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 살벌한 한ㆍ중 관계사 (공자 열풍부터 한국전쟁과 냉전까지, 얽히고설킨 두 나라 이야기)

달콤 살벌한 한ㆍ중 관계사 (공자 열풍부터 한국전쟁과 냉전까지, 얽히고설킨 두 나라 이야기)

$17.00
Description
수천 년 전부터 현재까지,
복잡다단하고 변화무쌍하게 이어진 미묘한 관계의 역사!
끝도 없이 쏟아지는 뉴스, 그중에서도 ‘국제뉴스’라는 이름이 붙은 항목에서 우리가 많이 접하게 되는 나라들이 있다. 대표적으로는 미국, 일본, 중국을 들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적지 않다. 대륙과 반도로 붙어 있다는 지정학적 이유와 역사적으로 수천 년 동안이나 관계를 맺어온 점, 그리고 현재와 미래에도 관계가 지속될 것이라는 이유 등이 그 이유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의 중국과 한국, 혹은 그 땅에서 이전에 수없이 나타났다가 사라진 나라들은 어떤 관계를 맺어왔고, 그 관계의 역사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찾을 수 있을까. 또한 그 역사를 통해 현재 혹은 미래의 두 나라 관계는 어떻게 이어질까. 이 책은 이러한 의문을 풀 수 있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
이 책을 기획하고 집필한 만인만색연구자네트워크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2016년 1월에 결성된 신진 역사 연구자 모임이다. 그중에서도 시민강좌팀은 시민강좌와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역사적 사실과 전문적 해석을 시민 사회와 나누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 시민강좌팀에서는 ‘한중 관계사’를 주제로 함께 책을 만들어보자는 기획을 했고, 팀 성격을 살려 일반 대중이 복잡한 한·중 관계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보자는 의도로 각 시대별 전공자 1인이 한중 관계의 단면을 보여줄 수 있는 흥미로운 소재를 선정하고, 평면적으로 알고 있던 한중 관계를 좀 더 구체화해주는 내용을 글로 쓰기로 했다. 이 책은 그 기획과 노력의 산물이다.
저자

만인만색연구자네트워크시민강좌팀

만인만색연구자네트워크는박근혜정부때벌어진‘역사교과서국정화사태’에대응하기위해2016년1월에결성된신진역사연구자모임이다.그중시민강좌팀은시민강좌와다양한교육프로그램을운영하며역사적사실과전문적해석을시민사회와나누기위해노력하고있다.
그외에만인만색연구자네트워크에는2018년《한뼘한국사》출간을시작으로역사연구자의교양서쓰기에힘쓰고있는콘텐츠기획출판팀,모임과사회를이어주는다리역할을하는연대사업팀,제반업무를담당하는사무국,그리고팟캐스트와유튜브라는매체를통해학계의연구성과를시민들과공유하는미디어팀이있다.

목차

머리말

나뭇조각에아로새긴‘공자님말씀’ㆍ오택현
2500년간동아시아를지배한공자의‘말’|나뭇조각에‘공자님말씀’을담다:편철간《논어》의탄생|《논어》를문고본으로읽은한사람들:규격화된목간의탄생|한반도에서발견된《논어》목간의기원|한반도전역으로퍼지는‘공자님말씀’|동아시아고대인의삶속으로파고든‘공자님말씀

도당유학생,한중우호의상징ㆍ이유진
나당관계의핵심키워드,‘도당유학생’|유학생이여,장안으로모여라!|통나무배에인생을싣다|국제정세에따라갈팡질팡뒤웅박팔자|내가제일잘나가!:신라대발해|화려한귀환을꿈꾸었지만|비운의천재최치원의꿈,천년의세월을건너다

골목대장고려의줄다리기ㆍ현수진
동아시아의패권다툼|큰형님들의천하,요와송|고려의줄다리기,요와송사이에서|골목대장고려,자신만의천하를그리다|또다른강자의등장,천하공존시대가저물다

