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사다리 오르기 (유태안 시집)

말의 사다리 오르기 (유태안 시집)

$10.00
Description
유태안 시인은 규칙적 리듬이나 단어의 공간적 배치 같은 형식을 뭉개버림으로써 문장이 아무 곳으로나 자유롭게 흐르도록 한다. 또한 마침표를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앞뒤 문장 사이의 단절을 허락하지 않고 그것들을 겹치게 혹은 섞이게 한다. 그리하여 그의 시에서 한 의미는 늘 다른 의미와 중첩되어 있다. 그런데 이런 형식적 배치야말로 그의 세계관을 보여주는 것은 아닌가.
그가 볼 때, 이 세계에 명료한 의미나 개념, 혹은 범주는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의미와 가치들은 혼성적이며 다층적이고 파편적이다. 이 세계를 설명할 수 있는 명쾌하고도 단순한 서사 narrative란 없다. “문장의 끝”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상징계의 벼랑이고, 주체가 실재계로 건너뛰는 지점이다. 그 극점에서 “어디로 가긴 가야 할 텐데”, “날개의 축복은 너무 짧”다. 실재계로 진입하지 않는 한, 이 세계에 동질성과 통일성의 서사란 존재
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을 포기할 때 예술도 없다. 예술은 불가능의 지점에서 가능성을 꿈꾼다. 주체가 실재계로 넘어가면서 “금방 식어버”리는 “노을”의 운명을 견딜 때, 빛나는 언어가 탄생한다.
-오민석(문학평론가·단국대 교수)
저자

유태안

강원대학교국어국문학과졸
전강원고등학교교사
현강원중학교교장
〈詩門〉동인
2009년강원일보신춘문예시당선
시집『은유로나는고추잠자리』(2016)
시집『아이러니염소』(2019)
2019년『아이러니염소』세종도서문학나눔선정

목차

1아포리즘식탁
연수112
연수213
연수314
연수415
괄호열고16
암벽등반17
줄이없는메모지18
기도의효력19
돌탑쌓기20
모순형용21
끝22
잠을자고나면어김없이내일이왔지23
가장무서운적24
소셜,少舌25
의문에대한질문26
줄27
눈물에대한창의적인접근28
뻐꾸기소리는원래아름다운가29
관계-결혼30
지붕위의고양이31

2매트릭스
열린문안34
연주,가을35
리셋을위한탐색36
투모로우이유37
리듬의식38
닫으면또열리는39
누아르40
우물청소41
고해성사42
공중사냥터43
테스44
통증주사45
맛없는식사式辭46
거북의발견47
가장아름다운시48
명命49
3초의기억력50
슬픔의해석과재구성51
마네킹52
오프라인의추억54
도널드덕55

3천혜향
안부58
詩를타고가다59
간이역160
간이역261
천혜향62
귀청소64
용도변경65
반고흐66
인사받는거리67
종이접기68
도깨비동굴-詩門합평회에서69
카페예부룩70
빨간모자71
새콤달콤72
타임머신73
학교종이땡땡땡74
설레는귀가76
산너머고향77
이사78
조우80

4나무들처럼

눈썹달82
삼나무가있는풍경83
유리벽84
언덕너머에가본적있나요85
하늘말나리86
장대끝에서87
나무들처럼88
나팔꽃89
청설모90
물잠자리91
연주,오늘92
클린존93
너도민들레94
오늘그리고라일락향기95
오래된시집읽기96
맹꽁이소리97
위아래98
섬199
무늬조약돌을주웠다100
줄저너머파란101

5은유로오늘
포의명분104
이름의껍질속105
회전문안에서106
빨간맨드라미가있는길107
벽에걸어보는108
날개의의미109
세탁기110
통로나에게로111
모자112
순간이동113
은유로오늘114
빈가방115
참새116
언어유희117
샤라자데는어디에118
골짜기가있는풍경119
뒤란뒤란120
캐스트어웨이121
맛없는유희122
제목찾기123

[해설]
파편화된현실에대응하는법
-유태안시집『말의사다리오르기』읽기127
오민석(문학평론가·단국대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