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턴 록 (그레이엄 그린 장편소설)

브라이턴 록 (그레이엄 그린 장편소설)

$17.59
Description
악의 본성을 탐구한 걸작 미스터리
* 그린 탄생 100주년 기념 펭귄출판사 확장판의 J. M. 쿳시 「해제」 수록

영국의 대표 문인이자 살아생전 폭발적인 대중의 인기를 누린 스릴러의 대가, 그리고 인간 실존과 신의 관계를 깊이 고찰한 가톨릭 소설가. 격변과 혼란의 20세기를 통틀어 가장 중요하고 복합적인 인물로 여겨지는 작가, 그레이엄 그린(1904~1991)의 장편소설 『브라이턴 록』(1938)이 현대문학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그린이 쓴 아홉 번째 소설로, 그의 이름을 세계 문단에 각인시킨 이 작품은 탐정소설의 형식을 빌려 쓴 종교 문학으로 평가된다. 1980년 자서전 『도피의 길』에서 자신의 최고 걸작 중 하나로 꼽을 만큼 그린이 스스로 애정을 가지고 높이 평가한 작품이다.
영국추리작가협회(CWA)와 미국추리작가협회(MWA)에서 선정한 세계 추리소설 100선에 동시에 올라 있는 이 작품은 1930년대 휴양지 브라이턴을 배경으로, 냉혹한 살인자와 그를 추적하는 탐정의 대결을 그린다. 이러한 오락물의 틀 위에 작가는 선악, 천국, 지옥, 구원과 같은 가톨릭 교리와 도덕과 신앙에 대한 물음들을 담아냄으로써 새로운 차원의 소설로 승화시킨다. 한편 소설은 1948년, 2010년 두 차례 영화화되었고, 1948년 작作은 그린이 직접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했다.
국내에 절판된 지 수십 년 만에 정식 계약을 맺고 출간되는 이번 한국어판에는 2004년 그린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여 펭귄출판사에서 출간한 확장판에 부친 J. M. 쿳시의 해제가 특별히 함께 수록되었다. 우리말 번역은 그린의 단편 53편을 모은 단편선 『그레이엄 그린』의 번역자인 서창렬이 맡았다.
올해로 타계 30주기를 맞은, 한 시대를 풍미한 거장 그레이엄 그린. 이를 기리며 미국에서는 600여 쪽에 걸친 그에 대한 전기가 간행되는 등 그린의 문학은 시대를 건너 다시 조명되고 있다. 현대문학에서도 올 연말 그린의 자전적 소설 『사랑의 종말』(1951)을 이어 선보일 예정이다.
선정 및 수상내역
《가디언》 선정 누구나 읽어야 할 소설
미국추리작가협회 · 영국추리작가협회 선정 추리소설 100선
영국영화협회 선정 20세기 영국 영화 100선 <브라이튼 록>(1948) 원작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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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그레이엄그린

GrahamGreene,1904.10.2.~1991.4.3.
‘“20세기”라는장르의최고작가’(《뉴욕타임스북리뷰》).
격변의20세기거의대부분을살면서소설가,극작가,평론가로시대와인간을기록했던영국의문인그레이엄그린은세계문학사에서20세기의가장중요하고복합적인인물로평가받는다.한때공산주의에공명하고,세계대전중에MI6(비밀정보부)에서첩보원으로활동했으며,국교회가지배적인나라에서가톨릭교로개종하는등독특한이력의소유자였던그는당대에폭발적인대중의인기와문단의찬사를동시에누린희귀한작가이다.
그린은명망있는집안에서태어났으나학창시절괴롭힘과극심한우울증에시달리면서몇차례자살을기도했다.정신과의사에게치료의한방편으로권유받은글쓰기는그린에게있어절망에서벗어나려는자기구원의방식이자실존의문제가된다.《더타임스》에서편집기자로일하던1929년,그린은첫장편소설『내부의나』로호평받자신문사를사직하고창작에전념한다.그러나이어출간한작품들이좋은반응을얻지못하면서좌절에빠졌다가대중소설『스탐불특급열차』를발표하면서다시명성을얻는다.이후그린은‘스릴러적인요소가공존하는’순수문학과‘고도로윤리적이고심미적인’오락물등장르의경계를초월한다양한작품들을선보임으로써20세기스토리텔링의패러다임을바꾸어놓았다.
『브라이턴록』(1938)은『권력과영광』(1940),『사건의핵심』(1948),『사랑의종말』(1951)과더불어가톨릭을주제로한대표작이다.냉혹한살인자와아마추어탐정의대결이라는추리소설유형속에가톨릭의선과악의관념을도입하여새로운차원의소설로승화시켰으며그린이쓴최초의진지한소설로평가된다.
그밖에25편의장편소설을비롯해에세이,문학평론등60권이상의책을출간했다.