제국의파도앞에선고려의국왕ㆍ안선규
충선왕의선택,‘순응’|공민왕의선택,‘역류’|상황의역전,‘원명교체기’|완벽한선택은없다

특명!명사신을접대하라ㆍ신동훈
명을향한조선의애틋한마음|명사신접대지침|천사의가슴을열어라!|총수산의무릉도원|조선,비대칭관계속에서줄타기

오랑캐가금수보단낫잖아ㆍ이명제
오랑캐,조선의상국이되다|파란눈의선교사,중국에발을디디다|조선,서양과접촉하다|서학,조선사회를자극하다|천주교,갈등의씨앗이되다|조선,오랑캐와의연대를모색하다|우려는현실로

혐오의시대,연대의기억ㆍ정종원
19세기동아시아세계와한국|개화파,중국을싫어하다|민중의중국인경험이중국혐오로결합되다|중국의한국혐오인식|민중의힘이혐오의시대를깨뜨리다|한국과중국,어두운길을함께걷는동지가되다

미국에맞서북한을돕고,가정과나라를지키자ㆍ김지훈
내전의연쇄:1945년8월이후한반도와중국대륙|오만과편견그리고중국|항미원조,보가위국|전쟁의손익계산서:무엇을잃고무엇을얻었는가

‘피로맺은우의’,그이후ㆍ문미라
균열의조짐|원수가된혈맹|비로소‘완성’된조선족|일국사를넘어서는‘진정한’관계사를위해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때론달콤하게,때론살벌하게
얽히고설킨이야기로풀어낸흥미로운역사
〈나뭇조각에아로새긴‘공자님말씀’〉(오택현)은종이가없던시절“공자왈맹자왈”이어떻게중국대륙에서한반도까지넘어올수있었는지그구체적증거를보여준다.사람들은공자님말씀을대나무조각을엮은목간에새겨품에둘둘말아다니며읽었고,이목간은중국에서한반도의주요교육기관으로전해져한반도전역으로퍼져나갔다.이렇게전파된유교사상은삼국의통치시스템이됐고,다시일본으로전파돼동아시아유교문화권을발전시켜갔다.백제,고구려,신라는《논어》를통해지식을수용하고전파했을뿐아니라,직접유학생을중국에보내지식을흡수했다.
이러한유학생의존재와그의미를찾아보려는글이바로이어지는〈도당유학생,한중우호의상징〉(이유진)이다.‘도당유학생’은당의선진문물을수용하는역할과동시에동맹국으로서의입지를단단히굳히는외교관역할을했다.그때문에도당유학생의운명은국제정세에크게좌우됐고,신라와발해유학생은자기나라를대표해성적을경쟁하기도했다.
그후10세기후반,천하를놓고거란과송이패권을다툴때,고려는거란의요청에따라송과외교를끊고거란이세운요를천자국으로인정했다.우리는흔히고려인이거란을야만국으로여겼다고알고있지만,〈골목대장고려의줄다리기〉(현수진)는고려인이거란문화를큰거부감없이수용했음을보여준다.그뿐만아니라고려는송과요사이에서팽팽하게줄다리기를하며자국의이익을찾았고,스스로천자를칭하기도했다.이는고려가문화적,정치적유연성을갖춘나라였음을보여준다.
고려의정치적유연성은〈제국의파도앞에선고려의국왕〉(안선규)에서도충분히엿볼수있다.고려와원의관계를시호중심으로풀어낸이글을보면,충선왕과공민왕은각각자국내에서왕권을강화하기위해필요에따라원에시호를요청하기도,독자적시호를사용하기도했다.매순간변화하는시대의흐름에서나름의균형을선택하는고려왕의긴장감을느낄수있다.
고려이후이어진조선이명과의외교에서제일중요하게생각한것은‘사신접대’였다.〈특명!명사신을접대하라〉(신동훈)는사신접대를위한기획부터그구체적실행으로서사신접대를위한‘화려한쇼’를보여준다.글에등장하는장면들은올림픽개·폐막식에서나볼수있을법한장관이며,사신이라는매개를통해최대의외교적효율을끌어내려했던조선의노련함을엿볼수있다.
