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탄생 (대한민국의 최전선에서 거센 물살을 마중한 도시)

부산의 탄생 (대한민국의 최전선에서 거센 물살을 마중한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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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부산! 역경의 파도를 넘어
웅숭깊은 역사를 품은 도시
한반도 동남쪽 끝에 위치한 부산은 어떻게 대한민국 제2의 도시이자 제1의 무역항이 되었을까? 부산의 위상은 어느 날 갑자기, 운 좋게, 어쩌다 보니 높아진 것이 아니다. 부산의 지리적 특성과 퇴적된 시간, 그리고 그 공간을 살아낸 사람들의 역사가 모여 지금의 부산이 만들어졌다. 부산(釜山)은 안으로는 누룽지를 끓이고 밖으로는 방을 덥힌 가마솥처럼 역사의 중대한 순간마다 외부의 뜨거운 변화와 아픔을 끌어안고 더운 숨을 뱉었다.

『부산의 탄생』은 총 3부로 구성되어 현대, 근대, 조선의 부산을 흥미롭게 풀어낸다. 부산을 사랑하는 민속학자 유승훈이 소개하는 부산이 겪어온 파란만장한 이야기보따리는 우리에게서 애틋하고 짠하면서도 사무치는 감정들을 소환해낸다. 정치, 경제, 문화를 종횡무진하는 다채로운 이야기와 실감나는 사진들이 더해져 어디서도 쉽게 볼 수 없었던 ‘진짜’ 부산을 만날 수 있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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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유승훈

‘옛우물에서맑고새로운물을긷는다(舊井新水)’라는신념으로우리문화와부산역사를알리는글을쓰고있다.경희대학교를졸업한후민속학을전공하여한국학대학원에서석사를,고려대학교대학원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16년전서울에서부산으로내려와박물관에서낡은유물을살피거나문화유산을보존하는일을하고있다.2012년『작지만큰한국사,소금』을펴내제53회한국출판문화상을수상하였으며,부산문화에대하여쓴『부산은넓다』는부산의10대히트상품에선정되었다.지은책으로는『여행자를위한도시인문학,부산』,『조선궁궐저주사건』,『문화유산일번지』,『부산은넓다』,『작지만큰한국사,소금』,『우리나라제염업과소금민속』,『아니놀지는못하리라-우리놀이의문화사』,『다산과연암,노름에빠지다』,『현장속의문화재정책』등다수가있다.

목차

서문

1부현대의부산:뜨거운용광로의탄생

1장대한민국의막다른최전선,피란수도부산
1「굳세어라금순아」와「경상도아가씨」
2대한민국의심장부가된부산
3아,힘들고거친피란살이3년이여
4그래도,피란지에서희망을찾다
5이승만반공정권의탄생
6「이별의부산정거장」,피란수도부산은무엇을남겼나

2장뜨겁게달궈진‘수출과정치용광로’의탄생
1수출산업의최전선,부산
2민주주의최전선과대통령의잉태

2부근대의부산:회색빛관문도시의탄생

3장외세열기로가득한개항의도가니
1근대관문도시부산
2조선을삼킨근대
3‘부산항그림지도’의거류지
4‘포산항견취도’에나타난변화상
5해관과감리서
6푸른눈의이방인이본‘Fusan’

4장근대조선을축소한도시,부산
1부산에열린근대의관문
2달라진부산,근대의시공간
3관광지로전락한동래
4일제에맞서는부산사람

3부조선의부산:들끓는가마솥의탄생

5장조선의가마솥이된부산
1조선시대가마솥의탄생
2『해동제국기』의富山
3해두보海頭堡로전락하다
4관방關防과충렬의최전선

6장가마솥문화의탄생
1흰모래밭에서탄생한수영문화
2춤추고술익는고장,동래
3조일문화의접경지대,초량왜관

주석

출판사 서평

가마솥부터용광로까지
대한민국최전선
부산의탄생

대한민국이사랑하는도시,부산.부산시는오늘도김해신공항백지화로급물살을탄가덕도신공항유치이슈와내년4월에치러질부산시장보궐선거로연일소란스럽다.비단오늘뿐이랴.인구약340만의대한민국제2의도시부산은잠시도쉰적이없다.
부산을사랑하는민속학자유승훈이풀어놓는부산이겪어온파란만장한이야기보따리는우리에게서애틋하고짠하면서도사무치는감정들을소환해낸다.다채로운이야기에곁들인실감나는사진과사료들은어디서도쉽게볼수없었던‘진짜’부산을만나게해준다.
작은한반도끝에자리한항구도시부산에많은사람이몰려들자하루가머다하고온갖일들이일어났다.개항기부산은삼포를개항하고왜관을설치하여근대문물의거센파도를맞이하였다.일제강점기에는일본과가까운위치탓에부산에터를내린일본인들틈에서설움을견뎌냈다.6·25전쟁이발발하고,톱질하듯밀고당기는전쟁통에밥그릇만겨우챙겨떠밀려내려온피란민들을받아들이고피란수도로기능한장소도부산이었다.부산(釜山)은제이름처럼대한민국의가마솥이되어주었다.가마솥은예로부터우리민족에게아주특별한도구였다.뜨거운장작불에달궈진가마솥은그안으로는누룽지를끓이고밖으로는방을덥혔듯이,부산또한역사의중대한순간마다외부의뜨거운변화와아픔을끌어안고더운숨을뱉었다.

