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 가는 풍경들

사라져 가는 풍경들

$15.50
Description
15년 동안 발로 찾아낸 옛 풍경들에 대한 기억과 기록
그 속에서 멈춰버린 시간의 발자취들을 쫓는다.

그동안 수많은 고양이 에세이들을 쓰며 ‘고양이 작가’로 불려 온 저자 이용한. 고양이 이야기 못지않게 『사라져가는 오지마을을 찾아서』, 『꾼』과 『장이』, 『옛집기행』 등 많은 문화기행서를 출간했던 그가 사라져 가는 풍경들에 관한 새 에세이로 돌아왔다. 오랜 시간을 여행가로 살며 시골 마을 이곳저곳에서 만난 옛 풍경들과 여전히 그 풍경 가까이에 머무는 사람들의 삶이 담겨 있다. 저자가 직접 보고, 들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만큼 다채롭고 생생한 이야기들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그뿐만 아니라 어릴 적 그의 경험담도 더해져 공감하는 이로 하여금 흐뭇한 미소를 짓게 만든다. 마치 과거로 돌아간 듯, 너무 오래전 넘겨져 잊고 있던 당신의 페이지들을 다시금 찬찬히 펼쳐 볼 시간이다.

이제는 ‘옛것’이 되어버린 무수한 풍경들과
그를 향한 작가의 애정어린 시선

1장 ‘옛집 풍경’에서는 초가, 샛집, 굴너와집, 흙집 등 이제는 찾아보기 힘든 옛집의 다양한 모습들을 이야기한다. 더불어 김치광, 굴뚝, 장독대 등 옛집의 안과 밖에서 흔히 볼 수 있던 살림살이 풍경들을 소개하고 있다. 2장 ‘그 밖의 풍경들’에서는 닭둥우리, 키질, 극젱이와 호리, 앉은뱅이 썰매타기 등 그 옛날 생활이자 놀이가 되었던 것들을 이야기한다. 특히 오늘날에 와서는 대부분이 사라졌지만, 과거만 해도 흔하게 볼 수 있던 일상들을 소개하고 있다. 3장 ‘명맥을 잇는 사람들’에서는 지금껏 ‘전통’을 만들어온 사람들을 이야기한다. 떡에서부터 한지, 쌀엿, 전통옹기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최고의 맛과 품질을 유지해 온 이들의 사연을 소개하고 있다. 4장 ‘마을문화’ 에서는 오랜 시간 지켜 온 우리나라의 풍습이나 의식 등을 이야기한다. 집안 신, 곳집, 쥐불놀이와 달집태우기, 당산제와 같이 마을의 안녕을 위하여 일상 혹은 기념일마다 행해졌던 일들을 소개하고 있다.

모든 것이 빠르고 쉽게 변해 가는 가운데서
사라지지 않을 가치를 찾다!

“사실 이 세계는 무수한 사라짐 속에서 구축된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주변에 엄연히 존재했던 그것들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 것들이다. 내가 목도한 숱한 풍경이 시간의 무덤에 묻히기 전에 이렇게 기억의 창고에 하나씩 저장해 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다른 이유는 없다. 늘 그랬듯 우리는 시간 앞에서 슬퍼할 겨를이 없다.” (본문 인용)

옛말에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다. 그만큼 시간의 흐름과 변화 속에서 ‘어찌할 수 없는’ 것들이 분명 존재한다. 이를테면 ‘그때’는 있었지만 ‘지금’은 사라져 가는 어떤 풍경들. 지난 15년 동안의 기록을 통해 저자가 말하려 하는 것은 옛것에 관한 그리움도, 찬양도 아니다. 그저 존재했던 것은 존재했던 대로, 남아 있는 것은 남아 있는 대로 지나온 풍경들을 기억해두자는 것이다.
사라지지 않은 것보다 사라진 것들이 더 많은 이 세상에서 다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가끔 뒤를 돌아 머물고 있는 기억들을 꺼내 보는 것이다. ‘이 세계는 무수한 사라짐 속에서 구축된 것이다’라는 작가의 말처럼 우리의 현재는 과거에서부터 비롯되어 온 것임을 깨달을 수 있길 기대한다. 어디로든 쉽게 떠날 수 없는 요즘, 답답하고 공허해진 마음 한구석을 채울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저자

