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서 시 쓰는 날 : 시든 하루를 싱싱하게 바꿔 줄 시 창작 안내서 - 쓰담문고 2

놀면서 시 쓰는 날 : 시든 하루를 싱싱하게 바꿔 줄 시 창작 안내서 - 쓰담문고 2

$13.00
Description
《외계인에게 로션을 발라주다》 《마디마디 팔딱이는 비트를》 등 청소년 시집으로 많은 독자에게 사랑받아 온 김미희 시인의 시 창작 에세이. 20년째 시를 짓고 가르치며 쌓은 저자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담았다. 마음을 말랑하게 녹이는 어린이 시와 유쾌하고 기발한 청소년 시를 바탕으로 시가 우리의 일상을 어떻게 싱싱하고 파릇하게 만드는지, 시를 쓸 때 실제로 도움이 되는 쉬운 방법들이 무엇인지 알려 준다. 시를 좋아하는 학생과 시를 가르치는 교사는 물론, 시에 관심 없었던 청소년까지 사로잡을 저자의 경쾌한 에너지를 따라 시의 세계에 흠뻑 빠져 보자.

저자

김미희

달챗작가,달작.시와동화를쓰고있다.제주우도에서나고자랐다.2002년한국일보신춘문예에당선되면서부터글쓰는사람으로살고있다.동시와동화로푸른문학상을,『동시는똑똑해』로서덕출문학상을,『하늘을나는고래』로장생포고래창작동화대상을받았다.동화『한글탐정기필코』,『얼큰쌤의비밀저금통』,『이야기할머니의모험』,『우리삼촌은자신감대왕』,『엄마고발카페』,동시집...

목차

프롤로그_시인되기전에시인하자

시인하기
1우리는시인으로세상에온다
“니시도별건아니데”
아름다운불량학생
시가뭐냐면

2시놓고시먹기
요리하듯이
#맛있는시#추천시

**이제여러분의목소리를들려줄차례입니다

시의씨앗들
3될성부른폰카사진
_검색에서퇴고까지
만두속새우의꿈:세세하게보여주기
낙엽에대한모든지식:적합한시어찾기
필통의이름은∞:제목의맛
‘철’하고날아올라‘썩’하고:비유와묘사

**시어를고르는요령

4자존심강한눈과귀
_오감의힘
코로세상을읽는강아지처럼:시안테나세우기
맴맴맴,엉엉엉:낯설게보고듣기

시는자란다
5물음표가느낌표로될때까지
_과학·수학×시
황금알얻는법
수학정복노동요

6별에게도마음이있나보다
_그림×시
들린다,배들의웃음소리가
병아리입장에선

**적자생존의기술

7모든것이말을걸어오는오늘의날씨
_낙서×산문시
‘라릴고’의우중충한하루
모자여러분,강풍주의
미스플라워는바깥과상관없이맑음
오락가락하는문어랍시고
미스터나이프의땅콩크림마스크
시가오기좋은날,운동화반창회

8콩이되어읽어보자
_시와산문의차이
콩-콩나물-콩나물국밥
'콩나물국밥'

에필로그_피시방도시시방되는그날
Q&A
시를잘쓰는방법은없을까요?
상을받는시는어떤시일까요?
쓴시를응모할수있는곳은어디인가요?
출처목록

출판사 서평

시인으로태어난듯무한한상상력으로시를써내던어린이들은청소년이되면언제그랬냐는듯우물쭈물,뭘써야할지모르겠다며고민한다.랩에열광하고공부할때노동요를꼭찾아듣지만시는그저어렵고낯선10대들.이책은시도랩과노동요처럼기쁨과아픔이새겨진노래를흥얼거리는일,즐거운일,좋아서하는일,노는일이라는사실을경쾌하게일깨운다.

시가뭐그리대단하다고,시가별건가?
우연히본꽃송이,길에서만난강아지
친구와나눈이야기,오늘맛본쿠키
내곁의모든것은시가된다

여러시인이입을모아이야기하듯시쓰기는좋은시를많이읽는데서시작된다.그래서이책엔내재율이니외형률이니하는,수업시간에귀가따갑도록들은이론이야기가없다.대신굳은생각을말랑하게녹이는어린이시가풍성하다.슬쩍미소가떠오를만큼따스한,눈물이찔끔나올정도로뭉클한,유쾌하고기발하고매력적인청소년시가그득하다.하나같이반짝반짝빛난다.
시들속의신선한표현은대체어디서나온걸까?재기넘치는비유와자유로운상상,깊은통찰은어떻게할수있을까?20년째시를짓고가르쳐온저자가수많은연습과수업경험으로터득한시창작법은간단하다.‘사전검색하기’‘세세하게보여주기’‘시어적합도판단하기’다.
시를한번도써보지않았거나시쓰기가부담스러운독자를위해,이책은일곱명의청소년이세가지방법대로자기만의시를만들어가는과정을담았다.하나남은찐만두,길가에구르는낙엽,책상위에있는필통,갈매기가나는바닷가등익숙하고평범한것들이각양각색의시한편으로피어난다.어색했던초고가저자의친절한조언과성실한퇴고를거쳐멋진제목을단시로탈바꿈한다.
이여정은시같은건일단써보면별것아니고,마음대로갖고노는것임을보여준다.시쓰기란자기몸의감각으로알아차린사실을기록하며고유한‘나’를찾고자존감을얻는경험임을알려준다.

