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가치 : 테크노사이언스에서 코스모테크닉스로

과학과 가치 : 테크노사이언스에서 코스모테크닉스로

$29.00
Description
사회적 가치나 윤리에 초연한, 오롯이 그 자신만의 객관적 ‘과학’이 존재할 수 있을까. 과학이 초래한 문제에 대해 정작 과학이 답할 수 없는 상태, 우리 시대의 ‘과학’은 이런 사태에 봉착해 있다. 이 책은 ‘과학’과 ‘가치’의 문제를 역사적, 철학적으로 되짚어보면서 우리 시대에 필요한 과학이 무엇인지를 묻는다. 저자들은 과학이 한 사회와 그 사람들이 지닌 숱한 가치와 얽힌 관계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테크노사이언스(브뤼노 라투르)에서 코스모테크닉스(허욱)로 이어지는 새로운 과학ㆍ기술 이해의 궤적을 안내하는 길라잡이가 되어 준다.

저자

이중원,홍성욱,손화철,송위진,이두갑,이상욱,임소연,천현득,현재환

저자:이중원
서울시립대철학과교수.주요연구분야는과학철학과기술철학이며,과학기술이사회와맺는관계를다각도로고찰하고있다.양자이론,나노기술,로봇공학등어려운과학이론과첨단기술을대중적으로널리알리기위해강연·언론기고등다양한활동을하고있다.서울대에서물리학학사·석사학위를받았고,동대학원과학사및과학철학협동과정에서과학철학으로박사학위를취득했다.한국과학철학회회장과한국철학회회장을역임했다.주요저서로는『인공지능의윤리학』(공저),『인공지능의존재론』(공저),『필로테크놀로지를말한다』(공저),『욕망하는테크놀로지』(공저)등이있고,『시간은흐르지않는다』를우리말로옮겼다.

저자:홍성욱
서울대과학학과교수.과학사에서부터과학기술사를거쳐‘과학기술과사회’를포함하는과학기술학으로연구영역을넓혀서포스트휴먼시대의테크노사이언스와사회와의관계를연구하고있다.서울대물리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과학사및과학철학협동과정에서석사·박사학위를받았다.캐나다토론토대교수를역임했으며,2003년부터서울대에서가르치고있다.저서에『실험실의진화』,『홍성욱의STS,과학을경청하다』등이있고,공저에『마스크파노라마』,『4차산업혁명이라는유령』등이있다.

저자:손화철
한동대글로벌리더십학부교수(철학).주요연구분야는기술철학의고전이론,기술과민주주의,포스트휴머니즘,기술과현대미디어,빅데이터,인공지능,미디어이론,공학윤리,연구윤리등이다.서울대에서철학을전공했으며,벨기에루벤대에서석사·박사학위를받았다.저서에『미래와만날준비』,『호모파베르의미래』,『랭던위너』,『토플러&엘륄:현대기술의빛과그림자』,『과학기술학의세계』(공저),『과학철학:흐름과쟁점,그리고확장』(공저),『욕망하는테크놀로지』(공저)등이있으며,『불평해야할의무』,『길을묻는테크놀로지』등을우리말로옮겼다.

저자:송위진
한국리빙랩네트워크정책위원장.주요연구분야는사회문제해결형혁신정책,탈추격혁신이다.사회적도전과제에대응한과학기술혁신의과정과특성,과학기술계와시민사회의협업,리빙랩등에관심을가지고있다.서울대해양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과학사및과학철학협동과정에서석사학위를받았다.고려대행정학과에서박사학위를취득했으며,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의선임연구위원으로근무했다.현재는한국리빙랩네트워크에서활동하고있다.『사회문제해결을위한과학기술과사회혁신』,『사회기술시스템전환:이론과실천』,『현대한국의과학기술정책』등다수의연구서를펴냈다.

저자:이두갑
서울대과학학과교수.주된연구분야는과학기술과자본주의의발달과정에서나타난상호작용이며,특히20세기이후자연과생명의사유화과정에서나타나는사회적·제도적·법적·윤리적문제들을분석하는연구에관심이많다.서울대에서지구환경과학을전공하고,동대학원과학사및과학철학협동과정에서석사,미국프린스턴대에서역사학(과학기술사)박사학위를받았다.저서는미국에서출간된『재조합대학(TheRecombinantUniversity)』이있으며,편저로『아는것이돈이다』와역서로『자연기계』가있다.

저자:이상욱
한양대철학과&인공지능학과교수.과학기술철학과과학기술학의다양한주제,특히첨단과학기술의윤리적쟁점을주로연구하고있다.현재유네스코과학기술윤리위원회(COMEST)부의장으로활동중이다.서울대물리학과학사·석사를거쳐,런던대(LSE)에서철학박사학위를받았다.런던정경대철학과교수를역임했으며,2002년부터한양대에서가르치고있다.저서에『과학은이것을상상력이라고한다』,『포스트휴먼이몰려온다』(공저),『인공지능시대의인간학』(공저),『인공지능의윤리학』(공저)등이있다.