그런가하면,〈오랑캐가금수보단낫잖아〉(이명제)는중국이라는창을통해서양문물을접하게된조선의모습을보여준다.이글은조선이그렇게폐쇄적인사회가아니었으며,서양학문과사상이조선사회내에서도충분히공존가능했다고이야기한다.그럼에도왜우리는결국서양열강의세력다툼에휘말리고일제강점기를겪을수밖에없었는가.저자는그것이동양문화에대한이해없이강요된서양의정치적·경제적야욕에있다고비판한다.이렇게청과조선은밀어닥쳐오는제국주의의파도에휩쓸리며같은운명을맞이하게된다.
이처럼중국을중심으로나름의균형을이뤄오던조선은서양문물의도입,제국주의침탈로세계관의붕괴를겪게된다.이때의충격이너무컸을까.〈혐오의시대,연대의기억〉(정종원)은중국의몰락을지켜보는조선의인식에서혐오가싹트고있었음을보여준다.특히개혁의절박감과조바심이중국에대한혐오감정을만들어냈다고지적한다.물론비약이겠으나우리가가지고있는현재중국에대한인식은바로이때부터시작된것일지도모른다.그러나단순히혐오만했던것은아니다.한국과중국은제국주의피해자로서동류애를가졌고,3·1운동과5·4운동을서로지지하면서연대를형성해갔다.
혐오하면서도연대했던근대의한중관계는다시한번변화한다.세계가사회주의와자본주의로나뉘는냉전이시작되면서한중관계는새로운국면에처하고만다.〈미국에맞서북한을돕고,가정과나라를지키자〉(김지훈)는중국과한국이한국전쟁을계기로어떻게적대와협력관계로분화되는지보여준다.이데올로기에따라남북이분열되면서연대의식은중국과북한의것,혐오의식은중국과남한의것이됐다.중국은남한을‘해방’시키기위해한국전쟁에참전했고,전쟁에참전하면서국제사회에중국의존재를각인시키고자했다.그러나결국중국은국제사회에서고립됐고,남한과는공개적으로완전한적대관계를형성하게된다.
끝으로이어지는〈‘피로맺은우의’,그이후〉(문미라)는남한과수교가단절된시기북한과중국이맺은혈맹관계의내면을보여준다.‘피로나눈우의’가때로는‘피터지는우의’가된다는것을보여주는것이다.문화대혁명기중국은북한에자신들의‘새로운생각’을강요했고,북한은이를내정간섭으로받아들이며둘의관계는남북관계만큼이나첨예한대립각을세우게된다.이대립각의결과로조선족사회의한족화현상이나타날수밖에없었다.그과정은폭력적이고공포스러웠다.각종범죄영화에서양산해낸‘피바람’을일으키는‘조선족’이미지.그이미지,스테레오타입을바라보는조선족들의머리한편에는과거자신들이당했던폭력의공포가떠오르지는않았을까.

아홉명의저자가들려주는고대부터현대까지의한중관계를통해여기에절대적우위또는절대적하위관계는없었다는것을확인할수있다.선망은순식간에혐오로바뀌고,또새로운계기로연대가형성되며,피로맺은연대는서로물어뜯지못해안달나는미움으로변하기도한다.유교사상과제국주의,냉전이라는거대한파도가한중관계를휩쓸고지나갔다.그파도위에서중심을잡기위해한국이어떤고군분투를해왔는지이책을통해볼수있다.지금한국과중국은어떠한파도위에올라있는가?그파도가순풍이돼줄지쓰나미가돼줄지는한국과중국을둘러싼세계적변화를주시해야알것이다.그변화속에서어떤선택을할것이며어떤전략을취할것인가.이책을통해그선택에대한힌트를발견할수있길바란다.
-머리말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