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리단길 가네 (주한테 시집)

황리단길 가네 (주한테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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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황리단길 가네』는 주한태 시인의 여덟 번째 시집이자, 그의 시 세계가 집약된 황리단길 연작시집이다. 경주 황남동에 있는 한적했던 골목 ‘황리단길’이 시인의 시를 통해 문화와 낭만, 역사와 젊음이 교차하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난다.
이 시집은 단지 공간의 변화만을 말하지 않는다. 시를 통해 시간이 걸어가고, 역사가 노래하고, 바람이 지나간다. 시인은 사물과 자연, 기억과 현실을 조율하여, 언어의 감각을 통해 새로운 감정과 감성을 빚어낸다. 길을 걷는 것이 아니라, 시가 길을 걷는 것이다.
1부에서 황리단길과 천마총, 목월 시인의 고향 모량리 등 고향의 풍경을 그리며 시작한 시는, 2부로 가며 가족과 친구, 3부에서는 자연과 우주의 은유로 확장되고, 마지막 4부에서는 모든 기억과 사랑을 품은 고요한 시의 마을로 귀결된다. ‘첨성대 별’, ‘모량의 달’, ‘곡옥들의 속삭임’ 등 시적 상징은 경주의 땅과 하늘을 넘나들며 인류적 사유로 확장된다.
저자

주한테

경북경주출생
경북대학사,석사,이학박사
경주여고교장,화랑교육원장,동리목월문학관장역임
심상신인상수상

시집
『뱅글뱅글웃기만해라』『연분홍답장』『내사랑어디에』
『눈망울편지』『첨성대별』『두개의거울』『청노루똥은하얗다』『황리단길가네』외

목차

시인의말
제1부꽃배실은봄
민들레이야기
시비詩碑는바람을타고
꽃배실은봄
천마총
하루
나그네인생
낭도의낙조
살평상에서
장모님눈시울
꽃보다예쁜너
백담사가는날
알수없어요
우정
자장면곱빼기
먼동이틉니다

제2부흔적이꽃피울때
강물은흘러도
흔적이꽃피울때
구름둥지
들길
호들갑
남겨두고싶다
서귀포향기는
다섯공주
가슴앓이
까치친구
마중길언덕에
새벽이오는줄모른다
방광이비치는날
소똥냄새가구수했다
꿈나라
제3부짜릿한순간들
내마음
영혼에젖어
비빔밥처럼
당목항의고요

산인지들인지
밀애
야구경기
하늘정원
평화의숨결
탁구대회
세은이
잡초인생
삼천포풍광
짜릿한순간들

제4부질방길고개너머
만추
하노이에서이스탄불까지
몰염치

가을이오면
부부
질방길고개너머
노을꽃
새벽
황리단길가네
때죽나무해안선
보길도하루
잊혀지지않은추억
겨울냉이
황리단길
박태기꽃

해설나의시에부치는글

출판사 서평

“경주에가면황남이라는동네에
긴세월을참아온황리단길이있다.
과거와현재가공존하는형태의거리이기에
젊은사람들의마음을사로잡아수를셀수없을정도로많은관광객이찾아오는거리로부상하고있다”

“시는걷는다,황리단길을,우리마음을.”

『황리단길가네』는단순한지역의서정시가아니라,한시인이자신의삶과공간을시로바꾸는기념비적작업이다.폐허같았던골목에시를붙이고,그림을붙이며시작된변화가결국거리에시비(詩碑)를세우고,관광객이몰려드는문화골목이되기까지-이시집은시의물리적실현을보여주는희귀한성취다.
‘비문이품은커피향기’,‘곡옥이속삭이는골목’,‘모량리달빛에깎이는연필’등주한태시인의시어는지역성과우주성,민족성과보편성을동시에끌어안는다.특히‘첨성대별’에서어머니가우물에서별을길어올리는장면은모성의형상과우주의소망이교차하는시적클라이맥스다.
박목월의향기를잇는정통서정시의계보위에서,주한태시인은자신의삶을시로봉헌하고있다.감각적인언어와향토적정서,그리고역사적성찰이겹쳐져이시집은한편의시로이루어진경주의인문지리서이자,한국시단이품어야할한도시의자화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