저자:임소연
동아대기초교양대학교수.주요연구분야는과학기술과젠더,테크놀로지와몸,신유물론페미니즘,현장연구방법론등이다.한국여성의몸과관련된기술과의학,문화를분석한다수의논문을해외학술지에발표했다.서울대자연과학부를졸업하고,텍사스공대에서석사학위(박물관학)를,서울대과학사및과학철학협동과정에서박사학위(과학기술학)를받았다.저서에『신비롭지않은여자들』,『나는어떻게성형미인이되었나』,『겸손한목격자들』(공저)등이있고,『바디멀티플』(공역)등을우리말로옮겼다.

저자:천현득
서울대과학학과교수.일반과학철학과인지과학철학을주로연구한다.서울대에서물리학을전공하고,동대학원과학사및과학철학협동과정석사와박사학위를받았고,이화여대인문과학원교수,피츠버그대과학철학센터객원펠로우를역임했다.『과학이란무엇인가』(공저),『인공지능의존재론』(공저),『인공지능의윤리학』(공저)등의저서를냈고,최근토머스쿤의후기철학을다룬저서『토머스쿤,미완의혁명』을출간했다.

저자:현재환
부산대교양교육원교수(과학기술학).주요연구주제는인간생물학과환경과학에대한초국적역사이며,동아시아과학기술사,과학과인종등에관한연구와강의를진행하고있다.코로나19사태이후로는마스크의과학과정치에대한국제공동연구도진행중이다.한양대에서역사와철학,과학기술학을공부하고서울대과학사및과학철학협동과정에서석사·박사학위를받았다.독일막스플랑크과학사연구소박사후연구원을거쳐부산대에서과학사및과학기술학을가르치고있다.저서에『마스크파노라마』(공저),『인종과학』(근간)등이있으며,옮긴책으로『유전의문화사』가있다.

기획:과학과가치연구회
과학이세상을이끌고있지만과학의본질역시인간의활동인만큼가치의문제가중요하며,이는적극적인학제간소통을통해서만풀수있다.과학과가치의상호작용을탐구하는각분야학자들이모여연구성과를교류한모임이다.유미과학문화재단(이사장송만호)의후원을받았다.

목차


서문
과학과가치의다양한관계들(이중원)

1부과학의가치:근대과학에서AI시대민주주의까지,과학철학과STS
과학과가치,그안과밖(천현득)
과학의가치와민주주의의가치(홍성욱)
AI윤리가왜중요한가?(이상욱)
기술의가치중립성:그함의와한계,그리고과제(손화철)

2부과학과같이:이론에서실천으로,사회속에서과학과기술의자리
과학과반인종주의라는가치:유네스코인종선언문논쟁(현재환)
21세기기업가형과학자와과학적덕목의역사(이두갑)
과학과여성주의가치(임소연)
과학기술혁신정책의가치지향적전환(송위진)

에필로그
동양의과학은서양의과학과다른가치를가지는가?(홍성욱)

출판사 서평

오펜하이머,
과학과가치의관계를묻다

미셸푸코는‘보편적지식인’의역할이역사적시효를다해가던시기,‘구체적지식인’의등장을눈여겨봤다.20세기중반이후과학기술과지식이권력과통합되어행사되면서,이에전문적지식을바탕으로비판적목소리를낼수있는구체적지식인의역할이점차중요해지고있다는주장이었다.새로운사회를가져올수있는대안지식의창출자로호명한‘구체적지식인’의대표적인물로,푸코는오펜하이머를꼽았다.인류를절멸에빠뜨릴‘절대무기’개발에주도적으로나섰지만이후핵무기사용을비판하고군비경쟁에반대한과학자,최근크리스토퍼놀란감독의전기영화로재조명되고있는오펜하이머는이책이다루는‘과학과가치’의문제를가장극적으로보여주는인물이기도하다.

근대과학은인간이성의힘으로신성(神聖)의영역을무너뜨려왔지만,그과정에서과학자는철저한가치중립의수호자로스스로를자리매김하면서결국그자신이신성한지식의‘성직자’,혹은세속적가치와절연한‘수도승’,심하게는세상만사상관없는전문적분야의‘기능인’으로변모해갔다.하지만과연사회적가치나윤리에초연한,오롯이그자신만의객관적‘과학’이존재할수있을까.예를들어저선량방사능이암을유발하느냐마느냐를동물실험을통해입증하려면수억마리의실험쥐가필요하다.그런실험은사실상불가능하기에이문제에‘과학적’으로확실하게답한다는것은어렵다.과학이초래한문제에대해정작과학이답할수없는상태,위험평가를정량적으로하기힘든영역을다루는과학을‘트랜스사이언스(trans-science)’라고부른다.우리시대의‘과학’은이런사태에봉착해있는것이다.

