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스테이크라니 (고요한 소설집)

사랑이 스테이크라니 (고요한 소설집)

$13.11
Description
“무섭도록 아름답고 잔인하게 슬픈 소설이다”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번역문학 전문저널 ≪애심토트≫(Asymptote)에 소개돼
현대 한국문학의 독창성을 널리 알린 고요한의 첫 소설집!
2016년 ≪문학사상≫과 ≪작가세계≫ 신인문학상에 동시에 당선돼 문단에 주목을 받으며 등단한 소설가 고요한의 첫 창작소설집. 그의 단편소설 〈종이비행기〉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번역문학 전문저널 ≪애심토트≫(Asymptote)에 소개돼 주목받은 바 있다. 그로테스크한 상상력과 인간 내면을 관통하며 펼쳐지는 다채로운 이야기의 세계는 오늘날 현대인의 숨겨진 욕망을 여과 없이 드러낸다. 개성 있는 문체와 새롭고 신선한 상상력으로 그려 낸 소설 ≪사랑이 스테이크라니≫는 우리를 낯설고 아름다운 이야기의 세계로 초대한다.

“우리가 정말 사랑한 것은 무엇이었나?”
블랙유머 같은 부부의 세계
그 결말이 던진 냉정한 질문

표제작인 ≪사랑이 스테이크라니≫는 제목처럼 예상치 못한 결말로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그러나 욕망은 반드시 비극을 불러온다는 고전의 법칙을 깨고 더욱 불온한 상상의 날개를 펼치게 하는 발칙한 작품이다. 아이에 대한 집착으로 대리부를 고용해 아내와의 잠자리를 계획한 남편이 있다. 아내는 치욕스럽게 생각하면서도 아이를 너무나 원했기 때문에 남편이 고용한 남자를 순순히 받아들인다. 그러나 상황은 전혀 예상치 못한 국면을 맞는다. 아내가 아이보다 남자를 원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우월한 2세의 유전자만을 희망했던 남편이 이제 원하는 것은 아내의 사랑뿐.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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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고요한

전북진안에서태어나원광대학교에서신문방송학을전공했다.2016년≪문학사상≫과≪작가세계≫신인문학상을받으며등단했다.세계적으로권위있는번역문학전문저널≪애심토트≫(Asymptote)에단편소설〈종이비행기〉가번역소개됐다.

목차

작가의말
사랑이스테이크라니
몽중방황(夢中彷徨)
나뭇가지에걸린남자
프랑스영화처럼
종이비행기
나는보스턴에서왔습니다
도마뱀과라오커피
오래된크리스마스

출판사 서평

사랑을찾아기꺼이
꿈속에서조차방황하다

그리움이사무쳐마침내한폭의병풍그림속으로들어가는남자,그는어릴적스님이된아버지를찾아가는중이다.회화중에서도수묵화를연상시키는아름다운소설≪몽중방황≫,이성을향한왜곡된집착을종이비행기에접어보내는남자의기괴한이야기≪종이비행기≫,자신이좋아하는여자와살기위해어쩔수없이여자의전남자친구와동거를선택하는남자를그린≪프랑스영화처럼≫,교통사고로낭떠러지에추락하다가나뭇가지에걸려24시간동안신과사투를벌인인간의이야기를그린『나뭇가지에걸린남자』등.

사랑과작별,상처입은유년으로인해어른이되어서도가정을이루지못하는사람들,결혼과이혼,연인을위한특별한선택등,이소설이다루는이야기의스펙트럼은넓고도눈부시다.아이러니한상황속에서도주인공들은한결같이자의식을잃지않고꿋꿋하게자신의존재를응시하며내면을성찰한다.이책에수록된단편〈종이비행기〉를세계적인문학저널≪애심토트≫에번역해소개한역자브루스풀턴과윤주찬은그의작품이무섭도록아름답고잔인하게슬픈세계를그렸다고평했다.

