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이죽,비자강정,해물김치,참나무장안덕
스님들에게익힌레시피부터장안요특식까지
사하촌에서자란신작가는절밥에익숙하다.아내임계화씨도스님들과인연이깊다.통도사극락암의감넣은김장김치,윤필암은우스님에게배운깻잎조림,고흥금탑사서림스님의비자강정,밀양표충사한계암스님들이감기걸렸을때드시던능이죽등재료본연의맛을알게하는단순한음식들을담는한편,가마터를옮겨다니며오지에서먹었던음식이며,참나무깔고가마솥에불떼서만든장안덕,참게살일일이발라빚은참게완자탕등제철재료로정성을담은특식이야기도실었다.
아버지가드시던생선,어머니의장아찌
대를이어전해지는가족의밥상
장마철에자석을들고철을모으고,흙을찾아가마터를바꾸고,나무를패서장작가마를뗀다.고려다완을재현했던그의아버지도자연에기대작업하고먹고살았다.여름이면링거같다며들이키던청각냉국한사발,겨울이면처마밑에메달아놓고한점씩베어먹던가덕대구.어머니가좋아하시는고추장에박은가죽장아찌,전어내장으로담근밤젓,꼴뚜기비슷한호래기.저자의식구들도그것들에입맛을다신다.누구라도할머니,어머니의음식에그러듯이,함께먹던음식은정(情)이깃든세월,아련하고소중한추억이다.맛있는것일수록혼자먹으면재미가없다는것을아는그는전화를걸어“오늘시간어때요?”라고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