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받는 쥐

재판받는 쥐

$15.00
Description
독립운동가와 사회주의운동가로 활동하다 월북해 격변의 시대를 살다 간 지식인 최익한의 성과를 모은 ‘최익한 전집’의 여섯 번째 책. 이 책은 조선시대 우화소설 《서옥설鼠獄說》을 최익한이 번역해 《재판받는 쥐》라는 제목으로 간행한 것이다. 늙은 쥐 일당이 국가의 창고를 침입하여 곡식을 축낸 사건에 대해 창고신이 재판을 하였다. 늙은 쥐가 여러 동식물을 배후로 지목하자 창고신은 이들을 붙들어 와 공술을 들었다. 그러고 나서 이야기는 잡혀온 동식물의 자기변호와 수감 대기, 늙은 쥐의 변명 등을 거쳐 결국은 쥐 일당이 척결되는 줄거리를 담고 있다. 한편, 최익한은 《서옥설》을 16세기 임제의 작품이라고 믿고 작업을 하였으며 서문에 덧붙여 〈임제 약전〉까지 실었다. 《서옥설》이 임제의 작품인지 아직까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이 책은 그런 믿음 속에 작업한 성과이므로 ‘전傳 임제 지음’으로 표기했다.
저자

송찬섭

1956년부산출생.서울대학교국사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석·박사학위를받았다.1985년이후여러대학에서강의하였고현재는한국방송통신대학교문화교양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우리역사를과학적으로연구하고성과를대중에게보급하기위해1988년만들어진역사학연구소또한중요한활동의장으로삼고있다.주요저작으로《1862년농민항쟁》(공저,1988),《조선후기환곡제개혁연구》(2002),《농민이난을생각하다》(2004),《현장검증우리역사》(공저,2010),《조선의멋진신세계》(공저,2017),《서당,전통과근대의갈림길에서》(2018)등이있다.또한최익한전집1《실학파와정다산》(2011),최익한전집2《조선사회정책사》(2013),최익한전집3《여유당전서를독함》(2016),최익한전집4《조선명장전1》(2019),최익한전집5《조선명장전2》를엮었다.

목차

엮은이의글
역자서문
백호임제약전

사건의시작:뭇쥐가나라창고를털다
사촉자들:복사꽃에서지게문직신까지
사촉자들:고양이에서용까지
큰쥐의노회한하소연
사촉자들:달팽이에서고래까지
사촉자들:벌에서게까지
큰쥐의최후변론
재판의결말:뭇쥐의최후

해설
창해최익한선생연보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최익한의번역과시각으로다시풀어낸조선시대대표우화소설《서옥설》
동물에빗대어인간사회를비판하다
우화소설은어느시대에나생명력을지닌다.특히군사독재와압축적경제성장과정의적폐가두드러진한국사회에서,이를저지른특권층이온갖변명을하는모습같기도해서공감할수도있을듯하다.최익한이우화소설을번역한점은앞서발간한다른저작과비교한다면이상해보일수있지만본디그는어문학에도관심이많았다.일제강점기때어문학관련글을쓰거나좌담회에도참석했고,북한에서도김일성대학어문학부교수를지냈으며,어문학관련논문을많이남겼다.조선과학원언어문학연구소에서활동하면서《조선문학통사》발간을주도한적도있었는데,여기서도임제의《서옥설》에대해의미있게평가했다.
한편,엄밀히이야기하면이책은《서옥설》이아닌,최익한이보완한《재판받는쥐》에대한해설책이다.양자간의차이가적지않다는점을주지할필요가있다.또한최익한은번역과정에서자신의생각을많이반영했다.고전한문은“간결과함축을특징으로”했기때문에이를그대로직역한다면너무간결할뿐만아니라작자의진의를충분히전달할수없다고본것이다.그는필요에따라자신의생각을많이넣었다.좀더구체적으로보면,첫째동물의등장순서와짝에대해의미를부여했다.이를테면“이번에는인간생활과일상적으로직접관계가있는가축들을찍어”댄다고하면서“노새와나귀를사촉자唆囑者로지명했다”.둘째창고신과쥐,그리고등장동물의관계는질문-쥐의공술-체포-사촉자의공술로나타난다.여기에서《서옥설》의원문은다른부분은간략하고사촉자의공술이중심인데비해최익한은쥐의공술과체포과정등에대해서도상당히자세하게글을작성했다.셋째그러다보니《서옥설》이대화중심이라면《재판받는쥐》는행동등의묘사,쥐의마음속평가등이상당한비중을차지한다.사촉자를잡아오고공술뒤잡아가두는형태도동물에따라다양한방식을이용했다.이처럼최익한은《서옥설》의큰흐름은따르면서도이야기를상당히다양하고규모도크게각색했다.이에이책에서는《서옥설》원문내용뿐아니라최익한이보완한글,특히그가즐겨사용한방언에도엮은이의각주를달았고,해설을덧붙여독자들의이해를돕는다.

《재판받는쥐》가특별한이유는무엇보다작품이품고있는강렬한사회고발의메시지와이를드러내는방식에서발견된다.《재판받는쥐》는의인화된동물들을등장시킴으로써보편적인우화의모습을보여주기도하지만,우화의핵심인알레고리적기능을약화시키면서까지작가의비판의식을직접적으로노출시키기도한다.쥐가지닌비판하는주체이자비판받는대상으로서의이중적성격은선과악의경계를무너뜨리고,작가를대변하는쥐의고발과참혹한결말의장면은악이횡행하는세계의실체를여실히드러내고있다.이를통해이우화는부조리한사회구조와이를조장한지배계층의허위와비리를거침없이폭로한다.
_‘해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