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종합병원 (환자와 보호자는 무엇으로 고통받는가)

한국인의 종합병원 (환자와 보호자는 무엇으로 고통받는가)

$16.00
Description
췌장암 4기 진단을 받은 어머니와
가족들이 함께한 두 달간의 체험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현대인과 늘 함께하는 의료 서비스,
한국의 의료시스템은 아무 문제가 없을까?

아마도 살면서 단 한 번도 병원에 가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오늘날 한국인 대부분은 병원에서 태어나고 있으며, 생의 마지막 순간도 병원에서 맞게 될 확률이 높다. 이처럼 현대인의 삶에서 병원과 의료 서비스는 매우 가깝고, 삶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평생에 걸쳐 경험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의료 서비스를 경험하면서 뭔가 문제가 있다고 느끼지 않았는가? 단순히 불친절한 의료인의 태도 때문에 불쾌했던 일을 넘어 정말 제대로 된 의료 서비스를 받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이런 문제는 감기 같은 가벼운 질환으로 동네의원을 방문할 때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암과 같은 중대한 질환이 의심되어 검사를 받고 치료하는 과정에서는 매우 선명하게 떠오른다.
《한국인의 종합병원》을 쓴 신재규 저자는 4기 췌장을 진단받은 어머니의 치료를 위해 여러 의료기관을 방문하면서 경험한 우리나라의 의료 서비스에 대해 “환자보다는 의료공급자 중심”이었고,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보다는 “편의성”이 좀 더 강조되었으며, “임상시험 결과에 근거한 치료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것 같았다고 밝힌다. 실제로 저자는 약사이자 교수로서 미국의 의료와 교육 현장에 몸담고 있는데, 이 책에서는 환자의 보호자로서 직접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과 미국의 의료제도를 비교하고, 우리나라 의료시스템의 개선 방안을 제안한다. 외래진료, 처방과 조제, 입원치료, 의료 인력의 교육과 수련, 건강보험 등 이슈에 따라 적절한 시스템을 골라 개인적으로 경험한 미국과 우리나라의 의료 서비스를 비교하고, 더 효과적이고 안전한 돌봄을 위해 의료시스템을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 그 방향을 고민한다.
저자

신재규

미국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샌프란시스코UCSF의임상약학과교수이다.학생들을가르치는일이외에도일주일에하루는샌프란시스코종합병원의가정의학과클리닉에서약사로서환자들을직접만나고있다.이책에서저자는말기췌장암진단을받은어머니를한국에서보살피면서겪은경험을통해한국과미국의의료시스템을비교하고,우리나라의료시스템의개선점을제안한다.
서울대학교약학대학을졸업한후미국플로리다주립대학교에서약학박사DoctorofPharmacy학위를받고,마이애미대학병원에서약사레지던트과정을마쳤다.2007년UCSF에부임한이래,‘올해의교수상TeacheroftheYear’에아홉차례선정되었다.2020년에는후학양성의업적을인정받아‘UCSF의학교육자아카데미AcademyofMedicalEducators’의정회원으로선출되었다.

목차

프롤로그_7

Ⅰ.어느날,갑자기암이들이닥쳤다
1.지연된진단_17
2.동네병원에서대학병원의의사를처음만나기까지_24
3.다른장기로전이된암치료의딜레마_30
4.치료방법결정에서배제되는환자_37
5.의료과실을줄이려면협력이필요하다_44
6.환자보다효율성이중요한대학병원응급실_51
7.우리나라동네의원과미국의외래클리닉_60
8.환자를통합적으로돌보기위한제도_71
9.우리집주치의,1차의료제공자_83
10.따뜻한말한마디도치료가될수있다_100

Ⅱ.아픈몸을치료하고있습니다
11.암환자와가족들을현혹시키는민간요법_109
12.필요하지않은약_116
13.실수가많은대학병원_126
14.전이성암환자의완화치료_138
15.내가먹는약은제대로처방된약일까_149
16.이약은이렇게복용해야합니다_163
17.부실한처방전검토_171
18.병원과약국사이에는벽이있다_183
19.자격이있는의료진에게치료받고있을까_189
20.우리나라병원과미국병원은입원하는방법이다르다_201

Ⅲ.아픈사람의시간,돌보는사람의시간
21.간호사는늘피곤해_213
22.간호사는비서가아닙니다_221
23.병원은의료진을어떻게운영할까_231
24.우리나라와미국의의사들은어떻게교육받을까_239
25.24시간잠들지않는검사실_251
26.자식의도리_258
27.아무것도해드린것이없어서_265
28.입원,퇴원그리고입원_272
29.돈걱정없이치료에만전념할수있을까_279
30.존엄하게삶을마무리하려면_284
31.작별_291

에필로그_299

출판사 서평

한국의의료시스템을개인의경험을넘어
구조적으로분석한다!

특정질환의투병과정이나완치경험을다룬책에서병원이나의료진에대한아쉬움과불만이종종언급되기는했지만,우리나라의‘의료시스템’을‘구조적으로분석’하고탐구한책은거의없었다.그래서저자는이책에서우리나라와미국의의료시스템을경험하면서발견한이슈들을가능한한시스템의관점에서살펴보고자한다.가령,의료과실의경우,개인의명백한실수가아니라면“여러사람이관련된시스템”에문제가있어서벌어진다고사례를통해밝힌다.그대표적인사례가바로이대목동병원에입원하고있던신생아네명이시트로박터프룬디(Citrobacterfreundii)균에오염된주사영양제를맞고패혈증으로사망한사건이다.

