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스 - 이음 희곡선

클래스 - 이음 희곡선

$12.00
Description
한 예술대학에서 중견 극작가인 교수 A가 개설한 극작 수업을 졸업을 앞둔 학생 B 혼자 수강한다. 졸업작품을 완성해가는 동안 두 사람은 작품, 인물, 사건 등 모든 면에서 계속 부딪힌다. 선생의 권위가 선명하게 발휘되는 교실에서 그 부딪힘은 대등할 수 있을까? 선망하는 교수의 반박하기 힘든 타당한 평가를 학생은 어떻게 딛고 자기만의 글을 쓸 수 있을까? 두산아트센터와 공동제작으로 출간하는 이음의 열여덟 번째 희곡선 〈클래스〉(CLASS)는 선생과 학생 간의 긴장과 모순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교실을 배경으로 갈등과 상처를 극복할 가능성과 방법에 대한 질문과 고민을 건넨다.

저자

진주

저자:진주
1984년출생.〈배소고지이야기-기억의연못〉,〈정동구락부-손탁호텔의사람들〉,〈ANAK〉,〈검은늑대〉등을썼고창작집단글과무대에서〈우리는처음만났거나너무오래알았다〉,〈이것은실존과생존과이기에대한이야기〉등을공동창작했다.〈궁극의맛〉(공동),〈마음의범죄〉등을각색했다.희곡집〈사람들〉,〈우리는처음만났거나너무오래알았다〉,〈이것은실존과생존과이기에대한이야기〉등이있다.

목차

시간/공간/등장인물
프롤로그

1장첫번째수업
2장희생제
3장두번째수업
4장복수극
5장고독한케이크방Ⅰ
6장대리외상
7장그사건
8장고독한케이크방Ⅱ
9장마지막수업

부록

출판사 서평

쓰고싶은걸쓰라고하셨잖아요?쓰고싶은걸쓴건데요,저는…

이음희곡선열여덟번째작품〈클래스〉(CLASS)는한예술대학의극작수업에서한학기동안중견극작가인A와졸업작품만남겨둔학생B가졸업작품을완성해가는과정을그린다.‘두산아트랩’공모에선정되어2020년에집필된대본으로2021년낭독을거쳐2022년에초연된이작품은월간〈한국연극〉의‘2022공연베스트7’에선정되었다.극작가진주를DACArtist로선정하여작품상연을지원한(재)두산연강재단두산아트센터가희곡집출간을지원하였다.

선생과학생두사람은거의모든면에서서로부딪히는데,교실이라는장소는두사람의다름을대등하게볼수없도록만든다.이장소에서A는쓰고싶은걸쓰지못하는것으로보이는B가답답하고,B는쓴다고쓴이야기에선망의대상이기까지한A가지적한내용이맞기까지해서막막하다.과연교실에서선생과학생의갈등은해소될수있을까?

서로의기준이달라서생기는갈등을,돌이킬수없는과거의상처를,우리는어떻게대해야하는가

선생에게더기울어진교실은두사람의원활한소통을힘들게한다.학생에게선생의조언은지시에가깝게들린다.지시아닌조언인데지시같은선생의논평을나름대로성실하게작품에반영했지만,선생은칭찬대신또다른논평을한다.쓰고싶은걸쓰라고해서썼는데그게정말쓰고싶은것인지자꾸물으니답답하다.답답한건선생도마찬가지다.물음표를붙여보낸질문이교실의기울기를거치며학생에게느낌표로닿는다.궁금한걸물었는데학생은죄송하다고답한다.교실의기울기는자신에게도부담스럽다.나의삶과작업에분명히있었고여전히있을오류를학생에게먼저이야기하기어렵다.

그럼에도작품은쓰여나간다.영감을믿진않지만타이밍은믿는선생은학생에게그게무엇이든이야기하되끝을보라고한다.학생은작품에투영한자신과자신의상처를말하며작품을완성해나간다.계속해서이어지는두사람의대화는작품이완성되어가는주요한동력이다.두사람의대화가교실의기울기를수평으로바로잡고다름을완전히해소하진못한다.그러나때론공감하고때론부딪히며두사람은서로가어떻게다른지확인한다.그리고서로를조금씩더이해해가며선생은자신에게도있을오류의가능성을만나고,학생은시간을되돌려지울수없는자신의상처를디뎌낸다.

기울어진교실은사회의다양한기울기를떠올리게한다.그기울기는문제가발생했을때피해자에게침묵을강요하고가해자가쉽게과오를함구하도록돕는다.이작품은그러한기울기를넘어서려면문제를앞에두고눈을감아버리는대신포기하지않고이야기해야한다고말한다.마감일에맞춰졸업작품을제출하러교실을나서는학생의모습은“과거를없던일로돌릴수는없지만,우리는그상처로부터일어서서말할수있다고생각한다”는작가의말과함께가만히고개를끄덕이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