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 아웃(큰글자도서) (사람을 구하는 데 진심인 편입니다)

타임 아웃(큰글자도서) (사람을 구하는 데 진심인 편입니다)

$27.00
Description
★★★2021 서울국제도서전 〈가을 첫 책〉★★★
종합병원이라는 우주에서 펼쳐지는
외과병동 생존 활극!

우리가 몰랐던,
의학 드라마에서는 결코 볼 수 없었던
진짜 의사 생활

보통 사람들이 머릿속에 떠올리는 외과 의사의 이미지는 ‘무조건 사람을 살려 내는’, ‘차가운 천재’ 의사인 경우가 많다. 흔히 드라마에서 그려지는 의사의 모습 대부분이 그렇기 때문이다. 드라마 〈하얀거탑〉의 장준혁은 의학 상식에서 벗어나는 의술로 사람을 살리고, 〈낭만닥터 김사부〉의 김사부는 전문의 자격증을 무려 3개나 취득한 ‘트리플 보드’ 의사로 등장한다. 심지어 그 전공이 일반외과, 흉부외과, 신경외과라는 믿을 수 없는 설정이다. 이 와중에 연애도 놓치지 않는다. 최근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드라마〈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는 동료, 선후배, 스승과 제자 사이에 사랑이 넘쳐흐른다. 그런데 과연 의사들의 실제 생활도 그럴까?
분당서울대병원 대장암센터 외과 교수인 오흥권 저자가 쓴《타임 아웃》에서 그려지는 실제 의사들의 모습은 의학 드라마처럼 화려하고 박진감이 넘치지 않는다. 이 책의 추천사를 쓴 장강명 소설가는 의사들에 대해 “과로에 시달리다가 일의 의미를 고찰하고, 때로 자조하는 생활인이자 기술자, 어쩌면 회사원”이라고 말했는데, 현실 속 의사의 모습이 정말 그렇다. 인턴 시절에는 마치 카스트 제도의 최하층 계급인 불가촉천민과 같은 위치에서 일한다. 그러다가 레지던트 과정 때는 수술방에서 집도의의 눈치를 살피면서 후배 의사가 잔소리를 듣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하고 동시에 본인의 역할도 수행해야 하는 긴장의 연속선 위에 있다. 마침내 전문의가 되고 나더라도 소위 ‘인기 있는’ 전공 진료과와 경쟁해야 하는 슬픈 현실이 펼쳐진다.

《타임 아웃》은 20년차 외과 의사인 오흥권 저자가 인턴 시절에서부터 외과 교수가 된 지금까지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쓴 글을 모으고 골라 묶었다.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써전’으로 성장해 가는 모습, 의사로 일하면서 만난 환자들의 사연, 20년 차 외과 의사이자 제자들을 가르치는 스승이자 선배 의사로서의 고민이 녹아들어 있다. 책의 제목인 ‘타임 아웃(Time-out)’은 주로 경기 도중 잠시 쉬는 시간의 의미로 쓰이는 스포츠 용어이지만, 수술실에서도 공식적인 용어로 통용되는 단어이다. 실제로 대학병원 수술실에서는 환자를 마취하고 수술 준비를 마친 다음, 절개를 시작하기 직전에 의료진 모두가 분주한 움직임을 잠시 멈추는 시간을 갖는다. 환자 이름을 다시 확인하고, 예정된 수술 부위와 수술명을 대화로 검토하며, 마취와 수술 과정에서 우려되는 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소통의 시간이다. 아무리 바쁘고 정신없는 상황이더라도 이런 기본적인 정보를 차분하게 점검하는 시간을 갖는 것만으로도 수술 관련 합병증을 유의미하게 줄일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오흥권 저자는 ‘바쁘고 바쁜’ 현대인들이 ‘잠시 멈춤’의 시간을 갖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
저자

오흥권

분당서울대병원대장암센터외과교수이다.서울대학교의과대학을졸업하고,외과전공의과정을거쳐,외과전문의가되었다.육군군의관으로복무후대장항문외과전임의과정을거쳐2013년부터분당서울대병원외과에서환자들을만나고있다.제17회한미수필문학상대상을받았고(2018),서울대학교의과대학교육상을받았다(2019).고된일상에서도재미있는이야기를늘그리워하고,글쓰기야말로삶을흡수하고정리하는유일한방법이라고믿는다.

