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수명은 길지 않죠 (생명을 품으면 무게가 되고 무게를 품으면 생명이 되는 여자!)

시인의 수명은 길지 않죠 (생명을 품으면 무게가 되고 무게를 품으면 생명이 되는 여자!)

$16.00
Description
출산율 세계 최하위 국가, 대한민국,
그곳에서 한 여자가 마주한 선택과 생존의 이야기!
이병천의 신작 장편소설 『시인의 수명은 길지 않죠』가 《도서출판 바람꽃》에서 출간되었다.

『시인의 수명은 길지 않죠』는 초저출생 사회의 현실 속에서 여성이 마주한 생존과 선택, 생명의 무게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단순한 출산의 서사가 아니라, 생명의 무게와 여성의 자기 결정권, 가족의 해체와 재구성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작품이다. 출산이 개인의 선택이 아닌 생존의 조건으로 바뀌는 현실을 통해, 오늘날 독자들에게 깊고 묵직한 울림을 전달한다.

식물인간이 된 남편을 지키며 살아가는 한 여자. 이미 두 번이나 아이를 잃은 그녀 앞에 나타난 건, 아이러니하게도 정자은행과 기업의 출산 프로젝트였다. 선택받은 여성들에게 정자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거액을 지급하는 제안을 여자는 거부할 수 없다. 이는 단순한 모성애가 아니다. 아이를 가지는 일은 생존의 방편이자, 사회적 압박 속에서 선택 아닌 선택인 것이다. 그녀는 남편 간호에 지쳐가면서도 생명에 대한 책임과 죄책감, 그리고 모순된 사랑 사이에서 끝없이 무너지고 흔들린다. 출산과 생존이 맞물리는 현실과 출산과 생명의 무게를 다룬 이 작품은 독자들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출산율이 바닥을 찍은 사회, 생명이 거래되는 현실 속에서 한 인간의 결단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되묻는다. 사랑과 생존, 윤리와 욕망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독자는 뜨거운 질문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초저출생 사회에서 한 여자가 마주한 선택과 생존의 이야기가 지금, 당신의 심장을 두드린다.
저자

이병천

저자:이병천
소설가이자시인인이병천은전주에서태어나전북대국문과를졸업했다.
1981년조선일보신춘문예에시「우리의숲에놓인몇개의덫에관한확인」이,1982년경향신문신춘문예에소설「더듬이의혼」이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했다.
주요저서
소설집『사냥』
『홀리데이』
장편소설『모래내모래톱』
『북쪽여자』
『마지막조선검은명기』
『저기저까마귀떼』
『에덴동산을떠나며』
『신시의꿈』
『90000리』
『세상이앉은의자』
시집『모든사랑은첫사랑이다』

목차


시인이수명은길지않죠7
작가의말283

출판사 서평

생명을품으면무게가되고,무게를품으면생명이된다!

식물인간이된남편을간호하며살아가는한여성,이미두번이나아이를잃은그녀앞에어느날거대한기업이거액의출산프로젝트를제안한다.
‘건강하고뛰어난남성들의정자를선별하여여성에게제공하고금전적보상을제공하는’이프로젝트는또하나의생명을얻고자하는절박한기회로다가온다.

정자의주인은밝혀지지않는다.소설의후반부,여자는우연히만난시인과대화하는순간,자신의아이가혹시그의혈육일지도모른다는생각에사로잡힌다.그시인은자신의새시집『시인의수명은길지않죠』가곧출간된다고말하며,그녀의마음에잔잔한파문을일으킨다.혹시자신이받은정자의주인이바로이시인은아닐까,여자의막연한추측은,생명의신비와운명의아이러니를되새기게만든다.

『시인의수명은길지않죠』는인간의가장원초적인욕망인‘생명’에대한갈망과이를둘러싼윤리적고민,모성의깊은심리와현실적고통을섬세하게풀어낸작품이다.
출산을사회적시스템과개인적욕망이교차하는문제로바라보며,생명탄생의경이로움과그이면의그림자를함께응시하게한다.명확한답을피한채열어둔결말은오히려더욱강한울림을준다.

