 예술가라는 장르를 뛰어넘어 사물과 형상, 나아가 자신의 삶의 태도와 사유를 소박하고 순수하게 표현한 안규철의 에세이집이다. 그는 ‘내 이야기로 그린 그림’이란 제목으로 월간 《현대문학》에서 2010년부터 11년 간 연재해오고 있다. 그 첫 번째 책으로 2013년 출간된 『아홉 마리 금붕어와 먼 곳의 물』의 후속작인 『사물의 뒷모습』은 2014년 1월호부터 연재한 글과 그림 67편을 엮은 것이다.

사물에 대한 사유를 담은 ‘식물의 시간’, 말과 언어에 관한 생각을 묶은 ‘스무 개의 단어’, 미술과 글쓰기라는 일에 대한 방식의 모색 등을 모은 ‘예술가들에게 은혜를’, 삶의 체험이 담긴 에피소드로 인생을 들여다본 ‘마당 있는 집’까지 총 네 개 장으로 구성된다. 이번 책은 필자가 생의 보너스처럼 얻은 시간과 사유로 이끌어낸 공간의 여유로움 속에서 잠시 멈춰 서 새롭게 발견하게 된 세계를 모든 이에게 깊은 울림으로 보여준다.

전작 『아홉 마리 금붕어와 먼 곳의 물』이 예술과 예술가적 삶에 깊이 있는 사색을 담았다면, 『사물의 뒷모습』은 오늘을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으로서의 이야기 쪽으로 무게가 실려 있다. 특히 제목 속 ‘뒷모습’은 중년을 지나는 시점에서 이제까지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는 자신의 뒷모습과, 사물 혹은 현상에서 보이는 것 이면의 뒷모습을 들여다본다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 그가 서문에서 밝혔듯 “무심히 지나쳐왔던 풀과 벌레와 나무들을 만나고,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했던 사물의 뒷모습”을 보려는 노력이 따뜻한 시선과 만나 또 다른 세상을 펼쳐 보인다.

「겉과 속」에서 그는 사물의 속이 궁금하지만 “힘들여 기계를 뜯어봐도 암호처럼 복잡한 회로판 앞에서 우리는 속수무책이다”. 그리고 “이런 관계가 우리 삶 전체를 지배한다(48쪽)”며 사물을 인식하는 관점을 인간세계로 넓힌다. 「직각의 문제」에서는 “직각을 못 맞추는 목수 때문에 낭패를 본 이야기”를 통해, 일에 결벽성을 가지지 못한 세태를 탄식하면서도 이제는 “소심한 원칙주의자” 같은 모습을 버리고 그런 식으로 인생을 다 허비할 수 없다며 그가 고수해온 삶의 방식에 대한 미련을 버리기도 한다.
「머그컵」에서는 한평생 예술가로 살아온, 그 삶이 고독하고 쉽지 않다는 것을 진솔하게 고백한다. 나아가 오직 인간만이 순응하지 못하는 자연의 법칙에 대한 비유들은 우리가 되새겨볼 만하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그러나 언젠가 반드시 끝나게 되어 있는 실타래를 가지고 나는 결국 미완성으로 끝날 이 일을 매 순간 계속할 뿐(174쪽)”이라는 「씨줄과 날줄」의 고백은 영원히 나이 들지 않는 예술가 정신과 죽는 순간까지 자신이 사랑하는 일에 모든 것을 바치려는 필자의 지극함과 그 애절함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이 책은 그 이야기가 주역이 되는 또 다른 형식의 작품이다. 그저 짐작만으로 도달하려 했던 한 작가의 삶과 예술에 대한 열망과 머뭇거림, 희망과 탄식을 공유하면서, 우리의 짐작보다 훨씬 더 깊고 넓은 사유의 세계를 발견한다.”
_안소연(아뜰리에 에르메스 아티스틱 디렉터)
저자

안규철

미술가.1955년서울에서태어나서울대학교미술대학에서조각을공부했다.『계간미술』에서7년간기자로일했으며,1980년대중반‘현실과발언’동인으로활동했다.프랑스파리를거쳐슈투트가르트국립미술학교에서수학하던1992년,첫개인전을열며본격적인활동을시작했다.1995년귀국이후[사물들의사이](1996),[49개의방](2004),[모든것이면서아무것도아닌것](2014),[안보이는사랑의나라](2015)등의개인전을비롯해여러국내외기획전,비엔날레에참여하며일상적사물과공간에내재된삶의이면을드러내는작업을발표해왔다.

