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랑 바르트 음악을 읽다(큰글씨책) (롤랑 바르트의 텍스트 이론을 적용한 현대음악 작품 분석)

롤랑 바르트 음악을 읽다(큰글씨책) (롤랑 바르트의 텍스트 이론을 적용한 현대음악 작품 분석)

$39.98
Description
순간을 포착하여, 하나하나 곱씹듯, 천천히…
청취자의 다양한 경험을 되살리는 바르트식 청취의 희열
바르트 텍스트 이론의 음악적 적용
이 책은 국내 음악계에서는 보기 드물게 연주(피아노)와 이론(음악학Musicology) 분야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음악이론Music Theory으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은 저자가 30여 년의 연구 성과를 집대성한 음악이론서이다. 저자는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면서 음악학, 음악이론, 미학으로 음악적 관심의 폭과 깊이를 넓혀 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롤랑 바르트를 만났다. 모든 텍스트가 인용구들의 모자이크로 구축된다는 ‘상호텍스트성’, 작가를 특권적 지위에서 하야시키고 독자를 탄생시킨 바르트의 문학비평적 시도에 매료된 저자는 바르트의 수용미학적 관점을 음악 해석에 적용하는 작업에 몰두했다. 사실 해외에서는 이미 80년대부터 바르트식 문학비평 이론을 대중음악과 클래식에 적용시키는 다양한 시도들이 이루어졌으며, 특히 20세기 무조성 음악과 우연성 음악 청취에 바르트식 텍스트 이론을 접목시킨 흥미로운 연구 결과물이 생산되고 있다. 하지만 한국 지식사회에 끼친 지대한 영향에 비해 음악이론 분야에서 롤랑 바르트의 존재감은 거의 전무한 상황이다. 바르트의 수용미학적 관점을 바탕으로 한 저자의 연구는 여전히 전통 방식의 형식주의 분석에 치중된 국내 음악이론 분야에 신선한 자극이 될 것이다.

음악 해석의 다양한 공간들
작곡가가 마지막 음표를 찍는 순간 오선지 위의 음표와 쉼표들은 더 이상 작곡가의 것이 아니며 그 생명력은 수용자에게 전가된다. 바흐의 작품을 연주하는 글렌 굴드의 다채로운 연주를 비난하는 사람이 있을까? 바로크 음악을 낭만시대 악기인 피아노로 연주하며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펴는 굴드의 연주는 듣는 이에게 감동을 안긴다. 이처럼 다양한 해석을 허용하는 연주에는 환호하면서, 왜 음악 분석에서는 작품을 중성화시키는 전통 방식을 고집하는가? 형식에 치중하는 전통 방식의 분석은 작곡가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한 작곡가 중심 분석으로 청취자에게 해석의 여지를 주지 않는 강제성을 띠고 있다. 연주자의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것과 마찬가지로 음악 해석 역시 융통성 있는 다양한 관점과 방식이 충분히 가능하다.

음악 해석의 주체로서 청취자의 발견
작품 이해의 기준을 수용자의 심미적 경험에 두는 바르트식 수용미학의 관점에서 볼 때, 음악의 역사는 텍스트의 역사와 흡사하다. 각각의 음악작품은 고유한 생명력과 역동성을 가지며, 이러한 다이내믹성이 청취자들에게 스릴, 당혹감, 기대 등의 다양한 감정을 전달한다. 음악을 청취하는 동안 청취자가 느끼는 감정은 음악 자체의 감정이 근본적으로 변형된 형태로서 결코 동일할 수 없다. 음악 안에서의 감정 전이가 청취자 개인의 감정이 될 수 없는 것이다. 곧, 청취자들에게 들려지는 음악작품은 작곡가들이 창조한 것이 아니다. 음악 듣기는 독서와 마찬가지로 시간의 흐름 속에서 청취자에게 이야기를 전달하는데, 음악의 시간은 물리적 시간뿐 아니라 청취자의 심리적 경험으로 축적된 체험의 시간을 포함한다. 독서와 마찬가지로 음악 역시 수용자가 작곡가의 의도를 파악하는 수동적 자세가 아니라 자신의 경험과 해석을 바탕으로 자발적으로 ‘텍스트’를 만들어 갈 수 있다.

바르트 텍스트 이론의 적용 : 〈존 단을 위한 신성한 소네트〉
저자는 이 책에서 바르트식 음악 해석의 구체적 사례로 20세기 영국 작곡가 벤자민 브리튼의 〈존 단을 위한 신성한 소네트〉를 분석하였다. 이 작품은 ‘죽음’을 주제로 한 9곡으로 구성된 연가곡인데 처음(두려움의 대상으로서의 죽음, b단조 모드)과 끝(죽음에 대한 승리, B장조 모드)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태도가 180도 바뀐다. 화성 진행과 조성 체계만으로 작품의 전체적 윤곽을 분석하는 전통 방식으로 이 작품을 분석하려면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저자는 전통적 분석 방식과 함께 단의 소네트와 브리튼의 작품에서 발견되는 여러 형태의 수수께끼들(해석학적 코드)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를 다양한 몰핌을 통해 다시 살펴보았다. 마디와 소절에서 나타나는 음정의 변화를 민감하게 곱씹으며 음미하는 바르트식 접근 방법을 통해 이 작품을 ‘발생텍스트’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저자