1.출산율세계최하위,초저출생시대의대한민국!

『시인의수명은길지않죠』는‘아이를낳을권리’가아닌,‘아이를낳아야만생존할수있는’여성의이야기를통해현대사회의모순을정면으로바라본다.
출산율저조국가라는냉혹한통계너머,한인간의존재와선택을깊이있게묻는다.

2.아이낳는것조차선택이아닌생존이되어버린사회

주인공은첫아이를포기할수밖에없었고,남편이사고로식물인간이된후에는두번째아이를사산한다.깊은절망속에서도그녀는다시아이를품기로결심한다.정자은행과기업의출산지원금에의존해새로운생명을가지려하지만,그것은모성애라기보다는생존을위한선택아닌선택이다.

3.운명이던진질문,그대답은생명으로남는다

『시인의수명은길지않죠』는오늘의대한민국을살아가는이들에게가장개인적인고통이어떻게가장사회적인문제와연결되는지를보여주는통찰력있는작품이다.아이를갖는일이선택이아닌생존이되는시대,그끝에서우리는무엇을꿈꾸고,무엇을감당하며살아가야하는가.

4.숫자가된출산율속에서도꺼지지않는인간의희망

이병천작가는이번작품을통해“생명의탄생이축복이아닌투쟁이되어버린시대,그안에서여성들이감당해야하는삶의무게를진지하게묻고싶었다”고밝혔다.

《도서출판바람꽃》측은“『시인의수명은길지않죠』는출산과생명,인간존재의모순을사유하게하는중요한작품”이라며“초저출생과인구위기라는구조적문제를개인의내밀한서사를통해독자적으로풀어낸점이인상깊다”고전했다.

작가의말

옛적에내태를묻었다는고향마을에돌아와가만보니인걸도오간데없는데산천역시의구하지않다.고속도로가마을앞으로놓이고,귀농을택한이들이저마다번듯한집을지어놓아서옛풍경을떠올리기어렵게만들었다.
낯익은고샅길에나가보면내어린시절을불러내는아이들의왁자한목소리가기억속의귓전을때리기는해도정작눈에띄는아이들은찾아볼수없다.

때마침아이를낳지않는시대,우리한국은머지않아지구상에서사라질지도모른다는불길한소문만휑한바람처럼내가사는마을안길로휩쓸려다닐뿐이다.이소설은그런불온한시골살이에서창작됐다.본문에등장하는용진龍進이라는지명은실제로내가거주하고있는땅이다.
옛집으로귀향했으니이참에다시초심으로돌아가자!나는그렇게나자신을다독였다.이동네어느고샅길에서그시절의나는커서어떤직장인이되고싶다는꿈을발설한적이있었다.
아주소박한꿈에지나지않았는데이소문은의외로빠르게퍼져나갔고,나처럼고만고만한아이들몇이나를몰아붙였다.‘늬가무슨,뭘로?’
돌이켜보면내가그만큼가진게없던날들이었다.그때로돌아가고싶었다.그래서무엇이든다시시작하려고작정했다.너무늦어버린감이없지않지만젊어서밀쳐두었던분야의책들
을다시꺼내든이유가그때문이다.

뒤울안텃밭에무와배추를좀심었더니꽃보다더어여쁘기그지없으나벌레가들끓어사람을여간불러대는게아니다.서둘러나가봐야겠다.땅기운을받아속이꽉찬배추한포기라도얻어먹으려면어찌할수없는일이다.

하지만아무리다급해도소설가김양호선생을빼놓고얘기를마무리할수는없을듯하다.내가키우는무,배추가내소설이라면진딧물과배추벌레를꼼꼼히잡아주신농부가바로양호형님이었다.덕분에내텃밭농사가알차고즐거웠다.수확이끝나는대로무다발을찾아들고찾아뵐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