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히말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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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작은 풀꽃도 지레 지지 않는다
윤서주 시집 『히말라야』가 도서출판 바람꽃에서 출간되었다. 윤서주 시인의 첫 시집이다.
해설을 쓴 장영우 문학평론가는 윤서주의 『히말라야』에 실린 시편은 현란하되 소통이 불가능한 조어(措語)나 억지에 가까운 비유로 독자를 고문하지 않는다. 그의 시는 쉽고 편하게 읽히면서, 잔잔한 감동의 파문을 일으킨다. 그것은 마치 “빗방울 떨어지는 곳마다/동그라미 하나씩/동글동글 그려” 마침내 “호수를 가득 채우며/호수가 되”(「호수에 내리는 비」)는 형국과 유사하다.
윤서주 시가 이처럼 작은 빗방울 하나가 호수 전체에 커다란 원을 그리듯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은 전적으로 진솔하면서 담담한 어법(語法)에서 기인한다.
윤서주 시 어법이 일견 단순하고 평범해 보이면서도, 만만치 않은 공감과 여운을 만들어내는 게 우리의 일상적 체험과 깊이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의 시는 자신의 체험을 특별한 의장(意匠)이나 현학미를 뽐내지 않고 진솔하게 드러내면서도, 그 속에 웅숭깊은 삶의 내력과 성찰이 내장되어 독자의 공감을 유발한다고 평했다.
저자

윤서주

1967년경기여주에서출생하여청주대학교사회복지학과를졸업했다.
2016년「나도가로등하나로서있고싶다」외2편으로계간『시원』의제1회시원신인상을수상하며등단,삶에서익숙한것들과익숙해진것들에다시질문하고성찰하는늦깎이시인이되었다.
등단후계간『시원』,『시마』,『시인투데이』,『시인뉴스포엠』,『동북아신문』등에50여편의시를발표하였다

목차

시인의말-5

1부

나도가로등하나로서있고싶다-14
볼펜-15
호수에내리는비-16
냉이꽃-17
삐져나오다-18
사막과선인장-19
히말라야-20
기회-22
늙은나무의노래-23
밑바닥-24
관계의무덤-26
지하철을타면-27
신데릴라와유리구두-28
들개-30
다시돌아갈수있는지점에서-32
시지포스오디세이아-34
불을켜지마세요-36

2부

거대한문-38
별밤-41
손톱-42
당신을우러르는내가있습니다-42
천번만번되풀이되어도-46
입춘-48
물고기와바다-49
태풍속에서-50
마음을쓰자-52
박꽃-53
하얀사슴-54
사랑의마술-57
셋-58
따지고보면-59
설탕-60
중독-61
뒷모습-62

3부

화산-64
거울도사진처럼-65
갯벌에누워있는목선-66
꽃에비하면-68
친구에게-69
인생의파도-70
인연-71
나무이야기-72
다시월요일-73
마르크샤갈의전시회장-74
짝퉁세상-76
양파를위한변명-78
질투-79
희망을희망함-80
뱀-82
소식-84

4부

그릇-86
어른이되고나서야알았다-87
세상의중심-88
구토-90
벽과경계-91
하늘-92
새문양-93
사이의시간-94
한번울었으니됐어-95
우리아버지동옥씩-96
파블로프의개-100
지평선-101
커피를마시는이유-102
사랑을고백하러갈때처럼-104
나무가구불구불자라는것은-105
정물화-106

5부

그림자-108
모르는번호-110
사골국물-112
성인식-114
지하철종로3가역-116
친절에대하여-120
모카커피를마시며-121
헛물을켜다-122
천사를찾습니다-124
절구를찧으며-126
시나위-128
간절한것은한번으로도충분하다-130
자장면을먹으며-132
최선을다하는사람은많다-134
여름에서가을로-136
유언-137

해설
작은풀꽃도지레지지않는다ㆍ장영우-139

출판사 서평

시를쓸때
꽃이라는명사앞에
아름답다는형용사를붙이면
식상해진다고합니다
밤하늘을수식하는어둡다는표현처럼
그러나어찌
사랑하는당신을당신이라고만
부를수있겠습니까
조금은식상해도
사랑하는당신이라고부를밖에요
백야를보내고있는사람에게는
어두운밤이식상하지않을것입니다
벌과나비가날아드는꽃이아니라
파리를끌어들이는시체꽃을본다면
아름다운꽃은식상하지않을것입니다
사랑하는사람에게는
사랑하는당신이식상하지않은것처럼
꽃을보며
‘아,아름답구나’하는경탄은
천번만번되풀이되어도
식상하지않습니다
내가당신을부를때
사랑하는당신이라부르는것을
지겨워하지않는것처럼
무언가가식상해졌다면
그것은표현때문이아니라
마음이보이지않아서겠지요
-「천번만번되풀이되어도」,전문

이시를길게전문을인용한것은,이시가윤서주의‘사랑론’인동시에‘시론詩論’이라생각하기때문이다.윤서주는사랑하는사람을‘사랑하는당신’이라부르지않고현란한수사와비유로치장하는것은사랑의순수성을왜곡하거나폄훼하는것이라생각하는것같다.우리는그의시가대체로간결·직절한어법으로핵심만꿰뚫는특질을지니고있음을보아왔다.
윤서주는사랑과시가식상해지는이유가“표현때문이아니라마음이보이지않아서”라고설명하지만,그가「마음을쓰자」에서강조했듯이,‘마음’못지않게중요한게‘몸’,즉‘실천’이다.그리고그‘실천’은사랑하는사람과시를읽는독자에게자기마음이정확하고진실되게전달할수있게하는‘방법’이고,그‘방법’이전적으로‘언어의운용’에의해이루어질것은두말할필요조차없다.
동서고금의모든연인과시인이‘사랑하는당신’이란자기마음을전달하기위해무수히많은수사와조사措辭를차용해온것도상투성(clich?의식상함을피하기위해서만이아니다.연인과시인은상대에게자기마음을좀더정확하게알리기위해수많은밤을새워자기만의표현을창작해내는것이다.
윤서주시는버스정류장에문득피어난한송이하얀냉이꽃같은것인지모른다.그러나그의정신세계는지구에서가장높은산히말라야처럼짱짱한오기로빛난다.특별하고괴기한상상력이나비유에기대지않고무덤덤하게까지느껴지는그의시가좀더단단하게영글고큰파장을형성하기위해서는‘마음’만이아니라‘표현’도중요하다는사실을받아들여야할것이다.하지만이런말조차기우杞憂에지나지않을터이다.
“시는마음을쓰는것이며,그것은결국몸을쓰는것”이란자기만의시론을그는이미터득한시인이기때문이다.
-장영우·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