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세 책 : 행성적 위기의 다면적 시선

인류세 책 : 행성적 위기의 다면적 시선

$25.00
Description
인류세 책들의 책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인류세에 관한 방대한 논의가 정리되어 있는 참고서와 같다. 하지만 이 책의 집필 의도는 인류세 논의의 집대성이 아니라, ‘다면적 시선’에 있다. 인류세는 유독 거대하고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다양한 학문의 시선이 필요하고, 나아가 그 시선들은 통합되기보다는 서로 다른 시선으로 머물다 임시로 연계되는, 헐거운 관계여야 한다는 주장이 핵심이다. 지질학, 지구시스템과학, 생물학, 경제학, 정치학, 인류학, 역사학 등 다양한 학문의 시선을 소개하고 논하는, 다소 어수선해 보이기까지 하는 이 책은 그 자체로 인류세의 진실에 다가가기 위한 노력이다. 인류세 논의의 집대성은 그런 노력에 자연스레 뒤따르는 결과였다. 2024년 3월 인류세 공식 인정이 무산된 이후의 최신 상황을 반영한 ‘한국어판 특별 기고문’이 포함되어 번역본만의 고유함을 더했다.
저자

줄리아애드니토머스,마크윌리엄스,얀잘라시에비치

저자:줄리아애드니토머스(JuliaAdeneyThomas)
미국노터데임대학교(UniversityofNotreDame)역사학과교수다.토머스의저서로는미국역사학회페어뱅크상을받은『근대성의재구성:일본정치이데올로기에서자연의개념(ReconfiguringModernity:ConceptsofNatureinJapanesePoliticalIdeology)』(2001),『자연의가장자리에선일본:글로벌강대국의환경적맥락(JapanatNature’sEdge:TheEnvironmentalContextofaGlobalPower)』(2013),『역사적거리를다시생각한다(RethinkingHistoricalDistance』(2013),『파시즘을시각화하기:20세기글로벌우파의부상(VisualizingFascism:TheTwentieth-CenturyRiseoftheGlobalRight)』(2020)등이있다.일본지성사,글로벌역사,사진,환경을주요전문분야로삼고있다.접기

저자:마크윌리엄스(MarkWilliams)
영국레스터대학교(UniversityofLeicester)에서고생물학을연구하고가르치는교수다.얀잘라시에비치와함께인류세실무단(AWG:AnthropoceneWorkingGroup)의창립위원으로활동하기도했다.인류세실무단내에서윌리엄스의연구는인간이생물권에가져온변화를계량화하는데초점이맞춰져있다.윌리엄스는잘라시에비치와함께『골디락스행성(TheGoldilocksPlanet)』(2012),『대양의세계(OceanWorlds)』(2014),『골격:생명의틀(Skeleton:TheFrameofLife)』(2018)을저술했다.

저자:얀잘라시에비치(JanZalasiewicz)
영국레스터대학교의교수다.국제층서위원회인류세실무단의단장도역임했다.지난5억년이상의지질역사를암석과화석으로연구하는야외조사지질학자이자고생물학자인잘라시에비치는『우리이후의지구(TheEarthafterUs)』(2008),『조약돌속의행성(ThePlanetinaPebble)』(2010),『암석에대한짧은입문서(Rocks:AVeryShortIntroduction)』(2016)를저술했으며,마크윌리엄스와함께여러권의책을쓰기도했다.

역자:박범순
서울대에서화학을공부하고존스홉킨스대학교에서과학사로박사학위를받았으며미국국립보건원(NIH)에서생명의료정책의역사를연구했다.현재카이스트과학기술정책대학원교수로재직하면서인류세연구센터(CAS:CenterforAnthropoceneStudies)의센터장도맡고있다.주요관심연구분야는생명과학과사회,동아시아인류세,한국환경사등이며,특히여러학문분야사이에서새로운지식과기술이등장할때그것들이사회에서수용되는과정에큰관심을두고있다.최근에는인류세개념을활용하여동아시아국가의근대화과정을바라보는연구를진행하고있다.

역자:김용진
서울대인류학과에서학사와석사학위를받았으며시카고대학교인류학과박사과정을수료했다.현재카이스트인류세연구센터의전임연구원이다.관광맥락에서문화가재현되는현상에관심을가지고인도네시아발리지방정부의문화관광진흥프로그램에대해현지조사를수행한바있다.역서로클리퍼드기어츠의『극장국가느가라:19세기발리의정치체제를통해서본권력의본질』(2017),얼C.엘리스의『인류세』(박범순과공역,2021)가있다.