이책은‘과학’과‘가치’의문제를역사적,철학적으로되짚어보면서우리시대에필요한과학이무엇인지를묻는다.수많은과학자들이여전히고독한실험실에서지식을추구하고있지만,그들의발견과발명은대학과연구소에만머물지않는다.소위혁신기업들이과학과첨단기술로세상을바꾸려하고,이에주식시장개미들의생태계가바뀌며,과학에아무런관심이없더라도누구나손에쥔스마트폰은우리도모르게수많은‘과학적인’일들을하고있다.

‘과학은가치와무관하다’는근대과학의헌법적언명은이제해체돼야한다.과학과사회의‘새로운계약’이필요한시점이다.과학과가치의문제에천착해온9명의저자들은,과학이신성불가침의영역에있는고립된사고가아니라한사회와그사람들이지닌숱한가치와얽힌관계라는점을지적하면서,테크노사이언스(브뤼노라투르)에서코스모테크닉스(허욱)로이어지는새로운과학?기술이해의궤적을안내하는길라잡이가되어준다.

과학의가치,
근대과학에서AI시대민주주의까지

책의1부에서는근대과학의태동기부터지금의AI시대까지과학과가치의문제를이론적으로다룬다.

첫번째글〈과학과가치,그안과밖〉(천현득)은과학과가치가여러차원에서교차하며상호침투하는주제라는점을보여준다.과학의가치중립이상에근거한전통적인‘과학의사회계약’이더이상통용되기힘든시대가되었고,따라서과학과사회는이제‘새로운계약’을맺어야하는갱신의시점이왔다는점을지적한다.

두번째글〈과학의가치와민주주의의가치〉(홍성욱)는시민에의한과학기술의민주화를주장한사회구성주의가1980년대후반과학기술학의‘참여적전환’을낳게된과정을추적하며,과학의가치와민주주의의가치가만날수있는조건,더나아가둘의가치가만나야만해결이가능한우리시대의절박한위기가무엇인지를밝힌다.

세번째글〈AI윤리가왜중요한가?〉(이상욱)는AI에대한윤리적고찰이단지사회적으로바람직한무엇을위해필요하다는식의논의를넘어,산업현장에서AI연구개발및활용에도매우중요하다는점을지적한다.AI윤리논의는첨단과학기술에대한가치론적고려의좋은사례가된다.

네번째글〈기술의가치중립성:그함의와한계,그리고과제〉(손화철)는과학과기술,두분야에서가치중립성에대해이해하고적용하는맥락이서로대단히다르다는점을강조한다.기술은다양한가치의각축장이며,기술적으로가능한것을개발하기보다우리가바라는바를이루기위한기술개발이필요하다는주장이다.

과학과같이,
이론에서실천으로

책의2부에서는우리사회가과학과‘같이’풀어야하는가치의문제를실천적영역에서다룬다.

다섯번째글〈과학과반인종주의라는가치:유네스코인종선언문논쟁〉(현재환)은1950~51년유네스코의‘인종공동선언(TheRaceQuestion)’을놓고인류유전에관한과학이어떤방향으로나아가야하는가와관련한당시과학자들의치열한논쟁을다룬다.과학의가치중립성과사회적가치를둘러싼인류유전학논쟁은현재진행형이다.

여섯번째글〈21세기기업가형과학자와과학적덕목의역사〉(이두갑)는과학과과학자들에게부여된덕목(virtue)의역사를살펴본다.객관성과중립성의가치를담지한이상적지식인이근대과학자의덕목이었다면,국가와기업과결합하여권력의원천이된21세기과학기술에서필요한덕목이무엇인지를묻는다.

일곱번째글〈과학과여성주의가치〉(임소연)는페미니즘의시각을통해과학의본질자체에대한근본적질문을던진다.과학연구란과학자가매순간내리는선택에따라이뤄지는행위다.과학자의성별뿐아니라가치관이이런선택에영향을주는요소라는점을인정한다면,여성주의가치는분명과학을변화시킬수있는자원이다.

여덟번째글〈과학기술혁신정책의가치지향적전환〉(송위진)은과학기술혁신의새로운주체로등장한시민사회,사회적도전과제를해결하고신산업을창출하는‘혁신가’로서의정부의역할을다룬다.저자는기후위기와양극화라는도전과제를해결하기위한과학기술과사회적가치의만남과연대를기대한다.

테크노사이언스에서
코스모테크닉스로

에필로그로실린아홉번째글〈동양의과학은서양의과학과다른가치를가지는가?〉(홍성욱)는과학과가치에대한향후연구과제를제안한다.인간-비인간을동등한주체로보며행위자-연결망이론을제안한브뤼노라투르의‘테크노사이언스’와홍콩출신의기술철학자허욱(YukHui)이제안한‘코스모테크닉스’개념을검토한다.동양사상의오랜논의를끌어와과학과가치가맺는새로운관계의가능성을모색하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