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가에 있는, 어디에도 없는 (양장본 Hardcover)

어딘가에 있는, 어디에도 없는 (양장본 Hardcover)

$16.00
Description
미술작가 김민정이 부산의 재개발 예정 지역 풍경을 리서치하고, 사라지는 도시 풍경을 수채화로 기록했다. 오랫동안 사라지는 도시 풍경에 주목해 온 작가는 이미 스스로 독립 출판을 통해 〈도시 속의 섬〉(2017)과 〈사라지는 집〉(2019)을 펴낸 바 있는데 이번에 이 결과물들을 함께 엮었다.
저자

김민정

부산에서나고자랐으며부산의도시풍경중에서도주거와관련된사람들의삶에관심을가지고작업하고있습니다.대규모아파트단지의개발로인해순식간에변화하는일상의단면을수채화,유화로그려내어쉽게사라져가는기억과풍경을사람들과공유하고자합니다.부산매축지마을,감만1동,영도봉산마을,온천1동의오래된집과골목을걷고그렸습니다.

목차

작가의말
도시속의섬
#1초현실적풍경
#2지도
#3범오굴다리
#4정다방
#5마당
#6고양이
#7매축지문화원
#8지도제작
#9범일5동주민센터
後記도시속의섬-매축지마을

사라지는집
#1철거,공가,철거
#2온천4재개발구역
#3주택에대한로망
#4
#5
#6‘엄마,왜산으로이사가요?’
#7사라지는것들
#8텅빈동네를다니는사람들
後記집의기억과사라지는집-온천장재개발지역

출판사 서평

ㆍ미술작가가기록한,도시재생과재개발속에서사라져가는집과마을의풍경들

미술작가김민정이부산의재개발예정지역풍경을리서치하고,사라지는도시풍경을수채화로기록했다.오랫동안사라지는도시풍경에주목해온작가는이미스스로독립출판을통해〈도시속의섬〉(2017)과〈사라지는집〉(2019)을펴낸바있는데이번에이결과물들을함께엮었다.

그것은마치초현실주의그림의‘데페이즈망기법’처럼리얼하면서도기이했다.일점투시의낡고오래된,그리고그침침함을덮기위해색색의벽화가그려진골목을배경으로파란하늘이있어야할부분에회색빛콘크리트덩어리와그안을촘촘하게메운창문들이나란히보였다.
-〈도시속의섬〉중에서

‘데페이즈망’이라는단어에‘추방’이라는뜻이있다는것을고려해볼때,도시에서추방되는것들이무엇인지는자명하다.〈도시속의섬〉과〈사라지는집〉에서포착한매축지마을과온천장일대는리서치와작품활동이진행될때는재개발을앞두고있었으나,지금은이미모두재개발이진행되어아파트가들어서고있다.그렇기에저자가그린그림들은사라진집과마을들에대한기록이자기억으로작동하며,우리가살아가는회색빛의균일한세계가무엇을지우고있는지를보여준다.여리고수수한빛의수채화가강렬한인상으로남는것도바로그때문이다.

ㆍ어디에도없는,그러나어딘가에있는장소들의‘지도’그리기

저자는사라져가는마을들을방문하며그곳에서다양한감정과맞닥뜨린다.가고자하는장소는구불구불한골목길속에숨어있어지도에서도확인되지않아난감하기일쑤다.마을밖사람이면서마을안을헤집고다닌다는점에서,스스로이낡고오래된마을들을그저관망하고소비하는것은아닌지회의감에사로잡히기도한다.
그럼에도불구하고무작정걷고,길을잃고,헤매며마을속으로들어가려애쓴다.그과정에서‘공가空家’라고적혀있는집들을만나고그앞에서과거에경험하고만나왔던집에대한기억들을떠올리며,모두가떠난텅빈동네라고생각했던곳에서여전히살아가는고양이들과그들을돌봐주는사람들을만나기도한다.이렇게작가가낯선마을에익숙해지며체득한것들은정갈하면서도마음한편을차분하게눌러오는그림들로조심스레되살아난다.
마을곳곳을기록한그림들은마치하나의‘마을지도’처럼느껴지는데,기존의지도에서는잘표시되지않는/비어버리는장소들을하나하나애정어린마음으로그렸다는점에서그의미가더욱값지다.재개발로사라진집과마을들은분명히존재했던곳이자지금도어딘가에있을곳이다.다만늘가던익숙한방향으로만향할때는결코찾을수없었을곳에대해,우리의발걸음과시선을달리했을때보이는풍경들에대해,저자는그자신이직접발로뛰고몸으로느끼며축적한작업을통해이야기하고있는것이리라.
도시재생이라는말이유행하고있는오늘날,어쩌면단어만바뀐또하나의개발을위해너무바쁘게풍경들을지워가고있는것은아닌지자문해보게된다.

‘공가’라는말이때론절망스럽고공허하더라도나는‘공가’라는빈자리가그림을마주하는많은이들의다채로운이야기로애틋하게채워지길바란다.
-〈사라지는집〉중에서