저서로『그림없는미술관』(1996),『그남자의가방』(2001),『아홉마리금붕어와먼곳의물』(2013),『모든것이면서아무것도아닌것』(2014)등이,번역서로『미켈란젤로』(2000),『만레이』(2003)등이있다.1997년부터한국예술종합학교미술원에서학생들을가르친다.

목차

책머리에

1식물의시간
형태와형태아닌것·공·그릇들·바람이되는법·인공누액·무뎌진톱·녹·물건들·눈물전기·겉과속·유리잔·나사못·관성·균형의문제·꽃나무의소묘·신호들·소리들·나무에게배워야할것·살아지다·씨앗·식물의시간

2스무개의단어
주어가없는세상·이름에대하여·소음에대하여·말들의폐허에서·A와B의문제·가假주어·귀뚜라미는울지않는다·잡초·간발의차이·스무개의단어·말의유효기간·직각直角의문제

3예술가들에게은혜를
예술가가사라지는법·두개의벽·머그컵·완성되지않는원圓·박새의날개·이명耳鳴·씨줄과날줄·스케치북에쓰는글·연필과지우개·실패하지않는법·보이저2호·피라미드·100세시대·예술가들에게은혜를·모든것이면서아무것도아닌것·

4마당있는집
중력·목요일까지·미세먼지·우리가배우지않은것·좋은목수·마당있는집·작업실·외딴집에서·어제내린비·안부·아버지보다늙은아들·옛날사진·머물지않는것들·아무일도일어나지않았을때·아빠는우리와같이살지않아요·메시지·시간과의경주·집·엽서

추천사_윤동구·안소연

출판사 서평

사물의뒤편에는짐작보다
훨씬더깊고넓은세계가있다

사물에대한사유를담은‘식물의시간’,말과언어에관한생각을묶은‘스무개의단어’,미술과글쓰기라는일에대한방식의모색등을모은‘예술가들에게은혜를’,삶의체험이담긴에피소드로인생을들여다본‘마당있는집’까지총네개장으로구성된다.이번책은필자가생의보너스처럼얻은시간과사유로이끌어낸공간의여유로움속에서잠시멈춰서새롭게발견하게된세계를모든이에게깊은울림으로보여준다.

전작『아홉마리금붕어와먼곳의물』이예술과예술가적삶에깊이있는사색을담았다면,『사물의뒷모습』은오늘을살아가는평범한사람으로서의이야기쪽으로무게가실려있다.특히제목속‘뒷모습’은중년을지나는시점에서이제까지걸어온길을되돌아보는자신의뒷모습과,사물혹은현상에서보이는것이면의뒷모습을들여다본다는두가지의미가담겨있다.그가서문에서밝혔듯“무심히지나쳐왔던풀과벌레와나무들을만나고,우리가미처깨닫지못했던사물의뒷모습”을보려는노력이따뜻한시선과만나또다른세상을펼쳐보인다.

「겉과속」에서그는사물의속이궁금하지만“힘들여기계를뜯어봐도암호처럼복잡한회로판앞에서우리는속수무책이다”.그리고“이런관계가우리삶전체를지배한다(48쪽)”며사물을인식하는관점을인간세계로넓힌다.「직각의문제」에서는“직각을못맞추는목수때문에낭패를본이야기”를통해,일에결벽성을가지지못한세태를탄식하면서도이제는“소심한원칙주의자”같은모습을버리고그런식으로인생을다허비할수없다며그가고수해온삶의방식에대한미련을버리기도한다.
「머그컵」에서는한평생예술가로살아온,그삶이고독하고쉽지않다는것을진솔하게고백한다.나아가오직인간만이순응하지못하는자연의법칙에대한비유들은우리가되새겨볼만하다.“언제끝날지모르는,그러나언젠가반드시끝나게되어있는실타래를가지고나는결국미완성으로끝날이일을매순간계속할뿐(174쪽)”이라는「씨줄과날줄」의고백은영원히나이들지않는예술가정신과죽는순간까지자신이사랑하는일에모든것을바치려는필자의지극함과그애절함을엿볼수있게한다.

“이책은그이야기가주역이되는또다른형식의작품이다.그저짐작만으로도달하려했던한작가의삶과예술에대한열망과머뭇거림,희망과탄식을공유하면서,우리의짐작보다훨씬더깊고넓은사유의세계를발견한다.”
_안소연(아뜰리에에르메스아티스틱디렉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