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맑은 날 약속이 취소되는 기쁨에 대하여 : 내 마음대로 고립되고 연결되고 싶은 실내형 인간의 세계

어느 맑은 날 약속이 취소되는 기쁨에 대하여 : 내 마음대로 고립되고 연결되고 싶은 실내형 인간의 세계

$14.00
Description
‘내가 나여서’ 기쁜 순간들은 아직 다 발견되지 않았다
_ 《달의 조각》의 하현 작가가 안내하는 실내형 인간의 기쁨 탐색기
세상에는 ‘실내형 인간’이란 종족이 있다. 약속을 잡을 때만 해도 반갑고 기대됐지만, 어쩌다 약속이 취소된 날 게다가 날씨까지 맑다면 혼자의 기쁨을 만끽하는 사람들 말이다. 실내형 인간들은 이 은밀하고 달콤한 감정을 들키고 싶지 않다. 보편적이고 적당한 감정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러나 평범한 일상 속에서 특별한 기쁨을 발견할 줄 안다는 것은 얼마나 멋진 일인가. 이 책은 이렇게 내 마음대로 연결되고 고립되고 싶은 마음 등 솔직히 들여다보면 홀가분한 기분이 드는 여러 감정의 모습들을 그렸다. 《달의 조각》을 시작으로 그 섬세하고 다정한 글로 수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하현 작가의 신작 에세이로, 이번 책에서는 좀 더 일상의 모퉁이에 숨겨진 감정의 조각들에 빛을 비춰 뜻밖에 내가 나여서 좋은 순간들을 발견해 보여준다.

저자

하현

〈아침마당〉과〈6시내고향〉이시작된해에태어났다.아빠손잡고상계동럭키슈퍼에다니던시절부터아이스크림을남들보다많이먹었다.지금은김포와망원과일산을오가며책을쓰고,책을팔고,책을읽는다.『달의조각』『어느맑은날약속이취소되는기쁨에대하여』『우리세계의모든말』(공저)등을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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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Prologue_평범한나로도즐겁게

Chapter1.실내형인간의세계

외로운건솔직히홀가분하거든요
김필준과곽두팔
순금한돈어치의고요

모과나무길
모르는사람들
스몰토크의기술
고양이한마리면충분합니다
확률과가능성
또다른나

Chapter2.이렇게내가되어가는중

이건나는게아니라멋지게추락하는거야
썩은사과이론
서초구용사벡터맨
수건을깔고자는날
오늘의배역
요양병원
이세계를겉돌때
긴터널
땅콩껍질같은사랑
연막탄
인절미를녹이는시간

Chapter3.부족해서좋고넘쳐서좋은

적당히의감각
손끝과발끝의거리
샤브샤브친구의조건
커피의맛
복숭아
크고멀고불확실한행복
힐튼호텔
체면보다중요한것
룸톤타임
우연한미래

출판사 서평

“약속이취소되면나는
함께라는가능성을가진채로기쁘게혼자가된다“
―무심코지나쳤던감정들에빛을비췄을때
뜻밖에발견하게되는‘내가나여서’좋은순간들―

실내형인간의들키고싶지않은기쁨
“괜찮아,다음에보자.”오랜만에잡힌약속이취소되었다.그런데서운하지않고은근히공짜로생긴하루가즐거움으로차오르기시작한다면?당신은아마‘실내형인간’일가능성이크다.물론약속을잡을때만해도반갑고기대되는마음이었다.아마약속이그대로여서외출했다면또세상쾌활한사람처럼유쾌한시간을보냈을것이다.다만돌아오는지하철안에서약간피곤했겠지만.반드시주말중하루는집에서혼자지내는시간이필요했겠지만말이다.실내형인간들은이은밀하고달콤한감정을들키고싶지않다.보편적이고적당한감정이아닐지도모른다는생각에.그러나평범한일상속에서특별한기쁨을발견할줄안다는것은얼마나멋진일인가.

“약속이취소되면나는함께라는가능성을가진채로기쁘게혼자가된다.조그만고리를숨기고있는장난감자동차처럼.친구도피자도노래방도좋지만그게조금더좋을때가있다.그안전한고립감이너무달콤해서들키지않게조용히콧노래를흥얼거린다.창밖은푸르고시간은천천히흐르는어느맑은날에.”(‘외로운건솔직히홀가분하거든요’중에서)

솔직히들여다보면내가나여서좋은순간들
《어느맑은날약속이취소되는기쁨에대하여》는바로이렇게내마음대로연결되고고립되고싶은마음등솔직히들여다보면홀가분한기분이드는여러감정의이면들을포착했다.하현작가는삶의환절기속불완전해서소중한날들을기록해수많은이들의사랑을받은《달의조각》이후꾸준히그섬세하고다정한글로독자들의깊은공감과지지를얻어왔다.이번책은그런그가오랜만에펴내는신작에세이로,좀더일상의모퉁이에숨겨진감정의조각들에빛을비춰뜻밖에내가나여서좋은순간들을발견해보여준다.

적당한삶은좀아쉽잖아요
함께라는가능성을가진채로기쁘게혼자가되는‘실내형인간’이아니더라도,우리는자주나자신이적당하고보편적인사람이아닐까봐갸웃하곤한다.그런데과연그평균적인기준이란게명확히존재하는걸까.살아갈수록그기준만큼모호하고피상적인게없다는생각이든다.작가는다음과같이우리의삶이부족해서좋고넘쳐서좋은이유를밝힌다.

“부족함도넘침도없이모든게적당한삶.아무도아무것도평균밖으로벗어나지않는세상.그런상상을하면왠지쓸쓸해진다.때로는곤란한일을겪기도하지만지금의삶에는부족하고넘쳐서생기는뜻밖의기쁨이있다.너무많이삶아버린물만두를처리하기위해가족들을꼬드기며시작되는한밤의만두파티.온갖시행착오를겪으며오랜시간동안천천히가까워진친구들과처음의어색했던시절을떠올리며한바탕웃는시간.”(‘적당히의감각’중에서)

‘나의세계는이렇고당신의세계는이렇다’라고구분짓는것또한항상상대적일수밖에없다.우리각자의세계는고정되어있지않으니까.늘흔들리고변화하고,축소되었다가확장되며,서로겹치기도동떨어지기도한다.작가는그지점에대해다음과같이이야기한다.

“나는앞으로무엇을원하고무엇을모으는사람이될까?이질문은내가나에게어떤세계를보여줄것인지묻는말이기도하다.혼자서는아주좁고얕은세계밖에볼수없어서내곁에있는사람들이무엇을찾고모으는지곁눈질로열심히힐끔거린다.그렇게서로를기웃거리며우리는어제보다조금더먼곳을본다.”(‘모과나무길’중에서)

아직발견되지않아서기대되는나만의세계
우리는모두아직잘모른다.내삶이어떤것을좋아하고어떤것을싫어하게될지.그래서어떤것들이우리사이에공감되는일이될지,이해하지못하는일이될지.그래서지금이순간‘내가나여서’그대로좋을수있는것이다.작가는이밖에도어제도아니고내일도아닌오늘을사는사람이되어야겠다고,그래서특별한사람이아니라평범해도즐거운사람이되어야겠다고느낀여러가지이야기들을들려준다.나의공간을,나의세계를앞으로어떻게편집해나갈지,어떤색깔로칠해나갈지생각해보는즐거움을독자들에게권하고있다.‘어느맑은날약속이취소되는기쁨’외에도아직발견되지않은나만의기쁨들이있을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