“스테이크가먹고싶어.”
“스테이크?당신은스테이크좋아하지않잖아?”
결혼후아내와스테이크를먹은적이한번도없어나는고개를갸웃거렸다.임신하면식성도달라지나싶어퇴근길에백화점식품매장에서최고급한우스테이크를사왔다.아내는포장지를뜯고나이프로접시에놓인고깃덩이를잘라먹었다.한조각먹다말겠거니했는데아내는포크에묻은양념까지빨아먹었다.
_〈사랑이스테이크라니〉,28p

어?이게아닌데.내가바꾸려고한나의운명은이게아닌데.
내가한기도는단지사고가나라는것이었지누군가의죽음은아니었다.택시기사의죽음으로내가구원을받는것일까.설사그렇다면이건구원이면서절망이었다.아니이건구원이아닌절망이었다.평생택시기사의죽음을등에업고살아가라는뜻이었다.
_〈나뭇가지에걸린남자〉,p88

“셋이살면안될까?”
“셋이?”
나는여자와사내를번갈아쳐다보았다.여자가화면을가리켰다.
“저영화처럼말야.”
프랑스영화라면셋이살수있었다.둘이사나,셋이사나그건영화니까.이건영화가아니라고했지만여자는새겨듣지않았다.현실속에서프랑스영화처럼셋이목욕을하고셋이한침대에누울수는없었다.현실을그린게영화였지만현실에서는남자둘과여자하나가살수없었다.이건진짜현실이었다.이집에는프랑스영화처럼셋이목욕할욕조도없고셋이누울침대조차없었다.
_〈프랑스영화처럼〉,113-114p

여자가잠든후여행책종이를한장찢어접었다.종이안에여자가걸어다니는골목길도접어넣었고,여자가다니는노래방도접어넣었고,여자가담배를사는편의점도접어넣었다.여자가들고온카트도접어넣었고,여자가종종창문밖으로고개를내밀고바라보는비행기도접어넣었다.나는여자가좋아하는것을접어넣은종이비행기를만들어창밖으로날렸다.종이비행기는날지못하고창문앞에떨어졌다.
_〈종이비행기〉,134p

“그림을그리다지치면이런시늉을하죠.프랑스에서나같은사람들은자유로울거라고막연하게생각하죠.하지만보수적인크리스천마을에서가장이여장을했을때,주변사람들이나를대하는방식은가짜커피를마시는척하는것과같아요.그들은내게가짜미소를지으며전과같이대한다고하지만그렇지않아요.미소를지으면서도마음속에서는거리를두죠.내가더이상다가오지못하도록.가족들조차마음의거리를둘때의외로움은말로표현못해요.”

_〈도마뱀과라오커피〉,193-194p

“남자를사귀었는데유부남이었어요.진짜사랑했는데……그남자때문에도저히살수가없어마추픽추에갔는데그곳에가서도남자를떠올렸어요.같이왔으면얼마나좋았을까하고요.그남자를잊기위해떠났다가그남자만떠올렸죠.그런데마추픽추에올라돌만남은황폐한집터를본순간깨달았어요.우리는결코같이살집을지을수없었다는걸.그순간돌위에남자를내려놓았어요.그남자를사랑했던마음도같이.세상에내려놓지못할건없어요.“

_〈오래된크리스마스〉,211p


절망은끝까지
자신을반성하지않는다

여기,한남자가있다.그는사람들이잘다니지않는옛도로로차를몬다.
차가터널을빠져나오는순간,차는가드레일을들이박고,남자는나뭇가지에‘빨래’처럼걸린다.이제그가발견될방법은다른차가바로같은장소에서자신과똑같이사고를당하는것이다.지나가는택시를보며그는신에게요청한다.“저택시사고나게해주세요.”곧그가바라는대로사고가난다.그러나운명은택시기사의어이없는죽음으로이어진다.구원은멀리있고,절망은가까이있다.나의구원이타인의죽음에의해이뤄진다면그것은이미구원이아니다.김수영시의한구절처럼‘절망은끝까지자신을반성하지않는다.’
_채호석(문학평론가,한국외국어대학교교수)

번역문학전문저널≪애심토트≫(Asymptote)에
소개된고요한의단편〈종이비행기〉일부
https://www.asymptotejournal.com/fiction/ko-yohan-paper-airpla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