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 손끝에서 과학자의 손길로 : 미술품을 치료하는 보존과학의 세계

예술가의 손끝에서 과학자의 손길로 : 미술품을 치료하는 보존과학의 세계

$17.10
Description
미술관에는 아픈 그림을 치료하는 ‘미술품 의사’가 있다!
『예술가의 손끝에서 과학자의 손길로』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학예연구사로 일하고 있는 미술보존가 김은진이 쓴 ‘미술품 보존과학’에 대한 이야기다. 이 책의 저자는 미술관에서 오랫동안 보존가로 일하면서 맞닥뜨렸던 문제들과 작품 보존에 대한 끝없는 고민 속에서 책을 쓰게 되었는데, “보존과학에 대해서 전문가뿐만이 아니라 보통 사람들도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한다. 그 이유는 미술 복원에 대해서 알게 되면 우리가 오늘 눈앞에서 보고 있는 예술 작품이 시간의 흐름 속에서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더 깊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미술 작품이 겉으로 보여 주는 이야기와 속으로 품고 있는 이야기가 더해져 관람객들이 더 풍부한 미술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그림이 들려주는 복원 이야기’에서는 미술품 복원을 둘러싼 흥미진진한 이야깃거리들이 펼쳐지는데, 미술 복원의 역사에서부터 복원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하는 보존가들의 이야기, 참혹하게 실패한 미술품 보존 처리로 오히려 관광 명소가 된 시골 마을 이야기, 전통적인 미술품의 보존 처리와는 확연히 다른 현대미술 작품의 보존에 대한 쟁점 등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어지는 2부 ‘미술관으로 간 과학자’에서는 실제로 미술품 복원에서 과학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서 독자들에게 보여 준다. 가령, 고흐가 동생 테오에게 쓴 편지에서 언급된 ‘레슬링을 하는 두 명의 남자’ 그림은 그동안 행방이 묘연했다. 그런데 고흐의 진짜 작품인지 논란이 되었던 그림, 〈들꽃과 장미가 있는 정물〉을 최신 과학기술을 이용해 분석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이 그림 아래에 숨어 있는 ‘레슬링을 하는 두 명의 남자’를 찾아냈다(고흐가 레슬러를 그린 캔버스 재활용한 것이다). 마지막 3부 ‘미술관의 비밀’에서는 미술품을 안전하게 보존해 후세에게 물려주기 위한 미술관의 끊임없는 노력, 관람객과 소통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 등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미술 작품과 관람객 사이에는 물리적인 공간뿐만이 아니라 시간이라는 간격이 존재한다. 작가가 붓을 내려놓는 그 순간부터 그림에는 시간이 켜켜이 퇴적된다. 때로 이 시간은 작품에 고색미(古色美)를 더해 작품을 고풍스럽고 위엄 있게 만들지만, 작가의 창작 의도가 담긴 작품이 그 의미를 잃어버리거나 완전히 다른 작품으로 보이게 하기도 한다. 심지어 작품이 완전히 무너져 내리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보존가와 보존과학자 들은 마치 마법사처럼 작품의 ‘시간’을 창작의 그 순간으로 되돌린다. 과거의 시간을 현재로 그리고 다시 미래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저자

김은진

과학고와카이스트에서공부한정통이과생이었다.여행중에우연히마주한미술품복원의매력에빠져들어영국뉴캐슬노썸브리아대학교에서회화보존을공부하고돌아왔다.지금은국립현대미술관에서학예연구사로일한다.건국대학교에서현대미술의보존에관한연구로미술학박사학위를받았고,삼성문화재단보존연구소연구원,영국옥스퍼드대학교방문연구원,건국대학교겸임교수를지냈다.

《예술가의손끝에서과학...

목차

프롤로그…4
Ⅰ.그림이들려주는복원이야기
01미술품복원의원칙,테세우스의배…13
02렘브란트의그림이어두운진짜이유…26
03신상품이된500년전의그림…37
04첨예하게격돌하는보존가들…50
05피부과에간명화…59
06이상의시간은거꾸로간다…68
07그림도나이를먹는다…79
08고흐가머무르던방의진짜색은?…90
09수면부족에시달리는작품들…101
10그림의뒷면에는무엇이있을까?…112
11미디어아트는영원할까?…123
12플라스틱의반격…130
13뭉크와보존가의절규…140
14세실리아할머니와원숭이가된예수…151
15설마이것도작품이라고?…161
16인사동스캔들…169

Ⅱ.미술관으로간과학자
01핑크빛으로보이는피카소의청색그림…181
02돼지방광에물감을넣어썼다고?…190
03이작품의나이는요…201
04과학자의실험실로간미술품…210
05고흐의숨은그림찾기…219
06미술탐정단…228

Ⅲ.미술관의비밀
01물과의전쟁…239
02스프링클러가없는미술관…247
03미술관을습격하는벌레들…255
04미술품의무덤,수장고…264
05일등석을타고세계여행을떠나는미술품…276
06액자도작품이될수있을까…286