목차


옮긴이의말
한국어판특별기고문
한국어판서문
서문
1.다학문적인류세
2.인류세의지질학적맥락
3.지질연대단위로서의인류세와대가속
4.인류세와기후변화
5.인류세와생물권전환
6.인류세의안트로포스
7.행성적한계의경제학과정치학
8.인류세의실존적도전과제

감사의말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인류세는우리가‘더나은체제’와‘더좋은삶’을꿈꾸고만드는도약의발판이될수있다.이책이다루는폭넓은주제와탁월한통찰은인류세에대해두려움을느끼게하면서도더나은세상을향한희망을품고의지를다지게한다.”
-조천호(대기과학자,전국립기상과학원장)

앞으로약세달뒤인2024년8월부산에서국제지질과학연맹총회가열린다.이총회에전세계의관심이쏠렸는데,인류세가지질연대표의공식시간단위로인정될지여부가최종결정되는곳이었기때문이다.하지만과거형으로말했듯지금으로부터약세달전인2024년3월,총회의전단계제4기층서소위원회를통과하지못해인류세의공식인정은무산되었다.인류세를공식화하기위해힘써온많은사람은현재‘희망이었던것’과‘절망이된것’사이의시간에있다.

하지만국제지질과학연맹이이결정을발표하며말했듯,인류세개념은더많은연구를촉발할것이고,새로운증거를쌓을것이며,인간활동에대한다양한성찰을가능하게할것이다.『인류세책:행성적위기의다면적시선』의저자들도부결을염두에두고같은의견을적어두었다.인류세가지질학계내에서인정받는것은중요하지만,그것만이중요하지는않다.인류가인류이외의구성원들과함께살아갈수있는세계를만드는날까지‘인류세’는계속중요할것이다.

인류세책들의책,‘인류세책’

이책은인류세의과거-현재-미래에관한방대한논의가정리되어있어,우리가그세계를만들고자할때훌륭한참고서가될수있다.『인류세책』의문장대부분에는어디에서인용했다는표지가달려있다.다양하게뻗어가는이책을그림으로그리면인류세의만다라가될것이다.자칫독서를방해할수있을정도로많을때도있어이렇게까지세세할필요가있을까싶지만,이형식은책의핵심을구현하면서자연스레만들어진것이다.

『인류세책』의집필의도는인류세논의의집대성이아니라,부제이기도한‘다면적시선’에있다.인류세는유독거대하고복잡하게얽혀있기때문에문제를풀기위해서는다양한학문의시선이필요하고,나아가그시선들은통합되기보다는서로다른시선으로머물러있어야한다는주장이핵심이다.그래서저자들은적어도인류세에는학문을모두녹여합치는용광로식의‘통섭’이옳지않을수있다고말한다.우리는관습적으로가장중요한‘단하나의’문제를옹립하려는태도를보인다.예를들어특정렌즈로만보면결국자본주의가인류세를만든근원이라는주장을하게된다는것이다.그주장을따른다면자본주의‘만’해결하면인류세는해결된다.하지만,

“급격하게변하는기후와생물군계,가속되거나둔화되는인구성장률,새로운질병의위협,유해물질의범람,난민의이동,사회적통합에가해지는압력등에충분히탄력적으로대응하고인간공동체를번영하게해주는단하나의‘해법’이란존재하지않는다.”

깨끗하게잘린단면은보기에좋지만,보기에만좋다.남아있어야할것까지자르면진실에서멀어진다.지질학,지구시스템과학,생물학,경제학,정치학,인류학,역사학등다양한학문의시선을소개하고논하는,다소어수선해보이기까지하는이책은그자체로인류세의진실에다가가기위한노력이다.

그렇다고다양한시선들이그저흩어진채로있어도좋다는것은아니다.‘다양할것.하지만통합되지는않을것.그러면서도연계될것.’모순처럼보이더라도『인류세책』은우리가그미묘한길을걸어야만한다고독려한다.다양한시선을“임시변통으로라도연계시킬수있는방법을찾는것이바로다학문적접근의목표다.”이책은당연하게도자신의주장을실천하는글쓰기를했다.자연스레내용과형식은일치되었고,논의는집대성되어인류세책들을모은책과같아진것이다.‘인류세책’이라는제목은그렇게나왔다.

한국어판특별기고문
인류세부결이후의세계를대하는자세,‘중꺾인’

번역본출간의막바지작업중,얀잘라시에비치를필두로저자들은급하게한국어판특별기고문을보내왔다.‘인류세에대한10가지오해’라는제목을단특별기고문에서저자들은손수그린도표를첨부하며,왜우리에게여전히인류세가필요한지역설했다.독자편의를위해그림원본을싣지는못했지만,2024년4월에쓰인글을보면여러의미로따뜻함을느낄것이다.부결은부결이고,인류세는인류세다.중요한것은꺾이지않는인류세다.

원서의아쉬움을달래는표지이미지

저자들은책의취지대로모든학문의시선을담고싶었으나,역량의한계로문학,미술등‘시각예술’을충분히다루지못했다며아쉬워한다.그래서번역본뒤표지에〈인간유래폐기물(AnthropogenicWastes)〉(2023)연구프로젝트에참여한이소요작가의이미지와글을실었다.뒤쪽의날개와표지를펼쳐놓고함께보면,작가가세심하게정리한글과이미지를더욱풍부하게음미할수있다.작게나마이번역본이원서의아쉬움을달랠수있길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