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골 정류장에 앉아 있겠다 - 시와함께 시인선 41

어느 시골 정류장에 앉아 있겠다 - 시와함께 시인선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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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상천

저자:박상천
1980년『현대문학』으로등단했으며한양대학교국어국문학과,문화콘텐츠학과교수를역임했다.시집『사랑을찾기까지』『말없이보낸겨울하루』『5679는나를불안케한다』『낮술한잔을권하다』『그녀를그리다』등을펴냈다.박상천은등단이래일상의언어속에숨겨진존재의새로운의미를찾아내는시인으로평가되어왔고,가장낮은곳의시선으로세상을바라보며,인간의고독과사랑,그리고생의찬란한순간들을정갈한서정으로담아내왔다.한국시협상,한국시문학상,편운문학상을수상한바있다.

목차

시인의말5
제1부어느시골정류장에앉아있겠다
어느시골정류장에앉아있겠다12
죄스러운아침14
유야무야有耶無耶16
사건의지평선18
식물들이시들어간다20
차를우리다22
실레의나무24
가지런한슬픔26
하루의양식28
사려니숲30
시들어감에대하여33
머뭇거림에대하여34
풍경은시간이된다37
벌써9월?38
설거지소리40
왜라는부사의폭력성에관하여42

제2부행복에관하여
행복에관하여44
기적같은만남46
이가을의부끄러움48
은혜로운햇빛50
수직의행복수평의행복52
칼새의시간54
바지기장을줄였다56
궤적그리고모양58
숨60
찻물을끓이며62
흔적혹은굳은살64
의로운기도66
물이빠지면서68
아,뭐라고해야하나70
꽃이핀다72
대파74
엄마섬아기섬76

제3부오래된사진
오래된사진80
꽃과잎은서로만나지못하네82
낡은셔츠를버렸다84
건조한시간들86
그런대로88
시간의매듭이풀렸다90
관절염93
시드는꽃들을위하여94
시간이헤지고있다96
갑자기98
추억들과헤어질결심100
사진이담지못한102
그리운약지藥指104
익산역을지나며106
식당하나차리고싶었다108
오,나의하느님111
꽃은왜피어서112

제4부세상의신호
세상의신호114
통증116
판교에서118
T들을위한변명120
거울속나라엘리스를위하여122
이상한나라의엘리스들을위하여124
메타버스에집을짓다126
주머니129
로지,오로지132
증강현실게임134
평범한부음136
나의부음을듣거든138
시간의구조140
아스팔트는비를받아들이지않는다142
참아름다운식당144
ChatGPT가대답했다147
30년,750,000Km150
종착역여수151

출판사 서평

목적지를향한질주를멈추고,시골정류장에서비로소발견한삶의의미
등단이후꾸준히인간존재의내면과일상의미학을탐구해온박상천시인이새시집『어느시골정류장에앉아있겠다』를세상에내놓았다.이번시집은나이가들며조금씩얇아지고마모되어가는삶의두께를가만히응시하고,그빈자리를일상의언어와깊은통찰로채워넣은따뜻한서정의기록이다.
시인은사랑과우정,예술에대한갈증,그리고세상을바꾸려던열망이조금씩닳아흐릿해지는삶의단면을솔직하게고백한다.그러나결코허무에침잠하지않고대신‘있지도없지도않은나’를데리고안개속을묵묵히걸어가는정직한태도로,상처입고마모된존재들을향해투명하고단단한위로를건넨다.

효율과속도의시대,삶의테두리를회복하는‘철학적망설임’
표제시「어느시골정류장에앉아있겠다」에서화자는정해진종점을향해무작정달리는버스에몸을싣는대신,시골정류장에앉아버스한대쯤은그냥보내버리는‘망설임’을선택한다.효율과속도만을강요하는현대사회에서이망설임은단순한우유부단함이아니다.그것은놓쳐버린‘나의테두리’를만져보려는시인만의철학적결단이다.
버스를탈까말까고민하며지나가는마을사람의장화색깔을부러워하고,아이스크림을사먹는일상적인행위들.시인은이다정한방식을통해얇아진삶의두께를다시팽팽하게채워나간다.

쉬운단어로세워올린세계의본질,익숙함이경이로움이되는순간
박상천의시세계에는복잡하고현학적인수식어가자리잡지못한다.그는우리가매일사용하는아주쉽고평범한단어들로세계의본질을다시세운다.
햇볕을쬐게해주려고연구실밖에내어놓았다가얼어버린화분을보며느끼는「죄스러운마음」,새벽녘푸른잉크처럼번지는우주적사유를담은「유야무야(有耶無耶)」등시인의시선이머무는곳마다평범했던풍경은가슴뭉클한경이로움으로탈바꿈한다.“늘보던풍경인데,왜가슴이뭉클할까”라는시인의질문은,독자들에게우리의평범한하루가어떻게눈부신시가되어돌아올수있는지를여실히증명해보인다.

가장낮은곳의시선으로담아낸생의찬란한순간들
1980년『현대문학』으로등단한이후한양대학교교수를역임하며한국시협상,한국시문학상,편운문학상등을수상한박상천시인.그는오랜시간일상의언어속에숨겨진존재의새로운의미를찾아내는시인으로평가받아왔다.
가장낮은곳의시선으로세상을바라보며인간의고독과사랑,생의찬란한순간들을정갈한서정으로담아낸이번시집은,효율의속도에지쳐삶의방향을잃어버린모든이들에게묵직하고도푸른새벽의위로가되어줄것이다.잠시숨을고르고,이시골정류장에앉아당신의마모된삶을따뜻하게어루만져보기를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