김정진

경기여고를졸업하고한양대학교에서피아노석사,미국EasternIllinoisUniversity에서피아노석사,미국UniversityofIowa에서음악학Musicology석사,미국UniversityofWisconsin-Madison에서음악이론MusicTheory철학박사학위를받았다.4세때피아노를시작하여독주회,실내악연주,오케스트라협연등다양한연주경력을쌓았다.피아니스트로활동하며음악학과음악이론,미학에관심을갖게되어롤랑바르트를연구하기시작했다.‘세계미학학회’,‘세계예술과인문학학회’등에서논문을발표하고,여러학술지에바르트식텍스트이론을음악분석에접목한연구결과를게재하였다.논문으로“OperaWrittenforTelevision:‘AmahlandtheNight
Visitors’”(1989),“ABarthesianAnalysisofBritten’s‘TheHolySonnetsofJohnDonne’”(1996),“WhenBeethovenMeetsRolandBarthes”(2004),“CanWehear‘UnsungVoices’inB.Britten’s‘WinterWords’Op.52?”(2006),〈롤랑바르트의내러티브(이야기)코드〉(1997),〈음악이문학(가)에미치는역할과기능〉(1998),〈조나단크레이머VS베토벤〉(2000)등
이있으며,옮긴책으로《음악은아무것도말하지않는다》(2012),《클래식의격렬한이해》(2013),지은책으로《지적인대화를위한교양클래식수업》(2015)이있다.서울대학교에서강의하며후학을양성했고,현재는시민대학과평생교육원등에서대중교양강좌를통해클래식대중화와인문학과음악의접목을시도하고있다.민족음악학회와한국미학회회원으로활동중이다.

목차

머리말:도서관에서만난바르트와사랑에빠지다

I.작품은수용자의몫
1.자연을‘모방’하는‘천재’작곡가
고대예술의미학적토대가된자연모방이론│음악으로구현한황금비율│낭만주의적감정미학의출현
2.살아있는유기체로서의작품
전체론에입각한유기체론│쉥커가제안한조성음악의근본구조│작품전체를좌우하는사소한음들
3.수용자의“음악하기”
능동적행위로서감상의발견│계산될수없는음악적시간
4.‘시간’을조각하는수용자
중단하고후퇴하는슈베르트│베토벤의역동성과크레이머의다중유도시간

II.바르트에대한소소한이야기
1.‘어머니’를사랑한포스트모더니스트
《애도일기》에각인된깊은슬픔│순간을기록하는이상적형식‘하이쿠’│고향바이욘의지리적정체성
2.‘신화’를해체시킨동성애자
신화에내재된이데올로기│부유하고유동하는주체
3.‘텍스트’를해방시킨중립주의자
쾌락과관능의‘빈공간’│독서는육감적실천이다│바르트가사랑한음악가
4.몸으로느끼는아마추어음악인
행동하는능동적주체,아마추어│연주자의개입으로실현되는악보의텍스트성

III.다양한해석을품은악보
1.악보속에감춰진소리맛
서양기보법의발달│악보에담긴작곡가의메시지│악보에기보될수없는것들
2.청중을매료시키는연주자
파가니니와리스트,연주를창조하다│고전음악의새로운해석│연주자에게자유를,음표없는악보
3.다양한소리를창출하는청취자
기악음악을어떻게감상할것인가│청취자의해석을기다리는음악의목소리│음악을창조하는청취자
4.해석하고‘인용’(차용)하는작곡가
작곡가에게영감을불어넣은문학작품│전례곡으로차용된다양한민속노래│선율을훔친작곡가들│새로운것은존재하지않는다

IV.텍스트를다양한해석을품은악보
1.‘모방’하고‘인용’하는저자
독자를휘어잡는무기,수사학│모방,변형,표절로재탄생된문학작품│움베르토에코의텍스트전략
2.‘상호텍스트성’이탄생시킨독자
교차하고확장되는의미의그물망,상호텍스트성│타자의발견│독자가텍스트의구조를생산한다
3.독서를쓰는롤랑바르트
저자중심비평에반기를들다│독자적텍스트와작가적텍스트│《S/Z》를수놓은텍스트의단편들
4.발자크의《사라진느》를다시쓰는바르트
텍스트를재생산하는5개의코드│바르트가분석한《사라진느》의발생텍스트

V.클래식독서하기
1.문학(이야기)속음악,클래식속드라마
슈테판츠바이크의문학과음악│발자크를매료시킨선율들│음악의내러티브문법│무조성음악의등장
2.해체되는성악곡:게오르게와쇤베르크
무조음악의효시쇤베르크〈현악4중주2번〉│쇤베르크가재해석한게오르게의시,〈공중정원의책〉
3.바르트에의해해체된클래식
아!어디선가들어본선율이:슈베르트“도플갱어”│여기왜이‘음’이?:베토벤〈피아노3중주No.5D장조Op.70No.1〉(유령Ghost)│갑자기등장한‘불협화음’의정체는?:브리튼〈존단의신성한소네트Op.35〉

에필로그:우리에게리모콘을준바르트!…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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