목차

제1부
제2부
제3부
제4부
제5부
제6부
제7부

J.M.쿳시해제
옮긴이의말
그레이엄그린작품목록

출판사 서평

천국대신지옥을선택한살인자와
세속의정의를추구하는아마추어탐정
화려한휴양지브라이턴에서벌어지는서스펜스누아르-줄거리소개

런던의신문기자헤일은브라이턴에도착한지몇시간뒤,자신의불길했던예감대로죽음을맞는다.그가생의마지막날에잠시만났던여자아이다는헤일이자연사했다는검시소견에의문을품고서단서를찾던중,고인이죽기직전들른곳으로밝혀진스노식당의직원로즈를찾아가게된다.그러나이미헤일의죽음을설계한젊은갱두목핑키가먼저로즈의마음을사로잡으면서로즈는아이다의추궁에도끝내입을열지않는다.그리고핑키는점점다가오는아이다의추적을피해자신의살인을덮고자또다른범죄를계획하고,유일한증인이될로즈의입을영원히틀어막을방법을궁리한다.

영국최고의필름누아르원작!화려한휴양지에서벌어지는추격전
조지프콘래드,존르카레로이어지는스릴러의계보에서이들의연결고리인그린은이작품에서범죄소설과필름누아르의기법을이용해서스펜스를끌어간다.
런던인근의해변도시브라이턴.휴일이면놀이시설과경마장을찾는인파로북적이는관광명소이지만,그뒷골목에서는갱들간의은밀한세력다툼이벌어지고있다.소설은이곳을무대로열일곱살의갱두목핑키,중년의아마추어탐정아이다,그리고살인자를사랑하게된목격자로즈세사람이살인사건을둘러싸고얽히는구도속에전개된다.교묘한알리바이공작덕분에은폐될수있었던핑키의살인은부하의사소한실수를목격한로즈로인해발각될위기에처하고,그에더해예리한직감과정의감을지닌아이다까지나타나집요하게조사하자핑키의불안감은커져간다.소설은살인자의변화하는심리를밀도있게묘사하는동시에한판의체스처럼서로의수를읽고다음행보를정하는범인과탐정의두뇌싸움을치밀하게짜넣는다.
그린이이작품을발표한1930년대후반은영국영화산업이성장하던시기로,그는소설을집필할때부터훗날영화각색을염두에두었다고한다.그는자신이장면을쓰는스타일에대해“사진사의눈으로포착하기보다는영화카메라의움직이는눈으로장면을포착하는편이다”라고한바있는데,『브라이턴록』은여느작품보다영화의영향이특히더짙게배어있음을볼수있다.스쳐지나가는인물을통해플롯을발전시키는기발함,아드레날린이뿜어져나올듯거친생동감이느껴지는경마장장면의미장센,그리고장이끝날때마다줌아웃처럼멀어지는초점변화등이그린의탁월한문장력으로생생하게구현된다.나아가그린은브라이턴의이미지와이곳에살고오가는다양한부류의인물들을사실적으로되살리면서,당대영국도시의생활상과그명암을극명하게포착한다.

범죄소설의형식을빌려담아낸가톨릭세계관과신앙의알레고리
가톨릭작가로분류되는그린은소설가란죄의가능성에대한인식을가질때인간의조건을공정하게다룰수있다는신념아래글을썼다고한다.그는작품속에서신은존재하지만보이지않는가운데불완전하고분열된사람들이자신의고결함과믿음의토대를극한까지시험하는‘그린랜드Greeneland(그린의나라)’를구축하여등장인물들의삶에묵직한질문을던진다.
작품의제목인‘브라이턴록’은브라이턴해변에서파는막대사탕의이름이다.‘BRIGHTONROCK’이라는글자가새겨진사탕은어느면을잘라도이글자가나오는것이특징인데,그린은지역명물인막대사탕을사건의미스터리와연관된장치로만드는한편으로,불변하는인간본성을나타내는상징물로삼아작품이함의하고있는종교적인논의로이끌어간다.
『브라이턴록』에서살인자핑키는『죄와벌』의주인공라스콜리니코프와자주비견되는관념적악인이다.이미가톨릭신자로서타락해버린자신이지옥의형벌을피할수없다고여기는그는교수형을모면하기위해지금이순간의회개를미루어버림으로써더욱거리낌없이범죄에빠져들며순수한‘악惡’의형태에가까워진다.로즈는이러한핑키가잃어버린순수함을상징하는인물이라평가되는데,그런로즈를혐오하면서도실은그녀가자신과닮은존재임을깨닫는순간마다갈등하는핑키의모습을두고작가쿳시는“핑키와로즈의이야기는핑키의측면에서보면사랑이마음속으로들어오는것을막으려는투쟁의이야기”(513쪽)라고말한다.
이들과대척점에서서사건의해결을향해나아가는탐정아이다는천국과지옥을믿지않고오로지세상의옳고그름과재미와향락을추구하는인물이다.죄지은자는처벌받아야한다는아이다의정의는미궁에빠질뻔한사건을밝히는결정적원동력이되어소설을팽팽히끌어나간다.그러나그린은신의은총과구원이라는저너머의세계는결코아이다의일률적인기준만으로는판단할수없는것임을암시하면서보다다층적인텍스트의세계를열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