이용한

1995년〈실천문학〉신인상을받으며시인이되었고2018년『낮에는낮잠밤에는산책』을비롯해세권의시집을출간했다.10년은여행가로,또14년은고양이작가로살았다.여행및문화기행서로『사라져가는오지마을을찾아서』,『꾼』과『장이』,『옛집기행』,『잠시만어깨를빌려줘』등을출간했다.2009년에는첫번째고양이책『안녕고양이는고마웠어요』를시작으로『명랑하라고양이』와『나쁜고양이는없다』시리즈를차례로출간했다.이세권의책을원작으로한영화〈고양이춤〉의제작과시나리오에도직접참여했다.이후에도『인간은바쁘니까고양이가알아서할게』와『어쩌지고양이라서할일이너무많은데』,『인생은짧고고양이는귀엽지』등을출간했다.

인스타그램|binkond

목차

서문

1옛집풍경

누르께한갓난아기똥색옷해입은초가
산세가험하면물매도싸다,샛집
집이사많다마는너와집이일품
세상에서가장아름다운너와집,염불암
돌판을고기비늘처럼이어놓은돌너와집
사라질수밖에없는운명,굴피집
가장보편적인살림집,흙집풍경
산에산다,귀틀집과투막집
난방이목적,고콜과화티
불씨담는그릇,화로
부지깽이탁탁,아궁이와부뚜막
집의숨구멍,굴뚝
눈비막이바람막이,거적문과뜸
고깔모양의마름,주저리
김장을저장하는짚막,김치광
쓸모다한통방아,물레방아,연자방아
손방아절구와발방아,디딜방아
고추빻고콩도갈고,맷돌과확독
집집마다있었던장독대

2그밖의풍경들

뒷간에도귀천이있었네
댓돌위의고무신
옛집에서만나는세간들
왼새끼가악귀를쫓는다
사랑방노인들의짚신삼기
눈밭덧신설피와전통스키설매
강이얼면앉은뱅이썰매타기
닭의보금자리,닭둥우리
씨앗바구니,다래끼와종다래끼
쓰임많았던그릇,바가지
방안에서쫓겨난등잔
설날에조리를걸면복이들어온다
‘까불다’는말여기서왔다,키
호롱기탈곡과도리깨질
사람이끄는극젱이와소가끄는호리

3명맥을잇는사람들

밭일하다잠시쉬는곳,초막
덜컹덜컹,소달구지농사꾼
떡은떡메로쳐야쫄깃하다
베짜는사람치고앞니성한사람이없다
흰옷의대명사,무명과명주
태깔좋고솜씨좋은죽물
한지의아름다움을재현한다
졸이고늘여쌀엿을만든다
과자에꽃을놓다
‘앉은뱅이술’소곡주와잔자누룩한홍주
장맛내는메주
치렁치렁손곶감내거는풍경
전통옹기의가업을이어간다
참숯굽는재래식숯가마
낫한자루에700번망치질,대장간풍경
원시적인멸치잡이,죽방렴
돌담을쌓아고기를잡는독살
여자만참꼬막뻘배잡이

4마을문화

사라져가는오지마을
마지막오지마1을,인제마장터
간신히흘러가는시골길
사람과자연의행복한어울림,다랑논
강마을의서정,뱃사공과줄나룻배
시대를거슬러올라가만난섶다리
놓으면떠내려가는나무다리
옛집에깃든집안신
집안신의으뜸,성주
조왕중발혹은조왕신모시기
마을지킴이를모시던서낭당
상여를보관하던곳집
이아름다운짐대와벅수
정월대보름쥐불놀이와달집태우기
옛당산제의원형을이어오는곳
풍어를비는선구줄끗기놀이
조기파시의유산,연평도풍어제
아시아최고의풍어제,위도띠뱃놀이
당신상을아시나요?
사라져가는풍장형가묘,초분
그냥초분이아니라‘앉은초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