무엇보다주사영양제를신생아에게사용할때따라야할매뉴얼이없었거나혹은매뉴얼이있다고하더라도이를제대로지키는지병원차원에서정기적인점검과분석을하지않았을수도있다.특히개원이래로한병의영양제를여러신생아에게나누어맞추는관행이계속되었다는것은구성원들이이를주사영양제투여에관한병원의정책으로여기고따랐을가능성이크다.따라서이사건을법적으로판단할때,병원이신생아들에게주사영양제를안전하게사용하도록유도하는시스템을갖추고있었는지,개선하는노력을꾸준히기울여왔는지에대해초점을맞췄어야했다는점에서아쉬움이크다.그렇게해야건강관련종사자들이시스템을개선하려고노력하게된다.개인의잘못에만무게를둔다면시스템의문제는그대로남게되어비슷한사건이재발할수있다.
프롤로그,12쪽

이밖에도진단과정에서발생하는의료과실,약물중복처방으로인한약화사고,환자간호시스템을비롯한돌봄문제등등다양한부분에서발견한우리나라의료시스템의문제점에대해미국의병원과의비교를통해개선방향을제시한다.

가족이입원하면그자체가환자보호자에게정신적,육체적으로큰스트레스이다.또환자보호자는나처럼간호에대한교육과수련을받은적이없는사람들이대부분이다.이런사람들에게환자자세바꾸기,소변계량,투약등을맡기는것이환자를안전하게돌보는것일까?환자보호자가이과정에서실수를해서안전사고가발생하면누가법적인책임을질까?가령,환자보호자가경황이없어2시간마다환자의자세를바꾸지못해욕창이생겼다면이때책임을져야하는사람은환자보호자인가아니면병원인가?
_간호사는늘피곤해,216쪽

무엇보다어머니의사례에서볼수있는가장큰문제점은서로다른의사에의해중복처방이발생했다는것이다.즉,물혹시술을한큰병원의사는어머니가일주일전에정형외과에서아세클로페낙을처방받은줄모르고이와비슷한쎄넥스캡슐을처방했다.만약어머니가약사에게두약에대해질문하지않았다면어머니는비슷한종류의약두개를동시에복용했을것이다.그런데어머니는고령이고,위염병력이있기때문에위장관출혈위험이다른사람보다좀높을수있다.따라서두약을동시에복용했다면부작용을겪을가능성이높아졌을것이다.
_내가먹는약은제대로처방된약일까,160쪽

잘아프기위해서
환자와보호자가꼭알아야할것들!

이책에서저자는의료시스템의문제를구조적으로밝히는것을우선했지만,어머니의치료과정을기록하면서환자로서또보호자로알아야할점도놓치지않고기록했다.책은전체3부로구성되어있는데,어느날갑자기찾아온몸의이상증상에서부터췌장암을진단받기까지의과정과(제1부)진단이후에암을치료하면서부딪히는문제들(제2부),그리고완화치료와호스피스서비스에이르기까지(제3부)질병을관통하면서깨달은점들을세세히풀어놓았다.

완화치료는전이성암환자들의치료효과와삶의질을높여준다.그리고완화치료는암치료가더이상불가능할때시작하는것이아니라전이성암이라는것을진단받을때부터시작하는것이환자에게더많은혜택을가져온다.따라서병원들은종양내과와완화치료과와의협진을좀더적극적으로유도하고,전이성암진단을받은환자들에게제공하는암교육프로그램에도완화치료를포함시키는것을고려해야한다.그러면환자와가족들이완화치료에대해가지고있는오해를바로잡는데에도도움이될것이다.
_전이성암환자의완화치료,147~148쪽

지금까지의료현장은환자에게무언가를더해주는것에익숙하다.이는뭔가더할수록환자에게도움이될것이라는전제를바탕으로한다.그래서할수만있으면검사하나라도수술하나라도더하고약하나라도더주려고한다.물론의료행위를더할수록금전적으로보상을더많이받는‘행위별수가제’도그배경중하나일것이다.환자입장에서도검사든,시술이든,수술이든,약이든,하나라도더받아야좋을것으로기대하기도한다.그런데여기에서간과하고있는것이하나있다.이런‘하나라도더’라는식의의료행위는부작용위험을증가시키고,오히려환자에게해를끼칠수있다.
_자식의도리,262쪽

우리는고통없이죽음을맞기를원한다.무병장수를누리다가어느날밤,잠을자는사이에편안하게세상을떠나길바란다.하지만이런행운을가진사람은극소수이고,대부분무거운질환을진단받고나서삶이얼마남지않았다는이야기를듣고삶을마무리하는것이현실이다.하지만그일이눈앞에닥치기전까지는그저남의일로만느껴진다.그러다가큰병을맞닥뜨리면일상이완전히뒤바뀌게된다.
《한국인의종합병원》은개인차원에서는어느날갑자기중대한질병이닥쳤을때어떻게받아들여야하는지생각하게하고,사회차원에서는현재우리나라의의료시스템이더좋은제도로나아가려면무엇을,어디에서부터개선해야할지구체적인사례를통해그방향을제시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