“굳세어라부산아”
대한민국을비추는거울

한반도동남쪽끝에위치한부산은어떻게대한민국제2의도시이자제1의무역항이되었을까?부산의위상은어느날갑자기,운좋게,어쩌다보니높아진것이아니다.부산의지리적특성과퇴적된시간,그리고그공간을살아낸사람들의역사가모여지금의부산이만들어졌다.동족상잔의비극을겪어야했던6·25전쟁이터지자이승만정부는빗속을뚫고서울을떠나부산으로내려와부산을임시수도로공포했다.부산이도합3년가까이대한민국의임시수도였는데도이를잘알고있는사람은몇없다.연구자들은‘임시수도’대신‘피란수도’라는용어를쓸것을제안했는데,‘임시’라는말에는수도는당연히서울이라는뜻이내포되어있다고도보았기때문이었다.
우리나라는중앙정부부처일부를세종시로분산시켰음에도불구하고여전히정치,경제,사회,문화등모든부분이서울에집중되어있는서울공화국이다.웅숭깊고무구한역사를함뿍품은부산을비롯한지방의역사를단지‘일부의역사’로치부하며뒷방신세로미뤄둬서는안될일이다.오늘의대한민국은서울뿐아니라치열했던지방사의조각들이모여완성되었다.《부산의탄생》은그러한지점에서태어났다.이책은부산의역사를총망라하는데서그치지않고우리세대의역사로이야기를확장해나간다.
가장먼저세상으로난문을활짝열었던부산에가보면지금도구석구석에서그때그시절의상처들을발견할수있다.하지만부산은매순간기죽지않고다시우뚝일어섰기에,깊이패인옛상흔을어루만지면서미소를머금고말할수있는것이다.“마!부산아이가!”

박정희전대통령은집권후서울-부산을연결하는경부고속도로건설에착수했다.이미경부선이깔려있었고국도도제대로정비되지않은상황에서고속도로를건설하는데에어려움이있다는지적도있었지만,결과적으로경부고속도로는우리나라물류산업의대동맥이되어주었다.경부성장축을통해바다와맞닿은부산은‘수출과무역의최전선’으로입지를다졌다.부산에대규모공업단지가조성되었고,신발과섬유산업으로달러를벌어들이면서대한민국의경제발전에앞장섰다.여기까지는우리모두가잘아는얘기다.《부산의탄생》은한걸음더나아가치열하고숨가빴던뒷이야기를꺼낸다.우리는빼곡하게들어앉은신발공장안여성노동자들의사진을통해24시간쉴새없이가동되던공장의열악한근무환경에서2교대로근무했던노동자들을본다.주택가와흙길옆으로한창공사중인경부고속도로건설현장을보면‘이거대한공사가어떻게가능했을까’새삼탄복하게도된다.
‘사연없는삶이어디있으랴.’가파른성장과화려한영광이면에는고된노동과이름모를희생이있었다.당신은어떤부산을기억하고있는가?손안에어떤역사를쥐고있는가?시계는잠시도멈추지않고,역사는반복된다.우리는반쪽퍼즐을가지고미래를재단하려했던건아닌가반추해보며지금놓치고있는것이무엇인지를돌아볼수있어야한다.《부산의탄생》이그러한작은실마리를줄수있을것이다.

부산의바다에서
나를건져올린다

부산을떠올리면여름피서객으로가득한해운대와광안리해수욕장,시끌벅적하고분주한국제시장,그리고종일큰선박이바쁘게오가는부산항의이미지가늘함께다.좀더가까이들여다보면,그곳엔예외없이평범한사람들이부지런히움직이고있다.힘있고거친사투리를쓰는사람들뒤로는하얀파도가부서지는바다가보이는듯하다.
《부산의탄생》은현대,근대,조선의부산을톺아가며이름없는이들의모습들을세심히담아냈다.삶은늘복잡다단하며하나로정의되기어렵다.세기를거슬러조선시대에도삼포개항이후물밀듯들어온왜인과조선인간에이평화가언제터질지모른다는긴장도있었지만,형제,이웃처럼지냈던모습이공존하였고,근대로무장한일본의무리한요구를들어주어야했던전근대의조선한켠에는이웃나라와사이좋게지내고자했던의지가드러나는‘초량왜관’이있었다.큰흐름의역사는물살한번에작은것들을휩쓸고지나가버리지만여전히자리를지키고남아있는건축물과유물들에는그시대사람들의기쁨과슬픔이고스란히반영되어있다.
일제치하에서부산은근대도시로거듭났지만가난한조선인들은소외되고쫓겨났다.그러나산비탈과변방에서근근이살아가면서도거대한억압앞에나서기를주저하지않았다.들불처럼번졌던독립만세의함성은현대로이어져어둡고암울했던유신체제아래민주주의를외치는함성으로메아리쳐돌아왔다.우리는지난역사에서오늘의아픔을본다.그리고과거의이들이어떻게역경의파도를넘어왔는지그들의눈빛과목소리를마주하며오늘을사는우리는용기와희망을건져올린다.“옛우물에서새로운물을긷는다(舊井新水)”는저자의신념처럼,단연코《부산의탄생》은우리의시야를넓히고굳건한힘을선사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