목차

프롤로그4

01.인턴선생님에게…10
02.제자리…16
03.회의와회의감…26
04.접대기…34
05.포정해우…44
06.표준화환자…50
07.맹장수술…58
08.타과의뢰…64
09.외인사…74
10.이메일…82
11.무림외과…90
12.망진…108
13.수술,그우아함의예술…116
14.하늘은수술을돕는자를돕는다…124
15.외래진료를잘받는법…132
16.따뜻함과실력사이…138
17.보호자…144
18.특실환자…152
19.끼니…160
20.도토리의생…168
21.절정의불행…174
22.1타선생님…180
23.관악산연주암629미터…188
24.사우나,그뜨거운환대…194
25.명의…204
26.손이좋은사람…212
27.삶을바꾼만남…218
28.백의종군Ⅰ…224
29.백의종군II…234
30.끝인사…240

에필로그…246

출판사 서평

리더스원의큰글자도서는글자가작아독서에어려움을겪는모든분들에게편안한독서환경을제공함으로써책읽기의즐거움을되찾아드리고자합니다.

아부는필수,눈치보는직장인!
S대병원외과병동생존활극

의사가쓴에세이는주로생과사를오가는긴박한상황과안타까운환자들이사연이많고책의중심이된다.그래서아름답다기보다는슬프고처절하다.그런데이책《타임아웃》은환자들의개별사연보다는‘의사들의이야기’에집중했다.특히다른진료과보다일이고되고까다롭기로알려진외과에서펼쳐지는일들을오흥권저자특유의유머러스한감각으로흥미진진하게들려준다.

내별명이었던‘오과장’의기원은몇달전회진에서시작되었다.어떤환자의보호자가치프선생님,윗년차선생님들과근엄하게회진을돌고있는나를가리키며“저분이네아버지를봐주시는과장님이시다”라고하면서부터였다.나는엄중한무게감을가지고환자를봐왔기때문에얻게된나름의권위있는평판이라고이해했지만,윗년차전공의선생님들이그별명으로나를부를때는‘스탭흉내내는건방진주치의’라는뜻이들어있었을게다.
_접대기,35쪽

다음날,하늘같은2년차선배가당직실에서낮잠을자고있었는데어떤사람이나를찾더니양주몇병을맡겨놓고갔다고했다.양주도보통양주가아니었다.환자얼굴과이름은기억못하게되는날에도,옛날에받았던‘값비싼’선물은기억난다.‘자본주의가낳은괴물’이란표현은이럴때쓰는것인지도모르겠다.환자와보호자로부터도일체의금품을받을수없게된‘부정청탁및금품등수수의금지에관한법률’이존재하기전먼과거에있었던일이다.
_특실환자,156쪽에서

그렇다고해서이책에재미있는글만있는것은아니다.병원에서환자들을만나면서가슴이먹먹했던순간,다시떠올리는것만으로도몹시힘든기억,현대의학과의사로서의한계에부딪혀아파했던장면의기록들도놓치지않았다.오흥권저자는제17회한미수필문학상(2018)에서대상을수상하기도했는데,환자의아픔을섬세하게바라본수상작〈제자리〉도이책에실려있다.

나는환자를위해장애진단서를써주기로했다.진단서의장애유형항목에‘장루장애’라고쓰고,장애발생일은마지막수술일로적었다.결국내손이그환자의장애를만들었다고흰종이위에스스로자백하고있었다.비고란에는‘질병의특성과임상경과로볼때,복원이불가능하여영구적인장애로판단됩니다’라고덧붙였다.‘판단됩니다’라는말은‘판단합니다’라는말에얕은목적을가지고객관성을가미하고자한불필요한수사다.의사로서의실패의괴로움은겨우이정도에불과하다.무엇인가와싸워야하는이유가살아야할이유가되는사람도있다.지구별은절망으로가득차있다는말은틀렸다.
_제자리,25쪽에서

애초에이책《타임아웃》에저자가붙였던가제는‘수술도사람이합니다’였다.흔히사람들은의사는일반인과는다른인격과생각을가졌을것이라고오해하거나남다른희생정신을갖는것이당연하다고기대하는경우가많다.하지만사실은그렇지않다는것,세상의모든의사가슈바이처는아니라는것,의사도결국은사람이라는것을저자는이책에서말한다.우리가여태껏몰랐던,굳이알려고하지않았던의사들의진짜모습이여기에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