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사
질풍노도와같은변화의시대에한결같은인성으로변하지않는특별한글쟁이가윤옥이다.『배꼽인문학』시집을펴내고,2023년<광주시문화재단>문학부문공모에선정되었다.
광주지역곳곳을글과사진으로기록한블로그의글이광주시민의소확행(소소하지만확실한행복)으로인지되어절로마음을따듯하게했으리라.
광주시SNS서포터즈로다양한활동에참여하며기록한블로그글이530여편에가깝다는것은성실을대변하는모범답안의지역사다.
그의이번『‘유허의일상’으로초대합니다』는이웃과지역을아우르는다양한형태로지역에서봉사하며어울리는배려심에가까운글이어서더소중하다.
도시재생지원센터의시민기자로활발히기사를쓰는그가한생을걸어오고앞으로걸어갈길은광주시민으로서글을쓰며그의글을읽는이에게무한긍정의힘을줄것이라는믿음이다.
―허정분(시인)
작가의말
어린시절,경안천상류에서나고자란탓에광주시가내고향이란마음으로살아왔습니다.
너른고을광주지역에서단체및이웃들과동행한이야기며소소한일상의이야기를기록해왔고앞으로도계속이어갈것입니다.
시작은미미하지만끝은창대하리라고들어왔던문구를떠올리며블로그에일상의이야기를써오면서저만의행복을만끽하기도했습니다.그리거창하거나특별하지않은사소함속에서행복지수는상승하였고,일상은더풍요로워졌고또매사긍정의마음으로감사를앞세워갈줄도알게되었습니다.
책속에서
오전리직거래장터는직접농산물을재배한농가와실수요자인소비자와의직거래가큰장점이다.그날그날뽑은배추며무등을판매하니얼마나싱싱할까,또직거래이니시중보다가격도저렴하다.거기에된장같은장류,매실청같은발효유,들기름등자급자족하고남는농산물을내다팔고있으니소비자는안심먹거리를구매할수있는것이다.(11쪽)
요즈음은어느가정이나모두바쁘게살아가고있기에가족이전부모여식사를하는것조차힘든시대다.둥근소반에빙둘러앉아아버지께서제일먼저수저를들기전까지감히누구도수저를들거나먼저식사를하지않았던내유년의기억들,아침밥과저녁밥은온가족이늘같이먹으면서아버지의밥상머리교육이시작되었다.
“사람은정직해야한다,신용을지켜야한다”라고매끼말씀하셨던아버지,그시절,나는우리아버지또시작이네하며속엔말혼자많이도했다.세월이흘러지나고보니아버지의밥상머리말씀이가장최상의명답이었다.(81쪽)
『유허의일상』블로그에소소한일상의이야기를적어블로그구독자들과소통도행복하다.마실다니듯이집저집기웃거리며이웃블로그를찾아함께공감과공유하는일도좋다.그러면서나의일상은통통튀는생기와활력들로시야의지경을조금씩넓혀나간다.
다양한내용의글을적어볼수있는,그런글감들을바라보는눈길도예전과는사뭇달라졌다.그냥,대충,무심하게넘겼던사유들을끄집어내기도하고내마음중심부에선새파란꿈의새싹들이움터나오기도한다.
때로는얼굴한번뵌적없는블로그이웃들과짧은소통도좋다.꾸던꿈계속꾸어가며어깨를들썩이듯신바람이날때도있다.(107쪽)
초월역전철개통으로타지역에서의인구유입도빠른물살처럼이어오고있다.아이들의웃음소리와젊은사람들의모습도늘어났고크고작은골목마다이웃들의목소리로활기가넘친다.주차공간은좁아져가고뒷산으로산행하는사람들도늘어났다.낯익은사람보다낯선사람이많아졌고오밀조밀아파트며다가구주택들도속속들이벌집처럼들어서고있다.
묵정밭은찾아보기힘들어졌고빈땅만보였다하면오밀조밀텃밭으로일구고있는새내기이웃들의모습이자연스러워졌다.여백은줄어들고촘촘한모양의벌집같은주택이늘어가고있는도농복합도시광주시다.(137쪽)
나눔,나눈다는것은내가더행복해지는비결이란말은정말맞는말같습니다.활짝웃음꽃터트린경충대로저안길의벚꽃무리같이단원들모두싱글벙글웃는얼굴입니다.
사십개의밑반찬꾸러미는각마을에거주하고있는단원들이직접어르신가정을찾아안부를여쭈면서전달해드립니다.밑반찬꾸러미를전달하는단원들의모습또한유난히멋져보인사랑나눔시간이었습니다.
초월농협농촌사랑자원봉사단단원들의사랑전달이웃사랑나눔으로단원들얼굴에는행복,감사로곱게물들여집니다.(178쪽)
까마득한시절,오일장날부모님을따라통미마을길건너편우시장구경을했었던,밀목느티나무옆기와집한약방으로한약을지러가시던어머니를따라잰걸음으로통미마을을스쳐지나던내유년의가물가물한추억도생생하게되살아난다.
어떻게든살아보려애썼을,누군가는이통미마을의골목을꼭지켜야만한다고생각했을,새파랗게젊던골목사람들!(23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