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동자이야기속에담긴대한민국역사와경제,사회―
코미디,노래와시,영화그리고소셜미디어까지
이주노동자속에는수많은키워드가담겨있다-#연대#차별#혐오#인종주의#전쟁#국경#소수자#경제성장#인구절벽#저출생#고령화#다문화….《이주노동자를묻는십대에게》는역사와정치경제,사회문화등세상모든일이모여있는하나의현상으로서의‘이주노동자’를인권의시각에서친절하고경쾌하게풀어낸다.
영화<믿거나말거나,찬드라의경우><우리학교><국제시장><미나리><청년경찰>이나,TV코미디프로그램<시커먼스><웃음을찾는사람들>,대중가요노랫말과이주노동자가직접쓴시,인터넷밈‘관짝소년단’의관짝춤을둘러싼논란등,믿을수없을정도로사회적논란과예술적모티프가되어온이주노동자의이모저모를만날수있다.
자기만의why>이주노동자가누구인지를왜알아야하는지,그들이없으면대한민국은왜존속할수없는지간략하게설명한다.
1장>‘국경넘기’라는국제이주의기본개념에서부터출발하여,태어난나라에서계속살지않고왜이주를하는지,단순한호기심과열정에서부터국제정치와열악한경제상황,전쟁,종교문제까지고향을떠나는이주의이유를들려준다.그리고이주노동자가필요한대한민국의상황에더해한국인이이주노동자로살기시작한19세기중엽부터의한인이주역사를이야기한다.
2장>등록이주노동자(고용허가제노동자)와미등록이주노동자,동포노동자,난민,이주아동청소년등이주민의다양한형태를설명하면서그들스스로같은처지의이주민과연대하여사회에적응하려는모습도보여준다.
3장>이주노동자를둘러싼다양한오해를추려친근한예시와함께설명하여,우리에게주어진한정된권리를이주노동자에게빼앗기는것이아님을명쾌히한다.그러면서이주노동자를초대하고같이일하는방식에대해지금까지와는전혀다른관점이필요함을말한다.언제까지나‘손님’처럼단기간일하다가라는방식으로이주노동제도를운영할수없음을,지금부터준비해이주노동자도‘사람다운노동과삶’을영위하도록보장해야함을.그리고그것이우리에게어떻게돌아오는지를말해준다.
4장>앞에서이주노동자를둘러싼오해와현상황을설명했다면이제우리가어떻게행동하고생각해야할지구체적예시를들어보여준다.내일이주노동자가사라진다면어떻게될지한번생각해보고,그들도우리와같은시민임을이해해야한다고말한다.
<추천사>
《이주노동자를묻는십대에게》는십대를위한김밥같은책이다.몸에꼭필요한영양소가골고루들어있는김밥처럼이주민을이해하는데필요한지식과지혜의말들이꽉차있다.한입크기로간편히먹을수있는김밥처럼한번에적당히설명하니소화가잘된다.김밥이알록달록한식재료가어우러져먹음직스러운모양을내듯이,이책도다양한구성원이평등하게공존하는사회에대한기분좋은전망을준다.이주민과수십년을부대끼며살아온저자가사랑으로만든‘이란주표김밥’을모두와나눠먹고싶다.
_은유《있지만없는아이들》저자
<본문속에서>
이주노동자가몇년만일하고갈사람이아니라우리나라에서계속같이살사람이라고생각하면어떤점이달라질까요?취업지원,재취업을위한직업훈련,가족동반,의료,복지,주택,노후등사람이일생동안살아가는데필요한모든것을고려해야겠지요.이주노동자를노동력으로만생각할것이아니라,인격을가진사람으로존중하고모든권리를함께나눠야해요.
-38쪽
오늘급식에나온생선조림,저녁에가족과함께먹은삼겹살과상추에이주노동자의땀과눈물이배어있다는것을아는사람은드물어요.그만큼이주노동자가처한상황,겪는일에대해서우리사회가무관심하기때문이죠.무관심은차별적인제도가생겨나고계속유지되게하는힘이에요.시민이무관심한사이법과제도가이주노동자를차별하도록만들어졌기때문에,사장이법을지킬수록이주노동자는서럽고억울해지는일이벌어지기도해요.이주노동자가사업장에서문제를겪을경우,무조건사장이나쁘다고비판할일이아니라법이나제도에잘못된부분이있는지잘살펴봐야합니다.물론일부악질적인사장도있어요.어떤사장은회사를그만두게해달라는이주노동자에게돈을요구하기도합니다-“놔줄테니까200만원가져와!”.그런데사장이이런말도안되는행동을하도록만든것또한잘못된제도탓이큽니다.애초이주노동자에게회사를그만둘권리를인정했다면아무리나쁜사장이라도이런행동은못할테니까요.우리사회에서소중한일을하고있는이주노동자들이차별받지않도록공정하고평등한법을만드는것이무엇보다중요합니다.
-76쪽
고용허가제는,이주노동자를고용하려는고용주에게우선내국인을상대로구인광고를내도록요구해요.그럼에도내국인노동자를구하지못하는경우이주노동자를고용할자격을줍니다.그러니고용허가제노동자는내국인이가지않는일자리에배치되는것이죠.이런상황을제대로살펴보면이주노동자가내일자리를빼앗는다는주장이합당하지않다는것을알수있어요.이주노동자는무언가빼앗으러온사람이아니라,자기삶을열심히살아가는진취적인사람입니다.이주노동자를맞이한사회는무엇보다차별하지말아야하고,이주노동자가행복한삶을영위할수있도록지원해야해요.
-118~119쪽
그런데또의문이생깁니다.문화와사람·집단은서로달라갈등과충돌을일으킬수도있는데,어떻게모든문화와사람·집단을동시에존중할수있을까요?노래<같이살자>에그답이들어있어요.다양한문화를가진인류는더불어살기위해‘나를덜어내고너를채우는’노력을해야하죠.우리한사람한사람은모두거대한자기만의우주를가지고있는데,‘나의우주와너의우주가만나는것’은참으로대단한일입니다.만
나는과정에서서로부딪혀깨지고다치지않으려면평화롭게만나고스며들방법을찾아야하는데,그방법이라는것이사실은아주작은실천에서시작합니다.나를덜어내는것,즉나와내것만주장하지말고주변사람과문화를살피고받아들이려는노력,바로내안에너를채우는노력말입니다.
-159~16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