나쁜시는없다!
즐겁고자유롭게,
그리고남다르게시쓰기
잃었던시쓰기감각을되찾았다면남과다른,독창적인시창작을꿈꿀법하다.그런야망있는독자에게이책은‘참새짹짹’‘매미맴맴’에갇혀있던귀열기,방정식·가정법·중력등텍스트로기록된지식에서우리의삶포착하기,툭던진누군가의말에깃든지혜길어올리기,대충끼적여원숭인지킹콩인지반달곰인지알수없는고릴라낙서에서자신의진짜모습을찾아헤매는가엾은‘라릴고’의마음듣기,소설·일기·수필등긴산문을재료로시빚기까지,시로할수있는무수한놀이를시연한다.시를잘쓰는요령은물론쓴시를응모할수있는곳과상받는시의조건을구체적으로안내하는것도잊지않는다.
저자는힘주어말한다.나쁜시는없다고.나쁜일을부추기는시는시가아니기때문이다.시는나를돌아보고아끼며주변의작은것에도감격하고감탄하고관심을줄때온다.남들이듣지못하는소리를들을때,겉으로보이는것너머를볼때,살아있지않은것들의마음까지읽을때쓸수있다.시쓰기는사랑하는일이다.

“시는그렇기에누구나쓰면좋습니다.설령좋은시를써내지못하더라도쓰는기쁨을줍니다.성취감도느끼게합니다.씀으로써변화하고성장하게하죠.꼭쓰기를권합니다.
다시말씀드리지만누구나시인을직업으로가지란말은아닙니다.시인,이직업으로먹고살기쉽지않습니다.그러나시는쓰는것만으로용기가되고희망을줍니다.무슨직업을갖든시는쓸수있고그러므로시인할수있습니다.
여러분은여러분의삶을노래하십시오.거침없이!청소년만의빛깔이있잖아요.이빛깔은여러분만이낼수있는색입니다.그래서찬란합니다.”(16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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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속으로

시는설명하기가아닌보여주기의산물입니다.사랑한다.좋아한다.슬프다.화난다….이런단어를쓰지않고보여줘야합니다.독자들이‘그렇구나’하고느끼게하는거죠.시는지름길을버리고애써,에둘러오지를가보는일이기도합니다.독자에게익숙한곳(또는익숙한것)을낯선곳처럼선물하는일입니다.대신경험하고대신울어주고함께기뻐하는일이죠.그러려면보여주기에정성을들여야합니다._59쪽

적합한단어를시어로가져오는일에도신중해야합니다.시인을언어술사라고하죠.말을부리는일,언어를갈고닦는일은시쓰기에서발현됩니다.나뭇잎만해도크게두가지로분류됩니다.나무에달렸을때그리고떨어졌을때,이름이다르죠.나무에달렸을때도그래요.봄에금방나오면새순이라부르고요.연둣빛잎,진초록잎도있죠.나이먹듯짙어지는나뭇잎의차이를생각하면서가장적합한단어를골라알맞은자리에놓아줘야한답니다._65쪽

어느시인은매미가우는걸엄마가없어서운다고했습니다.엄마가있으면업어주고달래줘서울음을그칠텐데안타깝다고했습니다.
자동차소리를들어보세요.모두‘빵빵’으로들립니까?제각기다르죠.제가아는집진돗개는몇백미터,저멀리서오는주인아저씨자동차소리를기가막히게구분해내고미리부터짖습니다.분명다른소리를구별하는것이겠죠.그만큼은아니어도시인의귀는예민하게단련해야합니다.만물의소리는내기분상태에따라서도다르게들린답니다._95쪽

시를쓸때‘무엇이되어보기’만큼쉬운작법은없습니다.내가무엇을보면서(혹은생각하면서)하는이야기는뻔할때가많아요.그러나무엇이되어보기,다른누가되어보기는역발상을할수있게해요.그들이떠올릴만한생각,그들이가질만한감정,그들이할만한행동.
저는역발상을매일할수있는활동을만들었습니다(1일1작이죠).거기에붙인이름이‘오늘의날씨’였어요.날마다누군가나무엇을그린후,그의입장에서날씨중계를하는겁니다.자유롭게이야기를펼쳐보는거죠._123쪽

콩이콩나물로자라콩나물국밥이되는긴산문은짧은시로변할수있습니다.시는팽팽한활시위같아야하므로산문에서시가될만한거리를골라서가져오는게중요합니다.콩나물에대한무수한설명중무엇을가져올래요?시로꼭전달하고픈뼈대는무엇인가요?콩나물의효능?엄마표음식에깃든추억?콩나물이되는과정?시인이선택해야합니다._15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