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편지 (노용춘 시집)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편지 (노용춘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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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영란의 “당신”이라는 노래 가사에‘당신은 떠났지만 당신 목소리 모습 남아 내 귓전을 울려주네. 영원히 못 잊게 하네.“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아내는 암으로 8년 전에 세상을 떠났지만 내겐 그 다정다감했던 목소리와 내가 세상에서 최고의 선택을 했다는 자부심을 갖게 하는 여인의 모습으로 남아있습니다.

장교와 초등학교 교사로 만나서 7년간의 연애 끝에 결혼하고 27년 동안 제 곁에서 살다가 날개옷을 입은 선녀처럼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이 편지들은 초급 장교인 저와 햇병아리 교사였던 아내가 서로를 알아가기 위하여 겪었던 생각과 과정이 그려져 있고 결혼 초기에 춘천과 부산에 떨어져 살면서 서로를 그리워하고 애태우던 모습도 있습니다.

두 집안이 모두 가난했지만 장교로서, 선생님으로서의 품위를 갖추려고 노력했고 많은 생각과신념들을
주고받으면서 인생관과 가치관들이 확고해져 가는 모습도 있습니다.

시집과 친정과 학교와 딸아이 그리고 저까지 신경을 쓰느라고 지치고 힘들어하는 아내를 보며 어찌하 지 못하고 다만 편지로 또 전화로만 위로하고 격려할 수밖에 없는 안타깝고 애처로운 마음도 꽤나 진하 게 담겨있답니다.

더더욱 나를 안타깝게 하는 것은 그렇게 바쁘고 힘들게 살면서도 구구절절이 저의 건강과 안녕만을 바라는 순수하고 애절함과 그리움이 함축된 사연을 보노라면 아직도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두 집안에서 모두가 기대하고 의지하고 싶은 장교와 선생님이었기에 무너질 수도 아파할 수도 없었던 시절에 서로 만나 의지하고 위로하고 용기를 북돋아주던 안타까운 사랑얘기도 있습니다.

이렇듯 이 편지는 40여 년 전에 쓴 것이지만 아직도 생생한 아내의 목소리와 미소처럼 남아서 아름답고 애처로웠던 사연으로 또 추억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지금도 보고 싶은 당신을 생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