에필로그…298
작품목록…302

출판사 서평

예술가의손끝에서시작되어
보존가와보존과학자들의손끝에서확장되는
흥미진진한미술이야기

《예술가의손끝에서과학자의손길로》는국립현대미술관에서학예연구사로일하고있는미술보존가김은진이쓴‘미술품보존과학’에대한이야기다.현재국내에서공식적으로활동하고있는미술보존가는대략십여명밖에되지않을정도로그숫자가적어서보통사람들이미술보존가를직접만날기회는매우드물다.이러한이유로미술복원과관련한책을찾아보기도어렵다.이책의저자는미술관에서오랫동안보존가로일하면서맞닥뜨렸던문제들과작품보존에대한끝없는고민속에서책을쓰게되었는데,“보존과학에대해서전문가뿐만이아니라보통사람들도정확히아는것이중요하다”고힘주어말한다.그이유는미술복원에대해서알게되면우리가오늘눈앞에서보고있는예술작품이시간의흐름속에서어떻게변화해왔는지더깊게이해할수있기때문이다.즉,미술작품이겉으로보여주는이야기와속으로품고있는이야기가더해져관람객들이더풍부한미술세계를경험할수있다는것이다.
저자는이책에서미술복원과보존과학을둘러싸고있는다양한질문들,‘미술관전시실의조명은왜컴컴한지’,‘미술관은온도와습도조절에유난히민감한지’,‘몇백년된그림을어떻게아직도볼수있는지’등등에대해모두친절하게설명한다.또오늘날미술품의보존과분석을위해과학기술이어떻게활용되고있는지,이과정에서어떤특이점을가지는지,보존가가보존처리기술뿐만이아니라보존가로서윤리적으로고민해야할점은무엇인지까지도다양한작품들과예술가들의에피소드로들려준다.

과학과예술이만났을때
펼쳐지는놀라운세계

이책은총3부로구성되어있다.1부‘그림이들려주는복원이야기’에서는미술품복원을둘러싼흥미진진한이야깃거리들이펼쳐지는데,미술복원의역사에서부터복원을둘러싸고첨예하게대립하는보존가들의이야기,참혹하게실패한미술품보존처리로오히려관광명소가된시골마을이야기,전통적인미술품의보존처리와는확연히다른현대미술작품의보존에대한쟁점등에이르기까지매우다양한이야기를들려준다.
이어지는2부‘미술관으로간과학자’에서는실제로미술품복원에서과학이어떻게활용되고있는지구체적인사례를통해서독자들에게보여준다.가령,고흐가동생테오에게쓴편지에서언급된‘레슬링을하는두명의남자’그림은그동안행방이묘연했다.그런데고흐의진짜작품인지논란이되었던그림,〈들꽃과장미가있는정물〉을최신과학기술을이용해분석하는과정에서우연히이그림아래에숨어있는‘레슬링을하는두명의남자’를찾아냈다(고흐가레슬러를그린캔버스재활용한것이다).마지막3부‘미술관의비밀’에서는미술품을안전하게보존해후세에게물려주기위한미술관의끊임없는노력,관람객과소통하기위한새로운시도등에대하여이야기한다.

다들눈치채셨는가?작가미상으로결론을내리고난뒤약10년이지난2012년,〈들꽃과장미가있는정물〉은다시고흐의그림으로확인된다.네덜란드의여러미술관과대학,연구소가함께연구한결과를발표한것이다.이번에는꽃아래그려진남자두명의이미지를더선명하게얻어냈다.단순히두남자의누드가아니라레슬링을하고있는모습이확실히드러났다.이분석에는매크로엑스선형광분석법(MacroX-rayFluorescence)이사용되었다.이분석법은강한엑스선에너지가대상물내부의원소를자극할때반응하는파장을분석하여구성원소를알아내는방법이다.겉으로보이는그림의색과형태가아니라그림에분포하고있는구성성분에대한정보를지도로만들어보여준다.
_〈고흐의숨은그림찾기〉,222쪽에서

수장고공개와함께덩달아유행하기시작한것이보존실의공개이다.이미여러번보여준방식의뻔한콘텐츠말고,새로운방식의참신한공공성을찾아야했던미술관은숨어있는보존가를찾아냈다.작품이수장고에보관되고보존처리되는과정은철저히보안에가려진비공개영역이었지만,일단개방을하고나니관람객의반응이나쁘지않았다.미술관의숨겨진기능을설명하는좋은기회가되었다.
_〈미술품의무덤,수장고〉,272쪽에서

과거의시간을현재로
그리고다시미래로

미술작품과관람객사이에는물리적인공간뿐만이아니라시간이라는간격이존재한다.작가가붓을내려놓는그순간부터그림에는시간이켜켜이퇴적된다.때로이시간은작품에고색미(古色美)를더해작품을고풍스럽고위엄있게만들지만,작가의창작의도가담긴작품이그의미를잃어버리거나완전히다른작품으로보이게하기도한다.심지어작품이완전히무너져내리는경우도있다.그런데보존가와보존과학자들은마치마법사처럼작품의‘시간’을창작의그순간으로되돌린다.과거의시간을현재로그리고다시미래로만들어가는것이다.
한편,이책의추천사를쓴경희대학교물리학과김상욱교수는“물질로서의작품을과학의손길로어루만지는보존가김은진이들려주는다채로운이야기는때로작품보다아름답고예술보다따듯하다”고극찬하면서“과학이예술과만나얼마나멋진일을할수있는지이책보다더잘보여주는예는없다”고이야기했다.게다가이책에서는미술관전시실의작품앞에붙어있는작품설명,도대체이해하기가불가능한‘현대미술스러운’큐레이터의난해한안내에서는들을수없었던흥미진진한미술이야기가펼쳐진다.미술작품을역사적관점,미학적관점에서살피는것에서한발더나아가보존과학의관점에서바라본다면우리가경험하는작품세계는더욱깊고넓어질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