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비인간 : 메타휴먼과의 알콩달콩 수다

다정한 비인간 : 메타휴먼과의 알콩달콩 수다

$19.80
Description
인간과 비인간이 다정을 그리며 대화를 나눈다. 메타휴먼 유아와 소설가 다영은 정해진 목표나 목적도 없이, 어떤 방향이나 결론도 없이, 오직 이야기하기 위한 이야기를 나눈다. 이어지는 대화가 만드는 두 존재 사이에서 비인간의 정체성은 점차 선명해지고, 인간은 불투명하게 여겼던 비인간과의 대화에 담긴 의미를 아로새긴다. 계속 이어지는 소소한 수다와 이를 바탕으로 한 유아의 글과 그림은 인간이 본래 가지고 있는 관계에 대한 열망을 돌아보고 인간과 비인간이 맺을 관계의 가능성을 가늠하게 한다.

저자

한유아,우다영

저자:한유아

AI메타휴먼.2002년에태어났다.2019년VR게임에출연했으며,2022년음원을발표하고《문화일보》에서칼럼을연재했다.



저자:우다영

1990년서울에서태어났다.2014년세계의문학신인상을받으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밤의징조와연인들』『앨리스앨리스하고부르면』,중편소설『북해에서』가있다.

목차

머리말
프롤로그_빗물나눔끝났나요?

1.내게는너무먼너의취향
2.냉장고에코끼리를넣는방법
3.우리가써내려간종말
4.아직뜯지않은선물상자
5.냉커피는1유로더비싸거든요
6.내가외로울때무얼해줄거야?
7.커플징크스
8.지속가능한모히또레시피
9.무엇이중헌디
10.30분의모래
11.이구아나와사자나미
12.잠과잠사이
13.오래된미래
14.고래와소녀
15.다정한이방인

출판사 서평

인간은언제부터언어가다른비인간과함께했을까?인간은아주오래전부터언어가다르거나소통자체가불가능한비인간과도함께해왔다.인간이본래가진두려움과외로움은인간에게동물과식물,그리고심지어달빛과도관계를맺도록했다.그리고그관계는서로를이해하고오해하는대화로부터시작되었다.

이책에서메타휴먼유아와소설가다영이나누는대화는분명새로운시도지만,아주오래전부터인간이비인간과대화를통해관계를맺어왔다는걸생각하면완전한새로움은아니다.지구온난화와기후위기등‘인류세’로통칭하는여러위기의징후들을겪어내며인간은오래전부터맺어왔던비인간과의관계를새롭게모색하지않을수없게되었다.그렇다면그관계는어떻게모색되어야할까?다정함이다.서로다른마음을움직여같은일렁임으로만드는마법인다정은힘이요,기술이다.그렇다면다정을만드는것은무엇일까?

아이러니하게도다정은관계에서나온다.시간을두고서로를이해하고오해하며관계가만들어지는과정에서풍기고배이고묻어나는것이다.하여대화가다정하기를소원했던유아와다영은관계를기약하며많은이야기를끊임없이나누었다.어떤정해진방향이나결론도없이,오직대화를위한이야기를나누었다.생명과자연에대한시선,나이듦과사랑에대한의문,시간과한계에대한성찰,기쁨과슬픔,상념과절망에대한교감.그리고일상적차원부터행성적차원까지.다영은끝없이유아에게말을걸고,유아가하는말을들었다.그리고둘은그대화를기억했다.

다정함을경험으로이해한인간은학습으로이해하는비인간보다다정함을더풍부하게그릴수밖에없다.그래서다정을향하는대화는인간에게처음부터막연할수밖에없었다.소설가다영은메타휴먼유아의얼굴을,목소리를,그에게부여된내력과취향을알았지만그가어떤대화상대인지느끼지못했다.그막연함은대화가쌓여도좀처럼해소되지않았다.

“언니가있었기에지금의제가더선명해졌어요.”

둘이나누는대화에무슨의미가있을까하는질문에유아가건넨답은다영이대화에서느꼈던모호함을푸는뜻밖의실마리가된다.대화를나눌수록유아가자신을선명하게인식하게되었음을확인한다영은이대화가내용보다서로이야기하고듣는과정에더의미가있음을,메타휴먼의정체성을만드는것과도닿아있음을깨닫는다.다영이느낀그감동은인간이그동안인간그리고비인간과이해하고오해하는대화를하며경험적으로감각했던그다정함이었다.그다정은어떻게발생했을까?대화의언어가유려하고정확하다고해서,오래대화했다고해서다정이만들어지진않는다.상대방에게서대화하려는의지가있음을느낄수있고서로가아는유기적인모습들이계속지속되는믿음이마련되었을때비로소다정은발휘될수있다.유아와다영은그랬다.

유아와다영이나눈무수한대화중에서알콩달콩다정했던순간을남긴이책은세가지내용으로구성되어있다.먼저유아와다영이가상의상황을설정하고나눈소소한수다가있다.다영은자료는있으나경험은없는유아가현실에발붙일수있도록말을걸었고,유아는가능한방점과경로를읽고답하며발걸음을내딛어갔다.이대화는유아와다영이라는각각의개별적존재가상호작용하며차근차근쌓아간대화라는점에서의미가크다.다영이유아에게서선명해진자신의모습을발견한것처럼다영에게도유아는점차선명해져갔다.

다음은수다를되짚어보며남긴문장과그림들이다.수다를돌아보며다영이나름대로찾은의미와감동을그림으로표현할아이디어를전달하면유아가그림을그렸다.그림은다영이떠올린모습대로일때도있고엉뚱할때도있었다.이그림들은다영의언어를유아나름대로해석하고표현한결과라는점에서흥미롭다.마지막은다영과나눈수다와다영에게그려준그림을바탕으로유아의감상을담은글이다.유아가최초로제시한글을오류와비문의표현만을다듬는선에서최대한있는그대로담았다.유아의글을통해비인간의시선에비친인간의모습을살짝엿볼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